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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24/11/15 09:42:51
Name 깃털달린뱀
Subject [정치] 민주당, 상법 개정안 당론 채택. + 왜 그렇게 반발하는가? (수정됨)
https://www.donga.com/news/Politics/article/all/20241115/130432112/2

아니 저번에 채택한 거 아니었어? 싶었는데 자세히 보니 그때는 '일반주주 이익 기반의 상법 개정안'을 당론으로 확정한 거고, 이번에는 그걸 구체화한 방안들을 당론으로 채택한 것으로 보입니다.

내용이야 뭐 이전부터 나오던 것들. '이사의 충실의무 총주주로 확대', '사외이사 확대', '감사위원 분리선출 확대', '집중투표제 의무화' 등.

특별히 새로운 내용은 없고, 다만 이재명 대표가 경총이랑 만나서 상법 개정안의 당근으로 '배임죄 완화'까지 내놓을 수 있다 언급한 정도가 여태까지의 진행 상황입니다.

앞으로는 이제 진짜 민주당이 입법하고 대통령이 거부권 때리는 일만 남았습니다. 슬프네요. 정치의 실종. 타협과 교환은 어따 팔아먹고 강대강 대치 거부권 딸깍만 남았는지.



뭐 현황은 이렇고, 이번에는 왜 이렇게 제계를 비롯한 세력, 국힘에서 격렬하게도 반발하느냐에 관한 글을 간단히 써보려 합니다. 가끔 의아해 하시는 분들이 계시더라고요. '주식회사에서 주주 권리는 당연한 건데 왜 이렇게까지 반대하는 거지?' 하고요.

이 건을 단순히 '소액주주 보호'로 보면 이해가 안됩니다. [본질은 바로 오너 중심 체제의 종말, 대한민국 기업 구조의 대격변이기 때문입니다.] 좀 더 구식으로 말하면 '재벌개혁' 정도의 핵폭탄급 대규모 패러다임 변화입니다.


우리나라 경제계를 여태까지 이끌어온 이 '오너 체제'란 상당히 이상합니다. 겉으론 주식회사인데 일부 지분을 가진 대주주가 '오너'라는 이름으로 법인을 사유재산마냥 동원해서 써먹습니다.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우리는 대기업 회장들이 법정에 출두하는 경우를 종종 봅니다. 그때 수발을 드는 건 당연하게도 '그룹 전체'의 법무팀, 미전실 등입니다. 생각해보면 이상합니다. 일개 대주주 개인의 일을 왜 법인인 회사의 자원을 동원해서 서포트 하는 걸까요? 그냥 회장이 자기 사재 털어서 변호사 고용해야하는 게 맞지 않나요? 이사회는 대체 뭘 하길래 그걸 용인하는 걸까요?

그게 가능한 이유는 첫 번째가 이사회를 '오너' 마음대로 거수기로 채울 수 있기 때문이고, 두 번째는 그 거수기 이사들이 '전체 주주'가 아닌 '오너'를 위한 의사결정을 내리고 회사 자원을 동원해도 제재받지 않기 때문입니다.


이번 상법 개정은 이제 저걸 못하게 만드는 겁니다. 이사회를 거수기로 채워도 이제 이사가 주주 전체가 아닌 오너에게 충성하지 못하게 만듭니다. 오너가 법인을 사유재산마냥 써먹는 걸 못하게 하는 겁니다.

심지어 여기서 끝나지 않습니다. 주주권리가 강화되면 이사회 장악조차 막힐 공산이 큽니다. 이사의 충실의무는 그렇다치더라도(이것 자체도 고려아연 때 보듯 경영권 방어에 역할을 합니다), '사외이사 확대', '감사위원 분리선출', '집중투표제' 이것들 모두 오너의 이사회 장악을 막습니다. 그리고 이사회를 장악하지 못하면 [경영권을 잃습니다.]


