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25/02/15 16:55:45
Name aDayInTheLife
Link #1 https://blog.naver.com/supremee13/223761645799
Subject [일반] <브루탈리스트> - 안티-아메리칸 드림에 대해.(노스포)
<브루탈리스트>는 전후 헝가리계 유대인 건축가가 미국에 건너가 정착하는 이야기입니다. 건너간 초기와 해리슨 밴 뷰런이라는 후원자를 만나 자리 잡는 시기의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저는 미리 말하자면, 영화 자체는 괜찮았습니다만, (호불호에서 호 쪽으로 살짝 기울지만) 영화가 얼마나 좋았느냐에 대해서는 조금 주류 의견과는 다를 것 같습니다. 그러니까, 생각보다 '엄청난' 작품은 아닌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거든요.

<브루탈리스트>의 가장 큰 특징은, 이 영화가 안티-아메리칸 드림스러운, 혹은 '아메리칸 나이트메어'(코디 로즈 아님) 스러운 이야기라는 점이겠지요. 초반부, 오프닝을 장식하는 뒤집힌 자유의 여신상이 함축적으로 담고 있듯이요. 그런 점에서 영화의 에필로그가 미국이 아니라는 점이 맞닿아 있진 않은가 싶습니다.

다만, 이 주제가 새로운가, 혹은 그만큼 강렬한 가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어요. 개인적으로 '괜찮은 작품이지만 엄청 좋은지는 모르겠다'는 감상이 여기서 나오는 건 아닐까 싶은데, 서막과 에필로그, 2막 구성, 인터미션까지 낀 3시간 40여분의 시간이 매우 꽉 찬 이야기라고 보기는 좀 애매하기도 하고, 더 정확하게는 여기서 그리는 주제가 우리에게 와닿는 주제인지 잘 모르겠다는 점이 아쉽지 않나 싶습니다. 영화의 완성도는 좋지만, 그 주제가 얼마나 와닿는 지는 조금 고민되는 지점이라고 해야할까요.

