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13/07/31 17:32:14
Name 메텔
Subject [일반] 설국열차 보고 오는 길입니다. (스포일러가 있을지도요?)
1. 영화는 <매트릭스 삼부작>을 연상시킵니다. 시스템 안에서 앞으로 나아가 전복을 꿈꾸는 세력, 그걸 막으려는 세력과의 충돌처럼 보이지만 이야기는 그게 다가 아닙니다. 여기서 <매트릭스> 1편을 연상시키고요. 마지막 10분은 매트릭스 3부에 해당하는 듯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시스템의 전복이 아니라 시스템을 부수고 나아가는 이야기라고나 할까요. 니오가 아키텍트와의 대화 하는 장면 같은 게 후반부에 있습니다.

2. 액션씬은 사실 별로 많이 나오지도 않고 앞에 잠깐 나오는 게 다입니다. 액션 씬은 사실 그냥 그랬습니다.

3. 송강호는 이야기 내러티브에서 꼭 필요한 캐릭터인데 고아성은 약간 좀 애매모호합니다. 저는 데우스 엑스 마키나처럼 만들어진 인물 같단 생각을 약간 했거든요. 중간 관리자로 나오는 남자의 집요함은 사실 이해가 잘 안 갑니다. 이 사람에 대해서 좀 더 이야기가 있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4. 그래서 재미있었냐면 재미는 있는데 취향이 많이 갈릴 거 같네요. <매트릭스> 삼편이 마음에 드셨다면 꼭 보셔야 합니다. <퍼시픽 림> 보러 갔는데 집 앞 영화관에서 내렸길래 차선으로 본 거였지만 기대했던 정도라 만족합니다.




ps. 스포일러지만 사람을 기계 부속처럼 쓰는 장면에서 굉장히 충격을 많이 받았습니다. 제가 회사를 때려 치고 나오면서 느꼈던 그 절망을 커티스를 통해 다시 느꼈습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아르키메데스
13/07/31 17:34
수정 아이콘
초반엔 좋았는데 후반에 너무 늘어져서 아쉽네요.

그나저나 데우스 엑스 마키나는 뭔가요?
지나가다...
13/07/31 17:36
수정 아이콘
http://mirror.enha.kr/wiki/%EB%8D%B0%EC%9A%B0%EC%8A%A4%20%EC%97%91%EC%8A%A4%20%EB%A7%88%ED%82%A4%EB%82%98

한마디로 모든 문제를 해결해 버리는 절대적 존재입니다.
13/07/31 17:35
수정 아이콘
예상과 비슷하군요.
지나가다...
13/07/31 17:35
수정 아이콘
저도 오늘 조조로 보고 왔습니다. 내일부터 시작인데 8시부터 풀로 때려대더군요. 이게 뭐야.. 그리고 주말에는 첫 상영이 7시부터...

어쨌든, 지루하지는 않았는데 몰입감이 쩔지도 않았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은 좀 모호하네요.
스포가 되므로 말은 못하지만, 마지막 장면은 유게 소재로도 손색이 없겠더군요.
개인적으로는 봉준호 감독이 하고 싶은 이야기가 무엇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제 느낌으로는 1,000만 관중은 물음표입니다. 뭐, 안 되면 CJ가 어떻게 해서든 만들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자제좀
13/07/31 17:47
수정 아이콘
코카콜라?! 크크
13/07/31 17:58
수정 아이콘
저도 마지막 장면 보면서 와드득 카드득을 잠시 떠올렸죠.
천만 관중은 물음표라는 데 저도 동의합니다.
지나가다...
13/07/31 18:04
수정 아이콘
제목이 스포일러 있음이었으면 막 드립을 치고 싶은(뭐 대단한 드립은 아니지만) 장면이란 말이죠.. :)
Do DDiVe
13/07/31 17:40
수정 아이콘
사실상 고아성이 한건 딱히 없어서...
13/07/31 18:24
수정 아이콘
고아성은 통역을... 퍽;;;
지나가다...
13/07/31 18:49
수정 아이콘
그러고 보니 고아성의 성장 과정도 궁금하네요. 열차의 시스템상 굉장히 이질적인 존재인데...
13/07/31 17:41
수정 아이콘
더 테러 라이브가 흥행에 더 성공할거라고 생각하는데 어떻게 보세요?
뭐 작품성이니 뭐니 어려운건 따져보지 못하겠지만
그냥 더 테러 라이브가 몇배는 재밌었네요.
13/07/31 17:43
수정 아이콘
매트릭스 처럼 많은 사람들에게 철학적 고찰을 하게하고, 다양하게 언급된다면 충분히 성공이라고 볼 수 있지 않을까 싶은데요.
그렇게 될 수 있길 바래봅니다.
아직 영화를 보지 않아서 여전히 재미있길 기대하고 있거든요.
13/07/31 18:46
수정 아이콘
매트릭스1같은 분위기면 좋겠네요. 외적으로 보여지는 것과 내적인 주제가 적절히 어우러지는..
2, 3같이 설정공부 안하고 영화보면 전체적으로 뜬구름잡는 소리같이 느껴지는 영화가 설국열차라면.....
sign.....
아우디 사라비아
13/07/31 17:47
수정 아이콘
사실 국내에서의 흥행은 별의미가 없습니다

