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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7/12/01 14:22:55
Name ls
Subject [관전평] OSL EVER 2007 스타리그 8강 2주차
* 편의상 경어는 생략하였습니다. 양해 부탁드립니다.
* OSL 8강 1주차 경기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주의하세요.


A조 2경기. 신희승 vs 진영수 @ 블루스톰

상대 본진에 배럭을 건설하는 신희승의 전략은 일찌감치 진영수에게 간파당한다. 덕분에 배럭스 건설도, 그에 따른 팩토리 건설도 늦어진 신희승은 불리한 상황에 처한다. 진영수는 한 번 잡은 기세를 놓치지 않고 소수 마린과 벌쳐로 압박하며 상대의 팩토리 건설, 앞마당 확장 속도를 더욱 늦춘다. 신희승은 급히 스타포트를 건설하고 레이스를 생산하며 반전을 꾀해보지만, 진영수의 벌쳐떼가 앞마당 SCV를 모두 잡아내고 본진에 들어와 팩토리 앞에 마인까지 매설한다. 곧이어 생산된 진영수의 골리앗에 레이스마저 잃으며 신희승이 지지를 선언. 경기는 1:1 동률을 이룬다.

초반 전략을 완벽하게 간파당한 신희승의 패배. 본진 구석에 지어지는 배럭스를 한 번에 척, 하고 찾아버렸으니, 신희승의 수를 진영수가 깔끔하게 읽었다고 볼 수 밖에. 신희승의 중후반 운영 능력이 과거에 비해 좋아졌다고는 하지만 아직 진영수에 비하면 한 수 아래인 것은 분명한 사실이고, 거기에 초반 상황마저 신희승에게 불리하게 돌아갔으니, 진영수가 뭔가 실수를 하지 않는 이상 신희승이 승리를 거두기는 어려운 경기였다. 승패는 몰래 배럭이 발각되는 순간에 이미 어느 정도 갈렸다고 할 수 있을듯.


A조 3경기. 신희승 vs 진영수 @ 카트리나

양 선수 모두 원팩 더블 빌드를 선택. 하지만 신희승이 벌쳐 생산을 건너뛰고 확장을 가져가며 탱크 생산을 서두른 반면, 진영수는 확장을 약간 늦추면서 벌쳐에 자원을 투자한다. 진영수는 먼저 생산한 벌쳐와 마린으로 한 번 찔러보지만 서플라이와 배럭으로 입구를 막은 신희승에게 피해를 줄 수는 없었다. 신희승은 공격을 막고 탱크 두 기를 동반한 공격을 감행, 진영수에게 위협을 가하지만 시즈모드 업그레이드 타이밍에서 한 발 늦으며 별다른 타격을 주지는 못한다.

일진일퇴를 거듭한 양 선수는 탱크와 골리앗 위주로 병력을 생산하며 드랍십 확보에 주력한다. 시종일관 공격적인 경기 운영을 보였던 진영수는 다소 피해를 감수하면서까지 마인밭을 정면 돌파, 신희승의 팩토리 지역에 피해를 준다. 하지만 신희승의 호수비와 언덕 아래라는 지리적 불리로 인해 비효율적인 싸움을 반복하게 되고, 결국 게임을 끝낼 정도의 타격을 입히지는 못한채 뒤로 물러난다.

진영수의 공격을 막으며 여기저기 확장을 가져간 신희승은 팩토리 지역의 상대 병력을 걷어내고 축적된 자원을 이용해 물량에서 앞서나간다. 진영수는 불리한 상황을 공격으로 타개하고자 드랍십을 적극적으로 활용하지만, 역으로 상대 병력과의 교전 도중에 드랍십을 모두 잃는 치명적인 피해를 입는다. 기동력 면에서 현저하게 뒤처진 진영수는 확장 지역을 순회하는 신희승의 드랍십을 막아낼 수 없었고, 결국 점점 수세에 몰리다가, 신희승에게 4강 진출 티켓을 내어주고 만다.

