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문을 때리는 바람 소리에 일찍 일어났더니 예고되었던 대로 말도 많고 탈도 많은 그 시리즈, 콜 오브 듀티의 신작이 어김없이 발표되었네요.

이번 작품은 "모던 워페어" 타이틀을 달고 소프트 리부트를 단행합니다. 이제는 전설이 된 그리고 현재의 콜 오브 듀티를 만든 모던 워페어의 이름을 다시 쓰는 만큼 상당한 무게감을 가진 작품이 되겠죠.

프라이스 대위로 보이는 인물이 등장하는데, 세계 대전 콜 오브 듀티에서 모던 워페어가 될 때처럼 설정상으로는 관련 없고 그냥 이름과 외형만 같은 캐릭터를 사용하는 것으로 추정되지만 그래도 반가운 건 반갑네요.

새로 바뀐 게임 엔진을 보여주는데 추후 콜 오브 듀티를 만드는 스튜디오에서 돌려쓴다는 이야기를 보면 이번 세대 콘솔보다는 곧 출시할 차세대 콘솔을 염두에 둔 엔진이 아닌가 싶습니다. 이 엔진은 이번 작품으로 첫 발걸음을 떼게 됩니다.

게이머들이(특히 서양 쪽) 이 게임에 궁금한 것은 상당히 많을 것 같습니다. 가장 중요한 건 "과연 이번 콜 오브 듀티는 변했을까?" 이겠죠. 싱글 플레이이든, 멀티 플레이이든 콜 오브 듀티는 여러 전장을 배경으로 했지만 게임 플레이의 뿌리는 언제나 모던 워페어 였습니다.

싱글 플레이는 예외 없이 선형적인 일자형 구조를 가진 게임 플레이에 화려한 컷신을 때려 박고 시리즈가 거듭되어도 몇 가지 양념만 더해지는 정도였습니다. 멀티플레이는 제트팩이나 캐릭터별 스킬 등의 요소가 추가되는 일도 있었지만 기본적으로 모던 워페어가 구축한 아케이드 슈터에서 벗어나지 않았죠.

이번 작품은 일단 공식적으로 변화를 선언하였습니다. 아직 정보가 적어서 확실히 판단할 수는 없지만, 싱글 플레이 측면에서 보자면 공개된 트레일러는 나름 진지해진 분위기를 보여주고 있고 떠도는 정보에 의하면 "노 러시안" 임무처럼 강렬한 충격을 주는 임무 또한 존재한다고 합니다. 하지만 화려한 연출은 이번 트레일러에서도 잠시 엿볼 수 있을 만큼 건재해 보입니다. 스피디한 진행과 거대한 스케일 사건들과 진지한 특수작전 묘사가 양립할 수 있는지는 밀리터리에 조예가 그리 깊지 않아서 잘 모르겠고, E3 등지에서 자세한 플레이 영상이 풀리면 확실해 질듯 합니다. 아마도 미션 하나 정도는 전체 공개를 하리라고 예상됩니다.

그리고 멀티플레이 역시 변화하였을 수 있는데, 블랙옵스4가 기대만큼 팔리지 않았다고 말했지만 그렇다고 콜 오브 듀티가 갑자기 레인보우 식스 시즈처럼 변한다거나 할 수는 없을거라고 봅니다. 제 예상을 깨고 글옵, 시즈처럼 전통적인 5 v 5 FPS E스포츠를 노리고 나올 수도 있겠지만 가능성은 적지 않을까요?(북미에서는 COD E스포츠가 나름 잘나가는걸로 알고 있고요) 분대 플레이 기반의 PVE 임무가 추가된다고 하는데 어느 정도의 퀄리티를 보여줄지도 궁금합니다.

올해 역시 6월이 가까워져 오면서 다양한 게임 정보가 풀리고 있는데 게이머로서 즐거우면서도 궁금증과 초조함이 커져가네요. 역시 더 많이 알고 싶고 직접 보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