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경험기, 프리뷰, 리뷰, 기록 분석, 패치 노트 등을 올리실 수 있습니다.
Date 2021/03/30 00:10:07
Name 라라 안티포바
File #1 20210321204043_1.jpg (192.4 KB), Download : 55
File #2 20210329011644_1.jpg (194.7 KB), Download : 63
Subject [PC] 뒤늦은 엑스컴1 플레이 후기




1.
몇주전에 다이렉트게임즈에서 할인하길래
구매해서 해봤습니다. SRPG를 재밌게 했지만 사양추세인 장르인데, 엑스컴이 그나마 명맥을 잇는 게임으로도 유명하고,
문명 때문에 친숙하기도 했습니다. 5에서 고수분들 방송보고 초패스트 엑스컴으로 정복승리했던 좋은 기억도 있었구요.
2를 할까 고민했지만, 최근에는 처음 접하는 시리즈를 하게 되면 1부터 하는 편이라 1을 구매했습니다.
(여담이지만 이것때문에 디비니티는 정착하는데 실패하고 엔딩도 못봤네요)

2.
스토리는 외계인 때려잡는 요원들 이야기고,
마구 개돌하며 P병기 난사하고 불리하면 정신(기)로 극복하던 슈로대에 젖어있었는데
명성대로 꽤나 피곤한 게임이었습니다.
SRPG는 너무 어려우면 외길수순의 묘수풀이가 되버리고,
너무 쉬우면 슈로대처럼 본게임이 무의미해지고 컷인이나 캐릭터나 보게되버리는데
엑스컴은 그 줄타기를 참 잘한 게임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악명처럼 난이도가 꽤 있는 게임이지만, 난이도 옵션을 통해 SRPG에 익숙치않거나 게임을 못하더라도 충분히 타협하며 즐길 수 있습니다.

3.
기지 내정파트도 꽤 좋았습니다.
적응하게되면 단조로운 기분이 들기도 하지만, 어디까지나 본 게임인 외계인과의 전투를 보조하는 요소로 괜찮았습니다.
직전에 했던 스팀게임이 팀파이트 매니저라 그런지 묘하게 비슷하다는 생각도 들었네요.
나름 정해진 스토리라인이 있지만
운영에는 선택지가 넓은 편이라
자유도가 높다고 착각하게 만드는 요소가 있어 좋았습니다.

4.
저는 SF장르를 그리 선호하는 편은 아닙니다. 싫어하는건 아니지만, 판타지나 현대배경에 비하면 후순위로 미루는 정도인데
이 게임은 SF장르의 장점을 충실히 구현한 게임이라고 생각합니다.
SF장르의 파괴적인 장점은 1회차 플레이에서 확 드러난다고 보는데,
사전지식이 충분하지 않은 상태에서, 미지의 세계를 탐험하는 신비함과 미지의 적에게 위협받는 공포감을 적절하게 섞이는
그 순간은 어떤 장르도 따라올 수 없다 보는 편입니다.
엑스컴1은 그 재미를 충분히 살린 게임이었습니다. 빡빡한 난이도로 공포감을 잘 구현했고,
그 과정에서 외계인에 대한 지식이 늘어나면서 강해지는 엑스컴 요원들을 보며 개척의 맛을 살렸습니다.

5.
그러다보니 사전공략을 거의 안본 상태에서 1회차에 돌입하다보니 힘들었습니다.
처음 난이도는 클래식 난이도로 했는데, 어려움 난이도를 클래식으로 명명했던 데에서 느꼈던 제작진의 도발,
보통 이하 난이도는 외계인 웨이브가 일정 수 이상이면 신사적으로 퇴각하는 격투기가 되버린다는 사전정보의 입수,
여차하면 1회차만 하고 끝낼 생각 등등이었습니다.
그래서 겁나 힘들게 깼습니다. 슈로대처럼 리셋노가다를 한건 아니지만
영걸전처럼 전투 중간에 망하면 총퇴각하고 기지로 불러와서 다시 출격하곤 했습니다.
처음에는 맵이 계속 바뀌니 나름 괜찮았는데, 이것도 적 전력이 변하는건 아니고, 맵 패턴을 대충 알게되니까 큰 의미는 없더군요.