이번 스타리그를 거치며 향상된 신희승의 운영과 이스트로 팀의 개인리그 성적을 향한 무서운 집념, 그리고 오늘 두 경기 내내 이상할 정도로 공격적인 태도를 견지한 진영수의 플레이가 서로 맞물리며 재미있는 경기를 만들어냈다.

경기의 분수령은 신희승의 팩토리 지역을 장악하기 위해 드랍한 병력들이 소기의 목적을 달성하지 못하고 모두 잡혀버린 순간. 비효율적인 전투를 반복하긴 했지만 시종일관 공격적인 플레이로 경기의 주도권을 쥐고 흔들던 진영수가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한 셈이다. 결국 진영수의 발목을 잡은 것은 바로 그 비효율적인 전투로 인한 피해의 누적이었으니, 자업자득이라고 해야할까.

신희승은 이번 경기에서 놀랍게도 전략이 아닌 운영으로 진영수에게 승부를 걸었다. 그동안 향상된 자신의 운영능력을 믿었던 것일까? 바로 앞 경기를 보면서 '신희승의 운영은 진영수보다 한 수 아래다' 라고 못을 박았는데, 참 의외의 결과가 나와버렸다. 자꾸 같은 말을 반복하는 것 같은데, 하지만 그런 의외의 결과를 낳은 것도 어찌보면, 무리하다 싶을 정도로 공격적인 운영을 가져간 진영수의 자폭이 아니었을까 싶기도 하다. 스케쥴 조절에 실패한 건지, 요즘 진영수 경기를 보면 어째 좀 불안불안하더라니. 오늘 경기는 진영수라기보다 변형태스러운 느낌이었다. 그다지 좋지만은 않은 의미로 말이다.



B조 2경기. 이재호 vs 이제동 @ 몽환II

원 배럭 더블을 가져가는 이재호를 상대로 이제동은 투 해쳐리로 시작, 발업 저글링으로 상대 앞마당을 한 차례 찔러보지만 미리 준비된 벙커 심시티에 무난하게 막힌다. 이제동은 해쳐리를 늘리거나 드론을 추가하지 않고 빠른 스파이어 테크로 뮤탈 생산에 올인하는 극단적으로 공격적인 빌드를 선택. 이재호는 적재적소에 아낌없이 터렛을 건설하며 뮤탈 방어에 주력한다. 이제동은 특유의 뮤탈 컨트롤로 상대 마린과 SCV를 솎아내며 테란 병력의 발을 묶지만, 결국 타이밍 좋게 치고 나오는 이재호의 한 방 병력 앞에 앞마당을 속절없이 내주며 지지를 선언한다.

지난 주 1경기에서 이제동의 뮤탈에 호되게 당한 이재호가 이번에는 '일단 뮤탈만 막고 보자'는 마인드로 경기에 임한 모양이다. 본진과 앞마당을 비롯한 수비 요충지 곳곳에 터렛을 건설하는데 자원을 팍팍 투자한 덕분에 뮤탈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었고, 그 덕분에 승리도 챙길 수 있었다.

이제동은 쓰리햇 뮤탈 대신 투햇에서 한 박자 빠르게 뮤탈을 생산하는 땡뮤탈 올인 빌드를 준비해 왔는데, 결과만 놓고 봐서는 평소하던대로 쓰리햇으로 가는 쪽이 조금 더 낫지 않았을까 싶다. 이제동의 뮤탈 컨트롤을 생각했을 때 오늘 경기에서 뮤탈 물량이 조금 더 많았더라면 다른 결과가 나왔을지도.



B조 3경기. 이재호 vs 이제동 @ 페르소나

이재호는 팩토리를 센터 쪽에 내려놓고 벌쳐를 생산, 상대방의 주의를 끌고 본진에서는 투 스타포트를 올려 레이스 다수로 상대방에게 피해를 주는 전략을 준비해왔다. 하지만 저글링이 팩토리를 발견하면서 벌쳐가 이렇다할 활약을 보이지 못하고, 오버로드가 알게모르게 스타포트 정찰에 성공, 이제동이 투 해쳐리 레어에서 히드라 생산에 주력한 탓에 계산했던 만큼의 피해를 입히지 못한다. 뒤늦게 클로킹을 개발하지만 이미 클로킹 레이스로 상대방을 흔들기에도 늦어버린 상황. 확장조차 가져가지 못한 테란을 상대로 저그의 히드라 럴커 병력은 쌓여만 간다.

