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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4/12/07 19:12:00
Name 마스터충달
Subject [일반] [리뷰](스포있음) <엑소더스 : 신들과 왕들> - 갈등도 영광도 없다.

나에게 리들리 스콧은 SF 감독이었다. 그것도 최고의 SF 감독. <에이리언>(한국어 표기가 이렇다. 흠...)과 <블레이드 러너>는 10대 시절 나를 환장하게 만들었던 영화들이다. 사실 <글레디에이터>까지만 해도 리들리 스콧의 사극에 대해서는 별 감흥이 없었다. 국내에서도 큰 흥행을 했던 영화임에도, 사실 리들리 스콧 작품인 줄도 모르고 살았다. 오히려 나의 시선을 끌었던 영화는 <킹덤 오브 헤븐>이다. 특히 나를 압도했던 것은 종반에 나오는 공성전이었다. 감히 <반지의 제왕 : 두 개의 탑>의 헬름 협곡 전투를 능가한다고 생각할 정도로 훌륭한 전투신을 보여주었다. 그렇게 리들리 스콧의 사극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졌지만 후속작 <로빈 후드, 2010>에서 크게 실망하게 된다. <프로메테우스>마저도 후속작만 기다리는 처지가 되어버리니 리들리 스콧에 대한 기대가 차게 식어버린 것이 현재의 심정이다. 그런 그가 다시 사극을 들고 왔다.(아니 프로메테우스2는 안 만들고 왜...) 심지어 소재는 이미 할리우드에서 우려먹을 대로 우려먹은 모세 이야기다. <글레디에이터>가 <쿼바디스>나 <벤허>등의 고전 할리우드의 영광을 되살렸다며 칭송받았는데, 이제는 <십계>를 들고 나와 과거의 영광에 묻어가려는 것이 아닐까 하는 우려가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그래도 어쩌겠는가, <킹덤 오브 헤븐>을 생각한다면 보러 갈 수 밖에... 그런 마음으로 <엑소더스 : 신들과 왕들>(이하 ‘엑소더스’)를 감상하고 왔다.



스케일과 디테일

<킹덤 오브 헤븐>은 몇 번이고 볼 때마다 감탄하게 되는 작품이다. 처음에는 스케일에 놀라지만 볼수록 자잘한 곳에서 느껴지는 디테일에 탄복하게 된다. 이러한 장점은 <엑소더스>에서 더 진화한 모습이다. 우선 눈에 들어오는 것은 웅장한 스케일이다. <글래디에이터>부터 적극적으로 CG를 활용한 것이 이제는 장인의 경지에 이른 듯하다. CG로 구현한 이집트의 전경은 기술적으로 훌륭할 뿐만 아니라 구현된 도시의 모습이 설득력 있다는 점에서 감탄이 나왔다.(문명 오프닝 볼 때 비슷한 느낌을 받았던 것 같다.) 진짜 백미는 히타이트와의 전투신이다. CG를 통해 높은 곳에서 전장을 조망하는 구도를 구현하며 칼싸움을 넘어 전쟁을 하는 기분을 선사해준다. (물론 CG가 아니라 그냥 사람을 때려 박아서 그런 장면을 만들었던 <워터루> 같은 영화도 있지만...) <킹덤 오브 헤븐>의 공성전이 한정된 공간이었던 것에 반해 <엑소더스>의 전쟁은 필드전을 구현하며 더 진화한 모습을 보여준다. 어릴 적에 CG가 발달하면 역사적으로 유명했던 전투를 구현할 수 있을 거라는 이야기들을 많이 했었는데, 지금 그 상상을 영화로 구현하고 있는 감독이 바로 리들리 스콧이다. 후반부에도 각종 재앙과 전차 부대 그리고 출애굽기의 백미인 홍해신 등 큰 스케일의 볼거리들이 다양하게 등장한다.

