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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23/10/02 22:56:26
Name Riina
File #1 F7Zt17sWkAAdwxa.jpg (548.1 KB), Download : 49
Subject [오버워치] [OWL] 2023 오버워치 리그 우승 - 플로리다 메이헴


2023 오버워치 리그 그랜드파이널 우승팀은 플로리다 메이헴입니다.

시즌 시작 전에 플로리다 메이헴의 우승을 예측한 전문가는 아무도 없었습니다. 기존 체크메이트-썸원-루펄에다가 휴스턴에서 메리트를, 토론토에서 초롱을 영입하면서 나름 알찬 스토브리그를 보냈지만, 다른 팀들에 비하면 부족한 느낌이었습니다. S급 없이 A급으로만 가득한 팀이라고 해야 할까요?

애틀랜타 레인, 휴스턴 아웃로즈, 보스턴 업라이징은 거액을 들여서 화려한 네임벨류를 가진 선수들을 영입하면서 슈퍼팀이 되었고, 직전시즌 신인왕 - 정규시즌 MVP를 모두 석권한 프로퍼에 한국 컨텐더스 무패 행진을 달리던 O2 블래스트의 선수들이 합류한 샌프란시스코 쇼크도 무척이나 강해보였습니다. 거기에 캡스터-카이-단테가 뭉친 LA 글래디에이터즈나, 미국 국대 선수들이 대거 있는 토론토 디파이언트와 중국 국대 그 자체인 항저우 스파크도 있어서 플로리다는 중상위권 정도에 머물 것이라는 평이 많았습니다. 2020년 부터 그랬던 것 처럼 말이죠.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전혀 다른 결과가 나왔습니다. 프리시즌 대회인 프로암에서부터 우승을 차지하더니, 미드시즌 매드니스를 3위로 마쳤고, 그 이후에는 단 한번도 패배하지 않았습니다. 그것도 애틀랜타, 휴스턴, 보스턴을 상대하는 난이도 높은 일정에서 말이죠. 그리고 플레이오프 4경기에서 단 2세트만 내주는 완벽한 모습을 보이며 마지막 오버워치 리그의 그랜드파이널을 차지했습니다.

이번 플레이오프는 예전과는 다르게 유독 메타가 정립이 안 된 상태에서 진행됐는데, 모든 탱커 영웅을 자유자재로 다룰 수 있는 썸원을 중심으로 상대보다 항상 조합적 우위를 가져간 것이 큰 도움이 됐습니다. 오버워치가 다양한 조합을 사용할수록 준비해야 할 부분이 많아서 상대적으로 숙련도 문제가 나올 수 밖에 없어서 항상 좋은 결과가 나오는 게임이 아닌데, 모든 맵에서 어떤 조합을 써도 완벽하게 소화하는 걸 보면 얼마나 노력을 했을지 짐작이 가네요. 우승을 축하합니다.

출범시즌 때 부터의 휴스턴 팬으로서 이번 결승전은 아쉬움이 많이 남습니다. 미드시즌 매드니스에 이어서 연이은 준우승만 해도 정말 잘 한 결과는 맞고, 낼 수 있는 모든 카드를 꺼냈음에도 한 세트도 못 따내고 0:4 패배를 당했으면 아쉬움이 없어야 할 것 같은데, 그 동안 어떤 시즌이 끝날 때 보다도 아쉬움이 많이 남습니다. 어쩌면 이번이 정말로 마지막이라서 그런거 같습니다.

안타깝게도 현 리그 체제는 이번 시즌이 마지막인 것 처럼 보입니다. 리그 공식 홈페이지 스탯랩이 시즌 중에 업데이트를 중단한 거라든가, 휴스턴 아웃로즈 샵에서 역대 선수들 아이디가 적힌 티셔츠를 팔 때부터 느낀 거지만, 그래도 결승전 끝나고 나서의 정소림 캐스터의 멘트나 영문 중계에서의 Soe의 연설이나 제이크가 눈물을 보이는 것을 보니 진짜 끝인 것 같습니다. 투표를 진행한다고는 하는데 아무래도 많은 팀들이 떠날 거라는 예상이 정배고요.

앞으로의 오버워치 이스포츠 미래에 대해서 공식적으로 나온 사실은 없지만, 리그는 끝나도 이스포츠가 끝나진 않을 것 같습니다. 그래도 며칠간은 게임이 망했다는 소리가 좀 더 많이 나오겠네요. 뭐 5년째 듣고 있는 이야기고 무관심보다야 낫긴 한데...

