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경험기, 프리뷰, 리뷰, 기록 분석, 패치 노트 등을 올리실 수 있습니다.
Date 2007/12/23 12:38:01
Name Love.of.Tears.
Subject [L.O.T.의 쉬어가기] 더 많은 땀을 흘려야...
저는 무엇이든 그렇게 쉽게 빠지는 편이 아닙니다. 아니 더 정확히 말하자면 쉽게 몰입은 하되 가슴 속 깊이 줄기를 타고 길이길이 남는다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물론 애당초 관심있는 분야였다면 그 과정이 더 쉬울지도 모를 일입니다만... 대신 한 번 제 뇌리를 스쳐간 것에 대해서는 그 어느 것도 놓치는 법이 없습니다.(이성은 제외합니다.^^;;) 어떤 식으로든 다시 찾고 다시 보고 다시 떠올려서 그 날의 진한 감동을 제 속에서 재탄생시킵니다. 그럴 때마다 소름이 돋곤 합니다.


어렸을 적에는 서태지라는 가수를 너무 좋아했습니다. '난 알아요'부터 '로보트'란 곡까지 모든 곡을 좋아합니다. 태지보이스때의 노래는 '우리들만의 추억'이란 노래를 빼고는 랩 부분까지 다 외워서 지금까지 부르곤 합니다. 미칠듯한 팬심입니다. 그 당시 카세트 테입이 비쌀 시절인데도 그들의 음반이 나오면 사고, 테이프 줄이 늘어질 때까지 듣고 또 듣습니다. 지금에서 말이지만 그 때부터 지금까지 통틀어 그렇게 좋아한 연예인이 있을까 생각이 듭니다. 모두가 문화 대통령이라 부를 때 저도 그를 그렇게 불렀고 지금도 여전히 그렇게 생각합니다. 서태지 이후에 제 가슴은 그 누구에게도 동요하지 않았습니다. 좋게는 평가했어도 가슴이 뜨겁지 않았으니까요...


그러나 임요환이란 이름이 저를 설레게 했습니다. 정말 보고 또 봐서 지겨울만한 게임도 전혀 질리지 않습니다. 그렇게 많은 게임을 보고 오랜 세월 그와 가까이 혹은 멀리서 함께 했음에도 아쉬운 것은 '그의 모든 게임을 보지 못한' 것에 대한 후회가 듭니다. 그를 사랑하게 된 것은 임요환이란 네임벨류 때문이 아닙니다. 근래의 네임벨류만 따지면 전 지금 김택용 선수나 이제동 선수에 의하여 가슴뻐근함을 느끼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죄송한 말씀입니다만 저에게는 위 언급한 선수들이나 기타 잘하시는 분들은 저에게만은 전율을 못 전하실 듯 싶습니다.


왜냐면 임요환은 한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는 남들이 가지지 못한 스타일이 있습니다. 또 좌중을 흥분케 만들며 기대심리를 맥시멈으로 만듭니다. 그것이 막연한 기대감이 아니라 다시 한 번 ...ing라고 믿게 합니다. 그리고 모두가 외면할 때도 그렇게 박서 파이팅이라고 외치는 가장 큰 이유는 바로 근성어린 그의 땀방울입니다. 난 아직 목마르다라고 말하는 듯한 끈임없는 갈고닦음, 사실 그것이 얼마나 외롭고 절망의 늪에 몇 번이고 빠지고 싶게 만드는지 전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위압감에서 오는 불안감과 더 잘해야 한다는 절실함 그것들과의 싸움은 사실 답도 없고 미지수라서 더욱 난감할 따름입니다. 하지만 이런 것 저런 것 다 떨쳐내고 그는 승리를 보여줍니다. 서기수 선수와의 승리, 안상원 선수와의 승리, 구성훈 선수와의 승리...


이 모든 것이 너무나 값집니다. 그러나 임요환 선수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은 승리에만 웃지말고 패배에도 가볍게 웃을 수 있길 바란다는 것입니다. 승부사인데 어렵겠죠, 허나 패배 앞뒤엔 언제나 당신의 땀이 있습니다. 패배할 때 당신이 웃지 않는다면 당신의 그 땀은 모두 빛바랜 무언가가 될 수 있습니다. 패배에도 웃을 줄 아는 사람이 되야 승리를 위해 땀을 흘릴줄도 알기 때문입니다.