스케일이 보편적으로 어필할 수 있는 부분이라면 디테일은 다소 취향을 타는 부분일지도 모르겠다. <엑소더스>의 디테일은 개인적으로 정말 마음에 든다. 의상 등의 각종 소품에서부터 염하는 법이나 결혼장면 등 생활양식까지 촘촘하게 구현하고 있다. 내가 역사에 조예가 없다보니 이게 고증을 잘 따졌는지는 알 도리가 없지만, 영화의 목표는 그럴듯하게 보이는 것에 있는 만큼 만족할 만한 디테일이라고 생각한다. 물레질이나 베틀 짜는 모습 들은 ‘굳이 저렇게 까지 자세하게 보여줘야 하나’라는 생각이 들 정도이다. 단순히 미장센으로의 활용을 넘어 시대의 모든 것을 구현하려는 듯한 장인정신은 영화를 세월이 지나도 바래지 않도록 만들어 줄 것이다.

[나에겐 스케일과 디테일만으로도 충분히 만족스러운 영화였다.]



갈등도 영광도 없다. 오직 서사만이 있을 뿐이다.

영상 면에서는 큰 것부터 작은 것까지 모두 만족스럽게 구현했지만, 이야기는 어떨까? 가장 큰 문제는 모세 이야기가 너무나 많이 알려진 이야기라는 점이다. 기독교 문화권인 미국이야 말할 것도 없고, 우리나라에서도 기독교인들은 다들 알 것이며, 아니더라도 크리스마스가 되면 TV에서 <십계>라던가 <이집트의 왕자>를 보았을 것이다. 물론 출애굽기가 구약성경의 적벽대전이라 할 정도로 제일 재미있는 이야기라는 점은 분명하지만, 이미 너덜너덜해질 정도로 알려진 페이지를 또 다시 읽어준다면 지루하게 들릴 공산이 크다.

리들리 스콧은 이러한 문제를 정면승부로 돌파하고자 한다. 전개에 있어 특정부분을 강조하거나 편집의 기교를 부리지 않는다. 출애굽기의 서사를 묵묵하게 이어갈 뿐이다. 람세스와의 갈등이라는 극적인 요소마저도 그 서사의 일부분으로써 기능할 뿐이다. 이러한 정공법이 과연 성공할 수 있을까? 대중성에 있어서는 마이너스 요소가 될 공산이 크다. 이미 알고 있는 이야기를 각색도 없이 다시 보여준다면 아는 사람 입장에서는 지루함은 피할 수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배경지식이 없는 사람에겐 정공법이 오히려 잘 통하는 것 같다. 출애굽기를 몰랐던 여친은 영화 속 이야기가 너무나 재밌었다고 한다. 다른 지인도 여친이 무척이나 재밌었다고...(그러니 여친과 함께 <엑소더스>를 보는 것이 좋을 것이다) 흥행 면에서는 마이너스겠지만 이러한 정공법은 감독의 주제의식을 드러내기에 유리한 면이 있다. 여러 부분에서 기존과 다른 해석이 녹아있는 점이 인상적이다. 개인적으로는 <십계>처럼 ‘여호와를 찬양하라~’라는 분위기로 흘러가지 않아서 좋았다.

[사실 람세스가 좀 쩌리가 된 감이 있긴 하다]



리들리 스콧의 종교관 그리고 모세의 리더십

이러한 새로운 해석을 통해 감독이 보여주려는 것은 무엇일까? 우선 <킹덤 오브 헤븐>으로부터 이어지는 기독교에 대한 감독의 종교관이 있다. 모세는 파라오가 예언을 받는 것을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이성적인 사람이지만, 훗날에는 계시를 따르는 존재가 된다. 각종 재앙을 과학적으로 설명하려는 노력도 하지만 ‘아이고 의미 없다’라는 듯 그러한 주장을 하는 사람을 처형시켜 버린다. <십계>처럼 바다를 쩌~억 가르지는 않지만, <엑소더스>의 홍해 건너기도 기적이라 부르기엔 손색없는 장면이다. 무신론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무조건 적인 믿음을 요구하지도 않는다. 신앙을 인정하지만 이성도 중요하다. 감독은 아무리 신이라도 아이들을 죽인 일에 대해서는 비난을 서슴지 않았다. 이렇게 이중적이면서도 또한 공존할 수 있을 것 같은 신앙관에 대해선 <킹덤 오브 헤븐>의 마지막 대사가 오버랩 된다.
발리안 : 예루살렘은 당신에게 무엇인가요?
살라딘 : 아무것도 아니라네.
발리안 : 헐퀴~
살라딘 : 모든 것이기도 하지.

