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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4/11/14 15:52:51
Name 어니닷
Subject [일반] 삼성SDS 상장 이야기
안녕하세요.

오늘 대한민국 증시에는 big event가 있었는데요.
예전부터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삼성SDS가 상장된 날이였습니다.

그깟 SI업체 하나 상장된게 머 대단한 일이여~ 하시겠지만..

오늘 코스피 거래대금이 4.9조였는데,
삼성SDS 하나에서만 1.34조를 소화했습니다.
오늘 코스피에서 거래된 돈의 1/3~1/4는 삼성SDS에서 소비된 것이지요.

그러다보니, 재미있는 현상이 발생했습니다.
보통 개인이 매도하고, 기관 혹은 외인이 매수하면 지수는 오르기 마련인데~

오늘 코스피를 개인이 1,833억 매도하고 기관이 3,844억 매수했는데도..
코스피는 -0.78% 떨어졌답니다. 오늘 오를만한 자리였는데도 말이죠.

그 이유는,
기관이 삼성SDS 하나에서만 오늘, 5300억을 매수했기 때문입니다.
삼성SDS 빼면 기관은 코스피 다른 종목에서는 1456억을 매도한거죠..

그런데 더 웃긴것은 기관이 5300억을 매수한 이 삼성SDS가
오늘 -13.82%로 장을 마쳤답니다.

삼성SDS의 주가가 앞으로 어찌될 지 다들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시초가가 공모가 대비 200%로 설정되어, 너무 높게 시작했기때문에 오늘 하락은 뻔하긴 했죠..
하지만 주가라는게 아무도 몰르는거자나요.

긍정적인면을 보자면..

1. 오늘 외국인들이 약 84만주를 매도함으로써.. 외국인 지분율은 1%내외로 떨어진듯 보입니다.
아무리 고평가라 하더라도, 이런 시총 상위종목을 해외 인덱스펀드들이 안담을 수 없죠.
외국인 매수는 들어올 수 밖에 없지 않을까요?

2. 종목 자체의 매력이야.. 지난 SK C&C의 700%상승, 현대 글로비스의 800% 상승 신화가 간접 입증했죠.

3. 삼성SDS를 통해 상속세 실탄을 마련못하면.. 황태자의 경영권 승계 시나리오는 확 꼬여버립니다.
현대 글로비스처럼 그룹에 물류 사업을 삼성SDS에 몰아줘서, 불꽃을 피우지 않을까요?

4. 연기금이 오늘 작정하고 약 2700억을 매수했습니다.
국민연금이 공모에 참여한게 이 삼성SDS가 처음이라는 애기도 있구요.(요건 썰입니다.)
공모받은 주식, 오늘 매수한 주식 해바야 아직 국민연금 마의 지분 제한율 10%에는 한참 모자릅니다.
연기금도 한번 매수하기 시작하면, 자기돈 아니라서 그런지 정말 징그럽게 매수하는거 다들 아시자나요.

5. 상장 주관사는 3개월간 거래에 참여할 수 없다는 룰때문에..
가장 큰 펀드 운용사인 삼성, 한국같은 자산운용사들이 매수에 동참을 못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아직 코스피200이나 해외 지수에도 편입도 안되어 있죠..
따라서 다양한 액티브&인덱스 펀드들의 대기 매수 물량이 존재합니다.


부정적인 면을 보자면..

1. 엄청난 고평가입니다. 월요일날 하한가가도 여전히 엄청난 고평가입니다.

2. 유통 가능한 물량이 전체 77백만주 중에 30~35%정도 애기되던데요..
오늘 그 난리를 치고도 거래량이 약 3백9십만주 정도밖에 안나왔습니다. 이건 구주매출이라 공모주가 적은 영향도 있는데요.
이 애기를 살짝 비틀어보면, 19만원에 공모받은 주식말고, 500원에 매입했던 주식들도 아직 다 안나왔다는 애기입니다..
워낙에 덩치가 크다보니 기관이 쳐올리고 싶어도 저 물량 다 받으면서 올리기에는.. 실탄이 딸려서 못올린다는 애기죠.


부정적인 면은 2가지만 적었는데..
사실 주식시장에서 제일 중요한건 가치와 수급이고.. 그 두 가지 측면을 대표하기 때문에 충분한거 같네요.