"요환선수. 아니, 요환이형!
포기하지마! 이제부터 내 손을 잡고 다시 시작하는 거야...!!"


Written by Love.of.Tears.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nameless
07/12/23 13:16
수정 아이콘
임요환 선수야 두 말하면 입 아프죠.
저도 임요환 선수의 수많은 경기에서 뜨거운 무엇인가를 많이 느꼈습니다.
그럴때면 전 늘 이렇게 생각 했어요.
과연 내가 이 선수보다 좋아하는 선수가 생길까? 과연 이 선수보다 나를 가슴 뜨겁게 해 주는 선수가 생길까?
저는 생기더군요.^^
그게 바로 김택용 선수였어요.
누가 누구보다 더 낫고 이런 비교가 아니라 "난 누구외엔 뜨거워지지 않아"라고 하면 그 생각에 갇히게도 되더라구요.

미래에는 또 어떤 선수가 저의 심장을 뜨겁게 해 줄지는 모르지만
어쨌든 지금 열광하고 있는 김택용 선수 그리고 과거에 열광했던 임요환 선수 모두에게 감사할 따름 입니다.
제게는 즐거움과 감동을 주는 선수들이니까요.^^

결론은 임요환 김택용 화이팅!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33300 휴....... 마재윤....... [57] SKY9211513 07/12/23 11513 0
33296 [L.O.T.의 쉬어가기] 더 많은 땀을 흘려야... [1] Love.of.Tears.5706 07/12/23 5706 0
33295 2007년 대미를 장식한 저그. 이제동. [18] Akira5348 07/12/23 5348 4
33294 생산력과 물량 [22] 불타는 저글링6212 07/12/23 6212 2
33293 2007 Ever배 스타리그 결승전 사진과 후기 -ㅂ-)/ [16] Eva0106252 07/12/23 6252 4
33292 이 쯤에서 보는 이제동 선수의 전적 분석 [13] 진리탐구자5261 07/12/23 5261 0
33291 07'12'22 에버 07 OSL 결승 감상평 [15] Judas Pain7315 07/12/23 7315 8
33290 이제동 선수가 안겨다준 즐거움. 송병구 선수가 안겨다준 실망감. [6] 이고스트5606 07/12/23 5606 0
33289 송병구, 비수 더블에서 무엇을 간과했나? [29] ArcanumToss7974 07/12/22 7974 6
33288 이제동 선수 별명에 대하여.. [50] 대추나무사람4951 07/12/22 4951 0
33287 LecafOz n Die_Jaedong, 이제동 [14] kama6550 07/12/22 6550 4
33286 김택용의 테란전 송병구의 저그전 [20] 메렁탱크6279 07/12/22 6279 0
33285 김택용선수가 가져왔을줄 알았던 저플전의 변화..... [21] Rush본좌6005 07/12/22 6005 0
33283 2007 에버 스타리그 결승전 이벤트 ... 10만원의 주인공은 ? [15] 메딕아빠4737 07/12/22 4737 0
33282 유한맵만이 스타크래프트다? [34] Arata_Striker6546 07/12/22 6546 0
33281 슈퍼파이트 주최측은 뭐하나!! 갈증을 풀어다오!! [33] 몽달곰팅5316 07/12/22 5316 0
33280 르까프의 2번째 로열로더의 탄생을 축하합니다! [11] SkPJi4673 07/12/22 4673 0
33279 이로써 2007년 온게임넷은 마준동의 것. [11] SKY924533 07/12/22 4533 0
33278 이게 다 김택용때문이다. [52] ISUN6918 07/12/22 6918 0
33277 페르소나에서의 해법은 커세어-리버? [228] 매콤한맛6066 07/12/22 6066 0
33276 재미로 보는 타로카드 - EVER2007 결승전 송병구 VS 이제동 [30] *블랙홀*5674 07/12/22 5674 0
33275 @@ 2007 에버 스타리그 결승전 ... 피지알러들의 예상은 ? [6] 메딕아빠4440 07/12/22 4440 0
33274 곰TV MSL 시즌4 서바이버토너먼트 결산 [5] 프렐루드4304 07/12/22 4304 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