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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6/01/03 19:24:53
Name aurelius
Subject [일반] 미국도 이제 슬슬 아사드 편에 서는듯합니다.
미국 최대의 공영방송이자 최대 다큐멘터리 제작 채널인 PBS에서 최근 Inside Assad''s Syria (아사드의 시리아 속으로) 라는 제목의 다큐를 방송했는데,

내용이 비교적 아사드 정권에 친화적이네요.

물론 노골적으로 아시드 정권에 편향적인 내용은 아니고, 아사드 정권의 기득권층의 편안한 생활과 전쟁으로 인해 폐허가 된 곳을 보여주면서 아사드를 약간 디스하는 것 같은 내용도 있고 반군 측 인사들과의 인터뷰도 있지만

전반적으로 보면, 시리아반군으로 인해 발생하는 피해와 충격에 더 집중하고 있고

최초 반정부 시위가 발생했을 때 먼저 총격을 가한 건 정부가 아니라 시위대였다는 인터뷰도 보여주고 있으며

또한 시리아의 일반인들과 언론인들이 반군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보여주면서

아사드 정권에 정통성을 좀 더 부여하는 듯한 논조입니다.

(사실 그러한 내용 관련해서 좋은 도서가 하나 있는데 <시리아: 아사드 정권 40년사>입니다. 주 시리아 일본대사가 쓴 책인데, 비교적 객관적인 관점에서 저술된 훌륭한 도서에요)

훌륭한 다큐에요. 그런데 미국 PBS가 이런 방송을 한 걸 보면, 이제 미국 정부의 입장도 어느 정도 변화한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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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tterThanYesterday
16/01/03 19:30
수정 아이콘
사실 IS 제거가 먼저라서 아사드 정권 문제는 뒤로 미루는 게 현명하죠,,, 둘다 해결하려다 둘다 망치는 꼴이라,,,,

이란과 러시아를 설득하기 위해선 아사드 정권을 지지하는 모양새가 가장 좋죠,,,
aurelius
16/01/03 19:34
수정 아이콘
마침 다큐멘터리에서도 시리아의 야당인사와 인터뷰하는 게 나오는데, 그 야당인사가 주장하는 게 자기도 아사드를 좋아하지만 않지만, 미국은 아사드와 대화를 해야 하고 러시아와 합의를 해야 한다고 주장하더라구요. 오직 미국만이 그러한 합의를 가져올 수 있는 힘을 가진 나라이기 때문에, 미국이 주변부를 맴돌지 말고, 이 문제를 직접 상대해야 한다면서..
피아니시모
16/01/03 1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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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는 참 문제가 복잡해도 너무 복잡한 거 같습니다

