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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7/10/17 16:49:51
Name Shine
Subject 지피지기백전불태
지피지기백전불태...

다들 잘 알다시피 손자 모공편에 실려있는 글귀로 적과 아군의 실태를 정확히 파악하고 대처한다면 백 번을 싸워도 결코 위태롭지 않다는 말이지요. 오늘 T1과 MBC Hero와의 2,3,4차전 경기를 지켜보면서 저 글귀가 계속 머리 속을 맴돌더군요.

저그 대 저그 전이 끝난 후 경기 인터뷰 내용들을 보면 자주 나오는 멘트 중 하나가 오버로드 정찰 운이 좋았다는 얘기가 많이 언급되곤 합니다. 그만큼 이제는 신예, 올드, 일명 '본좌급' 선수들 사이에서도 그 실력 차이는 나날이 줄어들고 있고 그로인해 정찰 운처럼 경기 내에서의 작은 부분으로 인해 승패가 갈리게 되는 경우들이 많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특히 최근 승리한 경기를 살펴보게 되면 상대방이 예상 이상으로의 준비와 전략으로 자신의 연습대로의 경기를 운영해 가면서 압도적으로 자신의 페이스로 경기를 이끌어 가던가, 상대반의 대처를 살피면서 유연하게 대응해 나가는 형식으로의 이끌어 가는 경기들이 많습니다. 오늘 T1과 MBC hero의 경기에서 T1 선수들의 각 경기의 승, 패 또한 위의 경우를 따라갔다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 생각하기에 화려한 경력과 라인업을 자랑하는 T1의 한가지 약점이 있다면 그만큼 화려했던 과거의 영광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즉, 최근 패한 경기들을 살펴보면 기존부터 자신들이 추구했던 경기 방식에 얽매어 있어서 그것을 찌르고 드는 상대에게 다소 허무하게 무너지는 경우가 더러 있는 것 같습니다.

운영의 마술사로 불리던 박태민 선수의 경우에는 예전의 명성에 걸맞지 않게 경기가 자신이 준비해온 대로 풀리지 않을 경우에 경기 중간에 유연하게 대처하는 것이 부족한 모습을 보이면서 다소 의아한 대처로 패하는 경기가 최근 보이고 있습니다. 그로 인해 상대 선수들은 박태민 선수를 상대할 때 준비해온 대로 플레이 하지 못하도록 흔드는 것에 주안점을 두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오늘 경기만 해도 초반 드론을 제대로 못넘긴 것은 둘째 치더라도, 자신이 2군데 멀티를 가져가면서 부유하게 출발하게 되고 오버로드 정찰을 통해 초반 다소 늦은 타이밍에 커맨드 센터 건설되는 것도 발견하게 됩니다. 만약 테란이 팩토리를 짓지 않고 커맨드 센터를 짓게 되면 더욱 빠른 타이밍에 2번째 커맨드가 올라가게 되겠지요. 이때 레이스로의 전략을 예상하고 히드라덴을 일찍 지은 것 까지는 좋았지만 꽤 오랜 시간동안 레이스나 벌쳐가 보이지 않는 상대의 모습을 보게 되면 다수의 클로킹 레이스나 벌쳐로의 찌르기는 생각해 볼 수 있지 않았나 생각해 봅니다. 특히나 자신이 양쪽 방향으로의 멀티를 가져갔을 시에는 더더욱 그렇겠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이 준비해온 뮤탈리스크 찌르기와 초반 부유한 출발만을 생각한 나머지 계속해서 드론만 찍다가 허무하게 한방에 무너지게 되었지요. 만약 이때 안정적인 운영을 위해서 히드라리스크 3마리 정도만 생산을 하거나 테란진영이라 할지라도 MSL에서 박성준 선수가 보여준대로 오버로드를 찔러보면서 상대의 의도를 파악했으면 경기가 이렇게 끝났을까라는 많은 아쉬움이 남습니다. 초반 부유하게 출발하는 빌드에서 히드라 3,4마리 또는 오버로드 하나의 희생은 경기를 한순간 내줄정도의 큰 피해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전상욱 선수의 경우는 우승자 이상의 강력한 실력을 바탕으로 해서 어느정도 T1의 에이스로서 커가고 아니 그만큼의 자리에 올랐다고 생각합니다. 전상욱의 트레이드 마크(?) 중에 하나가 바로 초반 정찰을 늦게 간다는 것인데요. 그만큼 SCV하나에서 부터 상대방보다 초반부터 압서나가고 초반의 견제는 충분히 막을 수 있다는 자신감에서 시작된 자신만의 스타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점이 약점으로 지적받기도 하지만 꾸준히 60% 이상의 승률을 유지하면서 그런 말들을 불식시키고 자신만의 방식으로 잡아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전상욱 선수가 출전한 3경기만 지켜보더라도 상대 선수들은 모두 초반의 이런 전상욱 선수의 방식을 찌르고 초반부터 강하게 압박하는 빌드를 쓰고 나왔습니다. 그만큼 초반에 피해를 주지 못하면 중,후반 들어서 이기기 힘든 힘과 운영을 보여주는 선수이면서 그만큼 초반 정찰를 등한시 하는 스타일 때문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결과적으로 결과는 1승 2패. 그 1승 또한 상대의 초반 찌르기를 예상한 빌드를 통해 무난히 막으면서 승리한 경기이지요. 이만큼 초반에 상대의 극단적인 전략만 예상하게 되면 왠만해선 지지 않는 선수가 바로 전상욱 선수라고 생각합니다. 자신의 고유한 스타일도 좋지만 자신의 약점을 집요하게 파고드는 상대에 대항해서 자신을 다시 한 번 돌아보고 자신의 약점을 역으로 이용하거나 없앨 수 있게 된다면 더더욱 단단한 모습의 선수가 되지 않을 까 생각합니다.