6.
아무튼 중간에 깨달은건...존버 또 존버, 안전하게 경계, 1웨이브씩 각개격파 이걸 지키면 대체로 큰 문제는 없었습니다.
가끔 운이 없으면 제 의지와 상관없이 2웨이브이상 몰아쳐서 망하긴 했는데, 중후반에는 망하는 빈도가 훨씬 적었습니다.
사전정보가 부실해서 비효율적인 진행을 많이 했습니다. 증기 있는 곳 반대편에 발전기를 지어둔다거나,
초반에 2위성 플레이 안해서 극초반부터 가난한 플레이가 이어졌고,
아크방사기 사용법을 뒤늦게 알아서
심문 이전에 할 수 있는 모든 연구를 끝내고서야 외계인을 사로잡고 메인스토리를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레이저무기와 타이탄아머-아크엔젤아머를 들고 아웃사이더를 포획...

7.
1회차는 에너미언노운 - 클래식 난이도로 마무리했고, 2회차는 위드인 - 보통 난이도로 마무리했습니다.
2회차인데 왜 낮췄냐...하실 수도 있는데, 원래 2회차할 생각이 없었습니다. 근데 오리지날만 하고 치우긴 좀 아쉬웠고,
클래식 난이도에서 너무 고생하다보니, 난이도 낮춰서 뇌비우고 행복엑스컴 하고 싶었습니다.
난이도를 낮춘 영향도 있지만, 위드인에서 추가된 요소가 사기적인 부분이 많다보니 위드인이 더 쉽다 느껴졌습니다.
MEC은 거의 안쓰고, 유전자 강화도 극후반에만 쓰긴 했습니다. 대령으로 진급하면 전역(?)시키고 신병받아서 대령까지 키우고 반복하다가
마지막 전투는 사이오닉 테스트 통과한 대령들 위주로 소집해서 클리어했습니다.
2회차에선 그마저도 귀찮아서 그냥 대령3 소령3으로 클리어...

8.
물론 아쉬운 점도 있습니다. 커스터마이징이 자유롭지 않다는점, 맵 가시성이 불편해서, 엉뚱한 층으로 무빙하다 로드해버린다던지 하는 부분도 있었고, 맵에 따라 엄폐물 차이가 심한 경우도 있었습니다.
극존버하고싶은데 명당은 시작위치에서 좀 떨어져있고, 그곳으로 가다가 외계인과 마주쳐 오도가도 못하게 되는 상황이라던지...
다회차 플레이 컨텐츠가 부족한것도 아쉬웠습니다. 이는 앞서 언급한대로, 사전지식이 충분히 생기고 난 이후의 SF장르의 한계도 있습니다만, SF배경임에도 스케일이 큰 게임은 아니고, 짧은 메인스토리를 따라가기위한 효율적인 플레이의 반복이 이어지다보니
난이도를 높여 도전하는 것 외에는 큰 의미를 못느꼈네요. 저는 클래식 난이도로 할때도 힘들었어서, 임파서블 난이도는 그냥 포기했습니다.
찾아보니, 앞서말한 단점들은 2에서 많이 보완됐다고는 하더군요. 1에서도 모드인 롱워가 평이 좋긴한데, 저는 모드를 많이쓰는 편은 아니라서 하지 않았습니다.

9.
사이오닉 부분도 좀 아쉬웠습니다. 사이오닉 요소가 워낙 뒤에 나오기도 하고, 적들중에는 섹토이트지휘관과 이더리얼 정도를 제외하면 쓰지도 않다보니, 스토리에서 중시하는것 치고는 뭔가 겉도는 느낌이었습니다. 최종전에서도 2~3명만 사이오닉능력이 있었고, 어차피 후반부엔 없어도 쓸어버릴수가 있다보니 그다지 의미가 없었습니다. 섹토이트 지휘관은 너무 허약하고, 이더리얼은 중간 메인스토리와 최종전 두번 외에는 자처해서 파밍하지 않는한 볼 일이 없으니까요.

10.
병과는 4개 모두 나름 개성과 장단이 뚜렷해서 괜찮았습니다. 대부분 저격병 분대시야가 사기라 많이 애용했다는 후기가 많았는데, 저는 돌격병을 주로 썼습니다. 확률이 답답해서 그냥 눈앞까지 뛰어가서 속사로 폭딜넣는게 좋더라구요. 저격병을 쓸때도 권총경계가 답답해서 그냥 스냅샷 찍어서 썼습니다.
그리고 수류탄을 거의 안썼습니다. 수류탄쓰면 파밍 덜된다고 발렌박사가 잔소리를 하길래, 그냥 단체로 스코프끼고 한땀한땀 잡았습니다.
진짜 위기의 순간에는 중화기병의 로켓발사를 애용했습니다.

