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경험기, 프리뷰, 리뷰, 기록 분석, 패치 노트 등을 올리실 수 있습니다.
Date 2008/02/18 23:58:36
Name 엘렌딜
Subject 정말 어려운 레어 단계에서의 저그의 운영
요즘 몰락한 저그의 전설들을 보면 저그의 레어단계에서 운영이 얼마나 심오하고 어려운건지 새삼 느끼게 됩니다.

전성기 때의 박성준, 박태민은 물론이고 마에스트로라는 칭송을 받은 마재윤의 레어 단계에서 물흐르는 듯한 운영 후 하이브 테크는 정말 보는 사람이 이건 예술이야 라는 감탄을 자아낼 만큼 센스가 넘쳤었죠.

그런데 이제 그들의 레어 단계 운영을 보면 정말 무기력하고 단순하고 답답하기 짝이 없습니다.
예전의 그 날카롭고 예술적이던 경지들은 어디로 가버렸는지, 이건 정말 실력 감퇴라는 말밖에 안나옵니다.

요즘 저그 선수들 중에서 이제동 선수가 그야말로 날아다니고 있습니다.
정말 감탄을 자아낼 정도로 뛰어난 운영을 보여주는데, 한편으로 저는 그를 보면서 일종의 데자뷰 현상을 느꼈습니다.

극악의 뮤탈 컨트롤을 뺀다면 그렇게 물흐르듯 흘러가는 완벽한 운영을 마재윤 선수가 2006,2007년 내내 보여줬었거든요.

그런데 어제 블루스톰에서 박성균 선수와 경기하던 마재윤 선수는 어땠습니까?

다른 분들은 어떻게 느끼셨는지 모르겠지만 저는 마재윤 선수가  상향 평준화 된 시대에 못 따라가서 진 거라는 생각이 안들었습니다.
저건 명백한 실력 감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이없지만 2008년의 마재윤 보다 2006년,2007년의 마재윤이 더 강했다는 생각이 들었다는 겁니다.

박성준, 박태민 선수는 저그의 운영이 투해처리에서 쓰리해처리로 넘어가는 단계에 있기 때문에 단언하긴 어렵지만 그들의 예전의 자신감 넘치는 운영도 이제는 꺾여버렸다는 것은 분명합니다.

물론 그들이 이렇게 된 것이 그 화려한 운영을 철저히 분석당해 버렸기 때문입니다.

습관 하나하나 놓치지 않고 파고드는 테란 유저들에게 완전히 패턴이 읽히면서 저들 저그 레전드의 운영이 무너지기 시작한 거죠.

그리고 자신의 운영이 무너졌을 때 그 충격으로 인한 자신감 상실과 한명의 인간으로서 자신만이 가지고 있는 독특한 기본 베이스가 쉽사리 고쳐지지 않는다는 점에서 패배는 계속해서 이어지고 점점 자신을 믿지 못하게 된 저그 레전드들의 패배는 급진적이고 충격적으로 이루어지는 것 같습니다.

마재윤 선수같은 경우는 엠에스엘 8강 대 이성은 선수 전이 결정적이었던 것 같습니다. 지금 재방송으로 봐도 정말 완벽한 운영이었지만 결과적으로 자신을 철저히 분석한 이성은 선수에게 패했고 이후 마재윤 선수의 운영은 일종의 매너리즘에 빠져들어 돌이키기 힘든 지경에 이른게 아닌가 합니다.

어쨌거나 지금 이제동 선수가 정말 뛰어난 피지컬을 바탕으로 완벽한 운영을 보여주고 있지만 저그라는 종족 자체가 테란을 상대할 때 레어단계를 어떻게 넘기느냐가 가장 중요하고, 또 테란과는 달리 훨씬 심오한 운영의 묘가 필요하다는 점에서 그의 전성기를 게속 이어가려면 끊임없이 자신의 스타일을 변화시키고 진화해 나가는 모습을 보여주어야 할 것 같습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마법사scv
08/02/19 00:14
수정 아이콘
요즘 이 선수들의 경기를 보면 한숨부터 나옵니다.

