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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2/08/31 20:50:22
Name 계란말이
Subject [일반] 공포영화 좋아하시나요? (부제 : VKRKO님을 보내며)


얼마 전 군대를 가신 VKRKO님 기억하시나요??
본인의 책 나눔을 해주셔서 고마운 마음에 꼭 인증글을 올리겠다고 했는데
그냥 올리면 좀 밋밋할 것 같아 '내가 좋아하는 공포영화와 함께 올려보자!'고
생각 해놓고 막상 사진 올리는 능력이 미천하여 차일피일 미루다 이렇게
늦어버렸습니다.ㅜㅜ(그 사이 군대를 가버리신 VKRKO님..휴가 나오셔서 이 글을 보실 수 있으려나?)
아무튼 책 내용은 무더운 여름밤을 시원하게 해주기에 부족함이 없었고
특히나 처음으로 저자에게 직접 책을 받는다는 낯선 경험과 설렘이 함께한 기쁨이었습니다.
아무쪼록 군대 잘 다녀오시고 책은 소중히 간직하겠습니다.
그나저나 무더운 여름도 거의 끝나간 무렵 공포영화 얘기 썰을 푸려니
조금 밑도 끝도 없다 싶긴한데 나름 공포영화를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나에게 공포감을 조성해주었던 영화들을 5편만 추려 소개해볼까 합니다.
유명한 영화들도 있고 조금 덜 유명한 영화들도 있는데 약간의 스포도 포함될 것 같으니
영화를 직접보고 싶으시다면 지금부터는 읽지 않으시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



<공포영화 베스트5>

5. REC






블레어윗치 이후로 공포영화에서 자주 사용되고 있는 1인칭 시점의 좀비물입니다.
저에겐 나름의 공포영화 수칙이 있는데 '실제로 일어날수도 있겠다.' 라는게 첫번째 수칙입니다.
초반의 여유로운 다큐멘터리 형식에서 현실감을 충분히 느낄 수 있었고 갑자기 일어난 예기치 못한
사건에 완벽히 외부와 차단되버린 공간에서 벌어지는 공포는 한여름의 무더위를 잊게 해주기에
부족함이 없었던 작품이었습니다. 다만 현실감이 시망이 되어버리는 2편부터는 비추입니다.
(3편도 나왔다는데 같이 공포영화를 즐겨보는 녀석이 레기..라 서슴치않기에 볼지말지 망설이고 있습니다)


4. 이벤트 호라이즌







4번째로 꼽은 영화 <이벤트 호라이즌>입니다.
나름 고전급(?)에 견줄만한 작품인데 우주를 배경으로 하는 고립감과 신비감이
잘 느껴지는 작품입니다. 역시나 현실감에 중점을 두는 저로서는 주인공으로 나오는
박사가 종이를 접으며 우주상에서 두 점 사이의 최단거리가 어떻게 되는 것인지 설명해주는
순간 그냥 빨려들어가 버렸습니다. '과연 이벤트 호라이즌은 우주의 어디를 갔다온 것일까'
상상하는 것만으로 오싹해지는 영화였습니다.


3. 새벽의 저주




좀비물에 발을 들여놓게 된 계기가 된 <새벽의 저주>입니다.
이 작품은 워낙 많은 분들이 사랑해주는 작품이라 딱히 설명이 필요없을 것 같군요.
초반에 소녀가 뛰어오는 장면에서 기존의 좀비물에서 볼 수 없었던 충격을 느낄 수 있습니다.
제가 좀비물을 좋아하는 이유는 비현실적인 상황에서 현실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사람들 때문입니다.
서로 식량과 자원을 차지하기 위해 다툼을 벌이고 살아남은 한 무리는 다른 무리를 경계하기도 하고
또 의지하기도 하면서 파라다이스가 남아 있을거라는 희망의 끈을 놓치 않죠.
'나라면 저 상황에서 어떻게 했을까'늘 생각해보게 하는 좀비물입니다.


