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경험기, 프리뷰, 리뷰, 기록 분석, 패치 노트 등을 올리실 수 있습니다.
Date 2020/10/30 00:19:09
Name RagnaRocky
Link #1 https://m.post.naver.com/viewer/postView.nhn?volumeNo=29832115&memberNo=21859681
Subject [스타2] [GSL S3 결승전 전태양 vs 조성주 프리뷰] 테란, 결승에 서다
2020년의 마지막 GSL을 장식하는 것은 2020 GSL 시즌 2에서 우승을 차지한 케리건의 종족 저그도, 시즌 3에서 복수를 다짐한 아르타니스의 종족 프로토스도 아니었다.


자신의 오점을 씻어내고 완벽한 마무리만을 남겨두었거나, 그동안 누구도 이루어내지 못했던 대기록에 도전하는 두 테란만이 남았을 뿐이다.


전태양과 조성주, 2년 전 2018 GSL 시즌 3 결승전에서 자웅을 겨루었던 이들이 2020 울트라기어 Hot6 -GSL Season 3 결승전에서 다시 한번 테란 최강자의 자리를 두고 격돌한다.









완벽한 우승, 단 하나의 관문만이 남았다.
아프리카 프릭스 'TY' 전태양


우승, 4강, 그리고 결승. 2020 GSL 시즌 2 우승자인 이병렬이 시즌 1과 3에서 24강과 16강을 기록했던 것을 생각해보면 올 한해 GSL에서 최고의 성적을 달성한 선수는 단연 전태양이다.


전태양은 올해 GSL 코드 S에서 세 번 패배했다. 김도욱의 테란과 박수호의 저그, 그리고 김대엽의 프로토스에게 말이다.


2020 GSL 시즌 1 16강 승자전에서 김도욱에게 패배했던 전태양은 결승전에서 다시 만난 김도욱을 4:0으로 완파하며 생애 첫 GSL 우승을 차지했다.




2020 GSL S1 결승전에서 김도욱을 4:0으로 이기고 생애 첫 우승에 성공한 전태양



이번 시즌 전태양의 경기는 재미있게도 시즌 2에서의 오점을 떨쳐내고 완벽한 우승을 차지하기 위한 여정이 되었다.


8강에 진출한 그의 첫 상대는 지난 시즌 16강 A조 승자전에서 전태양을 상대로 승리한 박수호였는데, 그는 시즌 1 8강에서도 이신형을 3:0으로 완파하는 등 뛰어난 테란전 실력을 선보였기 때문에 치열한 승부가 예상되었다.


하지만 경기는 전태양의 일방적인 승리로 끝났다. 박수호의 원동력은 자유의 날개에서부터 갈고 닦아온 뮤링링(뮤탈리스크-저글링-맹독충) 조합에 있었다.


이를 의식한 전태양은 1세트에서부터 계속되는 땅거미 지뢰 견제를 통해 박수호의 히드라리스크 조합을 강제했고, 아직 익숙지 않은 박수호의 히럴살(히드라리스크-가시지옥-살모사) 조합을 무너뜨리며 승리를 차지했다.




계속되는 지뢰 드랍으로 박수호의 기지를 견제하는 전태양


승기를 가져온 그는 이후 2세트에서는 불리하게 출발했음에도 기막힌 자리선정을 통해 역전을 일구어내고, 3세트에서의 승부수도 막아내며 3:0 완승을 하였다.


전략을 통해 상대방의 전략을 봉쇄하고 자신의 페이스에 휘말리게 만드는 전태양의 기지가 빛나는 경기였다.


더욱 충격적인 것은 김대엽과의 4강전 경기였다. 그는 지난 시즌 4강에서 김대엽을 상대로 분전했으나 4:2로 패배하며 2연속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2달 후 이들이 또다시 4강에서 맞붙었을 때, 전태양의 승리를 점치는 사람은 많지 않았다. 전태양의 프로토스전 기량이 부족했다기보다는 김대엽이 이번 시즌에서 조성주와 이신형을 상대로 보여준 테란전 실력이 너무 뛰어났기 때문이다.




지난 시즌 준우승자인 김대엽은 이신형과의 8강전에서 역스윕을 거두며 2연속 4강 진출에 성공했다.


그러나 결과는 정반대, 그것도 4:0 완승이었다. 지난 시즌 김대엽의 후반 분열기 조합과 암흑기사 활용에 무너졌던 그는 빠른 전략으로 김대엽을 공략했다.


특히 4세트에서는 프로토스를 상대로 거의 쓰이지 않는 빠른 전투순양함을 통해 허를 찌르고, 다른 테란들이 거의 시도하지 않는 메카닉 조합으로 승부를 결정지었다.


