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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9/04/24 21:18:28
Name skzl
Subject 이제동 선수..
뭐랄까요. 스타리그 역사 10여년간. 뛰어나다는 선수의 '흥망성쇠'를 자주 봐왔습니다. 흥성한 선수들에게는 반드시 망쇠가 있지요. 쇠하고 망하는 선수들을 보면, 저는 주로 두 가지 사례로 읽힙니다. 하나는 외부적인 요인인 것이지요. 임요환 선수나 최연성 선수 같은 경우입니다. 잘 하는데, 다른 사람이 더 잘 하는 것. 시대의 발전에 지대한 공을 세웠지만, 그들이 세운 공이 너무 빨리 다른 사람들에게 전파되었기 때문에. 강자의 위치에서 내려오게 되는 그런 경우들이 있는 것 같습니다. (물론 두 선수가 멋지게 재기할 것이란 것을 의심하지는 않지만 말이에요. ^^ ) 두번째로, 내부적인 요인이 있는 것 같습니다. 대부분 연습실 최강자들이 겪는 경우이지요. 프로토스 최강자였던 이재훈 선수가 많이 떠오릅니다. 자기 안의 벽을 넘지 못해 큰 업적을 남기지 못하고, 쓸쓸히 사라져야 하는 경우이지요. 최근까지 마재윤 선수도 그러했습니다.

가끔씩 프로야구에서 보면, '긴장하지 말아야지'라고 생각하면서 어깨에 힘들어가는. 그런 사람들이 있습니다. 긴장하지 말아야지. 라고 생각하는 건 사실 긴장하지 않는게 아니지요. 집중력도 마찬가지 일겁니다. 집중해야지! 라고 생각하는 건 실제 집중하는 건 아닙니다. 조금더. 자연스럽게. 기운을 모았다가, 뺐다가. 그런 마인드 컨트롤. 사실 나이가 들 수록 능숙해지는 것이지요. 네. 사실 이제동 선수를 보면서 하는 생각입니다.

저는 이제동 선수가 근래에는 제일 좋습니다. 집중력이 대단한 선수에요. 화려한 플레이를 보면 감탄이 절로 나오지요. 하지만 가끔 이제동 선수의 눈을 보면서, "집중해야지!!"라고 생각하는 듯한 느낌을 받을 때가 있어요. 요 근래가 그렇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오르기 시작한 '본좌로드'에서 승리하기 위해, 한경기도 지지 않기 위해. 더욱 집중 집중 집중! (해야지) 라고 생각하고 있는 건 아닐런지요. 그런 모습이 꽤나 앳되게 보이고 좋습니다.

진짜 집중은 사실 '여유'에서 나올 때가 많습니다. 무공에서 '반박귀진'이라는 말을 할 때가 있지요. 내공이 세면, 그것이 눈 안으로 스며 들어가 오히려 평온하게 보인다는 말 말입니다. 불교에서 말하는 '명상'이라는 것은 사실 고도의 집중상태를 말합니다. 가장 명상이 깊게 고조된 시기는 '깊은 잠'을 자는 순간 처럼. 평온한 시기라고 이야기를 합니다. 이제동 선수는 우악스러울 정도로 강한 집중력으로 본좌에 가장 가까운 선수가 되었지만, 이제 '롱런'을 생각해야 하는 시기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매 순간. 그렇게 상대를 잡아먹을 듯한 눈빛을 유지할 수는 없겠지요. '여유'가 스며든 집중력. 저는 이제동 선수의 다음 진화단계가 아닐까 생각해요.

그래서 하고 싶었던 이야기는. 이제동 선수의 적은 외부에 있는게 아니라. 내부에 있다는 것이라는 겁니다. 잘 이겨내길 바랍니다.

그러니까 결국 당신이 최고라는 말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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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rin2002
09/04/24 21:30
수정 아이콘
이제동 선수가 봤음 직한 글이네요! 잘봤습니다~
뱀다리후보생
09/04/24 21:36
수정 아이콘
플레이 하나로... 저를 사로 잡은선수죠... 0년째 이제동빠 제가 아끼는 선수가 많은지라 한때는 이제동 선수팬이 아니야라고 자부한적

있었는데 말이죠 하지만 이제동선수가 너무 잘해서...팬이 되어버렸네요 하하 이제동 선수는 분명 더욱 더 잘할거라 믿어요!!!
윤성민
09/04/24 21:38
수정 아이콘
그런데 예전에 비해서 많이 눈빛이 짐승같은 눈빛에서 많이 부드러워진 거 같습니다. 예전에는 더 죽을듯이 모니터를 쳐다봤었는데 말이죠.
치토스
09/04/24 21:38
수정 아이콘
이제동선수의 팬으로서 앞으로 승리만이 깃들길!
눈빛을 보고있노라면 정말 닮고싶은 눈빛입니다
밑힌자
09/04/24 21:46
수정 아이콘
전기인간 이제동, 매해 4월은 충전중입니다... 이제 배터리 만땅 채워서 양대리그 정벅합니다.
오가사카
09/04/24 22:00
수정 아이콘
처음에 100의 집중력으로 100%컨디션으로 게임을했다면 다음번에도 집중력 100으로 100%컨디션을유지하기란 불가능합니다
몸이 이미 100의 집중력에 익숙해져있기때문이죠. 우승자징크스와 비슷합니다
이제동선수가대단한게 믿을수없을만큼 계속해서 최고의 집중력을 보여준다는거죠
잠깐의 부진이야 이제동선수의 승부욕앞에 훨훨 날라갈거라 믿습니다
09/04/24 22:03
수정 아이콘
좋은글이네요 잘봤습니다
YounHa_v
09/04/24 22:03
수정 아이콘
이제동 선수가 봤으면 좋겠네요.

