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SKT와 ig의 경기 초반 장면입니다.

신짜오가 미드 타워 다이브를 하다가 타워에 맞아서 피가 빠지고,
라이즈가 피해서 도망가는데 풀피 자르반이 짜오를 쫓아가기 시작합니다.
이 때 사일러스는 탑라인 cs가 포탑에 박히는데도 텔 합류를 선택하죠.
소위 말하는 LPL식 개싸움을 선택한 겁니다.

자르반이 깃창으로 짜오를 추격하자, 짜오는 늑대 쪽으로 점멸을 써서 피해갑니다.

이 상황에서 SKT의 어제 선택은
자르반이 맞점멸로 짜오를 추격해서 짜오를 잡고 텔 타고 온 사일러스에게 킬을 당해 쌍버프를 넘겨주죠.

만약에 클리드가 짜오 점멸을 보고 그냥 안전하게 딸피로 살려보낼 생각을 했다면 어땠을까요?

SKT는 자르반이 점멸과 쌍버프를 지키면서 살고, 사일러스한테 킬과 쌍버프를 안 주는 대신, 짜오가 한 번 덜 죽었을 겁니다.
하지만 짜오를 잡는 선택을 하면서 자르반 점멸이 빠지고 쌍버프와 킬을 사일러스에게 넘겨줬죠.

결과적으로 봤을 때 저기서 소수 교전을 지속하는 것을 선택하기보다
그냥 갱 한 번 흘린걸로 만족했다면 조금 더 이득을 볼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물론 소수 교전을 걸고, 자르반이 짜오만 잡고 안 죽고 빠지는게 최선이긴 하겠습니다만,
그건 소수 교전을 걸어서 이득을 본게 아니고, 소수 교전을 잘해서 이득을 본게 되는거죠.

SKT가 늘 말하는 우리 실수를 줄인다에서 실수란 이런 판단도 포함하는 개념이라고 생각해요.
이런 사소한 의사결정까지도 완벽하게 하면 질 수가 없다는거죠.

결론은 소수 교전을 통해 속도를 높이는게 중요한게 아니고,
소수 교전을 통해 속도를 높이고 그걸로 이득을 볼 수 있는 실력이 중요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ig나 g2가 강하게 보였던 이유는 그 실력이 있는 팀이기 때문이었던 것이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