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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2020/09/12 13:25:24 |
Name |
랜슬롯 |
Subject |
[기타] [WOW] 처음으로 되돌아가본 고향 세계말 아제로스. 그리고 느낌 (수정됨) |
판다 시작하고 처음 와우를 시작했고, 친구들과 레이드를 뛰기 위해서 시작했으나,
무려 내가 하고싶은 클래스를 해본다고
냥꾼부터, 전사, 기사, 수도사, 죽기, 도적등, 근딜들은 모조리 다 키웠고, 뛰라는 오공은 커녕 그냥 렙업만 주구장창하다가 친구들 와우다 접고 드레노어 초반까지 접고 중간중간에 잠깐했던걸 제외하면 전 아마 엄청 라이트한 유저 중 한명이라고 생각합니다. 애시당초 긴 시간 와우를 했는데도 정공이든 막공이든 참여를 해본적이 없고 공격대 정도만 참여했으니까요. 와우를 하면 인생이 날라간다의 격언이 빗겨간 케이스가 맞는 것같기도 합니다.
다만 그와는 별개로, 이번 격전의 아제로스는 제가 처음으로 영웅 레이드에 참가를 해본 시즌입니다. (막공이지만.) 처음으로 쐐기돌들도 돌아서 15단계까지 돌았고, 항상 이거 저거 렙업만 하다가 그만 둔 와우에서 처음으로 각잡고 징기를 한 시즌이기도 하죠. 전사만 주구장창 서버마다 한캐릭씩 키워서 한 5개 서버에 만렙이 있는데 정작 정착한게 징기라는게 아이러니..
세기말에 사실 와우를 시작하는건 절대 좋은 아이디어가 아닌데... 느조스 관련 스토리도 궁금하고 여러가지로 인해 급 와우가 땡겨서 처음으로 세기말에 복귀를 해봤습니다.
여기서 물어보실 수 있습니다. 왜? 징기인가?
제가 징기에 매력을 느끼게 된 이유는 스킬들의 압축화가 가장 컸습니다. 예를 들어서, 와우 제가 처음시작한 판다리아때만해도 스킬들이 얼마나 많았는지 기본적으로 탑승하는 펫들 스킬들은 무조건 오른쪽이나 왼쪽 스킬셋으로 넘겼어야했습니다. 전사만 해도 처음 스킬들이 워낙 많아서 진짜 고전했던걸로 기억하는데, 이 스킬들이 드레노어로 넘어오면서 거의 반가까이가 삭제 되었고, 또 군단/격아로 넘어오면서 반으로 줄었습니다. 아래 두칸 + 추가 2스킬셋으론 어림도 없던 시절에서 아래 두칸으로 충분한 시대가 열린거죠.
이러다보니까 진짜 너무 딜 사이클이 단순하고 재미가 없었습니다. 전사의 경우 타격감과 고함소리 패치는 너무 좋았지만, 돌진 쓰고 1,2,3 그리고 마격 쓰면 끝. 여기다가 AOE라면 회돌추가. 진짜 1,2,3,4의 반복이였는데 너무 지루하고 손가락이 아프더군요. 진심 제가 아직도 기억나는건, 군단쯤인가? 공격대로 레이드를 가는데 중간에 졸았습니다. (....) 제가 영화보면서 존적이 딱 한번 있고, 게임하면서 존 적이 딱 그때 처음이자 마지막이였습니다.
물론 공격대라서 그랬던 부분도 있지만 요점은 단순하다. 라는 부분입니다.
그에 반해 징기는 제가 매우 큰 매력을 느꼈던 부분이 크게 두가지인데, 일단 판금 캐릭터들에 매력을 느끼고 있었기에, 크게 옵션은 전사, 성기사, 죽기 이렇게 셋이였습니다. 그런데 죽기는 히오스 아서스 해보고 너무 신드라고사가 멋있어서 해봤는데 정작 신드라고사의 숨결은 캐릭터 머리위에 용 애니메이션 뜨고 거품 뿜는게 다 였고 (물론 지금은 추가됨) 결정적으로 너무 좀 무거웠습니다.
반대로 전사는 위에 말했던 점 + 1:1에 약한점.