박성준, 박태민 선수는 왠지 서로의 단점만 배운 것 같더군요. 안타깝게도 사실인 것 같습니다.
토스전의 맙소사 박태민 선수의 모습을 요즘 박성준 선수에게서 볼 수 있는 것 같고,
테란전에서의 들이받는 박성준 선수의 모습을 박태민 선수에게서 볼 수 있더라구요.

특히나 박성준 선수는 참 의문스럽습니다.
예전에는 뮤탈 컨트롤의 신으로 불리던 선수가, 이제는 그 감각을 아예 잃어버린 건가요?
판을 읽는 능력이야 그렇다 쳐도 컨트롤도 순간 확 내려갈 수 있는 건지 궁금합니다.
질레트에서 최연성을 꺾던 그 박성준의 하이브 유닛 능력과 전투능력은 어디로 갔을까요..?

그리고 정말이지 오늘 박태민 선수의 vs신희승 블루스톰 경기는 최악 중의 최악. Worst of Worst 였습니다.

마재윤 선수는.. 제가 이렇게 글을 굳이 쓰지 않아도 이미 다른 분들이 많이 언급해주셨기 때문에 뭐..
개인적으로 박태민 선수 상대로 테란으로 경기하겠다고 선언한 후, 패한 이후부터 돌이킬 수 없는 상태가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미라클신화
08/02/19 00:21
수정 아이콘
저그라는게 운영이 힘든게 아닌가 싶습니다 박태민 박성준선수는 실력이 뒤쳐진거 같고 마재윤선수는 트랜드에 뒤떨어진거 같더군요..

박태민선수는 참 아쉽네요. 항상 열심히 한다고 얘기는하는데 성적은 참안나오네요
08/02/19 00:21
수정 아이콘
요즘 하도 저그선수들이 레어단계에서 죽을 쑤고, 그나마 뮤탈컨만 남아있는 상황인데...
그러다 보니, 베넷에서도 습관처럼 하이브 가다가 맨날 발려요...
고전적인 히럴 운영은 어떻게 하는건지 기억도 안나요.. ㅠㅠ
돌은던지지말
08/02/19 00:22
수정 아이콘
양박이 만나 쪽박이되버렸네요.....

운영의 마술사..그리고 투신 저그팬으로써 그리고 홍진호팬으로써 밉지만(그가 가지지못한것을 수유한것에 대한 질투;;;)미워할수없는 저그의 래전드고 역사였는데..... 참.... 조진락 변태준 양박 마재윤... 모두 한시대를 풍미했던 저그들이고 태란전에서 극강의 모습을 보여줬던 저그들인데.... 홍진호도 양박도 그리고 마재윤도 아니 현존하고있는 모든 올드들이 다시한번 스타리그에서 자웅을 겨루는 모습을 보길 기대하며....
엘렌딜
08/02/19 00:25
수정 아이콘
운영이란게 하나의 공식이 아니라 어떻게 보면 타고난 감각이라고 해야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요즘 듭니다.
근데 그 감각은 파해쳐 지고 분석되어지는데 자신이 가지고 있는 습관 하나하나를 뜯어고치는게 얼마나 힘든 일이겠습니까..

그런 점에서 자신의 모든 습관을 뜯어 고쳤다는 임요환 선수나, 타고난 센스와 감각으로 아직까지 버텨오고 있는 이윤열 선수가 참 대단하다는 거죠.. 최연성 선수는 끝내 극복하지 못하고 gg를 쳤다는 느낌입니다만,,,

그래도 저 두선수는 테란이라는 이점을 가지고 있는 선수지만 마재윤 선수는 저그라는 점에서 과연 극복이 가능할 지 궁금합니다.
08/02/19 00:38
수정 아이콘
마법사scv //박태민선수와의 경기 이후에도 8강, 4강에는 계속 올랐었습니다. 그 경기 이후부터라고 보기에는 좀 무리가 있는것 같네요. 마재윤선수는 그래도 아직 듀얼과 마이너리그에는 남아있는 상태니깐....
박태민선수는 오늘 경기 정말... 당골왕때의 포스를 기억하고 있는 저로서는 어쩌다가 이렇게까지 왔나 제가 다 한숨이 나올정도로 안습이었습니다. 매일 새벽2시까지 연습한다는데, 연습량만 많다고 해서 잘하는건 아닌것 같네요,
저그란 종족이 힘들긴 힘든것 같군요, 지금 챌린지와 마이너리그 경기보면 저그유저들은 거의 전멸상태입니다.
소크라테스
08/02/19 00:40
수정 아이콘
사람이 해도 해도 안될때가 있죠. 그걸 버티고 이겨내야 수준이 올라가죠. 부디 인내심을 가지고 마재윤선수가 극복했으면 좋겠습니다.
투명드래곤
08/02/19 00:52
수정 아이콘
사실 지금 트렌드를 못따라가는것도 사실이긴 합니다만.. 마재윤 선수 본인의 실력 자체가 줄어든 것도 사실이겠죠.