2020년 부터 매 주 리그가 진행될 때마다 pgr에 글을 써 왔던 것 같은데, 올 해도 모든 일정이 끝났네요.
앞으로도 오버워치 이스포츠 관련 글로 찾아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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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팅어
23/10/02 23:07
수정 아이콘
아직도 하루에 3시간씩 꾸준히 옵치를 하는 개깨옵의 입장에서 그동안 좋은 글 감사했습니다.
리그는 처음부터 보다가 게구리 선수의 입성부터는 주구장창 상하이드래곤즈를 응원했고,
(피지알,인벤 닉도 상하이드래곤즈..)
그녀의 방출 이후엔 굳이 찾아보진 않았습니다.
마침 눈보라가 한창 없데이트로 욕먹던 시기이기도 했구요.
막상 이렇게 끝난다고 하니까 많은 생각이 듭니다.
다시 한번 그동안 좋은 정성어린 글 감사했습니다.
23/10/02 23:15
수정 아이콘
감사합니다.
DownTeamisDown
23/10/02 23:30
수정 아이콘
글 잘봤습니다.
아직까지 글로벌 리그는 힘든것 같습니다.
연고 개념도 잡기 힘든게 경기는 미국에서 모여서 하고 선수들은 태반이 한국선수고 말이죠.
대부분의 경기를 LA가 아닌 홈스탠드로 했어야하는데 하필 그 바이러스가...
결국 연고지가 붕 떠버리는데다가 게임은 없데이트로 일관하니 문제가 심각했고
지금은 자본이 많이 없어져서 이제 홈스탠드 많이하는것도 좀 그렇게 되었네요
23/10/02 23:38
수정 아이콘
계획 자체는 괜찮았다고 생각해요. 이스포츠가 롱런을 하려면 게이머가 아닌 사람들까지도 관중으로 끌어올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미국에서 연고지 팀이라고 무조건 응원하는 팬들의 수를 생각해보면 나름 괜찮은 아이디어였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시즌 3까지는 한국인 비율이 지금만큼 절대적이지도 않았고요. 문제는 코로나가 터지면서 홈스탠드 계획도 안되고, 스포츠 구단이 모기업인 팀들의 자금난도 심해지고(파리 이터널, 밴쿠버 타이탄즈 등) 하면서 계획이 많이 어그러졌죠. 그리고 게임은 없데이트가 되면서 사람들의 관심도 적어졌고요. 마지막으로 스폰서도 블리자드 성추행 사태로 끊기고 나서부터는 사실상 코마 상태에 빠졌다고 봐도 무방한 상황이었다고 봅니다. 내년부터 새 판이 짜지면 좀 더 긍정적인 방향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블리자드가 영웅만 자주 추가해도 좀 나아질텐데 그게 안되는게 참...
유나결
23/10/02 23:36
수정 아이콘
제 응원팀인 상하이야 진작 광탈해서 보다 편안한 마음으로 플레이오프를 지켜봤는데요, 말씀하신대로 모든 탱커를 수준급 이상으로 다룰 수 있는 썸원을 필두로 판짜기를 유리하게 가져가니까 상대팀들이 어찌할 바를 모르더군요. 그나마 스머프 덕분에 조금이나마 비빈 보스턴이 오히려 더 대단해보인달까... 결승전은 4관왕 버프가 있던 썸원이나 대단한 클러치 능력을 선보인 체크메이트를 주지 않을까 싶었는데 메리트가 받았더라구요. 사실 누가 받아도 이상하진 않을 정도로 메이헴 5명 다 너무 잘했죠. 상대적으로 언급이 덜 되었지만 루펄의 칼같은 불사반응이나 초롱의 안정적인 멘힐 플레이도 정말 좋았구요.
시작부터 다사다난했던 리그가 벌써 6년이 지나 이렇게 저무네요. 그동안 이 리그를 위해 진심으로 노력을 다했던 선수들, 코치들, 중계진들, 팀과 리그 스태프들 모두 감사드립니다. 그동안 좋은 글 써주신 Riina님도 감사합니다.
23/10/02 23:51
수정 아이콘
오버워치 2로 넘어오면서 가장 많이 바뀐 부분이 탱커였죠. 메인과 서브로 나눠져 있던 구분이 게임내에서는 사라졌지만, 선수들은 여전히 이 틀에 갇혀있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썸원이 유일하게 이 틀을 부숴버렸고, 올해를 썸원의 해로 만들었네요. 그리고 이 썸원을 받혀주는 나머지 선수들의 플레이나, 항상 새로운 시도를 하는데 주저함이 없었던 메이헴의 코칭스태프도 당연히 칭찬을 받아야 할 것 같습니다. 이렇게 적고 보니까 메이헴의 우승이 당연한 것이 아니었나 싶네요.
23/10/03 00:47
수정 아이콘
온게임넷 apex 초창기에 유튜브였나 다음팟으로만 볼수있던 당시 이선생 권이슬 두분이 중계했던 시청자 10명짜리 2부리그도 보고 했었는데.. 어찌어찌 리그로 이어지고 나서는 간간히 하이라이트는 봐 왔는데 시간이 흘러 역사속으로 사라지는군요
23/10/03 0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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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그는 사라지더라도 대회는 생기겠죠. 다만 은퇴하는 선수들도 나올거고, 해체 소식도 계속 나올 것 같습니다. 매년 그래왔습니다만 올해는 유독 추운 겨울이 되겠네요.
zelgadiss
23/10/03 00:56
수정 아이콘
썸원은 직접 경험해보지 않으면 말로 설명하기 힘든 유형의 선수입니다. 팀에 엄청난 긍정 에너지를 주는 선수죠. 함께 해보면 결코 미워할 수 없는 그런 선수입니다.
23/10/03 01:34
수정 아이콘
경기 승리한 후 퍼포먼스 하는거나 팬사인회 때 일화들을 보면 긍정으로만 가득 찬 선수 같더라고요. 서양권에서도 굉장히 팬이 많던데 앞으로도 더 잘 됐으면 좋겠습니다.
Lina Inverse
23/10/03 11:21
수정 아이콘
코로나만 아니였어도 괜찮았을 모델이라고 생각했는데 모든걸 크게 바꿔버렸네요
개인적으론 라이센스 풀고 예전 apex방식도 좋다고 보긴하는데 선수들 처우 관련해서 힘들어질거같아 어렵네요
1년동안 소식올려주셔서 감사합니다. 휴스턴은 아쉽네요 멤버는 전국구 급인데 흐흑
23/10/03 11:36
수정 아이콘
휴스턴이 다른 플레이오프 진출 팀 보다 장점이 있다면 힐라인의 픽 변경이 자유롭다는 것인데, 댈러스와 항저우랑 할 때는 이걸로 조합적 우위를 가져갔었죠. 플로리다랑 할 때도 이런 싸움으로 몰고 갈 수 있었으면 결과가 달랐겠지만, 플로리다가 너무 잘 했네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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