코너에 몰린 이재호는 궁여지책으로 4 드랍십 폭탄 드랍을 준비하지만, 드랍 직전에 의도를 들키면서 드랍을 포기, 병력을 저그의 입구 쪽으로 돌린다. 입구 쪽에 이제동의 시선을 묶어두고 재차 드랍을 시도하지만, 역으로 이제동이 비교도 안될만큼 압도적인 병력으로 테란 본진에 폭탄 드랍을 감행, 어렵지 않게 승패를 결정짓는다.

경기를 볼 때는 이제동이 이재호 스타포트를 못 본 줄 알았는데, 나중에 리플레이로 확인해보니 오버로드가 아슬아슬하게 스타포트만 딱 보고 뒤로 물러났더라. 덕분에 이재호의 전략은 완벽하게 간파당하고 이제동의 압승으로 종료.

요즘 이재호가 무난한 원팩 더블 운영보다 이런 저런 전략을 선보이는 경우가 상당히 많아졌다. 최근 대여섯 경기를 보면 그냥 무난하게 시작하는 경기들이 거의 없다. 전진 배럭도 하고, 치즈러시도 하고, 저그 상대로 투 스타 레이스도 뽑고. 워낙 멀티태스킹을 잘하고 중후반 운영에 강한 선수인지라, 초반 전략이 통하면 좋고, 안 통해도 4:6 정도로만 불리하게 가도 경기를 뒤집을 수 있다는 생각일까. 여튼 이런 변화가 나쁘게 보이지만은 않는다. 오늘 경기를 제외하면 전략적인 빌드로 시작한 경기들의 승률도 대부분 괜찮았고. 같은 팀의 염보성과는 또 다른 모습으로 성장을 하고 있는데, 이재호도 지금보다는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선수들 중의 한 명이니, 다음번 스타리그에서는 더 좋은 성적을 거두지 않을까 싶다.



C조 2경기. 마재윤 vs 김택용 @ 카트리나

경기 내용 생략. 직접 보세요. :)

마재윤과 김택용. 현재 가장 프로토스전을 잘하는 저그와 가장 저그전을 잘하는 프로토스의 대결. 지난 주, 김택용의 프로브 정찰을 철저히 봉쇄한 마재윤의 승리에 이어 펼쳐진 두 번째 경기는, 그야 말로 올해 본, 아니 지금까지 본 것 중 역대 최고의 저그-토스전이다. 3.3. 혁명도 이만큼 충격적이지는 않았던 것 같다.

급박하게 돌아가는 상황 속에서 자신과 상대방의 상황에 맞추어 끊임없이 유연하게 변화하는 저그와 프로토스. 이 정도면 게임도 거의 예술의 경지가 아닐까. 감히 신들의 싸움이라고 이름을 붙일 수 있을 정도로 화려하고, 현란하고, 깊이 있고, 경이로운 경기였다.

초반 시작은 분명히 마재윤이 좋았다. 무기력하게 잡혀나가는 김택용의 정찰 프로브. 더블넥 이후 커세어-리버를 준비해 온 김택용의 허를 찌르는 빠른 히드라 드랍. 프로토스의 넥서스 하나를 날려버릴 정도로 강력했던 마재윤의 드랍과 히드라의 운용은 마재윤이 오늘 경기를 얼마나 많이 준비해왔는지를 짐작할 수 있게 하는 대목이었다.