경기를 마친 전태양은 인터뷰에서 김대엽이 테란을 상대로 많은 경기를 치렀다는 것이 도움이 되었다고 말했다. 상대방의 기세에 주눅 들지 않고 오히려 반격의 발판이 되도록 끊임없이 연구한 것이다.




전태양은 김대엽과의 4세트에서 깜짝 전투순양함을 통해 큰 이득을 취했다.



2달 전, 3달 전 패배를 이겨낸 현재, 2020년 GSL에서 전태양을 상대로 우세한 상대전적을 기록하고 있는 선수는 한명도 없다.


완벽한 우승을 앞둔 그에게는 단 하나의 시련이 남았다. 바로 2년 전 GSL 결승 무대에서 풀세트 접전 끝에 우승을 내준 조성주와의 경기이다.





위대한 우승, 단하나의 관문만이 남았다.
진에어 그린윙스 'Maru' 조성주

그럼에도 이번 결승전에서 가장 주목받는 화제는 조성주의 G5L(GSL 5회 우승) 달성 여부이다.


조성주 이전까지 GSL 최다 우승 기록은 정종현의 4회 우승이었고, 그는 5번째 우승 도전은 끝끝내 실패로 끝나면서 G5L은 더 이상 이룰 수 없는 영역으로 남는 듯했다.


그 도전을 이어받은 것이 조성주였다. 2018 GSL 시즌 1에서부터 2019 GSL 시즌 1까지, 그는 파죽의 4연 우승을 이어나가며 불가능의 영역에 다가가기 시작했다.


그 과정에는 이번 상대인 전태양과의 결승전 또한 포함되어 있었다.




2018 GSL S3 결승전에서 전태양을 4:3으로 이기고 3연속 우승에 성공한 조성주



비록 2019 GSL 시즌 2 32강에서 충격의 탈락을 겪으며 그 기세가 한풀 꺾이긴 했지만, 올해 초 IEM Katowice 2020 4강에 이어 2020 GSL Super Tournament 1에서 우승을 차지하자 그는 다시 한번 GSL 우승에 다가가는 듯 했다.


하지만 시동은 한동안 걸리지 않았다. 프로토스전이 계속해서 발목을 잡았다. 시즌 1 8강에서는 원이삭의 공격형 점멸 추적자에 3:2로 패배하며 탈락했고, 시즌 2 16강에서는 조성호에게 패배하며 조 4위로 리그를 마감했다.


16강에서 자신의 안전자산(?)이라 불리던 강민수에게까지 패배한 탓에 부진이라는 이야기까지 나왔다.




2020 GSL 시즌 2 16강 C조 1경기에서 강민수에게 패배한 조성주는 조성호에게 연이어 패배하며 4위로 탈락했다.



그러나 왕은 죽지 않았다. 그는 5시즌 만에 보란 듯이 생애 5번째 결승전 진출에 성공했다. 다른 테란들이 까다로운 후반 토스전을 피해 초반에 찌르기를 감행했을 때, 조성주는 홀로 자신만의 대처법을 만들어냈다.


유령과 해방선, 미사일 포탑으로 저지선을 만들어 프로토스의 자원을 말려버리는 것이었다. 조성주는 이 전략으로 온라인 대회 King of Battles에서 조성호의 우주모함을 상대로 톡톡한 성과를 거두었고, 이후 GSL 16강 무대에서도 원이삭을 상대로 명경기를 만들어냈다.




(본문 내용과 관련 없는 사진)



주성욱을 이기고 생애 첫 4강에 진출한 박진혁과의 대결에서도 죽지 않은 저그전 실력을 보여주었다.


비록 박진혁의 저력에 2세트를 내주긴 했지만, 4강에 10번이나 진출했던 그는 노련미를 앞세워 결승 진출을 확정 지었다.







조성주의 마지막 상대는 자신이 2년 전 결승전에서 승리했던 테란 전태양이다. 그는 이번 시즌 GSL 에서 돌아온 야인 변현우를 상대로 2:0으로 승리하긴 했지만, 전태양의 테테전은 그야말로 어나더 클래스이다.


조성주의 GSL 결승 상대에 저그가 없었다는 것이 아쉽긴 하지만, 현재 전태양의 테테전 실력과 GSL에서의 위상을 생각해볼 때 그는 위대한 도전의 마지막 관문으로 손색없는 선수이다.