이외에도 팀플 첫 패배, 얼마전 고인규선수의 패배 또한 상대에 대한 정찰과 빠른 대체가 많이 아쉬운 경기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올드게이머의 부진들을 보면서 많은 사람들과 선수들 본인들은 스스로 빠르게 변해가는 경기 스타일에 비해 그것에 발맞혀 따라가는 것이 부족하다는 면을 많이 꼽고 있습니다. 최근 또 다시 부진을 겪고 있지만 꾸준히 활약하고 있는 이윤열 선수의 플레이는 기존의 자신의 강력함을 바탕으로 새로운 것을 익히고 발맞혀 갈려는 노력때문이 아닐지 생각합니다. 또한 최근 박성준 선수가 스팀팩에서 자신의 강점이자 약점으로 지적받았던 너무 공격적인 스타일에 변화를 꾀하면서 싸워야 할땐 싸우고 참아야 할땐 참을려는 노력을 한다고 들었습니다. 분명 이러한 운영이 곁들여 진다면 기존의 어느 저그 유저보다 강했던 전투 능력과 어우려져서 어떤 상대를 만나더라도 이길 수 있는 '포스'를 다시 한 번 내뿜을 수 있을거라 생각합니다.

T1 선수들! 당신들은 이미 많은 승리와 그 기쁨을 누리면서 점점 강해져 왔습니다. 이러한 과거의 영광에 얽매어 있기 보다는 더 많은 승리과 기쁨을 위해 자신을 한 번 돌아보고 자신의 약점을 극복하면서 기존의 강한 기본과 어우러 진다면 과거 그 이상의 영광이 다시 찾아올 것이라 생각합니다. 부디 이번 2번의 패배가 한 보, 두 보 이상의 큰 전진을 위한 쓴 명약이 되었으면 합니다.

앞으로도 예전의 시원한 물량과 허를 찌르는 전략으로 보는 이로 하여금 흥분되고 보는 것만으로도 즐거워 지는 그런 경기 그리고 승리 부탁드립니다. T1 화이팅!

p.s. - 오랫동안 지켜봐온 T1의 팬으로서 오늘의 패배는 많이 아쉬운 나머지 처음으로 pgr에 글을 남기게 되었습니다. 글이 다소 제가 말하고 싶은 방향과는 다르게 흘러간 면이 없지 않아 있는데 너그러이 봐주시고 커맨트 주셨으면 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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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백과
07/10/17 16:57
수정 아이콘
지금의 티원의 모습이 일전의 KTF의 모습과 겹쳐보이는 건 왜 일까요?

이룰 건 개인전 단체전 다 이룬 선수들의 집합, 개인전보다 단체전을 중시하라는 팀 분위기, 경기에 지든 이기든 그다지 상관 없어 보이는 투지 없어 보이는 선수들.