하지만 김택용의 눈부신 커세어 운용이 모든 것을 뒤집어 놓았다. 멈추지 않고 움직이는 커세어. 각지에서 크고 작은 전투가 벌어지는 동안 커세어는 때로는 독자적으로, 때로는 다른 병력과 함께 움직이며, 정확히 그 때 해야만 하는 일들을 해주었다. 날카로운 상황 판단에 이은, 보고도 믿을 수 없는 멀티 태스킹. 이미 김택용의 저그전은 어느 누구도 따라할 수 없는 독자적인 경지에 이르렀다.

마재윤은 자신이 지닌 능력을 거의 맥시멈까지 발휘하며 김택용을 압도했다. 하지만 김택용은 그것조차 뛰어 넘으며 상대전적을 다시 9:2로 벌려 놓았다. 과연 다음 경기에서, 마재윤은 김택용을 꺾을 수 있을 것인가.


C조 3경기. 마재윤 vs 김택용 @ 몽환II

역시 경기 내용은 생략. 이것도 꼭 챙겨 보시기를 권장합니다.

3경기도 결국 2경기의 연장선 상에 있는 경기였다. 마재윤은 쓰리 해쳐리 땡 히드라 올인 러시인 척 페이크를 써서 김택용에게 본진에 캐논을 잔뜩 늘리도록 강요하고 유리한 출발을 가져갔음에도 불구하고, 결국 김택용의 벽을 넘지 못했다.

경기를 보면서 이런 저런 생각이 많이도 들더라. 김택용이 아닌 다른 프로토스였다면 저렇게 플레이하는 마재윤을 이길 수 있었을까? 저그가 김택용을 꺾으려면 초반을 노리는 수 밖에 없는 걸까? 어떻게 하면 프로토스가 저런 멀티태스킹을 할 수 있는 걸까? 등등등

앞서도 말했지만 마재윤은 오늘 두 경기에서 자신의 맥시멈을 발휘했다. 철저하게 준비된 판 짜오기부터 시작해서 상황판단, 운영, 컨트롤까지, 어느 하나 큰 부족함이 없었다. 세상에, 곳곳에 저글링을 버로우시키며 맵핵 수준의 시야를 확보하고 상대 커세어의 움직임을 완벽하게 파악하는 모습을 보라. 유일하게 부족함이 있었다면 하이템플러가 확장 기지의 드론을 잡을 때 드론을 빼는 반응이 느렸다는 점 정도였겠지만, 이런 긴박한 경기 속에서 거기까지 하나하나 신경을 써줄 수 있다는 게 더 믿을 수 없는 일일게다.

하지만 김택용은 그 믿을 수 없는 일을 하는 프로토스였다. 커세어로 상대방 오버로드를 견제하면서, 셔틀 하이템플러 드랍으로 적 드론을 잡아내며, 잘 조합된 지상 병력으로 적을 공격함과 동시에, 확장을 노리는 상대방 병력들을 리버와 캐논으로 막아냈다. 마재윤이 테란전에서 입스타를 실현해냈다면, 김택용은 저그전에서 입스타를 실현했다. 그것 참. 뻔히 보고도 믿을 수가 없네.



D조 2경기. 송병구 vs 이영호 @ 페르소나

원게이트 리버 테크를 올리며 질럿-드래군 소수로 이영호 입구 다크스웜 지역에 자리를 잡은 송병구. 하지만 이영호는 원팩 더블을 가져갈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투팩을 올리며 벌쳐를 생산한다. 마인 업그레이드까지 완료된 벌쳐를 활용해 다크스웜 안에 진을 친 프로토스의 병력을 마인으로 깨끗하게 걷어내고 앞마당을 가져간다. 송병구도 앞마당을 가져가면서 리버로 시간을 벌고자 하지만, 테란 진영에서 리버가 탄 셔틀이 아무 것도 하지 못하고 터렛에 폭사당하는 치명적인 실수를 범한다.

타이밍을 잡은 이영호는 바로 지상병력을 진출시켜 송병구의 앞마당을 조인다. 송병구는 조이기 병력을 뚫으려다 또 다시 셔틀 리버를 허무하게 잃으며 휘청거리기 시작한다. 이후 소수 캐리어가 셔틀 리버와 함께 테란 본진으로 마지막 공격을 떠나지만, 기다렸다는 듯 달려드는 골리앗들에게 병력을 모두 잃고 지지를 선언. D조도 3경기까지 가는 접전을 벌이게 된다.