비슷한 상대전적, 물오른 기량

2년 전에도, 현재에도 둘의 상대 전적은 비슷하다. 조성주는 결승전에서 전태양에게 4:3으로 승리하며 우승을 차지했고, 그 이후로는 온라인과 오프라인 대결에서 전태양에게 열세를 기록하고 있다.


유일하게 진행되었던 오프라인 경기인 2019 GSL 시즌 3 32강에서 전태양이 조성주를 상대로 2:1 승리를 거두었고, 그 외에 진행된 온라인 경기에서는 경기 전적 3:1, 세트 전적 5:3으로 앞서나가고 있다.


두 선수의 테란전 기량이 절정에 달했다는 것 역시 지난 결승과 비슷하다. 전태양은 같은 테란인 조중혁에게 '6등 테란'이라는 평가를 들었지만 손수 그를 16강에서 제거하며 클래스를 입증했고, 치열한 테란들의 서열을 정리할 때에도 테테전만큼은 전태양을 1위로 꼽는 사람들이 많았다.




전태양의 2020년 테테전 오프라인 경기 승률은 현재 80%를 기록하고 있다.



조성주 역시 온라인 대회이긴 했지만 10월 초 4강 4테란을 장식하며 최강 테란을 가리는 자리가 되어버린 King of Battles에서 이신형, 클레망 데플란케(Clem), 김도욱을 차례로 꺾으며 우승한 만큼 치열한 대결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조성주는 King of Battles 결승전에서 즐겨쓰는 다수 밤까마귀 운영을 통해 김도욱의 공성전차를 봉쇄하며 우승을 차지했다.



2년 전 이들의 대결을 최연소 기록을 세웠던 선수들의 대결에 키워드를 맞춰 프리뷰를 작성했다. 그러나 그들에게 최연소라는 수식어는 더 이상 필요하지 않다. 이들에겐 최고라는 수식어가 더욱 어울리기 때문이다.


전태양이 2회 우승과 함께 2020년 GSL을 그의 해로 마무리할지, 조성주가 전태양을 이겨내고 GSL 5회 우승이라는 대기록을 달성할지는 오는 11월 1일 일요일 오후 15시 00분 아프리카TV(afreecatv.com)와 네이버 스포츠(sports.news.naver.com/esports/index.nhn)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원문: https://m.post.naver.com/viewer/postView.nhn?volumeNo=29832115&memberNo=21859681







ㅡㅡㅡㅡㅡㅡ
안녕하세요, RangaRocky입니다. 원래는 16강 A조 프리뷰 이후 계속해서 글을 작성하려 했는데, 갑자기 다른 일 때문에 바빠지고 안좋은 일도 겹쳐서 결승전이 되서야 돌아왔습니다.

