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KT와 젠지의 게임 플랜
KT와 젠지는 현재까지 서로 한번씩 주고받은 걸 제외하고는 모두를 두들겨 패고 있는 소위 2황팀이지만 라인전 단계에서의 플랜은 전혀 다른게 재밌습니다. KT 플랜의 기본 골자는 밴픽부터 정글 동선까지 팀의 모든 똥을 탑에 몰아넣어 정글, 바텀을 편하게 만들고 편해진 바텀이 서폿을 올려 미드의 주도권을 확보한 후 상대 정글의 동선을 제한해서 똥 치우는 난이도를 낮추기인데 따라서 탑에 걸리는 부하가 굉장히 큽니다. 4주차부터 탑이 라인전 단계에서 고전하게 된 것도 본인의 실수 여부를 떠나 3주차까지와는 달리 정글 동선이 상대에게 읽히기 시작하고 13.12 패치로 진행됐던 4주차부터 미드가 주도권을 쥐는 일이 드물어졌던게 컸죠. 반면 젠지는 상수에 가까운 미드의 주도권으로 정글의 활동 영역을 넓혀 탑, 바텀을 키우기라 시즌 초 도란의 폼이 좋지 못했을 때는 삐그덕거리기도 했지만 도란의 폼이 올라오자 압도적인 경기력을 보여줬습니다.

2. 젠지는 피넛의 팀
22~23 젠지는 리치/고리를 도란/쵸비로 교체한 21 농심입니다. 원딜이 룰러에서 페이즈로, 서폿이 리헨즈에서 딜라이트로 바뀌어도 여전히 강력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건 미드의 영향력을 가장 효과적으로 다른 라인에 뿌려줄 수 있는 피넛의 존재가 가장 크죠. 마오카이로 초반에 탑을 풀어주는 건 LCK에서는 피넛만이 가능할 겁니다.

3. 동부의 왕은 누가?

시즌 초만 하더라도 서부/동부 차이가 너무 커서 재미가 없다던 리그가 맞나요? 꿀열매가 되어버린 T1을 따먹기 위한 동부리그 멸망전이 매일같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막내아들 지우의 대학등록금으로 도박하는 든버지, 두두가 범인으로 몰리는 걸 참을수 없는 태윤, 크로코가 나와서 못하는 게 아니라는걸 증명하기 위해 주한이 나와도 싸는 라스칼, 2군수련법 전도사 카리스와 아러 억제를 위해 불타버린 버돌 등 밈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6위부터 10위까지 순위별로 승점이 딱 한점씩밖에 벌어지지 않은 미친 혼돈의 장이 열렸는데 아직도 강팀 경기나 보고 계십니까? 롤붕이라면 매일매일 벌어지는 다운쇼에서 과연 하니는 누가 될 것인지 궁금해서 두근두근하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