아사드도 분명 문제가 (좀 많이) 있는 데 IS가 있는게 함부로 제거할 수도 없는 데다가

당장 아사드 밑에 종교적으로 소수파에 속하는 분파들이 많아서 아사드가 제거되면 또 피의 복수가 불 게 뻔하니..
16/01/03 19:41
수정 아이콘
아이러니 하지만, 저쪽 동네는 이슬람이 변화하거나 아타튀르크같은 인물들이 여기저기서 기적적으로(...) 튀어나오지 않는 이상
차라리 민주주의보다는 세속적인 독재자가 정권을 잡는 게 훨씬 평화롭겠죠...
16/01/03 20:00
수정 아이콘
미국이 아사드 편에 선다는 것은 사우디와 척을 진다는 얘기니 유가는 더 떨어지겠군요. 미국이 자국 셰일가스 업체들을 위해서라도 사우디 적당히 구슬려서 유가를 올릴 줄 알았는데...
아케르나르
16/01/04 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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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은 자국에서 생산하는 셰일 오일만으로 300년을 자급자족할 수 있다고 하더라고요. 그것도 지금껏 발견한 곳만 그렇다네요. 이제 미국은 유가에는 크게 신경 안 쓸 것 같네요. 그렇다는 건 중동에도 이전까지처럼 관심을 두지 않을 거라는 거죠.
16/01/04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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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 그정도에요? 저 어릴적만 해도 100년 유지할 석유가 있어도 일부러 개발 안한다는 소릴 들었는데
어느새 300년. 장기적인 계획에 탄복하게 만드네요. 무서운 나라에요. 로마를 그렇게 연구 한다더니
지구가 끝날때까지 1위 국가로 남을려나 보네요.
내일은
16/01/03 20:24
수정 아이콘
미국의 국제전략적 관점이 아니라 그냥 인권적 관점에서 볼 때도
사법제도는 커녕 치안 없이 폭력에 의해 돌아가는 반무정부 상태 <<<<<<<< 독재라고 하지만 어쨌든 기본적 치안은 유지해주는 독재정 인지라...
홉스가 애초 리바이어던 썼던 의도대로 무정부 상태보다는 권력을 한 명에게 몰아주는게 지금으로써는 합리적인 정책 같습니다. 일단 제도가 안정되고 기본적인 사법 제도에 대한 믿음 대신 자의적으로 해석 가능한 종교를 빙자해 권력을 행사하려는 종교 세력을 터키 수준으로 억눌러놓고 (사실 터키도 국민이 아니라 군대가 세속정치의 최후의 옹호자라는 웃긴 상태이긴 하지만)
독재자를 반대하는 세력을 조금씩 키워가면서 일인정->과두정->민주정 으로 가는 빅픽처를 그려야죠.
까놓고 미국도 사우드 왕가를 비롯해 족보없는 왕가들을 지지하고 있는게 중동 전체의 치안을 위해서인데요. 단기적으로 IS 같은 극단적 세력을 제어하기 위해서 아사드 같은 그럭저럭 대화가 되는 독재자 세력을 지지하는게 미국이나 유럽 뿐만 아니라 당장의 시리아 사람들을 위해서도 더 낫다고 봅니다. 다만 아사드 정권이 주도권 잡는 과정에서 IS가 아니라 정부 반군 세력에 포문을 돌리거나 치안 회복한 다음에 반군 세력에 대해 숙청하겠다고 하면 서방에서 다시 개입할거라고 경고는 해둬야죠.
wish buRn
16/01/03 20:33
수정 아이콘
사담 후세인이 저승에서 부들부들할까요..;;
매벌이와쩝쩝이
16/01/04 00:26
수정 아이콘
백아연 - 이럴거면 그러지말지 (feat.후세인)
티이거
16/01/03 21:26
수정 아이콘
미국이 어떻게든 이미지좋게하려고 "온건반군" 용어쓸때부터 코미디였죠.. 그리고 처음부터 미국은 아사드정권이 반서구적인 정권이 아니라 내전초기엔 그렇게 적대적이지않았고 개입하기도 꺼려했습니다.. 근데 여론이 안좋아져서 어쩔수없이 개입해서 반군지원은 하는데 딱히 애네들이 착한것같지도 않고 전투능력도 뛰어나지않고요
소독용 에탄올
16/01/03 21:45
수정 아이콘
시리아에서 가장 표면위로 떠올라 있긴 합니다만, 해당 동네에 뿌리깊은 정치경제/사회 문제들이 몽땅 얽힌 문제라, "누가 어느편에 선대고 해결될 문제인가?" 하는 부분이 여전히 미지수지요...

미국/러시아가 아사드편에 선다고 문제가 해결될 것 같진 않습니다.
또다른 순교자 양반을 만들어서 다른 양반들이 '자생적 테러집단'이 될 가능성도 높고요.

극단적으로는 인종청소 방식으로 '무마'하는 방법도 있겠습니다만, 저동네 사는 양반들이 저동네에서만 사는 것도 아니고 수가 적은것도 아니라....