GSL은 이번주로 끝나지만, 그대신 스타크래프트2 팬들을 위한 다른 콘텐츠를 기획 중이니 기다려주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20/10/30 00:33
수정 아이콘
전설의 g5l 가능할까요 크크
RagnaRocky
20/10/30 00:35
수정 아이콘
이번에도 조성주 라면을 끓여봅니다 흐흐
화승선
20/10/30 01:07
수정 아이콘
못 본 사이에 벌써 결승전까지 왔네요 덜덜
이번 결승은 프로토스 우승을 기원했는데 테테전이라니 아쉽게 됐구만유
글 잘 봤습니다
RagnaRocky
20/10/30 09:00
수정 아이콘
8강에 3토스가 올라왔을때만해도 프로토스의 반격이 기대됐는데...주성욱과 김대엽이 그렇게 패배할 줄은 상상도 못했습니다
서리버
20/10/30 01:22
수정 아이콘
와 전태양이 또 올라올 줄 상상도 못했습니다
RagnaRocky
20/10/30 09:01
수정 아이콘
올해 진짜 어마어마한 성적을 거두었네요 물론 이번해 최고 상금은 IEM과 GSL을 차지한 이병렬이지만...
及時雨
20/10/30 03:13
수정 아이콘
G5L...
RagnaRocky
20/10/30 09:02
수정 아이콘
마지막 도전이 8년 전이었다니 정말 감회가 새롭네요
타카이
20/10/30 08:46
수정 아이콘
아르타니스 콜링 버프로도 프로토스는 결승에 오지 못했다
RagnaRocky
20/10/30 09:02
수정 아이콘
주성욱의 8강 패배가 정말 아쉬워요
20/10/30 08:48
수정 아이콘
기대중입니다 감사합니다
RagnaRocky
20/10/30 09:02
수정 아이콘
감사합니다 즐거운 결승 시청되시길 바랍니다!
20/10/30 09:04
수정 아이콘
이번 4강은 전태양의 판짜기가 돋보였어요. 김대엽은 3세트에서 멘탈이 심하게 흔들려서인지, 4세트에선 침착하게 엘리전을 감행했다면 이겼을 수도 있는 경기를 그르친 것이 아쉽네요.
RagnaRocky
20/10/30 11:21
수정 아이콘
3,4세트 이길수 있었는데... 아쉬웠어요 전태양 선수가 그만큼 잘하기도 했고요
아라나
20/10/30 09:22
수정 아이콘
전썬 4:0 대엽은 솔직히 예상을 못해서.. 오히려 박진혁 선수가 선전했죠 흐흐.
RagnaRocky
20/10/30 11:22
수정 아이콘
박진혁선수도 5세트에 그런 전략을 다시 사용할줄은 정말 몰랐습니다.
닉네임을바꾸다
20/10/30 10:45
수정 아이콘
테테전 80퍼...
RagnaRocky
20/10/30 11:22
수정 아이콘
정말 어마무시한 수치입니다
MiracleKid
20/10/30 15:07
수정 아이콘
테테전 동족전 노잼? 이 둘이라면 다르다고 확신합니다
RagnaRocky
20/10/30 23:45
수정 아이콘
2년전 결승에서도 둘의 테테전은 꿀잼이었죠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69799 [LOL] 롤드컵 결승전은 사실 일방적인게 국룰이긴 합니다. [36] Leeka13788 20/10/30 13788 0
69798 [LOL] 10월자 구마유시 솔랭 논란.txt [110] 쾌변19083 20/10/30 19083 6
69797 [LOL] 2020 롤드컵 스크림 이야기 총정리 [58] 하얀마녀20559 20/10/30 20559 1
69796 [LOL] 담원 인터뷰 굉장히 불안하네요...ㅜ ㅜ [82] 노르웨이고등어15203 20/10/30 15203 1
69795 wow) 어둠땅 11월 24일 출시 확정 [27] Ace of Base9296 20/10/30 9296 1
69794 [스타2] [GSL S3 결승전 전태양 vs 조성주 프리뷰] 테란, 결승에 서다 [20] RagnaRocky11568 20/10/30 11568 6
69793 [기타] [중세 심즈-크루세이더 킹즈2 연대기] 최종화: 로마 제국의 부활 [119] 도로시-Mk225887 20/10/29 25887 72
69792 [기타] KDA MORE 들으면서 쓰는 잡소리 [48] 따라큐15216 20/10/29 15216 8
69791 [모바일] [가디언 테일즈] 월드 10 사전예약 & 다음 업데이트 예정사항 [26] 미카엘8270 20/10/29 8270 2
69790 [LOL] DAMWON 승리의 신 이벤트 [44] 비오는풍경10649 20/10/29 10649 0
69789 [PC] 와치독스:리전 1시간 플레이 소감. [1] 時雨7323 20/10/29 7323 1
69788 [LOL] 와일드 리프트 소감 - 요즘 애들은 이런거 잘하나? [46] 어서오고12584 20/10/29 12584 1
69787 [LOL] [ESPN] 팀리퀴드 옌슨 3년 47억 재계약 + 알파리 팀리퀴드 이적 [57] Leeka13896 20/10/28 13896 0
69786 [기타] 발매 몇시간 남은 진여신전생 3 녹턴 팁 기억해보기. [37] 김티모9637 20/10/28 9637 1
69785 [모바일] [카운터 사이드] 10월 29일 업데이트 내용 [1] 캬옹쉬바나6777 20/10/28 6777 1
69784 [모바일] [원신]개인적인 티어표 및 캐릭터 평가 [34] 어서오고77395 20/10/28 77395 0
69783 [기타] 블리자드 떠난 크리스 멧젠 워치프 게이밍 설립 [7] 이호철11904 20/10/28 11904 0
69782 [LOL] 와일드 리프트 트레일러 / 오픈베타 시작 / iOS 출시 [32] 스위치 메이커10766 20/10/28 10766 1
69781 [LOL] 착한 유저는 어떻게 흑화하는가? : MMR의 함정 [63] 여왕의심복14610 20/10/28 14610 35
69780 [기타] 사이버펑크 2077 발매연기 [43] 인간흑인대머리남캐10614 20/10/28 10614 0
69779 [LOL] 젠지의 8강 후기가 올라왔네요. [111] 랜슬롯19118 20/10/28 19118 0
69778 [LOL] 스토브리그는 과연 언제부터 시작일까? [124] 갓럭시15403 20/10/27 15403 0
69777 [기타] 사이버펑크 2077 한국어 들어가있는 콘솔 패키지/DL [14] 김티모13103 20/10/26 13103 4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