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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24/06/27 22:10:54
Name aDayInTheLife
Link #1 https://blog.naver.com/supremee13/223493616748
Subject [일반] <핸섬가이즈> - 오묘하고 맛깔나는 (호불호는 갈릴) B급의 맛.(노스포)
B급, 병맛이란 단어를 어떻게 정의할 수 있을까요? 지금까지 수많은 매체의 수많은 작품들이 이 분야에 도전장을 던졌지만, 그닥 많은 작품이 성공했다고는 말하기 어렵지 않을까요. 제가 생각하기에는 B급, 병맛은 불일치와 엇박의 예술이 아닐까 싶습니다. 관객의 예상을, 장르적 클리셰를 피해가면서 멈출까 싶은 타이밍에 한 발 더, 달리나 싶은 타이밍에 깔끔하게 멈추는 맛이 중요하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듭니다.

<핸섬가이즈>는 그 점에서 타이밍을 잘 뺏는 B급 영화라는 생각이 드네요. 솔직히 말하자면, 저는 원작도 모르고, 한국의 B급 영화들도 본 적이 없습니다. 따지자면 첫술인 셈인데 꽤 흥미롭네요.

원작인 <터커, 데일 & 이블>의 경우 스플래터 호러의 클리셰를 비튼 영화라고 알고 있습니다. 처음 원작이 있는 영화라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는 오? 하는 생각과 걱정이 좀 들었습니다. 기본적으로 고어와 외딴 산장이란 '미국적' 장르의 비틀기로 만든 영화라고 알고 있기에, 이 부분을 어떻게 옮겨왔을까를 걱정했던 건데요, 이 영화는 개인적으로 느끼기엔 그런 점에서 원작과 적당히 떨어진, 하지만 너무 떨어지진 않은 수준이라고 생각이 듭니다. 그러니까, 리메이크라기엔 꽤 변주를 줬지만, 원형은 알아볼 수 있는 정도의 거리감이라고 생각해요.

<핸섬가이즈>는 기본적으로 문턱은 꽤 많은 영화라고 생각해요. 개인적으로는 초반, 진짜 사건이 벌어지기 전까지는 코미디의 타율이 아주 높다고 표현하긴 어렵기도 했구요, 호러와 후반부 변주는 장르 자체의 벽이 좀 있기도 합니다. 또한 코미디 자체도 (저는 만족스러웠지만) 그 엇박과 불일치라는 측면에서 호불호가 갈릴 수 있는 상황이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원작을 옮겨오는 과정에서 차이점이 조금 보이기도 하구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문턱들을 넘어선다면 꽤 괜찮은, 혹은 준수한 영화를 만날 수 있을 거 같네요. 그런 점에서 '오묘한 맛'이라는 표현이 가장 적합할 것 같습니다. 좋아하는 사람들은 미친 듯이 달려들지만 갸우뚱하는 분들도 분명 계실 것 같거든요. 오프사이드와 온사이드 사이를 절묘하게 줄타기하고, 여기서 끝인가 하는 순간에 끝까지 달려나가는 전개 등등 그 기묘한 맛이 영화 내내 가득합니다.