박대경 도재욱 등의 실력있는 신예들이 들어오면서 역시 주훈 감독님은 대처가 빠르시구나 하고 생각했지만, 늦은 정찰과 게임에 대한 흥미 저하 등은 마치 암흑기의 KTF를 보는 듯 해서 불편합니다. 지나친 비약일지 모르겠지만, 그 때의 최연성 선수는 맵 모든 곳에 불을 밝혀야 속이 시원할 정도로 정찰에 사활을 걸었었죠. 그리고 KTF 선수들은 정찰이 늦었었습니다. 일전에 어느 선수에 대한 글을 쓰면서 선수들의 실력저하가 어느 부분에서 보이는가 하는 얘기를 언급한 적이 있는데, 그때 대표적인 경우가 선수들이 작은 것, 번거로운 것을 하기 꺼려하고 무난함을 선호하게 될 때 이미 슬럼프는 시작된 것이나 다름 없다고 분석했었죠.

하루 수십 게임씩 벌써 몇천게임이 넘게 연습해 왔을 터이니 질렸을 태고, 투쟁심을 불러 일으킬 수 있는 개인리그를 터부시 하니 선수들의 의욕이 생기지 않죠.
강예나
07/10/17 17:01
수정 아이콘
종합백과님//개인리그를 터부시 하진 않습니다. 외려 이번시즌에는 개인리그에 어느정도 시간을 할애하고도 있고요. 물론 프로리그를 좀 더 중요시하긴 하지만 그렇다고 전처럼 무조건적인 올인은 아닙니다.
Frostbite.
07/10/17 17:02
수정 아이콘
개인적으로 정상에 섰던 선수들의 하락은 게을러진다는 데에서 시작된다고 생각합니다. 게임 외적인 부분이 아니라 게임 안에서 말이죠. 본좌시기의 마재윤은 항상 초반에 저글링 또는 드론으로 상대방 정찰을 게을리 한 적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요즘은 안하더군요. 그리고 점점 하락세를 그리기 시작했습니다. 티원도 마찬가지입니다. 위에 님도 말씀하셨지만 최연성 선수나 전상욱 선수 또한 전성기와 달리 정찰을 너무나도 소흘히 하고 있죠. 최근의 김택용 선수가 잘나가는 것은 커세어를 통한 정찰에 나태함이 없기 때문입니다. 현대전과 마찬가지로 스타판의 가장 중요한 요점이 위치싸움과 기만으로 흘러가는 추세에서 정찰이야 말로 가장 중요한 것이고, 그를 게을리하는 선수들은 하락세를 그릴 수 밖에 없는 거죠
마술사얀
07/10/17 17:15
수정 아이콘
오늘 전상욱 선수의 경기를 보니. 어쩌면 센터 bbs 보다. 정찰을 안나가고 집안에서 테크 타는게 더 올인이 아닌가란 생각이 들더군요. 정찰 안나가는 순간. 게임은 이미 자신의 의지가 아니죠. 근래에 그 특성때문에 진 게임은. 그동안 초반 정찰 안나가서 얻은 자원적 이득의 댓가가 아닌가 생각이 드네요.
종합백과
07/10/17 17:17
수정 아이콘
강예나님/

일전에 비해 개인리그에 대해 시간을 할애해 주신다는 점은 알고 있습니다. 주훈 감독님이야 두말하면 입아픈 명장이시니 선수들의 사기를 끌어올리고 팀을 제 궤도에 올리시는데 과히 오랜 시간이 걸리지는 않을 것이라 믿습니다.

지금도 프로리그에만 올인하고 있다는 얘기는 아니었는데 덧글이 조금 핀트가 흐지부지해서 오해하시게 만들었나 봅니다.

사견을 전제로 말씀을 드리자면, T1은 어느 한 쪽을 편식하기 보다는 모든 곳에 욕심을 가지게 해야 잘하는 것 같습니다. 일전에 MSL에 8명이나 올라가고 모든 단체전을 휩슬때에 선수들은 개인전에서도 좋은 성적을 냈습니다만, 프로리그에 집중하면서 오히려 선수들의 성적이나 실력이 떨어져 버렸습니다.