문제는 해외죠
SuiteMan
13/07/31 17:56
수정 아이콘
고아성양이 데우스 엑스 마키나처럼..그냥 만들어진 역할이라는 건가요? 그런 역할을 한다는 건가요?...그런 역할을 한다면..나름 강력한 스포일러가 될수도..ㅜㅜ
가만히 손을 잡으
13/07/31 17:57
수정 아이콘
방금 보고 왔습니다.
그럭저럭 괜찮기는 한데 대박의 향기는 나지 않습니다.
고아성에 대해서는 동의합니다. 그냥 희망을 이어가고 싶었나??
그리고 결말이 정말 맘에 안 듭니다.
윌포드와 커티스의 이야기는 의미가 있습니다.
그래서 커티스와 윌포드의 이야기가 서로 충돌하면서 무언가 나와야 하는데..
고아성이 딱, 열차가 서고..뭐지? 하는 느낌이었습니다.
지나가다...
13/07/31 18:09
수정 아이콘
저도 응? 뭐야? 이게 끝이야? 어쩌라는겨? 이런 느낌이었습니다.
손나이쁘다
13/07/31 18:12
수정 아이콘
저도 방금 보고 왔는데, 취향을 정말 많이 탈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별로였네요...이런저런 생각을 하게 하고 흥미로운 소재인 것은 맞는데 딱 거기까지라고 느껴졌네요.
결말부분은.. 뭘 더 어떻게 할 수는 없었다고 생각합니다. 다른 결말이 있을 수가 없다는 생각이.. 북극곰이 고아성을 향해 달려올 수도 없는 노릇이고..
13/07/31 18:49
수정 아이콘
저도 조조로 보고왔습니다. 흐흐..
전 정말 재미있게 봤는데 결말은 도대체 어쩌란건지...

사람들이 북극곰이 육식의 정점이라는걸 모른다고 생각하는지.. 북극곰이 살 수 있으면 사람도 살 수 있다는 건지..
겨우 아이 두명인데.. 흐흐

결말 빼고는 정말 재미있었습니다. CG 얘기가 많았는데 영화 질을 떨어뜨리진 않았다 싶네요. 몰입을 헤치진 않았습니다.
불량품
13/07/31 19:00
수정 아이콘
여자랑 보러가고싶어요..
지나가다...
13/07/31 19:04
수정 아이콘
영화는 혼자 보는 겁니다. ( '-')
눈시BBbr
13/07/31 19:07
수정 아이콘
동의합니다 ( '-')
13/07/31 19:08
수정 아이콘
저는 혼자 봤습니다. 어차피 혼자 가는 인생... 일반적인 여성 취향 영화는 아닐 거 같네요.
긍정_감사_겸손
13/07/31 23:00
수정 아이콘
여자랑 보려면 보통 주말저녁에 보잖아요
혼자 보면 조조할인으로 맘편히 볼수있습니다.
ShiNing]BluE
13/08/01 10:28
수정 아이콘
혼자 가 보시면.. 혼자 보시는 아리따운 여인네를 만나실 수도... ( '-')
Around30
13/07/31 19:15
수정 아이콘
오늘 건대롯데시네마에서 봤는데 평일 낮시간인데도 만석이더군요..
평을 해보자면 너무 힘이들어간것 같습니다. 소재가 소재인지라 무언가 철학적인 메세지를 전달하고 싶은 마음은 이해하나 너무 무거웠던 것 같습니다.
봉디테일이란 명성에 못미쳤던 것같고

