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24/09/26 17:57:44
Name 아몬
Subject [일반]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수정됨)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하루 종일 밭에서 죽어라 힘들게 일해도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찬밥 한 덩이로 대충 부뚜막에 앉아 점심을 때워도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한겨울 냇물에 맨손으로 빨래를 방망이질해도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배부르다 생각없다 식구들 다 먹이고 굶어도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발뒤꿈치 다 해져 이불이 소리를 내도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손톱이 깎을 수조차 없이 닳고 문드러져도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아버지가 화내고 자식들이 속썩여도 전혀 끄떡없는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외할머니 보고싶다
외할머니 보고싶다, 그것이 그냥 넋두리인 줄만......

한밤중 자다 깨어 방구석에서 한없이 소리 죽여
울던 엄마를 본 후론
아!
엄마는 그러면 안 되는 것이었습니다

-심순덕-

어머니 생각나고 그러네요. 좋아하는 노래와 좋은 시 공유하고자 올립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펍오브문
24/09/26 18:44
수정 아이콘
엄마 아빠 없었으면 지금까지 어떻게 살았을지... 사랑해요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102364 [일반] 니체가 읽었을 것 같은 책 16권 + 1권 [5] 번개맞은씨앗5426 24/09/29 5426 5
102363 [일반] 남성훈 선생님의 케이크 가게 전단지 [6] petrus6789 24/09/29 6789 0
102362 [일반] 단편 여행기 - 몽골의 별 [13] 중성화4353 24/09/29 4353 26
102361 [일반] 5060 군경계업무 투입 [147] 방구차야12827 24/09/29 12827 3
102360 [일반] [팝송] 포스트 말론 새 앨범 "F-1 Trillion" [1] 김치찌개3018 24/09/29 3018 1
102359 [일반] <새벽의 모든> - 밝음과 따뜻함으로, 그 모든 어둠과 추위를 품고. [4] aDayInTheLife3051 24/09/29 3051 0
102358 [일반] 특이점이 오면 부동산은 어떻게 될까요?? [28] 이리떼8421 24/09/28 8421 3
102357 [정치] 딥페이크 처벌법에 대한 우려 [47] 슈테판9495 24/09/28 9495 1
102356 [일반] 혐오 문학의 정수 [5] 식별5542 24/09/28 5542 12
102355 [일반] [역사] 유럽과 중국의 역사적 평행관계와 분기(divergence)에 대한 고찰 [22] meson3872 24/09/28 3872 15
102354 [정치] 의사 불법 대리수술, 리베이트, 의대생(부모님연합) 근황 [170] entz12960 24/09/28 12960 0
102353 [정치] 식용개 마리당 최대 60만원 보상…2027년부터 개고기 먹으면 처벌 [129] 전기쥐10755 24/09/27 10755 0
102352 [일반] 오프라인·배달 가격 이원화 시행하는 업체들 [70] 주말10077 24/09/27 10077 0
102351 [정치] (단독)"김영선, 윤 대통령에게 명태균 소개…여론조사 결과 보고" [127] 항정살10884 24/09/26 10884 0
102350 [일반] [일본정치] 이시바 시게루, 결선투표 끝에 자민당 총재 당선 [50] Nacht8006 24/09/27 8006 3
102349 [일반] 소리로 찾아가는 한자 36. 불길 훈(熏)에서 파생된 한자들 [12] 계층방정3743 24/09/27 3743 4
102348 [일반] 세상에서 가장 부유한 사람의 순례길 [11] 식별7908 24/09/27 7908 25
102347 [일반] 아이폰으로 교통카드를 사용하다. [48] 김삼관7988 24/09/27 7988 1
102346 [일반] [2024여름] 홋카이도 비에이 사계채의 언덕(四季彩の丘) [13] 烏鳳3814 24/09/26 3814 7
102344 [일반] [2024여름] 시원한 여름을 만들어 주는 삿포로 경치 [6] 워크초짜3855 24/09/26 3855 4
102343 [일반] [2024여름] 대관령의 일출 [2] 니체2741 24/09/26 2741 5
102341 [일반] 숱 조금만 쳐주시고요. 구레나룻은 남겨주세요 [40] 항정살7369 24/09/26 7369 11
102340 [일반]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1] 아몬4353 24/09/26 4353 1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