이러한 리들리 스콧의 종교관에 대해 적극 긍정할 수는 없지만, 나름 괜찮은 시각이 아닐까 한다.

또한 감독은 모세의 모습을 통해 진정한 리더십을 표현하고자 하였다. 아이러니하게도 <엑소더스>가 말하는 진정한 리더십은 리더의 존재를 초월한다. 리더는 사라지지만 ‘십계’라는 법을 통해 리더십을 이어간다고 말한다. 요즘 우리나라의 상황을 생각하면 놀라운 통찰력이라고 생각한다. 자신의 리더십으로 증세 없는 복지가 가능할 거라 말했지만 역시나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아이를 죽이는 것도 신인가? 신이라도 깔 것은 까야한다는 리들리 옹]




총평

<엑소더스>는 웅장한 스케일과 디테일한 미장센이 조화를 이루며 뛰어난 영상미를 보여주는 영화다. 개인적으로는 이 장점만으로도 충분히 관람할 가치가 있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널리 알려진 이야기이니 만큼 지루하게 느끼는 사람도 적지 않을 것이다. 성경의 이야기를 다루었지만 감독만의 재해석을 통해 비 기독교인이 즐기기에도 무리 없는 가치관을 보여준다. 리들리 스콧의 사극을 좋아한다면 돈 값을 충분히 할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모세의 이야기를 전혀 몰랐다면 더 재밌게 관람 할 수 있을 작품이다.



한줄평

다 아는 이야기를 웅장한 스케일과 촘촘한 디테일로 재현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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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도둑
14/12/07 19:24
수정 아이콘
저같은 무교.. 종교 무관심인 사람이 보기에는 괜찮은 영화였어요. 대충 어디서 주어듣던 내용이 정리되는 느낌? 너무나도 뻔한 내용을 볼만하게 만드는게 이 감독의 장점이겠죠~
jagddoga
14/12/07 19:30
수정 아이콘
오늘 조조로 보고 왔습니다.
영상미는 진짜...이집트 도시 전경이나 히타이트 전투신, 홍해신은 블랙홀 저리가라더군요.
스토리는...역시나 노아때처럼 믿는 사람들은 믿는 만큼 까일꺼 같고, 안 믿는 사람들은 안 믿는 대로 까일꺼 같고 그럴꺼 같습니다.
마스터충달
14/12/07 20:10
수정 아이콘
스토리는 지루해 하는 것만 아니면 종교적 이유로 까임을 받을 것 같진 않습니다. 극단적 무신론자나 종교인이라면 깔수도 있지만요.
KaydenKross
14/12/07 19:44
수정 아이콘
그냥 [이집트 왕자 실사판]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었습니다.

왕십리에서 IMAX 3D로 봤는데 영상미만큼은 진짜 인정합니다.

기억에 남는 건 개구리;;;;;;;;;;;;;;;;;;;;;;;;;;;;;;

중간에 너무 잠와서 잠깐 졸았는데, 개구리때문에 잠이 확 달아나더군요.
14/12/07 19:49
수정 아이콘
큰영화관에서 3D효과 꾸준히 나오는 다큐멘터리 잘 봤다고 생각합니다
역사관련 다큐 찾아보는 입장에서 가산점주고 5점만점에 3점
마스터충달
14/12/07 20:04
수정 아이콘
저 같은 경우는 그런 다큐스러운 재현력에 높은 점수를 주고 싶더라구요.
이야기를 처음 접하는 사람은 흥미롭게 보기도 했구요.
원달라
14/12/07 20:17
수정 아이콘
상업성, 종교성 둘을 상당히 적절하게 조율한 수작이라고 봅니다. 킹덤 오브 헤븐과 비교하자면...역시 감독판이 나와봐야..비견될 정도는 충분히 된다고 생각합니다.