본좌건 뭐건 떠나서 순수하게 이제동의 플레이를 좋아하고 열광하는 한사람으로 부터...
밑힌자
09/04/24 22:10
수정 아이콘
그런데 솔직히... 오버클락킹해서 돌리는 CPU처럼 불안불안하기는 합니다. 언제 뻥 하고 터져버릴 것 같은;; 이번엔 위너스리그에 개인리그까디 해서 거의 쉬지도 못했을 텐데... 개인리그 비시즌 동안 화승의 다른 선수들이 좀 보조를 해주어야 할 텐데 그게 좀 요원해 보이는군요;
진리탐구자
09/04/24 22:17
수정 아이콘
메카류 빌드들이나 토스에 대한 이해도가 높지 않아보인다는 점에서 걱정스럽습니다.
09/04/24 22:38
수정 아이콘
좋은글이네요.
이제동선수. 힘내세요.
껀후이
09/04/24 23:06
수정 아이콘
정말 이제동선수 하면 눈빛이죠!
인터뷰나, 스스로에 대한 관리나
어린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마인드컨트롤이 대단한 것 같습니다.
충분히 롱런할 수 있는 선수로 보이네요^^
앞으로도 그의 손에 땀을 쥐게 하는 플레이를 오래도록 보고 싶네요!
09/04/24 23:09
수정 아이콘
밑힌자님// 하하하. 정말 그러네요. 전기인간 이제동. ^^
09/04/24 23:10
수정 아이콘
오가사카님// 네. 우승자 징크스를, 애써 집중력으로 없애려는 듯한 느낌이었습니다. 조금더 차분하게 몸과 마음을 돌아볼 수 있는 그런 여유를 가진다면, 훨씬 강력한 선수가 될 거라고 믿습니다.
09/04/24 23:11
수정 아이콘
YounHa_v님// 그렇죠. 본좌고 뭐고, 그냥 잘 하는 게임 계속 보고 싶은 마음 같습니다. (하지만, 본좌가 된다면 더 좋겠요. ^^)
킹이바
09/04/24 23:11
수정 아이콘
진리탐구자님 말대로, 단 하나 이제동 선수에게 걱정되는 점이 그 점입니다..
사실 팀내 올드저그 혹은 올드 게이머들이 거의 없다는 점이 단점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생각입니다.
일찍부터, 오영종 선수와 팀을 먹여살리고, 어느샌가부터는 홀로 에이스로서의 짐을 과하게 지고 있다는 생각이에요..

진리탐구자님말대로 토스에 대한 이해도는 박성준 선수라던지, 올드 저그들에게 좀 배웠으면 하는 바람인데요..
사실 홀로 이만큼 노력으로 성장해온게 대단합니다만.. 토스를 상대할때보면, 테란전과는 달리 그냥 때려잡는식의 운영을 보여줄때가..

아무튼, 4월은 징크스때문이라 믿고..! 앞으로 더더욱 타오르는 이제동 선수가 되어주길 바랍니다!!
09/04/24 23:12
수정 아이콘
껀후이님// 눈빛은 이제동 선수의 아이덴터티죠.
아일랜드스토
09/04/24 23:15
수정 아이콘
무척 좋은 응원글인 것 같네요. 잘 봤습니다~