공모받으셨거나, 혹은 장외시장에서 매수해서 보유하고 계셨던 분들은 모두 축하드리고
저처럼 괜히 발담구었다가 손해보신 분들은 다들 힘내시길 바라며
제 3자 분들은 보기드문 big event이니 재미있게 즐기시 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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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ergman[yG]
14/11/14 15:55
수정 아이콘
지금 저희 회사는 피자 돌리고있네요
펀드로 sds장외로 많이 들고있었는데 성과보수만 미니멈 몇십억단위 이야기 나오구요
어니닷
14/11/14 15:57
수정 아이콘
축하드립니다~
전 예전에 8만원대에 장외에서 좀 매입했다가 대충 본전에 팔아버린 적이 있어서..
오늘 더 마음이 아프더군요
14/11/14 16:11
수정 아이콘
축하드립니다
Zergman[yG]
14/11/14 16:13
수정 아이콘
제 성과보수가 아니라 축하할일은 아니...
14/11/14 15:58
수정 아이콘
SDS 주사업의 특성을 생각하면 공모가도 그렇고, 현재 시가총액도 미스테리 한게 사실이긴 한데.....
스테비아
14/11/14 16:37
수정 아이콘
주식과는 전혀 무관한 분이 올해 4월 즈음에 '삼성SDS 무조건 사면 오른다더라'고 하더라구요. 그 때부터 마음 접었습니다.
친구가 1000만원 계약금으로 19만원에 한 주 받아서 38만원에 팔았대서 추카추카해줬습니다.
비둘기야 먹자
14/11/14 16:40
수정 아이콘
고평가에 대한 배경을 살짝 드리자면 엑센쳐, TCS, 코그니잔트 같은 유수 해외 기업들 1yr fwd PE가 끽해야 20밴데 오늘 최초가 38만원 기준 PE는...
스테비아
14/11/14 16:41
수정 아이콘
지금도 75.95배네요...덜덜
비둘기야 먹자
14/11/14 16:44
수정 아이콘
그건 13년 기준이라 15년 기준을 보셔야 할듯요 흐
스테비아
14/11/14 16:47
수정 아이콘
그렇군요... 15년 기준은 어떤가요? 그래도 제가 건드릴 일 없는 주식일 것 같긴 하지만..;;
엑 저는 그냥 PER을 보고 이야기했네요 크크;;
비둘기야 먹자
14/11/14 16:50
수정 아이콘
업계에선 향후 1년 예상치를 많이 봅니다. 76배를 보셔도 틀린건 아니에요. 단지 비교기업도 2013년 기준으로 봐주면 되는거일뿐. 코그니잔트 13년 PE가 26배입니다. 대충 느낌이 오시죠
스테비아
14/11/14 16:55
수정 아이콘
넵...느낌은 오는데, 그러다보니 본문 4번에 나온 일이 무슨짓인지가 감이 안 오네요... 뭘 믿고 샀을까 궁금해집니다 흐흐
비둘기야 먹자
14/11/14 16:58
수정 아이콘
Intrinsic value보단 외부요소를 믿고 사는거죠 (물론 SDS 자체도 굉장히 좋은 기업입니다. 차세대 기술력이나 IT 서비스 펀더멘탈도 좋구요). 본문에도 나와있습니다만 그룹 구조조정에 필수불가결한 역할을 할 주식이죠. 어짜피 일반투자자들이야 19만원에 배정받긴 힘들었을테고 30만원 초반에 들어가면 잘 들어갔다고 전 생각합니다.
패닉바이
14/11/14 16:45
수정 아이콘
친구가 여기 신입으로 들어갔는대 이번에 공모가로 60주 정도 받았더라구요..
우리사주라 1년동안은 못팔겠지만 하루만에 천만원정도 벌었네요.. SDS 직원들 정말 일할맛 나겠습니다.. 흐흐
삼성그룹
14/11/14 16:48
수정 아이콘
덜덜 60주라니. 크크
정말 SDS 직원들 일할 맛 나겠네요. 흐흐
14/11/14 16:54
수정 아이콘
그거 팔 수 있는 방법이 있습니다!!

퇴사하면 매도 가능!! 퇴사신청 고고~

이러면서 친구들이랑 카톡에서 놀렸네요 크크
당근매니아
14/11/14 17:13
수정 아이콘
어 잠깐 그러고 보니 사촌형이 sds 입사 15년 차군요.....
14/11/14 17:17
수정 아이콘
천만원이면 사실 큰 메리트는 못되죠...
14/11/14 17:01
수정 아이콘
무사히 증여를 마치기 위한 키가 SDS죠.
자유의영혼
14/11/14 17:36
수정 아이콘
기관들이 집단으로 소설 써서 매수하고 있는 상황인데 어떻게 될지 흥미롭네요.
과연 소설이 현실화 될지..
일각여삼추
14/11/14 17:42
수정 아이콘
삼전주주 피빠는 회사입니다. 당국의 강력한 제재가 있었으면 하는데 그렇게 될 것 같지는 않군요.
14/11/14 21:59
수정 아이콘
이벤트성이 강하고 워낙에 투기스러운 느낌이 강한게 한국 주식이라..
지금 다른 대형주들 다 죽쑤고 있는 마당에 SDS가 저렇게 고평가될 이유가 전혀 없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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