전반적으로 배우들의 연기가 다 괜찮지만 개인적으로 베스트는 이희준 배우입니다. 제가 이 배우를 본 영화들이 <1987>, <남산의 부장들> 정도였던 거 같은데, 원래 연기를 잘하던 배우니 잘할 것 같긴 했는데 중후반부 가면 얼굴만 보면 웃음이 납니다. 촌스럽고, 유치하고, 순박하고, 무시무시하고 그래요. 크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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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6/27 22:30
수정 아이콘
오늘 보고 왔는데 볼만하더군요.
원작은 그냥 그 소재랑 느낌 빌려온 느낌이라고 해야하나...원작에 없던 공포와 이블데드 느낌을 가미해서 더 나은거 같기도 하구요.
aDayInTheLife
24/06/27 22:37
수정 아이콘
네 흐흐 괜찮더라구요!
24/06/27 22:35
수정 아이콘
저도 피지알 자게에 있던 시사회 반응글 믿고 보고 왔습니다.
5명이 봤는데 4명이 호, 1명은 B급 감성에 불호였습니다.
고어한 몇몇 장면이 좀 개인적으로 힘들었지만, (타짜 볼링장 씬 같은거 보기 힘들어합니다.)
짜임새도 나쁘지 않았고, 즐겁게 관람했습니다.
aDayInTheLife
24/06/27 22:37
수정 아이콘
즐거웠어요 흐흐
빼사스
24/06/27 22:47
수정 아이콘
<살인자 O 난감>에서도 이희준 진짜 후반 극을 살려준 메인캐였죠. 저는 이런 B급 감성 너무 좋아합니다. 그래서 재미있게 보는데, 한국에서도 이런 B급 감성 영화가 더 많아졌으면 좋겠어요. 영화 보고 나와서 <스페이스볼>, <존은 끝에 가서 죽는다> <디스 이즈 디 엔드>를 다시 봤습니다. 그러고 보니 <스페이스 볼>은 수십 년 만에 드디어 후속작을 만든다더군요.
aDayInTheLife
24/06/27 22:51
수정 아이콘
재밌었습니다만, 워낙 마이너하고 또 마이너한게 B급 감성이라..
킹스맨 정도 빼면 우리나라에서 성공한 B급 영화가 딱히 없죠.
24/06/27 22:55
수정 아이콘
상상 밖으로 질주하는 영화.. 멋지지 않습니까 크크
aDayInTheLife
24/06/27 23:00
수정 아이콘
언급을 못하긴 했는데 저는 떡밥 회수도 그렇고 생각보다 깔끔?한 영화 같았어요 흐흐
요슈아
24/06/28 09:16
수정 아이콘
우연을 회수하는 복선과 이게 이렇게 연결된다고? 하는 부분에 뜬금없으면서 웃픈 미묘한 난장판이라고 할까요 크크크. 의외로 평이 좋아서 봤는데 기대 이싱 이었습니다.
aDayInTheLife
24/06/28 09:59
수정 아이콘
그니까요. 크크 이게 이렇게 되네?를 잘 활용한 거 같아요.
마감은 지키자
24/06/28 11:42
수정 아이콘
리뷰 보고 기대한 것에 비해서는 조금 아쉬웠습니다. 미친 듯이 웃을 수 있는 영화를 기대했는데 개인적으로는 슴슴했네요. 처음에 생각지도 못했던 분이 나왔다가 곧바로 퇴장했을 때가 가장 웃겼습니다. 제가 진지한 잔인함에는 내성이 없지만 비현실적인 잔인함은 나름 좋아하는 편이어서, 조금은 더 잔인해도 되지 않았겠느냐 싶기고 하고요(뭐 흥행을 생각하면 어쩔 수 없겠죠).
다만 그럼에도 영화 자체는 만족스러웠습니다. 조금 슴슴하기는 해도 유쾌했고, 주인공들에 착해서 나올 때마다 마음이 편해지더군요. 악역들이 코미디 영화 치고는 유쾌하게 찌질하지 못한 건 좀 그랬습니다만.. 저도 베스트는 이희준 배우를 꼽겠습니다. 
aDayInTheLife
24/06/28 12:21
수정 아이콘
흐흐 기대치가 너무 크면 또 아쉽기는 한 영화 같긴 합니다.
진짜 말 그대로의 웰메이드는 아닌 영화 같아서..
바보영구
24/06/28 14:13
수정 아이콘
전 핸섬가이즈야말로 웰메이드라고 생각하네요. 촬조, 음악, 연기등 모든 부분에서 훌륭하지 않던가요.
aDayInTheLife
24/06/28 14:26
수정 아이콘
매끄럽고 유려한, 일반적인 의미를 얘기하고 싶었는데 조금 단어 선택이 애매했네요 흐흐
24/06/28 13:42
수정 아이콘
최악의하루 추천합니다
이희준 연기 크크크크크
aDayInTheLife
24/06/28 13:58
수정 아이콘
저는 행복하지 않기로 선택했어요.
진심 듣는 순간 미친듯 웃었습니다
김캇트
24/06/29 14:46
수정 아이콘
(수정됨) 재밌다고 해서 막 웃고 싶어서 보러 갔거든요.
그런데 제 기대가 너무 컸는지, 아니면 웃음이 줄었는지 생각보다 웃기진 않았어요.
그나마 좀 웃었던 장면은 좀비 댄스?
그래도 티켓값은 무난히 하는 영화였습니다.
aDayInTheLife
24/06/29 14:52
수정 아이콘
아무래도 취향을 좀 타긴 할 것 같았습니다ㅠㅠ
그래도 티켓 값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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