예상치 못한 상대의 투팩에 당황한 걸까? 테란전의 절대 본좌 송병구가 아무 것도 해보지 못하고 셔틀 리버를 잃는 치명적인 실수를 범하며 EVER 스타리그 2007 첫 패배를 기록했다. 그 상황에서 셔틀 리버를 그런 식으로 잃는 건 상상도 할 수 없는 최악의 실수가 아닐까. 하지만 그런 실수도 부지런히 벌쳐를 놀리며 송병구의 신경을 자극한 이영호의 플레이가 있었기에 나올 수 있었던 것이니, 단순히 송병구의 실수라고만 치부하기에는 이영호가 너무 잘 해줬다. 투팩 마인업 벌쳐로 다크스웜 안에 버티고 선 병력을 잡아내는 센스도 좋았고.


D조 3경기. 송병구 vs 이영호 @ 블루스톰

먼저 투 게이트를 올리고 질럿으로 상대를 견제하면서 빠르게 앞마당을 활성화 시키려던 송병구의 계획은 이영호의 입구 틀어막기와 빠른 투팩에 완전히 말리고 말았다. 그런 와중에도 송병구가 3 질럿을 상대 본진으로 밀어넣어 탱크 한 기를 잡는 성과를 올리며 테란의 진출 속도를 늦추기는 했지만, 결국 투팩에서 꾸준히 생산된 탱크들에게 병력에서 밀리며 앞마당 넥서스가 파괴될 위기에 처한다.
 
넥서스가 파괴되면 십중팔구 패배로 직결되는 상황. 송병구는 드라군을 탱크 포격 지점으로 밀어넣어 피해를 감수하면서 시간을 끄는 과감한 판단을 내리고 정말 적절한 타이밍에 나온 셔틀 리버가 경이로운 컨트롤로 테란의 탱크를 잡아내면서 정말 아슬아슬하게, 넥서스의 체력과 실드를 합쳐 15 포인트만을 남기며 넥서스를 지켜내는데 성공한다.

그 뒤로는 충분한 자원을 확보한 송병구가 무난하게 캐리어 4기를 확보, 아직 골리앗을 확보하지 못한 이영호의 지상병력을 학살하며 지지를 받아냈다. 송병구 4강 진출 확정.

상대전적 5:1. 다음 스타리그 3, 4위전에 이어 이번 8강에서도 송병구가 이영호를 압도하며 승리를 챙겼다. 김택용-마재윤 구도에 이어서 새로운 일방적인 라이벌 관계가 형성되는 중. 이영호는 이제 송병구의 캐리어만 봐도 기분이 울적해지지 않을까 싶은데..

마지막 경기에서는 송병구 앞마당 넥서스를 둘러싼 치열한 공방이 볼거리였다. 어떻게든 넥서스를 날리려는 테란, 그리고 어떻게든 넥서스를 지키려는 프로토스. 체력이 정말 코딱지만큼 남은 넥서스를 깨려고 테란이 SCV까지 동원하는 진풍경이 펼쳐지기도 했지만 결국 넥서스에 마지막 한 방을 날리지 못한 것이 승패를 갈랐다. 그 와중에 펼쳐지는 송병구의 리버 컨트롤은 정말 속된 말로 토 나오더라. 이건 뭐 알면서도 뻔히 당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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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전 흥미진진했던 8강 경기가 모두 마무리되고, 신희승-이제동, 김택용-송병구 4강 대진이 성사되었다. 진영수 대신 신희승이 올라온 것만 빼면 대충 예상대로 돌아가고 있는데..

개인적으로는 김택용과 이제동이 결승에서 만나기를 바라고 있다. 김택용의 대저그전 약점은 그나마 초중반에서 찾을 수 있는데, 박성준과 유사한 스타일의 이제동이라면 새로운 돌파구를 찾아낼지도 모른다는 기대가 있기 때문. 이제동의 토막기질이 살짝 걱정스러운 것도 사실이긴 하지만.