그렇습니다. 이게 그들이 발작하는 이유입니다. 정당성이야 어찌 됐든 자기네의 핵심인 '경영권'과 뒤따라 오는 권력, 이득을 죄다 내려놓고 나가라는 소리나 마찬가지니 개발작하지 않을 수 없지 않습니까? 아예 다 뺏기진 않더라도 이젠 주주에 꼬리 치며 경영권 유지시켜달라고 아양떠는 신세가 될텐데 그러고 싶겠습니까?


물론 양쪽 다 이런 사실을 별로 부각하고 싶어하진 않습니다. 재계와 그 사주를 받는 쪽이야 ['이게 왜 니 돈이야?']를 대놓고 말 할 수 없으니 소송 때문에 경영이 힘들어진다는 둥, 해외 투기 자본에 침탈당한다는 둥 오히려 소액주주에게 안좋다는 둥 개소리를 늘어놓는 거고 정계 쪽에서는 사안을 그정도로 크게 키우면 좋을 게 없어서 자기네들이 압도적인 명분 상 우위를 가지고 있는 '주주 권리 강화'에만 포커싱을 맞추는 겁니다. 아니면 걍 진짜 생각이 없거나.


그런 의미에서 이 건은 겉으로 보이는 것보다 정말로 큰 건이라는 것만 알아주셨으면 합니다. 반발이 거센 이유도, 협상이 안되는 이유도, 종국에는 거부권을 떄려맞을 게 확실한 이유도 이런 시각에서 보면 이해가 되죠. 대충 땅땅 치고 넘어가기엔 너무 큰 건이에요.



아 물론 정치적으로 봤을 때 그렇다는 거고, 일개 주주 입장에서는 다릅니다.

상식이 안통하는 시장에서 투자를 왜 합니까? 미장 가면 그만인데. 어 자본시장이고 대한민국이고 망하든가 말든가 자업자득인데 뭔 상관이야. [난 미장 가면 그만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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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칭법조인사당군
24/11/15 09:47
수정 아이콘
개미입장에서 적극 찬성합니다
주식해보면 더욱더 뼈저리게 느낍니다
고려아연은 아니지만 두빌 들고 있거든요
재벌들은 개미 생각안합니다
지들 이익 위해서 골수까지 뽑라먹을 놈들이며
비정상의 장상화고 개미 입장에서 적극 찬성합니다
금투세때문에 주가 하락한다 하셨던 분들도
적극적으로 상법개정 찬성하셨으면 좋게습니다
뒹굴뒹굴
24/11/15 09:48
수정 아이콘
오너에 대한 마지막 명분이었던 효율성도 재벌3세분들이 다 박살 내줬죠.
재벌3세들이 귀족 놀이 하다가 우리나라 대기업 다 망하는 꼴 보기전에 오너의 지배력을 약화 시켜야 합니다.
주주 가치도 재고되고 회사도 안망할 수 있다면 개꿀이네요.
24/11/15 09:49
수정 아이콘
금투세에 발작 버튼 눌렸던 국힘 의원 분들 이번에는 뭐라고 말할까요?
자칭법조인사당군
24/11/15 09:52
수정 아이콘
무려 "주주 포퓰리즘"이라는 진짜 이거 싶은 단어를 언론에서 던져주더라구요
온몸 비틀기 하며 이런 핑계 저런 핑계로 반대 할 겁니다.
전기쥐
24/11/15 09:53
수정 아이콘
2024년 최고 웃음을 준 용어로 선정될 만 합니다 "주주 포퓰리즘"
깃털달린뱀
24/11/15 10:17
수정 아이콘
https://www.news1.kr/politics/assembly/5601350

국힘 정책위의장께선 상법 개정이 '코리아 기업 부러트리기 프로젝트'가 될 거라네요.
전기쥐
24/11/15 09:51
수정 아이콘
원래 주식회사의 주인은 주주입니다. 하지만 한국 주식회사의 주인은 주주가 아니라 오너일가입니다.

이게 해결이 안되면 국장의 고질적인 문제가 해결 안 될 겁니다.