전성기 마재윤 선수를 지금 데려다 놓으면 오늘 이제동 선수가 블루스톰에서 뮤짤 이후에 했던 정도의 플레이는 했을겁니다. (사실 오늘 경기는 보면서 '저건 마재윤에 대한 오마쥬가 아닐까' 란 생각이 들 정도로 옛날 마재윤 선수 스타일이랑 비슷하더군요. 물론 그런 플레이만으로 이영호, 염보성 같은 테란을 잡을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요)

하긴 카트리나 경기를 생각해보면 옛날 마재윤 선수는 9드론, 5드론 같은것도 종종 보여주곤 했었는데 요즘은 그런것도 없군요. 전체적인 실력 뿐만이 아니라 사고의 유연함도 같이 줄어든건지..
태엽시계불태
08/02/19 01:25
수정 아이콘
확실한건 06년말의 마재윤선수는 지금의 마재윤선수보다 잘했습니다.
본좌시절의 마재윤을 지금 타임머신으로 데려와서 경기를 하게해도 지금 마재윤보다는 더 잘할것 같네요.
멀티태스킹, 빌드의 다양성, 컨트롤, 운영 모든 것이 지금보다 나았다고 생각합니다.
지금은 잦은 패배로 트라우마도 생기고 상태가 안좋죠.
별다방
08/02/19 01:45
수정 아이콘
저그처럼 테크에 좌우되는 종족은 거의 없지 않나 싶네요.. 그런 면에서 운영의 마술사라고 불린 박태민 선수가 있긴 하지만, 저그로 이름을 날린 선수들은 운영의 마술사라고 불려도 될 정도로 잘하지 않았나 싶네요.

그 만큼 저그는 운영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행방이 좌우될듯 하네요..
08/02/19 01:58
수정 아이콘
본좌시절 마재윤 선수는 레어단계에서 우위를 하이브에서 확인했었는데, 요즘은 레어는 그냥 거치는 단계고 하이브는 GG치는 단계로 전락했습니다.
초반에 저글링으로 허무하게 끝나거나 뮤탈 올인 전략으로 레어로 끝내는 소수경기를 제외하고 하이브에서 승부를 결정하는 것이 대개의 경우인데, 보통 그런 경기들의 레어단계 운영은 디파일러와 울트라 확보를 위한 가스축적의 시간벌기로 획일화된 듯 합니다.
시간벌기의 역할은 뮤탈이 전담하는데 맵의 영향으로 저그가 고전하는 것 같습니다.

블루스톰은 앞마당 멀티가 뮤탈에 취약하니 빠른 투햇 뮤탈로 승부가 갈리고(운영은 필요없고 컨트롤만 남는 현상)
카트리나는 거의 공짜멀티 포함하면 열여덟 미네랄로 인해 이성은류 7배럭 빌드가 대세가 되는 것 같고, 또 지형이 뮤탈이 공략하기 힘들고(마린을 2부대로 편성해 방어와 입구조이기가 가능하고, 아예 병력 집중에 저그본진을 칠 수 있으니--- 진정으로 레어단계에서 저그의 운영이 빛을 발해야 하고 인비테셔날에서 박성균 선수를 상대로 마재윤 선수가 전성기시절 운영으로 승리를 따낸 것처럼)
운고로 분화구는 입구가 너무 넓어 성큰의 방어가 필수이고 테란의 빠른 진출에 3햇 뮤탈빌드가 상성빌드인 것처럼 느껴지고(한상봉-이제동선수의 프로리그 경기를 보건대)