영화의 가장 큰 장점은 역시 배우들입니다. 다 좋지만, 베스트는 역시 주인공을 연기한 애드리언 브로디 배우가 최고네요. 가이 피어스도 좋구요.
어찌보면, 건축사조, 전후 세대의 분위기, 홀로코스트와 미국 이주까지. 넘어야 될 산이 너무 많은 영화는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25/02/15 18:07
수정 아이콘
소재, 폰트, 오프닝 시퀀스, 로케이션, 촬영, 편집, 음악, 음향, 주요 인물들의 동기, 주제를 드러내는 다소 과격한 방식...
모든 요소가 '브루탈리즘'의 속성 혹은 '브루탈리즘'에 대한 당대의 반응과 철저하게 닮아있는 놀라운 영화였습니다.
AI 더빙와 관련된 논란만 아니었다면 오스카 작품상 1순위가 아니었을까. 저는 논란에도 불구하고 손을 들어주고 싶지만.
아이폰15pro
25/02/15 20:26
수정 아이콘
저는 너무 좋았습니다 3시간 30분이 전혀 지루하지 않았네요 쉽게 읽히는 묵직한 서적 한권을 하루만에 읽어내려간 느낌이었습니다 흐흐
aDayInTheLife
25/02/15 20:21
수정 아이콘
(수정됨) 막상 생각해보면 무슨 장면을 뺄지 고민되긴 하는 작품 같아요.
어느 장면이든 고유의 역할이 있어서..
25/02/16 02:20
수정 아이콘
전 건축을 좋아해서 건축가로서의 삶이 좀 더 강조되는 영화인줄 알고 가서 다소 실망한 부분이 없지 않아 있지만 이 스토리 역시 의미있다 생각합니다. 물론 이민자거나 이민자의 피가 없는 한국인이기에 덜 와 닿은 것 같은 영화지만요. 그래도 작품의 시네마토그라피, 구도 연출 등 개인적으로 눈은 정말 호강한 영화라 생각합니다. 아직도 처음의 자유 여신상 연출이 생생하네요
사다드
25/02/18 17:31
수정 아이콘
목적지는 감독만이 알고있고 그 과정도 결국 감독이 닦아놓은 길 위에 형성될 것인데 개인적으로 이 영화는 과정에서 길을 잃게 만들어버렸습니다. 뭔가 균형을 잡아주거나 동기를 불어넣어줄 캐릭터인 아내도 인터미션 이후에 나오게 되니 좀 갸우뚱하게 되더라구요. 중간에 인터미션도 의아했고, 에필로그가 너무 전형적인 헐리우드 스타일로 다가오니 에필로그 이전과의 온도차가 심하게 나서 불호에 가까웠습니다.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103800 [일반] 트럼프 폭탄발언? "우크라이나 전쟁을 시작하지 말았어야지" [250] 마그데부르크14022 25/02/19 14022 8
103799 [일반] 7년 뒤 소행성 지구 충돌 가능성? 소행성 '2024 YR4' 발견 [34] 철판닭갈비4772 25/02/19 4772 2
103798 [일반] 소리로 찾아가는 한자 77. 별 경(庚)에서 파생된 한자들 [9] 계층방정2975 25/02/18 2975 2
103797 [일반] 백종원 "마진 제로" 토로했지만…'빽햄' 결국 자사몰 판매 중단. [165] 홈스위트홈17872 25/02/18 17872 10
103796 [일반] 토론토 공항서 델타 4819편 전복 사고 [27] 엔지니어10676 25/02/18 10676 0
103795 [일반] 중국에만 존재하는 고속열차 침대칸 [41] 매번같은13504 25/02/17 13504 5
103794 [일반] 위고비 6주 후기 (위고비 초금 허접인듯??) [60] Lord Be Goja10730 25/02/17 10730 4
103793 [일반] 퇴마록(2025) - 난 27년전 이영화를 극장에서 봤어요. 하지만..(노스포) [23] 이쥴레이5152 25/02/17 5152 7
103792 [일반] 미래에셋 미국 ETF 분배금 축소 지급 인정, 4월 추가 분배 예정 [45] Regentag7022 25/02/17 7022 5
103791 [일반] 우크라이나 없는 우크라이나 종전협상... "18일 미-러 고위급 회담" [136] EnergyFlow12213 25/02/17 12213 5
103790 [일반] AI와 개인주의: 창의적 혁신을 위한 새로운 학습 패러다임 [15] 번개맞은씨앗2898 25/02/17 2898 1
103789 [일반] 과연 AI 기술은 인류의 불평등을 해소하는가? 심화 시킬 것인가? [21] 휵스3201 25/02/17 3201 2
103788 [일반] 조작된 찬사 [55] Thenn9051 25/02/17 9051 23
103787 [일반] (미국)핵무기 관리자들 정리해고. 그리고 연락두절 [131] 如是我聞13837 25/02/16 13837 3
103786 [일반] [번역]육 후이(Yuk Hui) – 신반동주의의 재림에 관하여(On the Recurrence of Neoreactionaries) [12] Q-tip4130 25/02/16 4130 10
103785 [일반] 드라마 중증외상센터와 스토브리그 [6] INTJ7171 25/02/16 7171 21
103784 [일반] 드디어 업무용 컴퓨터를 바꿉니다. [7] 성야무인7034 25/02/16 7034 0
103783 [일반] 노동생산성에 대하여 [57] 번개맞은씨앗6780 25/02/16 6780 6
103782 [일반] 요즘 아동 애니는 2030세대 시절이랑 비교하면 어떤가요? [10] 그때가언제라도4565 25/02/15 4565 0
103781 [일반] 퇴마록팬들을 위한 최선, 최고의 선물 (약스포) [27] seotaiji5290 25/02/15 5290 5
103779 [일반] 암세포 다시 정상세포로 되돌리는 ‘기적의 스위치’ 찾았다 [23] 전기쥐6700 25/02/15 6700 6
103778 [일반] [리뷰] 퇴마록(2025) - 찢었다 (스포없음) [26] Eternity3954 25/02/15 3954 6
103777 [일반] <브루탈리스트> - 안티-아메리칸 드림에 대해.(노스포) [5] aDayInTheLife1913 25/02/15 1913 1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