한줄평을 하자면
역시나 살인의 추억을 뛰어넘기란 어렵군...
정도랄까요?
Neandertal
13/07/31 19:46
수정 아이콘
아직 영화를 보진 못했습니다만 봉준호가 만든 "성냥팔이 소녀의 재림"이라는 험한(?) 말도 나오고 있네요...
봉감독이 위기에 처한 건 아닌지...--;;;
지나가다...
13/07/31 20:05
수정 아이콘
기대치에 비해 아쉽기는 해도 그 정도는...
벨리어스
13/07/31 21:51
수정 아이콘
저도 그 말을 봤는데, 그건 진짜 헛소리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팔랑스
13/07/31 22:18
수정 아이콘
크크크크 웃기네요 어 여긴 자겐데?
ChelseaFC
13/07/31 19:51
수정 아이콘
전 좋았습니다
전날 울버린을 봐서 그런것 같기도 하지만..
보는 내내 몰입해서 지루하지도 않았고 올해 극장에서 혼자 본 영화들이 참 많은데
그중에 가장 시간 가는줄 모르고 재밌게 본것 같습니다(퍼시픽림 슈퍼맨 울버린 월드워z)
생각에 많이 남네요 끝나고 나서도.. 음..
갠적으로는 디스토피아적 세계관과 계급사회의 병폐 순환
인류를 열차라는 공간에 축소시켜 새로운 세계관을 창조해내고
이야기를 지루하지 않게 풀어가는 점이 역시 봉준호! 했습니다.
위에 보니 결말얘기가 나오던데.. 음 그럼 어떻게 햇어야 좋은 결말이라고 생각들 하시는지..?
자세히 말하면 스포가 될거 같아서.. 만약 윌포드 뜻대로 했으면 그거야 말로 배드앤딩이고
결말부분이 맘에 들진 않았지만 최선이라고 봤습니다
New)Type
13/07/31 20:05
수정 아이콘
고아성이 그닥 데우스 엑스 마키나라는 데에는 동의하지 않습니다. 고아성이 딱히 한게 없거든요;;
고아성보다는 남궁민수에게 더 많은 역할을 부여했죠.

캐릭터들이 쉽게 소비되버리는 느낌도 있는데, 봉준호가 설국열차에 구축한 세계관 자체가 그 이유로 보이기도 합니다.

뭐라고 한줄이라도 영화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보려고 하는데... 그렇게 하면 다 스포네요;
영화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어떠한 작은 행동들이 후반부에 주요하게 나타나는 장면이 많네요.
역시 봉감독은 디테일하게 복선을 잘 깔아두는 타입이죠.

개인적으로는 계급 사회에 대한 투쟁에 대한 영화이겠거니 하고 영화를 봤고,
메이슨 총리가 지속적으로 언급하는 것도 그럴 것이라 생각했는데 영화는 거기서 한발짝 더 나아가더군요.

본 직후에 '약간 심심한데?' 하는 느낌은 있는데, 곱씹어볼 여지가 많은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정치, 사회, 종교, 경제, 환경 등등 다양한 분야에 대해서 논의해 볼 주제를 잘 던져주는 영화이네요.

그리고 결말에 대해서 한마디 하자면, 봉준호가 생각하는 '시스템의 문제'에 대해서 어떤 선택지까지는 던져 주었는데
그것이 정말 진정한 희망일지, 또다른 절망일지는 모르겠지만 우선 새로운 방향으로 나아가고자 하는 작은 희망정도를 보여준 거 같습니다.
13/07/31 21:02
수정 아이콘
설국열차 줄거리도 그렇고 감독이 던지는 메시지도 그렇고..

영화에 대한 호불호가 개인의 정치적 포지션에 따라 일정 부분 영향을 끼치리라 생각되네요.