그리고 이 문제가 해결될때까지 국장에 장기투자를 할 이유가 없으니 그냥 미장 하세요.
앤서니 디노조
24/11/15 09:55
수정 아이콘
금투세 못잃어 하고 한심한 옛 버릇 다시 튀어나오나 했는데 상법개정 밀고 가는건 잘하네요. 반대측 메시지를 함축하는 단어가 [주주 포퓰리즘] 따위인걸 보면 이거야 말로 하루빨리 시행되길 바랍니다
자칭법조인사당군
24/11/15 09:57
수정 아이콘
금투세에 적극 반대하셨던 분들도 같이 이슈화에 열 올리고
같이 하셔야 한다고 보는데 아쉽습니다
재벌이 아니라면 반대할 이유없고
정치적 사안이 아닌데요
사조참치
+ 24/11/15 12:13
수정 아이콘
금투세 폐지해야 국장 산다고 하는 더더욱 한심한 사람들이 워낙 많아서 별 의미있나 싶습니다. 정치권도 그렇고 여론 모으기도 힘들어서 어차피 거부권 맞겠죠.
24/11/15 09:59
수정 아이콘
개미 입장에서 말씀드리면 설령 상법이 개정된다고 하더라도 저거 믿고 국장에 가지 마세요. 오너 중심의 기업문화, 오너 재산과 법인 재산을 동일시 하는 관념은 문화적인 요소도 있기 때문에 쉽게 바뀌지 않을 거에요. 미국시장이라는 압도적 비교 우위를 가진 대체재가 있으니 국장말고 미장갑시다.
전기쥐
24/11/15 10:13
수정 아이콘
그리고 설령 시스템뿐만 아니라 문화적인 요소도 주주 친화적이 되었다 하더라도 순수 경쟁력에서 국장이 미장에게 밀릴 테니까요.
샤한샤
24/11/15 10:15
수정 아이콘
이게 맞아요
대기업 다녀본 사람만 알 수 있는건데
일단 회사의 의사결정권자들은 물론 일반 직원들까지 주주 중심의 회사 운영이라는거에 대해 전혀 감을 못잡기 때문에
상법 개정되어도 이거 바뀌는데 최소 10년은 걸릴거에요
모링가
+ 24/11/15 11:28
수정 아이콘
맞습니다. 시범사례로 크게 몇번 얻어맞고 징벌적 배상금도 도입이 되어야 국장할 가치가 생기겠죠
류지나
24/11/15 10:02
수정 아이콘
솔직하게 얘기해서 어찌어찌 의회를 통과해도 대통령이 거부권 때릴 게 뻔해서... 그냥 대한민국은 현 대통령 치하에서 후퇴를 거듭하고 있어서 짜증납니다.
동굴곰
24/11/15 10:05
수정 아이콘
[그게 왜 니돈이야] 메타가 깨질것인가
24/11/15 10:17
수정 아이콘
금투세 폐지도 찬성하고, 이번 상법 개정안은 더더욱 지지합니다~
메르데카일일팔
24/11/15 10:19
수정 아이콘
충분한 우호 지분 확보하고 이사회 굴리는거나 애초에 아예 상장 안하는 케이스랑 재벌 체재는 분명 차이가 있지요...
바람별사탕
24/11/15 10:20
수정 아이콘
주주들한테 간섭받는게 싫으면 상장을 하지말아야
지구사랑
24/11/15 10:22
수정 아이콘
금투세 폐지도 찬성했고, 이번 상법 개정안은 더더욱 지지합니다. (2)
[그게 왜 니 돈이야]
안군시대
24/11/15 10:25
수정 아이콘
그럼 이거 입법돼면, 예를들어 PBR 소수점 이하면 해지펀드들이 달려들어서 기업인수하고 자산 다 털어먹고 팔고 나가는 것도 자유로워지는 건가요?
그게 진짜 주주자본주의인데..
+ 24/11/15 11:34
수정 아이콘
사실 그런 과정조차도 다 성숙한 주식시장의 발전을 위해서 꼭 필요하다고 봅니다
+ 24/11/15 13:10
수정 아이콘
어느 팟캐스트에선가 들었었는데, 미국에서도 과거엔 그런 과정들을 거쳐서 오늘에 이르렀다고 하더라고요.
24/11/15 10:26
수정 아이콘
이게 진짜 경제 민주화라고 생각합니다. 지금까지는 오너 독재 였고요. 제가 원래 현 야당 대표 안티에 가까웠는데 이제 지지자1이 될겁니다. 이거 하나로도 충분히 뽑아줄 이유가 되요.
담배상품권
24/11/15 10:28
수정 아이콘
어짜피 거부권메타라.. 저는 거부권에 횟수제한 없다는걸 이제알았습니다.
신창섭
24/11/15 10:32
수정 아이콘
금투세처럼 뜯어보면 별 말도 안되는 해괴한 조항이 가득할까봐 의심갔는데
의안 떠야 아는거긴 하지만 우선 말하는거 보면 지금까지 크게 문제되는 내용은 없어보이더군요