명성이 이미 있는 선수에게 프로리그 같이 간헐적으로, 팀원들과 같이 스포트라이트를 나눠 받아야 하는 무대는 성에 차지 않고 의욕이 생기기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프로리그 위주의 T1의 정책은 이 또한 사견이지만 방향성은 분명히 맞았다고 생각했습니다. 프로리그가 있어야 팀이 사니까요. 프론트의 얘기가 맞으니 선수들은 대놓고 반발하지 못하고, 다만 자신을 끌어왔던, 높은 레벨로 이끌었던 투지가 식어버리고 맙니다.

T1은 오히려 개인리그를 장려하면 어떨까 싶습니다. 프로리그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는 선수치고 개인리그에서 날아다니지 않는 선수가 없습니다. 개인리그를 통해 개개인의 실력을 키우고, 그 실력을 프로리그에서 표출해서 팀의 전력을 높이고, 코칭스태프는 그 와중에 신인급의 성장과 팀에서의 역할 배분을 책임지고, 정책이 조금 빠뀌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T1은 뭐든지 닥치는대로 다 잘하는 게 더 어울리거든요.
07/10/17 17:22
수정 아이콘
확실히 위에 분들이 말씀하신대로, 선수들이 많은 경험이 쌓이기 시작하면서 확실한 정찰보다는 감에 의존하는 경향이 많아 지지 않았나라는 생각이 들게 되는 군요. 수도 없이 많은 연습을 통해서 경기가 진행됨에 따라서 점차 어려워지는 일꾼이나 유닛에 의한 정찰보다는 지금쯤에는 상대가 어떤 테크에 어떤 유닛에 주력하고 있다는 경험에 의한 감에 의지하는게 아닌가 라는 생각도 들게 되네요. 문제는 그 감이 정확히 들어맞으면 좋겠지만 요즘 선수들은 확실히 틈을 찌를줄 알기 때문에 그 감이 틀렸을 때는 경기를 그르치는 경과를 초래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예나 지금이나 정찰의 중요성은 정말 아무리 강조해도 부족하다고 생각합니다.
07/10/17 17:34
수정 아이콘
팀플 하기 전에 팀플에서만은 오늘 T1이 패배할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김택용선수는 과거부터 MBC팀플의 주축선수였고 팀플역시 발군이었습니다. 과거 팀플강하다는 KTF마저도 김택용선수 조합에 몇번 패전했습니다. 개인전 기량 본좌급 수준으로 인정받은 이 선수가 다시 팀플에 돌아왔으니, T1이 쉽지 않으리라 예상했는데, 조금 의외의 수단으로 승리하더군요.

세번째 경기는 박태민 선수의 고질적인 문제.... 나는 내 할 것만 하겠다.... 상대가 어찌 나오든 상관없다... 이건 박태민 선수의 문제뿐 아니라 전상욱 선수의 문제.... 일 수도 있습니다. 그러한 폭풍드론 모드가 성공한다면 중후반 필승이겠지만, 중후반이 강한 폭풍드론모드의 약점은 역시 초반방어에 있을 것입니다.

자신의 약점을 알고 있으니, 상대방이 자신의 약점을 문책하는 공격방식을 선택하지 않을지 항상 염두에 두어야 하고, 이는 완벽한 정찰로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역으로 MBC게임을 칭찬해 줄 수 있는 대목은 요즘 저그 상대로 팩토리 벌쳐 빠른 찌르기 하는 테란 없습니다. 왜 그런 전략을 선택했는지, 처음부터 의도한 것인지, 아니면 박태민 선수의 움직임을 보고 판단한 것인지는 모르지만, 어쨋든 좋은 상황판단이며 좋은 전략이었다고 봅니다.

그리고 같은 테란 상대로 전진투배럭하는 테란은, 역시, 요즘 없습니다. 요즘 테란 상대 전진투배럭하는 테란이 없기에 전상욱 선수는 결코 정찰을 나갈 필요가 없으며, 그래서 정찰을 안나가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판단인지도 모릅니다. 그러기에 전진투배럭을 해도 정찰은 되지 않습니다. 염보성 선수가 상대를 잘 간파한 측면, '내가 할 건 숨기고, 상대의 움직임은 예측하라' 염보성 선수는 전상욱 선수가 뭘 할지 뻔히 알았고, 전상욱 선수는 염보성 선수가 뭘 할지 몰랐으니, 염보성 선수가 필승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물론 상대의 움직임을 예측하는 것을 넘어서, 예측하는 것을 확인하는 작업이 병행되야 합니다. 정찰이 중요한 이유가 이때문일 것입니다.