2. 송어




2번째 작품은 <송어>입니다. 이 작품은 그렇게 유명하지 않은 것 같은데
정말 보고나면 소름이 돋습니다. 유명 배우들의 앳띤 모습도 볼 수 있는데,
인간이 어디까지 사악해질 수 있는 지를 잘 보여주는 작품입니다.
저는 귀신이 나오는 <주온>, <링> 등의 영화보다는 사람이 끔찍한
마음을 먹으면 어디까지 악해지는 지를 알 수 있는 <호스텔>, <미저리> 등의
작품을 더 무서워 합니다. 이 작품도 정말 가장 무서운 건 사람이라는 걸 여실히 보여주는 작품이었습니다.



1. 데드캠프





'이게 1위야?'하시는 분들이 많을 것 같은데 저에게 공포영화의 묘미를 알려 준
첫 작품이기에 이렇게 꼽아보았습니다. 도입부부터 마무리까지 저에겐 정말
너무나 훌륭한 작품이었습니다. 아찔한 숲의 절경을 쭉 비춰주면서 현실감을
심어주었고 캠핑왔다 끌려가는 장면, 차가 고장나면서 숲에 고립되는 장면까지
저런 곳에서 저런 범죄가 일어나면 도저히 감당할 수 없을 것 같은 공포를 느꼈습니다.
엔딩부분도 어설프게 후속 편을 예고하는 것이 아니라 너무 좋았네요.
잔인한 장면이 많은 관계로 이런 류의 영화를 싫어하시는 분께는 절대 비추입니다.



어설픈 공포영화 매니아로서 어설프게 공포 영화를 추천해보았는데 맘에 드셨을 지 모르겠습니다.
나름 현대인이라 그런지 조금 자극적인 작품을 더 선호하는 듯 하네요 흐흐.
어쨌든 이 글은 VKRKO님에게 감사를 표시하기 위한 글이었습니다.
다시 한번 군대 잘 다녀오시고 건강하게 돌아오시기를 바라겠습니다.
다들 공포영화 좋아하시나요?



p.s 반전있는 영화 반전영화라고 소개하지 않았으면 좋겠에요.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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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改) Ntka
12/08/31 20:58
수정 아이콘
전 디아이, 셔터, 샴 등 태국 영화가 관심 있엇는데 그때의 파급력 이후 시들시들해지더군요 태국은
그래도 관심이 매우 많아서 많이 찾아보고 있습니다. 공포물을 무서워하지 않으며 오히려 귀신 영상 찾아서 다니다보니 무서움보다 그냥 오컬트적인 주제로만 보고 있지만요 크크크-_-a(그래서 살인물은 안 좋아합니다.)

참고로 호러천국이라고... 그곳에서 공포 영화 리뷰들을 많이 올려놓는데 거기 자주 갑니다.
계란말이
12/08/31 21:06
수정 아이콘
아 그나저나 사진 크기를 어떻게 줄이지ㅜㅜ
내사랑 복남
12/08/31 21:19
수정 아이콘
이벤트 호라이즌 극장에서 보고... ssal 뻔 했습니다...
여친이고 뭐고 귀막고 노래를 중얼거리는데...여친도 눈감고 중얼거리고 있더라는...
서린언니
12/08/31 21:21
수정 아이콘
저랑 취향이 비슷하시네요.
그리고 큐브가 진짜 무섭더라구요 제가 좀 폐쇄 공포증이 있어서;
계란말이
12/08/31 21:23
수정 아이콘
와...큐브 저도 정말 좋아합니다. 얼마 전에도 복습했는데 10손가락 안에는 꼽힐 듯. 취향이 비슷하시네요 흐흐.
12/08/31 21:22
수정 아이콘
저도 공포영화에 있어서 현실감을 중요시하는데요, 그래서인지 누구라도 피할 수 없는 공포가 무섭더라고요.
그런 의미에서 나이트메어를 처음봤을 때 굉장히 충격이었습니다.
잠, 꿈이라는 건 누구도 피할 수 없는 것이라서요.
강남구 가리봉동
12/08/31 21:52
수정 아이콘
"마터스"나 "프런티어" 또는 "엑스텐션"같은 프랑스 공포영화도 상당히 괜찮습니다. 뭐라고 할까요? 할리우드 영화처럼 정형화되어 있지 않다고나 할까요. 단순히 살인을 즐기는 괴물이나 원한을 가진 귀신이 나오는 것이 아니라 뚜렷한 목적이 있는 증오라서 더 무섭더라구요.