징기는 제가 말한 부분들에 대한 보완점이 있고 여기다가 황금색 간지에다가 마지막으로 유틸 스킬들이 워낙 많아서 레이드는 힘들지만 4인 던전을 돌때 순간순간 팀을 살리는 점이 있더군요. 전 본질적으로 RPG보단 AOS 플레이어라 각 캐릭터들의 체력바를 굉장히 많이 보는 편인데 전사나 죽기는 풀이 잘못되거나 힐러가 바닥 밟아서 죽을 것같은 타이밍이더라도 딱히 도와줄 수 있는게 없는 반면 징기는 해줄 수 있는게 정말 많았거든요.
신축으로 힐러가 못살릴뻔한 팀원을 살리거나 보축으로 힐러를 살리거나 자축으로 바닥에서 벗어난다거나 그러면서 자신도 무적으로 순간적으로 흡수가능 등등, 할 수 있는 플레이가 정말 많았습니다. 물론 이거도 4인이나 가능하고 영웅 수준에서나 가능하지 쐐기 급 가니까 그런 그림이 안나오긴했지만 어찌됬건 핵심은 가능했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징기를 했고.. 제가 플레이하는 서버가 북미라서 비교적 너그러운 편이였죠. (아마 한국 공대였으면 레이드 엄두도 못냈을 것같습니다)
어찌됬건 제가 처음으로 정공이란걸 참여해본건 격아였습니다. 격아의 울디르였죠.
나름 재미있게... 했던 것같습니다. 다만 왜 와우가 정말 시간을 많이 잡아먹는지 알겠더군요 레이드를 해보니까. 그리고 왜 사람들이 와우 레이드를 그렇게나 열광을 했는지도요. 많은 사람들이 모여서 여러번의 과정을 거쳐서 레이드를 잡는데서오는 쾌감은 정말 생각보다 크더군요. 아이템 하나에 울고 웃고 하는 것도...
어찌됬건, 울디르의 레이드를 하다가 전 다시 떠납니다. 뭐 특별한 일이 있어서 그런건 아니고... 약간 지쳐서요.
레이드의 과정이나 시간걸리는 점
막공에 참여해서 여러가지 해보고 싶은데 징기라는 클래스의 문제점 + 인맥의 부족함
끝없는 아제라이트 파밍
등등때문에요.
그러다가 최근 몇일전에 제가 좋아하는 방송인의 예전 와우방송을 보다가 (풍...) 갑자기 와우에 마음이 꽂혀서 다시 아제로스로 돌아왔습니다. 사실 그 방송인의 게임영상보다도 제 개인적으로 와우 스토리에 대한 관심도 컸지만요. 전 개인적으로, 예전 마비노기 글에도 그렇지만, 사실 게임에서 스토리를 보는걸 꽤나 좋아하는 편입니다. 마비노기도 스토리가 만만치 않게 안드로메다지만 어렸을때 시작한 게임이라 어떻게 흘러가는지 궁금해서 새로운 챕터가 나오면 체크하는편이고, 와우는 더더욱 관심도가 높죠.
젤나가 맙소사 실바나스... 라는 엔딩이 아니기만 기원하면서 따라가고 있긴하지만서도
하스스톤이나 히오스를 통해 알게된 다른 영웅들 (발리라, 겐 등등)에 대한 관심도 또한 꽤나 높습니다. 군단이나 격아의 스토리가 완벽하다고 말할 수도 없고 잘만들었다고 말하기도 힘들지만 동시에 또 앞으로 어떤식으로 진행될까 라는 궁금증 또한 존재하구요. 어둠땅이나, 어둠땅에 등장할 과거 인물들을 어떻게 작품에 녹아낼까 하는부분등등.
꽤나 큰 관심을 가지고 보고 있습니다.
이런 세기말에 돌아온 이유도 사실 느조스 관련 스토리를 보고 싶어서 인데 -_- 오자마자 거지같은 전설 망토 퀘에 걸려서 이걸 해야하나 망설이고 있습니다. 요 몇일은 망토고 나발이고 군단 유물들에서 비밀 형상 모으는 재미로 시간가는 줄 몰랐고 여기다가 우레폭풍 무법 도적 형상도 먹고 우레폭풍 제작도 했는데, 앞으로 느조스 스토리 볼려면 만들어야할 전설 망토하니까 눈앞이 컴컴해지네요.
심지어 그 망토 없으면 느조스는 공격대에서 조차 도전도 못하게 막아놓아서...
어찌됬건 와우는 항상 느끼는거지만, 게임을 하기전에 뭔가의 아련한 향수를 느끼게 하는 것같습니다. 굳이 비교하자면 약간 첫사랑같은? 이건 마비노기도 느끼지만 마비노기는 제가 정말 어렸을때 실질적으로 거의 처음으로 접한 게임이고, 그런면이 있지만 와우는 상대적으로 머리도 크고 게임도 많이 해본 상황에서 접했는데도 이런 아련한 느낌이 드는게 신기합니다. 판다리아때 시작한 전 꽤나 뉴비에 속할텐데 말이죠.