맵에 따른 운영이 각기 달라야 하는데 운영을 무시하는 뮤탈컨은 거의 모든 맵에서 통할 수 있으니 운영형은 죽을 쑤는 것 같습니다.
뮤탈 하나면 레어에서 운영이 필요없으니, 어쩌면 레어운영이 힘든 이유는 뮤탈 때문일 수도 있겠네요.
삼삼한Stay
08/02/19 03:58
수정 아이콘
맵이 저그를 죽입니다. 미네랄많은 맵은 있으면서 왜 가스많은 맵은 없을까요..
이민재
08/02/19 05:27
수정 아이콘
요즘엔 가스많다고해서 딱히 저그가유리하다고 할수는없죠......
피안화
08/02/19 06:04
수정 아이콘
마재윤선수....예전엔 5드론과 같은 결단력있는 빌드도 많이 사용했었는데..요즘엔 패배가 너무 잦아서인지..무난하게만하려고하는듯한 모습..정말 예전 이윤열선수와의 결승전만봐도 지금과같은 경기력은 상상할수가 없는데...정말 아쉽네요.
돌은던지지말
08/02/19 11:53
수정 아이콘
곰티비 인비테셔널의 해설 김동수 해설이 이런말을했죠

마재윤선수가 잘할떈 전략적 선택의 폭이넓었다 오드론이나 기타 도박적인전략전술등....

그러나 그렇게 하면 소위 까는 사람이 있었고 그들을 인정시키기 위해 무조건 운영으로 승부를 보려한다 라고요...

방법의 획일화....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34040 그가 그랬으면 하는 이야기. [22] Ace of Base7085 08/02/19 7085 28
34039 카트리나의 밸런스 붕괴 [52] amiGO8854 08/02/19 8854 0
34038 그 날이 오면 [9] Ace of Base4243 08/02/19 4243 3
34037 이런 채팅방시스템(매치업도우미) 괜찮지 않나요? [8] EsPoRTSZZang4254 08/02/19 4254 0
34036 정말 어려운 레어 단계에서의 저그의 운영 [15] 엘렌딜5083 08/02/18 5083 0
34033 악연인가요 필연인가요... [121] Rush본좌9431 08/02/18 9431 0
34032 최고의 예우- [67] 허클베리핀8197 08/02/18 8197 0
34031 GomTV 스타 인비테이셔널 16강 B조 경기가 시작했군요. [334] 실루엣게임8133 08/02/18 8133 0
34030 단지, 마재윤일뿐ㅡ [20] 아뵤6064 08/02/18 6064 4
34027 본좌 마재윤, 그게뭔데? -updated. [30] Aqua7764 08/02/18 7764 11
34026 김택용 선수의 입단식 기사로 본 SK텔레콤 T1의 변화 [21] The xian7822 08/02/18 7822 0
34024 2008.02.18일자 PP랭킹 [2] 프렐루드3992 08/02/18 3992 0
34022 OSL해설VS MSL해설에 대해... [32] 피묻은개고기6924 08/02/18 6924 0
34020 [응원] 최고의 카타르시스를 주었던 그이기에, 그래도 감사합니다. [10] 히로하루5583 08/02/18 5583 3
34018 곰티비 인비테이셔널 6경기 관전 후기(경기내용 있음) [6] 럭스5450 08/02/17 5450 0
34017 피지알러분께 여쭤보고 싶습니다. [48] 유남썡?7297 08/02/17 7297 0
34016 나의 영웅은 죽었다. [33] nickvovo6457 08/02/17 6457 0
34015 카트리그 그랜드 파이널을 보고왔습니다.(게임리그 방청알바..?)[스포일러有] [9] GPS4244 08/02/17 4244 0
34012 역시 어린괴물. [37] SKY926557 08/02/17 6557 0
34011 곰 TV 스타 인비테이셔널이 진행중이네요 [427] 제리드11890 08/02/17 11890 0
34010 조그마한 팁과 전략 [18] Ace of Base5220 08/02/17 5220 1
34009 [자작소설]스타크래프트 에피소드 시리즈 <1.프롤로그> [6] Sith Lorder4060 08/02/17 4060 0
34008 08'02'16 오영종 vs 송병구 in 카트리나 리뷰 [12] Judas Pain6630 08/02/17 6630 9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