근데 엔하위키에는 대체 누가 쓴건지 자기 주관, 추정만 잔뜩 써놨더군요..
Je ne sais quoi
14/12/07 20:23
수정 아이콘
스케일은 의심할 바 없겠지만 마구만 봐도 디테일은 좀...
마스터충달
14/12/07 20:25
수정 아이콘
역시 고증의 영역으로 가면 디테일은 까이게 되나요? 크
Je ne sais quoi
14/12/07 20:26
수정 아이콘
하지만 마스터충달님의 디테일은 의심하지 않습니다 ^^
마스터충달
14/12/07 20:37
수정 아이콘
제가 뭐 디테일이랄께 있나요 크크
제가 고증은 잘 모르니깐 마구가 왜 문제가 되는지 궁금해요.
Je ne sais quoi
14/12/07 21:24
수정 아이콘
아 예 등자가 저 시대의 이집트에서는 사용되지 않았던게 거의 확실하거든요 ^^;
마스터충달
14/12/07 21:43
수정 아이콘
아... 등자가 있는지 없는지는 전 못봤네요;;;
허긴 그게 아시아에서 전파된 거니 저 당시에 등자가 있을리가 만무하죠...
이게 무기의 역사에서 굉장히 강력한 존재인데 영화에서 제대로 구현한 경우가 별로 없는 것 같아요.
수면왕 김수면
14/12/14 04:55
수정 아이콘
허나 마구가 없으면 정작 연기를 해야 하는 배우들이 말을 제대로 타기가 힘들기 때문에 이 부분에 대해선 (개인적으로) 그냥 타협하기로... 말 위에서 곡예를 하는 수준의 몽고 출신 스턴트 배우들을 기용하지 않는다면 말이죠.
14/12/07 20:36
수정 아이콘
사실 고증이야 피부색부터 (이집트인이 더 까만 피부를 가졌을텐데) 문제인지라 뭐..
마스터충달
14/12/07 20:37
수정 아이콘
그런 건 익스큐즈 해주죠. 그렇게 따지면 영어쓰는 것도 에러잖아요 크크크
14/12/07 20:45
수정 아이콘
제 인생 최악의 영화중 한편이네요...
아이맥스로 본 제자신이 한심하게 느껴졌습니다.

대결은 무슨...
그냥 종교영화 아닌가요?
전투신 기대하고 갔던 제가 잘못인것 같아요.
무튼 언제끝나나만 기다리고 있었네요.

길가다 전도하는거 무지 싫어하는데...강제로 내돈주고 종교이야기 들은 기분이여서 매우 불쾌한영화였습니다...
마스터충달
14/12/07 20:47
수정 아이콘
아... 기대한 것과 내용이 다르면 정말 최악이죠;;
전 그래서 국내 포스터나 홍보는 절대 믿지 않습니다.
저는 제목이 <엑소더스>라 '이거 출애굽기구만' 하고 갔더니 딱 기대한 영화가 나왔어요.
14/12/07 20:49
수정 아이콘
전 출애굽기가 뭔지도 몰랐고,,,심지어 예고편도 안보고 흐흐 그냥 보러갔어요 신들과 왕들이라길래...신들과 왕들이 싸우는 판타지인줄 흐
마스터충달
14/12/07 20:53
수정 아이콘
흐흐 그럼 진짜 뒤통수를 제대로 맞으셨네요 ㅠ,ㅠ
예고편도 안보셨다면 정말 포스터만 보셨을텐데...

근데 사실 따지고 보면 신(여호와)과 왕(람세스)이 싸우는 이야기이긴 해서 틀린 말은 아닙니....

이쯤 되면 포스터 사기꾼들 소리가 나옵니다 진짜;;;
KaydenKross
14/12/07 21:09
수정 아이콘
그러면 더더욱 틀린말이죠;

제목은 신[들]과 왕[들]이지 신과 왕이 아니니까요;;
김연아
14/12/07 22:21
수정 아이콘
사실 영화의 제목자체는 정확하게 맞는 말이죠.

이스라엘의 신과 이집트의 신, 이스라엘의 왕과 이집트의 왕의 다툼에 대한 얘기니까요.
KaydenKross
14/12/07 23:06
수정 아이콘
네, 그렇게 해석해야 맞는거죠.
김연아
14/12/07 22:20
수정 아이콘
아... 웃었습니다 죄송 크크크
김연아
14/12/07 22:31
수정 아이콘
씨네마토그래피에는 엄지손가락이 절로 치켜들더라구요.
이집트의 모습도 상당히 설득력 있으면서도 인상적이고, 재앙도 굉장히 징글징글하게 촬영이 잘 되었구요.
그것만으로 나름 재밌게 보긴했는데....