좀비물은 "스테이크 랜드"나 "데드셋", "데드 스노우" 추천합니다. REC 3편은 초강력 비춥니다.
그 밖에 "선샤인"(공포물이라고 하기 좀 애매하지만요), 샤이닝, 디센트(1편만), the thing(오리지널)등도 상당히 재밌게 봤습니다.

"송어"는 안 봤는데 봐야겠네요.
나니아김대기
12/08/31 22:25
수정 아이콘
한동안 저녁 때 알바 끝나고 비디오 빌려서 거실에 누워 불 끄고 공포영화 보는 것이 취미였습니다.
당시 비디오 가게에 있던 일본 공포영화를 거진 다 보다가..
그 중에서 푹 빠졌던 영화가 주온1(극장판)이었는데 정말 재밌었고 귀신이 이뻐서 비디오 반납하기 전에 두 세번정도 더 돌려봤던 기억이 나네요.
그 뒤 인터넷을 통해 비디오판의 존재를 알게되고, 이어 주온2(극장판)도 보게 되면서 더 꽂히게 되었습니다.
소설판 번역본도 접해서 읽어봤는데 영화 못지않게 강렬하더군요.
하지만 그루지 시리즈나 최근에 나온 주온은 많이 아쉬웠습니다...
으우우웩
12/08/31 22:46
수정 아이콘
저번에도 호러무비 순위 글에 답을 달았었는데

전 디센트1을 그렇게 재미나게 봤습니다.

서양 호러물중 가장 신선하게 다가왔던 작품이었습니다.
청보랏빛 영혼 s
12/08/31 22:59
수정 아이콘
(改) Ntka 님// 셔터는 진짜 기대안하고 스포도 없이 그냥 영화관 갔다가 봤는데 완전 감동받았던 공포영화였는데
그 뒤로 태국 쪽 공포영화 관심있게 봤는데 괜찮더라구요. 추천합니다~
12/08/31 22:59
수정 아이콘
제가 최근에 본 호러물중에 갑은 인시디어스 였네요 정말재밌게봤고 서양에서나온 공포물로는 드물에 좀비,살인이 아닌 오컬트적인 내용이라서 좋았어요
12/08/31 23:40
수정 아이콘
데드캠프 저도 좋아합니다. 비슷한장르로는 하우스오브왁스,힐즈아이즈,텍사스 정도 있겠고요.
저는 프랑스공포영화 인사이드를 최고라고 생각
룰루랄라
12/09/01 00:01
수정 아이콘
전 오펀 : 천사의 비밀 추천합니다.
공포영화를 보면서 깜짝깜짝 놀라거나 머릿속에 잔상이 남는 끔찍한 장면들을 본 적은 있었지만
보고나서 전율이 느껴졌던 건 처음이었습니다..
Sith Lorder
12/09/01 00:53
수정 아이콘
지금 명화극장 후크하고 있는데 많은것을 생각하게 하네요.
공포영화는 개인적으로 오멘을 꼽고 싶습니다. 주인공이 자신이 사탄으로부터 선택받았을때의
그 공포감 심지어 전 제머리에 혹시나 666이 있는건 아닌지 만져보기까지 했으니.
오멘은 ost 또한 장난아니죠. 오멘 빼면 섭섭합니다
라라 안티포바
12/09/01 02:23
수정 아이콘
어릴때만해도 귀신을 엄청나게 무서워해서
밤에 심부름하러 나갈때만 되면 귀신이라도 나올까봐 전속력으로 뛰댕기던 기억이 납니다.
그런데, 이제는 사람이 더 무서워요.
12/09/01 06:18
수정 아이콘
REC는 2편도 마지막 부분만 빼면 1편이랑 거의 비슷해서 볼만하죠.
3편은 봤는데 코믹물이엇슴다...
12/09/01 10:39
수정 아이콘
이벤트 호라이즌... 티비에서 밤에 해주길래 잠도 안오고 걍 생각없이 보기 시작했는데.. 헐... 생각이상으로 무섭더군요.
본호라이즌
12/09/01 11:08
수정 아이콘
캐빈 인 더 우즈... 공포영화는 아니지만(?) 공포영화 많이 보시는 분들은 꼭 보세요~
거간 충달
12/09/01 12:38
수정 아이콘
개인적으로 슬래쉬 무비는 별로라고 생각합니다. 찢어발겨지는 순간 저게 사람이 아니라 고깃덩어리 or 특수효과 라는 생각이 드니 별루 무섭진 않더라구요(그에 반해 페이크 스너프는 처음 보고 진짜인지 알고 무서워 죽는줄 알았습니다)