MBC게임은 개인전이고 팀플이고 믿음직한 선수가 많아서 좋은 것 같습니다. 반드시 1승 챙겨줄것 같은 믿음직한 선수들이 대거 포진하고 있으니까요. 김택용, 염보성, 이재호, 박지호 이름만 들어도 믿음직한 선수들입니다. 반면에 요즘 T1에서 반드시 1승 챙겨줄 것 같은 선수는 고인규, 전상욱선수 정도뿐인 것 같습니다. 그런데 저번 경기는 고인규선수가 무너지고 이번 경기에선 전상욱 선수가 무너졌으니, 승리하기는 힘들 수 밖에 없었던 것 같습니다.

T1도 세대교체가 필요한 것 같습니다. 다들 무시무시한 선수 맞습니다. 그러나 성적으로 입증하지 못한다면 새로운 신예를 키워내는 것은 언제나 필요합니다. 박대경 선수가 그 예입니다. 오늘의 밥거리에 만족하지 말고, 내일의 밥줄이 될 수 있는 선수를 키워내는 노력이 중요한 것은 이러한 이유때문일 것입니다.

그리고 기존 침체에 빠진 선수들도 틀에 박힌 연습이 아닌, 부족한 부분을 메꿀 수 있는 연습, 스타크래프트라는 플레이를 넘어 전략시뮬레이션 게임, 또는 모든 승부의 법칙을 몸으로 체득하는 연습과 사고를 할 필요가 있는 것 같습니다.

예를 들면 과거의 손자가 현재 존재해서 스타크래프트에 대해 병법서를 썼다면, 유닛숫자가 대등한 상황에서 승리의 요소와 패전요소, 유닛 숫자가 주병력이 열세일때 대처요령, 교란전술, 발전할때까지 시간끌기, 상대방을 현혹하여 의도를 감추기... 등등의 제목으로 전략서를 썼을 것 같습니다.

이 모두가 한 경기라는 승부의 건곤일척에 포함되어 있는 요소들입니다. 가장 기본적으로 불리할 때는 교란전술을 쓰면서 미세한 이득을 연속적으로 취하고, 이득을 취한 이후엔 후퇴하라. 유리할땐 자그만 이익에 연연하지 말고, 주병력과의 교전으로 적 주력을 궤멸시킨후 보급로를 끊어라. 이는 선수들이 누구보다 더 잘 알고 있는 승리하는 방법일 것입니다.
강예나
07/10/17 17:38
수정 아이콘
종합백과님// 이번리그에도 올라가기는 꽤 올라갔지만 결과는 최연성 고인규 박성준 선수만 MSL에 있고 나머지 선수들은 탈락했죠(그나마 많이 올라간 MSL을 기준으로 말입니다. 참고로 오충훈 박대경 박태민 선수가 있었습니다.) 개인리그는 선수 개인의 역량이지 팀에서 배려해 줄수 있는 성질의 것은 아니라고 봐요. 물론 개인리그를 연습할 시간을 충분히 줘서 개인리그에 시간을 많이 투자하게끔 해서 잘하게 되면 좋겠고, 박성준 선수나 고인규 선수, 최연성 선수는 충분히 그런 시간을 배려받고 있다고 생각하고요.(뭐, 고인규 선수는 예외로 둘지라도.)

전과 같이 무조건적인 프로리그 올인상황은 아니니만큼, 그리고 지금 현재 프로리그에서 뛰는 선수들 치고 다른 리그가 없다는 걸 생각하면 프로리그를 좀 더 중심적으로 해도 좋을텐데 라는 아쉬움이 듭니다. 하신 말씀에는 동감하고, 일부분 곡해해서 죄송하고요.
강예나
07/10/17 17:49
수정 아이콘
4thrace님//박대경, 도재욱 선수도 좀 넣어주시면 안될까요. 토스전 테란전만큼은 굉장한 선수들인데.(특히 토스전은 최고죠.) 티원은 더 이상 테란중심의 팀은 아니라고 생각하고, 또 그걸 토스 신인들이 충분히 보여주고 있습니다. 새로운 신인을 키워내는 건 좋지만, 그 결과물이 토스라인에 이미 나타난 이상 기존의 선수들의 마인드가 좀 더 고쳐지길 바라는 게 더 빠를 거 같습니다. 저그라인은 신인육성에 실패했고, 테란은 오충훈이라는 카드를 팀플레이에 돌려서 이건 뭐 키워도 키우는 게 아니야. 가 되었지만. 그렇다고 테란라인이 마냥 약해진 것만도 아니고요. 고인규 선수는 이제 1승 1패에 전상욱 선수 역시 초반 러쉬가 아니라 정석 힘싸움을 간다면 누구에게도 지지않을 자신이 있는 선수일테니까요.(...라고는 해도 초반 정찰은 좀 신경씁시다. 에휴.)