11.
내용이 쓸데없이 길어졌는데, 구작+세일버프로 싸게 좋은게임 즐겼습니다. SRPG를 좋아하시는 분, SF 좋아하시는 분들은 재밌게 할 수 있는 게임이라 생각합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21/03/30 00:15
수정 아이콘
엑스컴2도 재미있습니다. 1을 하고 2를 하게되면, 스토리적으로나 진행적으로나 보완이 많이 되었다는 느낌을 받죠.
특히 확장팩까지 껴서하면 더더욱 재미있고요.

지금 시대에 보기 드문 srpg이기도 하고, 그 장점을 계속 발전시키다보니 이래저래 신작나오면 한번씩은 계속 즐기는 게임입니다.
엑스컴3를 기대중인데, 언제나 나올지 모르겠네요..
류지나
21/03/30 08:29
수정 아이콘
엑스컴2는 1에서 많은 발전을 거듭했기 때문에 1이 재밌으셨으면 2는 훨신 더 재미있으실 겁니다.
특히 엑스컴1에서, 말씀하신 것처럼 '무한 방어 및 경계' 모드로 게임을 풀어나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많은 미션들이 턴제한이 걸려있지요. 그래서 1보다 더 공격적인 플레이를 지향해야 하구요.

사이오닉이나 메카닉이 아쉬웠던 점도 2에서는 많이 보강되었으니 기대하셔도 좋습니다.

개인적으로 엑스컴의 꽃은 철인 모드라고 생각합니다. 노 세이브로 모든 미션을 돌파했을 때의 쾌감. 저는 실력이 부족해서 철인-전설까지는 못했습니다만...
*alchemist*
21/03/30 08:56
수정 아이콘
엑스컴 재미있죠... 흐흐;

전 1은 깨다가 멈춰섰고...
2는 피씨 사양이 안되서 PS4로 하고.. 조선인 엔딩을 봤나 안봤나 가물가물하네요 흐허

철인모드 도전도 하고 그래야 하는데 PS4는 로딩이 너무 길어서 ㅠㅠ
21/03/30 09:22
수정 아이콘
여기서 손떼면 안 됩니다. 모드도 깔아야죠
엑스컴은 롱워가 진짭니다. 한글패치도 있어요.
내맘대로만듦
21/03/30 09:41
수정 아이콘
엑스컴 재밌죠~ 엑컴2는 더 발전된모습 보여주고 키메라스쿼드는 좀 색다른맛?을 느낄수 있어서 좋아요
엑컴2에서는 싸이오닉이 거의 괴물이돼서 겉돈다는 느낌 전혀없죠 크크
aDayInTheLife
21/03/30 09:51
수정 아이콘
엑스컴은 공포감과 합리성 양면을 매력적으로 잡은 게임 같아요. 어려우면서 아니 이게? 싶은 불합리한 판정도 별로 안들고... 물론 뒤로 갈수록 엑스컴 학살쇼가 펼쳐지는게 그때문인거 같기도 하지만요. 크크
개인적으로 2는 윗분들과 달리 호불호가 갈리겠다 싶긴 했습니다. 역으로 조금은 더 불합리해진 느낌이 들거든요. 저는 재미있게 했습니다만 그럴 수도 있겠다는 느낌? 그래도 위기의 지구를 구하는 느낌은 훨씬 몰입도가 더 했네요. 언젠가 조선전쟁해보려고 하는데 흠.. 시간이 안나네요. 크크
잉차잉차
21/03/30 09:54
수정 아이콘
본문 내용에서 좀 곁다리로 빠지는 댓글이지만, 디비니티2는 1하고는 크게 스토리 연관이 없으면서 굉장히 잘 만들어져서 추천합니다.
1은 좀 하다말았는데 2는 꽤나 재밌게 했거든요.
잠이온다
21/03/30 10:09
수정 아이콘
고전 게임을 현대에 맞게 잘 리메이크한 모범적인 게임.