신희승-이제동은 3:1 정도로 이제동이 승리를 거둘 것 같고, 김택용-송병구는 도무지 예측이 안된다. 지난 MSL 결승 때도 정말 종이 한 장 차이로 승부가 났는데, 이번에도 비슷한 상황이 연출되지 않을까 싶음. 막말로 그 날 운 좋은 사람이 이기는 게 아닐까?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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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별의 전설
07/12/01 15:08
수정 아이콘
참 읽기 편하게 깔끔하게 쓰셨네요. 잘 봤습니다. ^^
어제 김택용 선수는 충격과 공포 그 자체였습니다.
"마재윤은 자신이 지닌 능력을 거의 맥시멈까지 발휘하며 김택용을 압도했다. 하지만 김택용은 그것조차 뛰어 넘으며" 이부분
너무 공감이 가네요. 마재윤선수 정말 고심하고 연습많이한 흔적이 남았고, 경기력 또한 엄청났지만 그러고도 못이기니
어제부터 좀 허탈하고 기분이 좀 이상하네요. 아...
07/12/01 15:58
수정 아이콘
어제부터 좀 허탈하고 기분이 좀 이상하네요. 아... (2)

2경기에서 믿을 수 없는 패배를 당한 마재윤 선수가 흔들리지 않을까 했는데 3경기에서의 경기력을 보니 이길수 있겠다 싶었는데
김택용의 시간이 시작되니 막다가 끝났네요..
07/12/01 16:08
수정 아이콘
개인적으로 신희승 vs 마재윤 의 결승전을 예상하고 있었는데요. 마재윤 선수 아쉽게도 탈락되었네요.
07/12/01 16:42
수정 아이콘
김택용 선수 인터뷰에서 보면 실력의 80%밖에 쓰지 못했다고 했는데... 100%를 쓰면 저그의 멸망인가요..
My name is J
07/12/01 16:45
수정 아이콘
어제보여준 마재윤선수는 김택용선수를 상대로한 모습중에서 가장 좋았다고 생각합니다.
(그것이 그의 한계가 아니라.--;;)
그래서 앞으로 계속될 두선수의 대결에 더 기대가 됩니다 전. 으하하하- 흥미위주죠 사실.--;

4경기는 솔직히 이영호 선수에게 큰 상처가 되지 않을까하는 걱정도 들지만 아직 어린 선수니 뭐..괜찮을꺼예요~

결승은 신희승 송병구, 이제동 송병구..뭐 아무것이든 좋습니다. 으하하하!
엡실론델타
07/12/01 17:03
수정 아이콘
어제부터 좀 허탈하고 기분이 좀 이상하네요. 아... (3)

전 그래도 마재윤선수가 극복할꺼라 믿습니다.
jangkkim
07/12/01 17:06
수정 아이콘
김택용선수는 정찰의 신이 아닐까 싶을정도로 정찰을 잘하더군요...김택용선수도 마신 투신같은 신과 관련된 별명 하나 지워줘도 될듯 싶은데...하하하
카잣-둠
07/12/01 17:37
수정 아이콘
어제는 사실.. 김택신 모드였던 게 분명합니다.
sway with me
07/12/01 17:41
수정 아이콘
뻔히 보면서도 믿을 수가 없었다.
->공감합니다.

어찌보면 최근 몇 경기에서 무기력한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던 김택용 선수가 마재윤 선수와의 2경기를 통해서
날이 바짝 서게 된 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더군요.
정형식
07/12/01 18:50
수정 아이콘
어제 김택용 선수는 정말;;
왼손 손가락 5개로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보여준 것 같아요.
도라지
07/12/01 20:14
수정 아이콘
이재호선수 3경기는 이런저런 전략 중 하나를 택한 것이 아니라 할 게 없어서 투스타를 한것이죠.
패르소나...OT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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