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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7/02/24 01:27:03
Name 바람이시작되
Subject 그들은 단지 운이 없었을 뿐이다.
0. 황제
강력한 인사이더가 중심이 된 팀이 아니라면 리그를 지배할 수 없다는 상식을 부수고..
저그가 주름잡던 당시 가장 암울한 종족으로 보이던 테란이라는 종족으로..

그들은.. 마이클 '에어' 조단은, 임요환은..
리그를 지배했다.


환상적인 체형과 놀라운 체공력을 바탕으로한 그의 아름답기까지한 플레이에..
약해보이기만 했던 소수 마린메딕을 이용한 그의 환상적인 컨트롤에..

사람들은 열광하기 시작했다.


미국내에서도 최고의 스포츠가 아니었던 농구로, 때마침 시작된 세계화의 바람과 함께 전세계를 열광시키며..
애들이나 하는 것으로 치부되던 게임으로, 때마침 불어온 PC방 열풍에 발맞춰 게임도 새로운 스포츠가 될수 있다는것을 대중에게 각인시키며..

사람들의 시선을 TV 앞에, 컴퓨터 앞에 고정시켰다.
그리고 그들의 손에 농구공을, 마우스와 키보드를 쥐게 했다.
그들은 그렇게 황제의 자리에 올랐다.


1. 새로운 지배자
216cm, 150kg. 덩치에 어울리지 않는 순발력과 스피드. 그러나 덩치에 너무나도 잘 어울리는 압도적인 힘.
천재라 불리어지는 자유분방함. 그리고 그 천재성을 더욱 빛나게 하는 앞마당먹은 그의 물량.
단단한 수비력을 기반으로한 빠른 멀티 타이밍. 그리고 쏟아지는 압도적인 물량.

황제가 은퇴, 부진한 시점에 등장한 새로운 지배자.
알면서도 막지 못하는 압도적인 힘, 물량으로 샤킬 오닐은, 이윤열은, 최연성은 새롭게 리그를 지배했다. 사람들 또한 열광했다.


MDE(Most Dominant Ever) : 역대최강 혹은 사상최강. 어딘가에서 들었고 가장 잘어울리는 듯한 샼에 대한 찬사.

샼은, 이윤열은, 최연성은 강했다. 압도적으로 강했다. 어쩌면 황제들보다도 더.

하지만.. 리그내부에서는 압도적이었던 그들의 지배력은 외부로는 크게 뻗어나가지 못했다.
그들이 황제가 개척한 영역을 자신의 지배 아래 두고 그 영역을 굳건히 다지는 동안 그들의 전성기는 흘러갔다. 주위의 상황 또한 황제가 개척한 영역이 있었기에 굳이 새로운 영역을 개척할 필요도 느끼지 못했다.
그들은 리그 밖으로 영향을 끼칠수 있는 기회조차 잡지 못한 것이다.

너무나도 압도적이었지만..
그들은 단지 운이 없었을 뿐이다.


2. 또다른 지배자
시합을 지켜봐도 별로 눈에 띄지 않는다. 그저 리바운드 몇번 잡고, 슛 몇번 던진것 같다. 하지만 언제나 시합이 끝나면 20득점-10리바 이상의 놀라운 성적으로 팀에게 승리를 선사한다.
경기는 항상 무난하다. 일꾼 뽑고, 병력 만들어 싸우고, 멀티한다. 하지만 어느새 승리는 그의 손으로 넘어와 있다.

놀라울만큼 압도적이진 않지만, '미스터 기본기' 팀 던컨은, 마에스트로 마재윤은 놀라울만큼 자연스럽게 경기를, 리그를 지배했다.


여기까지인줄 알았다.
분야를 막론하고 나타나는 당연한 세대교체의 바람이라고.. 그저 또다른 지배자의 등장이라고 여겼다.


0. 하늘은 새로운 전설을 원하는가.
신한은행 3차 스타리그, 곰티비 MSL 동시진출.. 그에 대해 철저하게 준비했을 경쟁자들.. 맵조차 저그에게 웃어주지 않는 상황.. 리그를 거듭할수록 부담되는 살인적인 스케쥴..
그는 그저 버티고 버텼다. 입술이 부르트도록 버티고 버텨서 결국 살아남았다. 그의 경기에 더이상 자연스러운 지배력은 없었다.

하지만..
사람들은 미치도록 열광했다.

이건 기회다.