롱 워는 엑스컴 1에 비해서 심도깊어졌다고 하는데 너무 길고(물론 세컨드 웨이브로 짧게 할 수 있지만...) 복잡하고 편의성을 다시 떨어트린 느낌이라 취향에 안맞으실 것같습니다. 마음에 드셨다면 엑스컴 2를 더 추천드립니다.
타카이
21/03/30 10:43
수정 아이콘
모더들이 버그도 픽스하고 더 재밌게 만들어서 영입해서 만든 2...물론 2도 버그가 좀 있습니다
겨울삼각형
21/03/30 11:57
수정 아이콘
감나빗!!
티모대위
21/03/30 12:53
수정 아이콘
저는 엑스컴 하고 너무 맘에 들어서 롱워 철인까지 했는데, 바닐라로라도 철인 한번 해보시는거 추천합니다.
선택을 돌이킬 수 없는 그 느낌이 턴전략의 진수라고 생각해서... 저도 철인하다가 대령 (롱워에선 상사) 몇번 잃어봤지만 그거 극복하고 게임 클리어까지 가는게 대단한 보람이었죠
아델라이데
21/03/30 14:40
수정 아이콘
옛날에 잼있게 했었는데 말이죠.. 턴제지만 외계인과의 미묘한 총격전 신경전도 있고 수류탄투척해서 잡는 재미도 있고 기억에 남는 게임이었습니다.
황금경 엘드리치
21/03/30 14:43
수정 아이콘
엑스컴2는 훨씬 재미있으실 겁니다. 2로 바로 가셔도 좋을 거 같네요.
이선화
21/03/30 15:15
수정 아이콘
2 꼭 해보세요. 진짜 잘 만든 겜.
BlazePsyki
21/03/30 15:22
수정 아이콘
축하드리고 사실 엑스컴은 롱 워가 진짭니다.
진짭니다.
21/03/30 19:19
수정 아이콘
클래식은 원작의 난이도라는 뜻일 겁니다.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공지 댓글잠금 통합 규정(2019.11.8. 개정) jjohny=쿠마 19/11/08 389867 0
공지 게임게시판 운영위원회 신설 및 게임게시판 임시규정 공지(16.6.16) [3] 노틸러스 15/08/31 459143 4
공지 공지사항 - 게시판 글쓰기를 위한 안내 [29] 항즐이 03/10/05 626548 13
80568 [기타] 메타포:리판타지오 클리어 후기 티아라멘츠116 24/11/05 116 0
80567 [기타] 삼국지8리메이크 두번째 후기 [11] 겨울삼각형1022 24/11/05 1022 1
80566 [LOL] T1 2024년 매출 추정치 발표 [51] 무적LG오지환8066 24/11/04 8066 17
80565 [LOL] 강퀴가 보는 24월즈 결승전, 각 세트별 게임이 끝난 장면 [9] INTJ5830 24/11/04 5830 9
80564 [LOL] 롤드컵 시즌별 최다밴 챔피언 [13] 반니스텔루이3793 24/11/04 3793 1
80563 [PC] 메타포 리:판타지오 클리어 후기 [21] 밥과글2849 24/11/04 2849 5
80562 [LOL] 많은 분들이 착각하시는 부분이 있는 것 같습니다 [74] 아몬8631 24/11/04 8631 7
80561 [LOL] 짧지만 굵은 결승전 후기 [6] 끝판대장2941 24/11/04 2941 2
80560 [LOL] 롤드컵 이후 개인적인 역체라인의 변화 [176] 미카6351 24/11/04 6351 3
80559 [LOL] 많이 늦은 결승전 후기 & 스킨 및 스토브 짧은 이야기 [23] 랜슬롯3829 24/11/04 3829 7
80558 [LOL] 클템의 찍어를 비롯한 리뷰 영상들 모음 [40] TAEYEON4744 24/11/04 4744 3
80557 [LOL] T1샵 우승 굿즈 프리오더 진행+LCK 온라인샵 근황 [15] SAS Tony Parker 2898 24/11/04 2898 2
80556 [LOL] T1의 결승 벤픽에서 궁금한 점이 있습니다. [59] mix.up5858 24/11/04 5858 1
80555 [LOL] 피어리스 드래프트는 재밌는 다전제를 만들어 낼 수 있을까? [246] 날라8246 24/11/04 8246 2
80554 [LOL] 빈, 경기 후 한 줄 소감 [37] 반니스텔루이9431 24/11/04 9431 13
80553 [스타1] [스타1vs스타2] 잠시 후 9시부터 K-evo 리그 2차 예선 진행합니다. HLSJ2701 24/11/03 2701 3
80552 [LOL]‘제오페구케’ 또 하나의 왕조…T1, 팬들 위해 ’엑소더스’ 막고 ‘왕조’ 사수 천명 [84] INTJ10333 24/11/03 10333 5
80551 [LOL] 하나의 팀으로 한 해를 마무리하다 [21] roqur5648 24/11/03 5648 25
80550 [LOL] [T1] 갱맘, [농심] 얏따 스트리머 결혼 발표. [19] Lelouch10231 24/11/03 10231 2
80549 [LOL] 신화가 되어가는 제오페구케 유일신이 된 페이커 [64] TAEYEON8477 24/11/03 8477 12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