아무래도 문제는 통과가 되냐 겠죠?
국힘에서 소신표가 나와서 200석이 넘을지 모르겠는데
안 넘고 거부권 쓸거 같긴 합니다

밸류업 (상법 개정 반대를 곁들인)
롤격발매기원
+ 24/11/15 11:14
수정 아이콘
근데 금투세도 사실 민주당이 먼저 만든것도 아니고 추경호가 임법했던 여야당 합의로 만든 법안이었는데 갑자기 야당 혼자 만든거로 어느순간 둔갑하더라고요
둥그러미
+ 24/11/15 11:17
수정 아이콘
소신표 나와서 200석 딱 나오고

"소액주주 살리는 상법 개정 국민의 힘으로!" 로 세탁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24/11/15 10:35
수정 아이콘
오너가 무엇을 하던. 오너의 재량이긴합니다.
단 주식회사의 오너는 주주 전체이지. 대주주가 아니죠.
맘대로 하고 싶으면. 상장을 하지 말고. 본인의 돈으로 말아먹던 튀겨먹던 해야죠.
철판닭갈비
24/11/15 11:10
수정 아이콘
금투세 하면 소액주주 눈에서 피눈물 난다고 하다가 상법개정 한다니까 기업들 죽는다고 하는거 보면서 기가 차더군요 "주주포퓰리즘!"
+ 24/11/15 11:30
수정 아이콘
(수정됨) 이건 진짜 민주당이 잘한 일이죠..

몇년간 경제정책 비판 많이 했는데

상법개정은 그냥 굿굿굿입니다......... 박수쳐줄 정도로..
철판닭갈비
+ 24/11/15 11:37
수정 아이콘
https://www.newspim.com/news/view/20241114001278
해외 '먹튀 자본' 부르는 상법 개정안..."개미들 더 손해"

경제 8단체 입장문에서 상법 개정도 개미들에게 손해랍니다 크크
유미즈카사츠키
+ 24/11/15 11:45
수정 아이콘
이거 때문에 오늘 이재명 무죄기원
Liberalist
+ 24/11/15 11:47
수정 아이콘
이번 상법 개정 찬반 여부에 따라 정치인들이 소액 주주 보호한다는 목소리를 내는게 진심인지 여부를 알 수 있죠.
찬성하면 그래도 의지가 있기는 하구나 정도인데, 반대하고서 소액 주주 권익 보호 운운하는건 그냥 개소리 취급해야죠. 앞뒤가 하나도 안 맞으니.
오라메디알보칠
+ 24/11/15 12:01
수정 아이콘
높은 상속세로 인한 주식회사 상속의 불가능 그리고 사모펀드 등으로 넘어가서 회사의 부실화 가속 등등의 이유를 들어 상법이 통과 되어도 거부권이 나오겠죠. 아니면 일정 규모 이상의 기업 상속은 경영권 방어를 위해 상속세를 대폭 낮추는 것을 추가 시켜서 통과 시킬 가능성도 있고요.
+ 24/11/15 12:10
수정 아이콘
일단 상속세로 공격하고 재벌 망한다로 이어가고 협의과정에서 살짝 독소조항을 넣은 후 민주당 이재명 악법이다로 턴을 종료한다.
+ 24/11/15 12:14
수정 아이콘
이재용 정용진을 방어표시로 바닥에 내려놓고
카카오 두산 고려아연을 공격표시로 내려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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