황제의 부재는 사람들에게 공허함을 가져온다. 실제로 조던의 은퇴후 수년간 매스컴과 팬들사이에서 포스트 조던 광풍이 몰아쳤고, 임요환의 군입대를 앞두고 위기론이 뜨겁게 달아올랐다.
그래서 지금의 이 조금은 과열된듯한 열기가 좋다. 일시적인 관심일지 몰라도 농구에서 겪어본 부질없는 포스트 임요환 찾기 놀이에 빠지지 않아도 될것 같으니까.


Winner takes all.
맞다. 천재가 이길 경우에는.
아닐수도 있다. 마에스트로가 이길 경우에는.
가능성일 뿐이지만.. 지금의 열기를 보면 마재윤이 양대리그 우승을 거머쥔다면, 모든것 그 이상을 얻을수 있을것도 같다.
리그외부로도 영향력을 가질 수있는 또 한명의 아이콘을. 비록 그 가능성이 얼마나 될지는 모르지만.


마에스트로. 이건 기회다.
천재에게도, 괴물에게도 주어지지 않았던 그 운이 찾아올지 모르는.




사족
1. 농구나 스타나 챙겨보지는 못하지만, 둘다 좋아하는 입장에서 상황이 문득 비슷하게 느껴져서 써봅니다.
2. 이윤열선수나 최연성선수 비하하는것은 절대 아니라는것. 다들 아시겠죠? ^^
3. 혹시나 모를 맵논란은 여기선 없었으면 합니다.
4. 마이클 조던처럼 임요환 선수도 후에 성공적인 복귀 하시길~
5. 편하게 쓰려고 하다보니 반말체입니다.. 양해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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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성,신화가되
07/02/24 01:31
수정 아이콘
Sieg Heil, sAviOr !!!
그냥웃지요
07/02/24 01:45
수정 아이콘
마재윤 선수!! 양대우승을 할수 있는 이 최고의 기회를 반드시 잡고 우승하시길 바랍니다 !!
델마와루이스
07/02/24 03:45
수정 아이콘
마재윤 선수는...정말 사람들을 미치도록 열광하게 하네요.
팬이 아니었던, 오히려 프링글스1시즌 결승, 프링2시즌 4강대회 에서 미워 죽을 것 같은 감정을 지녔던 저를....
이제는 한없이 열광하게 합니다. 꼭, 우승했으면 합니다.
이번시즌 양대리그에서 어렵게 살아남아 여기까지 온 만큼, 역사가 바뀌는 것을 보고 싶습니다.
信主NISSI
07/02/24 05:58
수정 아이콘
어떻게 샤크와 비교된 이윤열선수와 최연성선수가 비하겠습니까.

개인적으론 참... 갈수록 상황이 '마제'란 칭호가 어울려가는데... 왜 마재윤선수 이름이 마재윤인 겁니까... --; 차라리 성이 마가 아니었다면 그냥 마제로 불렸을지도 모르는뎅.
플러스
07/02/24 06:43
수정 아이콘
성이 마씨라서 마에스트로로 불리기는 좋지 않습니까? ^^
07/02/24 11:48
수정 아이콘
마재윤 선수에게는 정말 기회인 겁니다.
이런 기회는 이윤열, 최연성 선수에게는 주어지지도 않았죠. (그들의 등장 당시에는 임요환이란 거물이 뒤에 있었고, 테란이란 종족이 강하기도 했지만 임요환의 그늘을 넘기엔 역부족이었기에)
더군다나 처음 임요환 선수가 등장했던 것보다 더 암울하다면 암울하다고 할 수 있는 상황에다가 양대결승, 더군다나 상대는 상징적인 테란의 강자인 이윤열 선수... 이렇게 모든 상황이 소위 <본좌>를 만들어내기에 좋은 상황이 되는 건 쉽지 않습니다.
물론 지금 상태에서도 충분히 최고의 선수임에는 틀림이 없지만, 정말로 임요환의 뒤를 잇는 스타계의 새로운 아이콘이 되기 위해서는 우승이 절실하다고 봅니다. (일반인의 인식에 강자로 자리잡기 위해선 말이죠.)
달려라투신아~
07/02/24 15:13
수정 아이콘
정말 글쓴이 말대로 둘도 없는 기회입니다. 그 누구에게도 주어지지 않았던 기회.. 절대 놓치지 않으시길 바랍니다. 마재윤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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