아사드정권 40년사라면 비교적 좋은 서적일 수야 있지만 '객관적'이라고 보긴 좀 어려운 물건이 아닌가 합니다.
aurelius
16/01/04 10:26
수정 아이콘
넷상에서 범람하는 반아사드 뉴스와는 다른, 시리아를 오래 관찰해온 베테랑이 알려주는 시리아의 또 다른 현실에 대해 알게 해준다는 측면에서 객관성을 유지하는 데 중요한 서적인 거 같아요.
소독용 에탄올
16/01/04 19:01
수정 아이콘
서적 자체의 객관성과는 별개로, 말씀하시는 바와 같이 객관성을 유지하기 위한 '자료'로서는 중요한 서적일 수 있습니다.
무식론자
16/01/03 21:58
수정 아이콘
IS보다 시리아 국민들을 더 많이 죽인 착한 아사드 정권(웃음)
16/01/03 22:04
수정 아이콘
부시가 저질러놓은 것 때문에 일이 점점 커진느낌이네요.
-안군-
16/01/04 00:41
수정 아이콘
르완다처럼 한 100만 정도 희생되는걸로 마무리될 수준 같으면 그나마 나을 지경인게 저 동네라서... ㅠㅠ
앞으로 얼마나 더 많은 피를 봐야 할지 감도 안 잡히는게 더 큰 비극이죠...
품아키
16/01/04 01:35
수정 아이콘
중동이 늘 그래왔기 때문에 놀라운 일은 아닙죠
민중들 대부분이 미국을 너무너무너무 싫어하고 은근히 꼴통 이슬람주의로 기울어지는 성향 때문에 세속주의 독재 or 이슬람식 신정 독재 or 민주주의에 의한 반미+반서구 정권 밖에 선택지가 없는 동네라..
밴가드
16/01/04 05:38
수정 아이콘
PBS가 공영방송이라고는 해도 미국 행정부의 앞잡이 노릇을 하는 선전방송은 아닙니다. 다큐멘타리 프로그램을 보면 미국 행정부에게 신랄하게 비판적인 경우들도 꽤 있죠. 그리고 아사드에 대한 미국의 최근 입장은 그와 같은 편으로 되고있다는 건 비약이고 용인하는걸로 표현하는 것이 더 정확할 겁니다.
aurelius
16/01/04 09:26
수정 아이콘
물론 미국의 방송은 정부에 종속되어 있지 않지만, 미국의 소위 주류 사회의 태도가 정부의 정책에 영향을 미치죠. 그런 측면에서 미국의 주류 인텔리가 이제 슬슬 아사드에게도 정당성을 부여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고, 아사드와의 타협을 모색하기 전에 일반 국민이 이를 받아들일 수 있도록 여론을 Shape하고 있는 중인 거 같습니다
밴가드
16/01/04 10:05
수정 아이콘
저도 이 프로그램을 봐서 아는데 그 리포터가 친아사드적 의도를 가지고 시리아에 가서 저 보도를 한게 아닙니다. 이 사람이 이전에는 시리아에서 반군지역의 민간인들이 어떤 참상을 겪고 있는지에 대해서도 보도도 했었고 이번 프로그램에 대해 이 사람이 따로 올린 개인적 소감을 봐도 자신이 원하는건 아사드 정권이 승리하거나 패배하는것이 아니고 IS와 알 누스라를 제외한 반군들과 시라아 정부가 휴전을 맺어서 살상이 중단되는 거라고 명백하게 의도를 밝혔습니다.
http://www.pbs.org/wgbh/frontline/article/a-journey-inside-assads-syria/
aurelius
16/01/04 10:11
수정 아이콘
그 말이 바로 아사드와의 타협이죠. 기존 오바마의 스탠스가 Assad must go였다면, 이젠 좀 더 유연하게 할 필요가 있다는 취지의 방송이 PBS를 통해서 나왔다는 게 의미 있는 일입니다. 지금까지 다른 미국의 주류 매체가 그러한 주장을 한 적 없었거든요.
밴가드
16/01/04 10:16
수정 아이콘
그게 아사드와 손을 잡는 것과 동일한게 아니죠. 아사드와 손을 잡는 다는건 반군지원을 중단하고 아사드가 시리아의 영토를 반군들로부터 재정복하는걸 응원 또는 지원(러시아,이란 입장)한다는 건데 그것과 이 사람의 논조는 다르죠.
aurelius
16/01/04 10:20
수정 아이콘
물론 미국은 어느 상황에서도 아사드를 직접적으로 지원하지는 않을 겁니다. 그런데 아사드는 반드시 축출되어야 한다에서 아사드의 정권을 용인한다 사이에는 아주 큰 간격이 있죠. 중대한 태도 변화라고 봅니다.
16/01/04 08:04
수정 아이콘
아사드가 자국민에 대해서 악랄한 독재자인 것과는 별도로 적어도 타국민, 특히 서구권, 에 대해서 테러를 하진 않으니까요. 미국이 아무리 국제 경찰이니 뭐니 해도 자국 내에서 IS 추종자들이 기관총을 쏘아대는 상황에서는 오바마도 자국의 안전을 우선시할 수밖에 없지요.

는 미국 입장이고, 저긴 정말 답이 없네요. 적어도 50 년은 갈 듯 하고, 그 와중에 시리아인 10만명 + 서구 (우리도 저쪽 눈에는 서구) 시민 1000 명은 죽지 싶습니다. 안타까운데, 답도 없죠....
16/01/04 11:19
수정 아이콘
911 이후 후세인의 이라크, 아사다의 시리아의 세속적인 독재정권이 붕괴되면서 IS가 태동했네요. 그리고 중동의 독재자와 왕정도 미국에 의해 세워졌다는 점이 참 아이러니합니다. 현재 중동은 복잡한 이해관계 때문에 이슬람정부, 독재정부, 왕정이 민주주의보다 더 어울리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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