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와 다르게 매체의 다원화가 진행되어 공중파의 위상이 약화되긴 했지만 어쨌든

그동안 b급 문화로 여겨진 게임에서도 다시 b급 문화였던 e스포츠가 어느덧 공중파 입성을 눈앞에 두고 있습니다.

프로그램의 한 꼭지로 송출되는 경우는 왕왕 있었지만

기존 스포츠와 동일한 포맷으로 중계권을 팔아 방송국에서 통으로 송출하는 시대가 20년만에 왔네요.

작년 아시안게임 e스포츠 부문이 공중파로 생방송 되었고

얼마전 오버워치 리그 결승은 미국 abc에서 재방송으로 새벽에 송출되었습니다.

e스포츠 시장은 연평균 50% 성장을 기록하는 동시에 게임, SNS, IT업계 뿐만 아니라 전통 스포츠, 방송, 엔터테인먼트 업계의

투자와 지원을 받고 있습니다.

op.gg 에 수백억을 투자하고, 오버워치 프랜차이즈권을 수천만달러를 들여 사는것이 처음에는 이해가 되지 않았는데

우리 같은 겜돌이들이 나무만 보는 것과 다르게 저쪽 숲을 보는 높은 어르신들에게는 좀 다른가봅니다.

게임사 입장에서는 e스포츠가 게임의 수명을 크게 늘려 유저들의 재투자를 반복 시키는 양성 피드백이 있다고 보며 이는 지난 20년동안 가장 확실하게 증명된 e스포츠의 장점입니다.

방송사 입장에서 e스포츠는 충성스러운 고정 시청자층을 가졌으며 매우 저렴한 컨텐츠입니다. 요즘 같이 컨텐츠가 무수히 많은 시대에 과거와 같이 시청률이 30%~40% 넘기는 컨텐츠는 발굴이 불가능하며 10%만 넘어도 대박이라고 합니다. e스포츠는 충성스러운 시청자들을 저렴하게 모을 수 있는데 10년전과 다르게 그들에게 구매력이 생겼습니다.

그런데 전 아직도 적응이 안됩니다. 왜 게임에 저렇게 돈을 쓰지?
제가 아는 e스포츠는 협소한 메가웹 스테이션에서 스폰을 간신히 따낸 팀들끼리 1년에 600만원 받아가면서 하는, 그런것입니다. 게임 리그에 들어가려고 돈을 몇천만 달러 내는게 아니라 애걸복걸하면서 제발 스폰좀 해달라고 하는, 그런거였어요.

근데
우리나라 스포츠 최고 연봉이 페이커이고
게임 리그 입성권이 몇천만 달러에
게임 전적 사이트에 수백억을 투자해요.

이거 진짜 돈 되는거 맞아요? 전 아직은 못믿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