결과적으로 이성적 인간에서 신의 계시를 모시는 사람으로의 변화가 큰 설득력을 갖추진 못했던 것 같습니다.
두려움인지, 경외인지, 경멸인지....
스토리든 연기든 이 애매모호함을 모두 품어내기엔 역부족이었던 것 같구요.
너무 애매하다 보니까, 모세는 어쩌다보니 신은 만났고 신이 하는 일의 스케일이 워낙 짱짱해서 내가 어찌할 수 없다 보니 어쩔 수 없이 계속 따르게 되는 느낌이랄까;;;
사실 모세가 뭐 대단하게 하는 일도 별로 없고-_-;;;

아예 흔들리는 모습을 보여주든지, 한 쪽 노선을 확실하게 탔으면 영화 자체의 완성도는 올라갔을 것 같아요.

출애굽기를 본 지가 하도 오래 돼서 기억이 안 나서 성경에 실린 내용과 일치하는지 모르겠지만, 이집트신은 엄청 무능력한 거 같은데 예언은 왜 기가 막히게 맞는 건지....
마스터충달
14/12/07 23:19
수정 아이콘
그런데 기독교는 유일신 이랍니다? 크크

저는 리들리 스콧이 그 애매모호함을 원한다고 생각합니다.
신앙의 광기는 거부하지만 그렇다고 그 존재를 인정치 않는 것은 아닌....
스탠스가 확실하다면 다른 부분에 더 많은 할애를 할 여지가 있겠지만
그 애매한 부분을 캐치하려고 노력한 것 같습니다.

한가지 우려되는 점이
종교적 신비주의를 이성의 영역으로 포용하려는 듯해 보이기도 한다는 점인데...
이러한 노력들은 종교의 의의도 살리지 못할 뿐 아니라 사이비로 찍히며 광기로 전락했었죠
<킹덤 오브 헤븐>에다 <엑소더스>까지 만들며 이러한 종교관을 확립하려는 이유가
<프로메테우스 시리즈>를 위한 것이 아닌가 하는 걱정이 듭니다.
이러다 유니톨로지 만들 기세....
김연아
14/12/07 23:29
수정 아이콘
좀 더 정확히 표현하면, 애매모호함을 원했지만 영화적으로 기깔나게 뽑아내진 못했다고 표현하는게 정확하겠네요.
사실 이럴 때는 배우가 메소드 연기 해주는게 최곤데, 베일이 그 정도까지 뽑아주진 못한 것 같아요.
뭐 이거 해내면 역사에 남는 연기겠지만... 베일은 연기 스타일도 좀 안 맞고....

이걸 다른 영화적 장치로 풀어내기엔 영화 런닝타임을 한 시간 정도는 더 늘리거나 핀처가 스릴러 만들 듯이 미친듯한 장면 전환과 편집스킬이 필요하지 않을런지요 흐흐흐.
마스터충달
14/12/07 23:48
수정 아이콘
영화를 기교적으로 살리려고 했다간 지금 적어놓은 장점마저도 사라질 것 같네요;;
<글래디에이터>나 <킹덤오브헤븐>도 플롯이 빡빡하게 맞물리던 영화는 아니었거든요.
이 영화들도 전개가 비약적이라는 이야기가 있었으니까요.
저는 리들리 스콧이 자신이 잘 할 줄 아는 부분을 노려서 만든 것 같아요.