어둠같이 나오고 나서 아마 또 한번은 해볼것같습니다. 어떻게 될지.
세기말에 와우를 하는건 참 안좋은 선택이라는걸 다시 한번 깨닫긴합니다. 일단 잡다한거 하기엔 좋습니다. 예를 들어서, 예전 확장팩 레이드 공략해서 형변템 모으기 라든지, 군단 유물 모으기나, 유물 형상 깨기. 동맹 종족 깨기. 부캐 키우기 (제가 현재 하고 있는것. 우레폭풍 만든 기념 1렙에서 부터 차근차근 도적을 키우고 있습니다.) 등.
하지만 제대로된 컨텐츠를 즐기기엔 부족합니다. 시간도, 돈도, 능력도.
저만해도 몇달전에 영웅 울디르를 돌았는데 깨어난 도시 알로사를 돌만한 스펙은 안나오고 또 거기에 지금와서 매달리기에 타이밍도 너무 애매하고, 그래서 해야할건 너무나도 많은데 할 수 있는게 없는 상황에 봉착해 와있습니다. 그렇다고 지금와서 평판작 달리기도 거지같고... 몹들은 겁나 쎈데다가 시간은 시간데로 걸리니 (최소한 예전 확장팩들: 군단은 몹이 약하니 금방 금방하거든요) 날탈도 언락해야하고..
어찌됬건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물 비밀 형상들 찾아내는 재미로 하고 있습니다.
겸사겸사 이제는 형변을 할 수 있는 전설템 우레폭풍들고 저렙 도적으로 간지나게 형변하고 인던 돌고 있는데 그 재미는 쏠쏠하네요.
어찌됬건, 뭐, 그냥 이런저런 잡설이였습니다. 제가 처음으로 정공을 간 격아가 이렇게 저물어가네요. 다만 접은게 저만은 아닌지, 제가 속해있던 길드 들어와보니까 저 혼자 온라인이더군요 크크. 다 온라인안한지 한참됬고. 나름 제가 와우 시작한 이래 가장 열심히한 확장팩이라 시원섭섭하네요.
다만 솔직히 말하면 너무 힘든 확장팩이였습니다. 컨셉이나 스토리는 그렇다치고 해야할건 너무 많았고, 유물 무기도 정말 힘들었지만 최소한 유물무기는 같이 성장하는 느낌이라도 있었다면 목걸이는 왜 있는지도 모르는데 맨날 아제라이트 모으러 다니고, 군도는 정말 힘든 노가다 뛰는 기분에, 뭐 할말않할...
다만 얼라이언스 유저로써 맵의 완성도나, 제이나의 스토리의 완성도는 정말 훌륭했습니다. 제이나였기때문에 스토리를 볼려고 7군단 평판을 확고를 찍어가면서 쿨티라스의 긍지 퀘스트를 깬 보람이 있더군요.
완성도 높은 지형과 배경음, 얼라이언스 사이드의 스토리와는 별개로 전체적인 스토리의 퇴보와 노가다의 심각함. 너무나도 많아진 해야할일들 (부캐를 킬 엄두를 못냄), 그리고 현재는 제가 모르겠지만 울디르를 돌때만 해도 강제되던 조합 (특히 그훈) 등, 여러가지 장점과 단점이 공존한 확장팩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 개인적으로 기억에 남을건 아마 처음으로 정공에 참여를 했고 영웅 난이도 보스를 깼고, 우레폭풍도 만든 여러가지 일들을 한 확장팩이라서 그렇지 않을까 싶구요.
어둠땅에 어떤식으로 이야기가 펼쳐질지, 아제라이트 목걸이같은 개 똥 컨텐츠는 어떻게 수정할지 모르겠지만, 못만듬 - 잘만듬 - 못만듬 - 잘만듬을 이어가던 와우 페턴을 생각하면 이번 어둠땅은 잘뽑힐거라고 예상 (이라고 적고 원한다 라고 생각하는) 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그런 사람들의 기대에 충족되는 게임이 나왔으면 좋겠네요.
결국에 와우만한 MMORPG 없다 라는 말을 증명시켜줬으면 좋겠습니다.
이상 세기말 격전의 아제로스에서 리포트 마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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