이 선수의 플레이에 어찌 반하지 않을 수 있나요. 아.. 정말이지... 복종하지 않을 수 없는 폭군입니다.
이제동 화이팅~!
09/04/24 23:15
수정 아이콘
아일랜드스토리님// 추천한방이 글쓴이를 살린답니다. 크크
Life on Moon
09/04/24 23:15
수정 아이콘
연패라는 것에 의미를 두지 않았으면 좋겠네요...
상향 평준화된 현재 스타판에서 모든 경기를 이기는 건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고 생각합니다.
패배라는 결과에 쫓기지 말고 '여유'를 가지고 한게임 한게임에 최선을 다했으면 좋겠네요
이제동 선수의 팬으로써 당신이 최고의 실력을 갖고 있음을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이제동 화이팅!
아일랜드스토
09/04/24 23:17
수정 아이콘
skzl님// 추천 한방입니다~ ^-^
09/04/24 23:25
수정 아이콘
아일랜드스토리님// 하하하. 감사합니다. ^_^
가츠는달리신
09/04/24 23:50
수정 아이콘
제동아 난 널 좋아하진 않지만 정말 대단한 선수라고 느낀다.
열심히 해라!
스트로베리
09/04/25 08:10
수정 아이콘
웃긴게요...예전에 본좌라 칭했던 마재윤 선수는 모든게 다 완벽 했나요? 본좌라는 그런 명칭이 그렇게 중요 한가요?
너무나도 웃긴게 사람에 능력을 어디 까지 지켜 보면서 질책과 칭찬을 반복 하면서 자유 롭게 커뮤니티에서 글을 쓰며 그에 대한 해답을
찾을 려고 하는 겁니까? 정말 이해할수 없는 것은 왜 이제동 선수가 1경기 1경기 지면 왜 본좌론을 거론 하는 거죠? 이제동 선수는 그런 명칭 따위엔 전혀 관심 없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어쩌면 팬 이라고 자칭 하면서 본좌 본좌 그 뭐 대단 하지도 않은 본좌 거론 하면서 은근히 이제동 선수에게 포커싱을 맞추는듯 하면서 이상한 논리로 해석 하는 분들.... 그분들은 본좌 라고 칭하는 그 게이머의 명성을 빼앗기기 싫어서 그래서 이제동 선수가 성적이 좋거나 나쁠때 더더욱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더 여론 몰이 또는 분위기 조성을 하는 것 같아 참 지저분하게 보일 때가 많습니다.
본좌 라는 단어를 가지고 말하시는 분들...무슨 "게임에 신"을 원하는 가요?
그게 사람이 할 짓인가요?
09/04/25 08:43
수정 아이콘
스트로베리님// 뭘 이런 걸로 그렇게 발끈 화내시고 그럽니까. 더 잘하라고 격려한 것 뿐인데 말이죠.
치토스
09/04/25 10:28
수정 아이콘
스트로베리님//뭘 이런 걸로 그렇게 발끈 화내시고 그럽니까. 더 잘하라고 격려한 것 뿐인데 말이죠.(2)

질책과 칭찬은 팬들의 권리입니다. 그런것조차 말할수 없다면 TV중계는 왜 하며 경기장에 관중석은 뭐하러 두겠습니까.
관심의 표현은 여러가지가 될수 있습니다. 어떤 스포츠던지 롱런하는 선수는 팬들의 칭찬에 더욱 겸손해지고 비난에 더욱 성숙해지는
그런 선수들입니다. 팬들의 말 하나하나에 거만해지고 상처받아서 경기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한다면, 그 선수는 절대 대성못하죠.
"멘탈"은 프로로서의 기본필요조건 입니다. 그러니 그런거 걱정안하셔도 됩니다.
09/04/25 12:01
수정 아이콘
스트로베리님//본문과는 전혀 관련이 없는 댓글인듯 합니다
코세워다크
09/04/25 12:09
수정 아이콘
평온한 마음상태에서 모든 상황을 넓은 시각으로 견지하고, 그로 인해 완벽한 승리를 거둘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지만 사실 그 경지에 이르기는 매우 힘든 일이죠. 농구의 신이라고 평가받던 마이클 조던은 항상 경쟁심에 불탔으며 상대의 기를 죽이기 위해 온갖 트래쉬 토크도 서슴지 않던 승리 지상주의자였습니다. 무하마드 알리는 경기에 지지 않기 위해 항상 도발적인 인터뷰를 했으며 그 인터뷰로 스스로를 더욱 더 채찍질하기도 했고요. 강렬한 눈빛은 이제동만이 가진 트레이드 마크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이러한 특징을 잘 살려 불꽃같은 플레이를 계속 보여줬으면 하네요^^
장군보살
09/04/25 14:55
수정 아이콘
정말 현존 최강 이제동... 너무나도 고맙고 사랑스러운 선수입니다. 저그의 마지막 스피릿같아요.
오가사카
09/04/25 19:15
수정 아이콘
아... 저 당황스런 댓글은... 굉장히 뻘쭘하실듯
국제공무원
09/04/25 21:28
수정 아이콘
-_-; 오늘 뭔가 기분나쁘신 일이 있으신듯;; 다른곳에 풀면 안돼죠 스트로베리님;
09/04/25 23:11
수정 아이콘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트로베리님의 말씀은 생각해볼 여지가 있고 경청할 가치가 있다 생각합니다.
이 하나의 글만을 보고 말씀드리는게 아니라
지금까지 그러한 예들을 많이 봐왔기 때문에요.
발가락
09/04/27 17:40
수정 아이콘
이제동의 눈빛을 보고.. 나도 모르게 그 눈빛을 따라하면서 스타를 굉~장히 집중해서 보다가..
애기가 기척이 있길래 잠깐 쳐다봤는데..

갑자기 눈을 맞췄던 애기가 울고..
애기 울음소리에 거실로 나온 마눌님.. 그 마눌님과 눈빛이 마주쳤는데...

'낮술했냐? 왜 그리 눈이 빨게..?'

그 순간 눈물이...;;
산들 바람
09/05/04 17:16
수정 아이콘
저그는 이제동만 믿으면 될것 같습니다. 이제동선수 화이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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