링류의 공포물도 좋지만... 머랄까 링이 나온지 10년이 훌쩍 넘어가는데 링보다 나은 작품은 없는 것 같구요
(예를 들면 장화홍련은 링 스타일의 호러에 탄탄한 시나리오를 합친 좋은 작품이지만, 공포영화적인 장치는 전혀 발전된게 없죠)

최근에 페이크 다큐류로 나오는 파라노말 액티비티 같은 작품도 재밌게 보고 있습니다. 언젠가는 분명 대단한 작품이 나올꺼라 생각되기도 하고 계속 포텐만 갖추고 있다가 별거 없을 것 같기도 합니다. 페이크 다큐라는 장르 자체가 좀 한계가 있죠

제가 제일 무서워 하는 건 그로테스크한 영상을 갖춘 공포영화인 것 같습니다.
비디오드롬, 데드링거, 더 플라이 등의 데이빗 크로넨버그는 이런면에서 정말 탁월한 감독입니다.
역시 이런 종류의 공포영화의 최고는 헬레이져겠죠?
더불어 좀 많이 B급 냄새가 나지만 지옥인간 같은 작품도 정말 끔찍했죠.

이런 장르적 특성을 제외한 공포영화중에 추천하고 싶은 것은
첫째로 샤이닝입니다. 살인귀가 쫓아다니는 장면보다 그 호텔의 정체가 드러나는 장면에서 소름이 왕창 돋았죠.
둘째는 마터스입니다. 말초적인 공포가 아니라... 본질적인 공포를 느끼게 하는 영화였습니다.
리니시아
12/09/01 19:22
수정 아이콘
영화 나름 많이 봤다고 생각했는데
송어, 이벤트 호라이즌은 처음보는군요 꼭 봐야겠어요

참 영화하나 저도 추천해 드리자면 공포는 아니지만 '케빈에 대하여' 추천하고싶네요
공포는 아닌데 참 무서워지는 영홥니다
초식성육식동물
12/09/03 09:33
수정 아이콘
더 로드(원제: Dead end) 보셨나요? 몇년전 개봉했던 동명의 영화와는 전혀 틀린 작품입니다. 깜짝깜짝 놀래키는 공포물을 싫어하던 저를 공포/스릴러에 빠지게 만들어준 영화입니다. 제가 말주변이 짧아 더이상 표현하기는 그렇구요, 영화 다 보시거든 네이버 리뷰 한번 찾아보시면 아하. 무릎을 탁 치게 되면서 감탄을 하게 되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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