말씀하신 대로 이 부분은 배우의 연기빨로 쇼부치는게 가장 적절할 것 같습니다.
14/12/08 00:53
수정 아이콘
Imdb 부터 로튼까지 일관되게 평점이 짜던데, 영화 자체는 관찮나보군요. 다음 주에 볼 생각인데, 다행입니다.
마스터충달
14/12/08 00:57
수정 아이콘
리들리 클라스랄까요. 감독이 원체 하던 클라스가 남달라서 평가가 괜찮은거지 실망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모세 이야기를 아신다면 지루할 수도 있어요. 다 아는 얘기니까요. 그러니 너무 기대는 하지 마세요.
저도 기대를 안하고 봐서 좋았어요 크크
하지만 이 영화를 점수를 짜게 주자니 클레멘타인이나 성소재 같은 영화도 있는데요.....
14/12/08 02:04
수정 아이콘
근데 영감님 입장에서 생각해보면 출애굽기를 관객들이 안다는 것은 대전제로 깔고 시작해야 하는 건데, 그 부분이 약하다면 조금 아쉽긴 하네요. 노아는 다른 거 다 빼고 일단 흥미진진한 영화였던 지라!!
마스터충달
14/12/08 02:09
수정 아이콘
노아도 봐야겠네요 크크
일단 삘 받아서 <엑소더스, 1960>을 볼 생각인데 보고나면 노아도 봐야겠습니다
14/12/08 02:38
수정 아이콘
58 년작 십계가 더 유명하지 않나요? 이렇게 충달님은 고전영화 매니아가 되어가고...
마스터충달
14/12/08 03:24
수정 아이콘
그 영화는 몇년에 한번씩 크리스마스때마다 솔찬히 봤습니다.
왜냐하면 그 땐 크리스마스 때 할 일이 없었거든요...... ㅠ.ㅠ
14/12/08 03:38
수정 아이콘
그렇잖아도 본문 다시 보고 나서 '어머나 벌써 보셨네' 하던 참이었습니다.

[그 땐]!!
J Rabbit
14/12/08 08:12
수정 아이콘
충달님의 리뷰가 약간 늦게 올라온감이 있네요. 기다렸습니다.

에일리언 광팬으로써 스콧 감독 작품을 각잡고 봤습니다. 물론 글래디에이터나 그 후속작을 다 좋아하지만..
로빈훗 마저도 저는 만족하며 봤습니다.(믿고 보는 러쉘크로우)
하지만 이 영화는...제 명치를 스스로 치면서 봤네요.
스콧영감이 베일을 이렇게 쓰다니.....소년이라도 캐스팅을 잘 하셨어야죠..소년이 영화를 다 말아 먹었습니다.크게 실망했네요..
명량과 인터스텔라를 가뿐히 넘을거라는 제 기대는 흔쾌히 저버리셨네요.
왕십리 아이맥스에서 봤지만 평점은 별 ★★ 주겠습니다.
마스터충달
14/12/08 12:03
수정 아이콘
전 소년 참 좋았어요. 그 땡깡 부리는 듯한 모습이 참 인격신 답달까요.
그리고 작품 전체를 좌지우지할 비중의 배역도 아닌것 같아요. 소년 때문에 작품이 망했다고 한다면 주관적 평가라는 말을 피할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14/12/08 12:58
수정 아이콘
미국 리뷰 중에 '신이 11살짜리 꼬맹이라고? 이건 뭐...' 라는 리뷰가 있던데, 그게 비유가 아니라 정말로 그렇게 나오나보네요.

근데 구약은 사실 실제로 내용이 좀 거시기하긴 합니다. 그래서 성경 공부할 때도 초보자들에게 구약 통독은 권장하지 않지요.
마스터충달
14/12/08 14:07
수정 아이콘
소설로 치면 막장과 재미가 가득합니다 크크크
미메시스
14/12/08 14:21
수정 아이콘
정확히 말하면 꼬마는 '신의 대리인' 입니다.
뭐 중요한 포인트는 아니지만요.
수면왕 김수면
14/12/14 05:21
수정 아이콘
그런 의미에서 전 구약 참 읽을 만 하다고 생각합니다. 종교를 도그마의 영역으로 바라보는 사람들에게야 황당한 경험이 될 수 있다지만 종교를 인간이 도덕을 어떻게 믿음의 영역으로 구현했는가의 관점에서 보면 인간 역사의 막장성....에 대해 아주 세밀하게 보여주거든요. 형제 살해로부터 시작해 근친 상간, 생매장 등등이 신의 암묵적/적극적 허락 아래에서 이어지는 과정과 그 과정에서 신의 [명령]이 어떻게 변화하는가가 딱 인간 도덕이 변화하는 과정과 그렇게 일치할 수가 없거든요. 크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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