개인적으론 흥미롭게 봤습니다.
아스트랄
13/07/31 22:56
수정 아이콘
전 정말 재미없게 봤습니다. 보고난 느낌은 병맛 영화 본 느낌이에요. 개연성이 없는게 너무 많습니다.
영화보는 상황이 너무 안 좋아서 더 부정적일 수는 있습니다.
( 뒤에 앉은 사람은 노숙자인지 영화 보는 내내 냄새가 났고 - 군대에서 행군하고 군화 벗었을 때 발에서 나는 냄새? - 옆자리 여자는 계속 어머나, 어떻게. 이러질 않나..-_- )
Fabolous
13/07/31 23:05
수정 아이콘
몇년 내 본 영화중 최고입니다.
과연 이렇게 정치색 섞인 영화로 몇만관객을 모을지요 흐흐흐
13/07/31 23:42
수정 아이콘
매트릭스는 좋아하지만 설국열차는 돈주고 본 최악의 영화 리스트에 넣었네요.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45557 [일반] [시사매거진2580] 100년 빵집의 비밀 中 안동 맘모스 제과점 [12] 김치찌개7023 13/08/01 7023 1
45556 [일반] 스포가 듬뿍 들어 있는 확대 재생산 설국열차 리뷰 [57] Rommel7934 13/08/01 7934 0
45555 [일반] [야구] 기아, 이것도 야구냐? [155] 삭제됨9501 13/07/31 9501 0
45554 [일반] . [57] 삭제됨9328 13/07/31 9328 2
45553 [일반] 일베에 대한 변론 [91] ik098092 13/07/31 8092 3
45552 [일반] 청일전쟁 - 시작 [7] 눈시BBbr6973 13/07/31 6973 9
45551 [일반] 설국열차는 어디로 가는 걸까요? (지장없는 스포일러 포함) [36] 언뜻 유재석8843 13/07/31 8843 2
45550 [일반] 설국열차 보고 오는 길입니다. (스포일러가 있을지도요?) [36] 메텔6331 13/07/31 6331 0
45549 [일반] 더 테러 라이브 보고 왔습니다. (스포없습니다) [13] 부평의K5828 13/07/31 5828 0
45548 [일반] [영화] 왕가위 감독 다음 영화는 만들 수 있을까?? [27] shadowtaki6212 13/07/31 6212 1
45547 [일반] [야구] 기아 타이거즈, 듀에인 빌로우와 계약 [74] giants5578 13/07/31 5578 0
45546 [일반] 이 달에 본 책, 영화, 웹툰 그리고 음악. 최고는 <장고: 분노의 추격자> [2] 쌈등마잉5316 13/07/31 5316 4
45545 [일반] 바둑으로 보는 미생 [11] 청사9371 13/07/31 9371 5
45544 [일반] 고대에서 성폭행 사건이 일어났네요. [162] 삭제됨10842 13/07/31 10842 0
45543 [일반] 시사기획 창, 전력공화국의 명암 [25] 낭천7081 13/07/31 7081 2
45542 [일반] 대한민국의 흔한 지하철역의 일상-취객편(1) [11] 부끄러운줄알아야지4845 13/07/31 4845 1
45541 [일반] The Conjuring...예고편만으로도 무섭네요... [4] Neandertal5030 13/07/31 5030 0
45540 [일반] 2013년 상반기 앨범 결산 Top 50 (2) [22] hm51173406228 13/07/31 6228 3
45539 [일반] 보급계의 추억 [41] 제리드7507 13/07/31 7507 0
45537 [일반] [현장르포 동행] 자신을 버린 엄마와 재회하는 아들 [9] 삭제됨7312 13/07/31 7312 0
45534 [일반] 금요일엔 수다다 - 불금의 영화수다 [18] 잠잘까7267 13/07/31 7267 4
45533 [일반] 1분, 2분, 3분 만에 보는 우주, 지구, 대한민국, 1년의 역사 [4] Alan_Baxter4956 13/07/31 4956 2
45531 [일반] 오늘 기아, 삼성의 벤치클리어링 그리고 무더위 [105] 호가든8344 13/07/31 8344 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