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은 왜 리메이크할까요?

보통 후속작이 나오는 게 아니라 리메이크하는 게임 대부분은 '게임' 자체는 너무 재밌는데, 시간이 오래 돼 그래픽이 시대와 맞지 않아서 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스타크래프트 리마스터, 디아블로2: 리저렉션, 슈퍼 마리오 64 등등...

리메이크 작품이 이식작과 차별화되는 지점은 분명하게 게임이 개선된다는 겁니다.

시대에 맞춰서 그래픽이 완벽하게 바뀌고, 스토리의 아쉬운 점이 있다면 후속작의 설정을 도입해 일부 수정하고, 플레이 편의성을 현저하게 해치는 부분이 있다면 그걸 조정해 유저들의 편의성을 확대해주는 거죠. 대부분의 리메이크작은 이러한 길을 잘 걷습니다. 최소한 그래픽 면에서는 진일보한 모습을 보여주죠. 구작을 두고 신작을 하는 이유는 거진 대부분이 그래픽이 거슬려서일겁니다.




여기 그 리메이크작의 개념을 송두리채 무시한 작품이 있습니다.
그래픽은 2021년도작이라고는 믿기지 않는 그래픽에, 스토리와 안 좋은 부분은 답습, 편의성은 조금 개선된 리메이크작

네 포켓몬스터 브릴리언트 다이아몬드 / 포켓몬스터 샤이닝 펄입니다.

사실 이 작품 첫 트레일러 나올 때부터 비토가 엄청났습니다. 당시 도트 캐릭터들을 완벽하게 구현해낸답시고 3D 캐릭터를 공개했는데...

그 결과가 어떻냐구요?

이 사진 한 장으로 증명해 드리겠습니다.




[전포 이벤트 직전 악당 보스의 모습]

게임 내부에서 가장 중요한 이벤트 발생 직전에 이 꼬라지를 한 캐릭터들이 진지 빨고 대사를 읊고 있습니다.

......

이게 내부에 컷씬이 너무 많아서 짤라낸 거라면 이해할 수도 있겠는데 그런 것도 아닙니다. 심지어 캐릭터들 배틀 모델링은 SD가 아닙니다.
배틀 때는 멀쩡한 3D 캐릭터가 나오다가 스토리 진행되는 컷씬에서는 갑자기 굳건이가 돼요



[챔피언 난천과의 배틀을 끝낸 이후]

왜??? 도대체 왜????

아니 포켓몬스터를 그래픽 보고 하는 사람은 없지만, 도트 시절 연출을 그대로 들고 오는 건 제정신이 아닌 거죠
그래픽이 아무리 좋게 봐줘도 2021년에 팔면서 64800원을 받아 먹을 게임은 아닙니다. 절대로.
당장 난천 뒤에 배경 텍스쳐링만 봐도 정말 졸작 수준이라는 걸 눈치채셨을 겁니다.


웃긴 건 그래픽 빼고 봐도 딱히 개선된 게 별로 없습니다.

일단 포켓몬스터 DP를 너무 완벽하게 복제하겠다는 열망 때문인지 단점까지 그대로 복사했습니다.
이게 진짜 어이없는 게 포켓몬스터 DP에 있던 수많은 단점들을 당시 후속작이던 Pt 버전에서 거의 대부분 다 고쳤거든요?
근데 DP 버전을 리메이크하니 그 단점들이 다시 돌아왔습니다.

진짜로 포켓몬스터 4세대 리메이크에서 대포무노(물타입)를 쓰는 전진(전기타입 관장)을 또 보게 될 줄은 정말 몰랐습니다.
사천왕 마그마번도 없고, 대엽은 둥실라이드, 강철톤, 이어롭을 또 씁니다. 이걸 왜 고증한 건지..

그나마 좀 개선된 점이 비전기술 사용이라던가, 지하대동굴 추가 정도인데...

솔직히 비전기술은 이게 맞는 것 같은데, 지하대동굴은 너무 밑도 끝도 없이 지하 대동굴에 포켓몬이 살고 있다는 설정 자체가 무리수...
와일드에리어나 갑옷섬, 왕관의 설원처럼 식생에 맞는 애들이 있는 것도 아니고 그냥 컨텐츠 추가 귀찮아서 대충 때웠다는 생각밖에 안 듭니다.


포켓몬스터 DP 버전을 두고 이 뭣같은 리메이크작을 해야 할 이유...? 저는 솔직히 없는 것 같습니다.
4세대에 대한 추억이 없는 사람이 이 게임을 해야 할 이유..? 환상의 포켓몬을 많이 뿌린다? 벌써 3마리(마나피, 지라치, 뮤) 뿌렸고 곧 아르세우스, 다크라이, 셰이미 뿌릴 겁니다...




어떤 게임 유튜브에서 이건 '답습'이다라는 표현까지 쓴 걸 봤는데 저는 거기에 동의하지 않습니다.

이건 '열화'입니다.



여러분 4세대 포켓몬스터 게임을 즐기고 싶으시다면 포켓몬스터 Pt 버전을 플레이하시기 바랍니다.

DP의 후속작으로 편의성 부분 강화, 배틀프런티어 도입 같은 꿀잼 컨텐츠와 조금의 추가 스토리가 있습니다.




이 게임의 존재 이유는 딱 하나입니다

겜프릭 : 외주 맡기니까 퀄리티 보이지? 앞으로 외주 하라고 찡찡대면 또 이꼴 내준다?



이런 삐리리같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