세대교체에 대한 실험은 이미 저번시즌에 했는데, 또 세대교체를 부르짖으며 신인 저그, 테란선수들을 보고싶진 않습니다. 당장은 세대교체가 필요한 게 아니라 선수들의 마인드 개선이 더 중요하다고 봐요.
07/10/17 17:55
수정 아이콘
네. 동의합니다. 강예나님. 박대경 선수만 언급했지만, 도재욱 선수도 T1의 미래를 책임질 중요한 신예선수지요.

신구의 조화가 이루어져서 신예와 기존 멤버 모두 최고의 실력이 나와야만 우승에 근접할 수 있습니다. 요즘 T1의 신예들은 잘하고 있으니, 기존멤버들의 분발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그러나 기존선수들이 곧 분발하리라 예상하고 있기에, 큰 걱정을 할 필요는 없는 것 같습니다.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T1은 최연성선수가 살아나야 합니다. T1의 상징은 최연성선수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압도적이라는 느낌... 이걸 이 선수만큼 잘 표현한 선수는 없습니다.

상향평준화에서 살아남는 선수가 진정 강자입니다. 하향평준화에서 발군이던 선수가 진정 강자가 아니란 말입니다. 최연성 선수는 자신이 강자중 하나라는 걸 이러한 상향평준화 시대에 입증해야 합니다. 그리고 충분히 그런 잠재력을 보유한 선수라고 생각합니다.

최연성 선수가 살아나면 T1의 다른 선수들까지 살아나게 되리라 봅니다. 최연성 선수는 그만큼 T1의 상징적인 존재이기 때문입니다.

저는 아직도 T1의 에이스는 최연성 선수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드론찌개
07/10/17 17:56
수정 아이콘
원조는 백전불태군요... 백전불패로 알고 있었는데 좋은 지식 배워갑니다.
낭만토스
07/10/17 19:43
수정 아이콘
오늘 전상욱선수 경기보면서 가슴을 치며 속으로 통곡을 했죠.

제 속마음
'상욱아 정찰가....아 에씨비좀 나가라...제발...상욱아!! 아~좀!!! 아 ㅁㅁ 상욱아....아 졌다....왜 정찰 안해 제길!!!'

후.... 담배 안피지만 이럴때 담배를 물어야 하는 타이밍인걸 알겠더군요.
marchrabbit
07/10/17 21:13
수정 아이콘
그냥 그분이 돌아와서 동생들 승부욕 자극하기만을 기다려야할까요. 이길 것이라고는 별 기대안했지만 거의 완패수준으로 질줄은 몰랐습니다. 좀 힘 좀 내주세요 T1 .
그나저나 윤종민 선수보고픈데 참 보기 어렵네요. 담달에는 좀 보일려나?
07/10/17 21:33
수정 아이콘
오늘 보면서 또 화가 치밀었죠.
티원의 지는 경기 - 특히나 전상욱 선수/ 박태민 선수 -의 특성은.. 대개 아무 것도 못해보고 진다랄까요.
차라리 중후반 가서 확실히 싸우다 지는게 낫죠.

전번에 고인규 선수는 그럴 수도 있지. 하는 기분이었는데, 오늘 전상욱/박태민 선수는 많이 실망스럽네요.
항즐이
07/10/18 01:46
수정 아이콘
정말 오늘 전상욱 선수 경기는

"간단하게 말하께. 니가 가라 정찰. 입구까지만 좀 갔다오만 안되겠나. 좀만 갔다오면.. 주훈감독님이 잘해줄끼다."
목동저그
07/10/18 08:37
수정 아이콘
박태민 선수는 요즈음 정신을 좀 놓은 듯한 플레이가 많더군요;; 특유의 유연함도 사라지고... 전상욱 선수는 면칙적인 플레이에 약한 면이 있고... 지금까지 한 번 밖에 안 나온 박성준 선수를 많이 활용하는 것은 어떨까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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