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17/03/06 16:52:03
Name kurt
Subject [일반] 그 많은 의경은 어디로 갈까?
작년에 병역특례 폐지계획을 국방부가 발표했었습니다. 모병제를 내건 대선주자들도 등장한 지금, 의경, 계엄령, 징병제에 대한 글을
써봤습니다.

이글은 허핑턴포스트에

http://huff.to/2mrPc0w  

게재된 글입니다.

------------------------------------------------------------

그 많은 의경은 어디로 갈까?

매 주마다 광화문 한 편에서 촛불집회에 참석하는 의경. 머지 않아 이 의경들을 못볼지도 모른다. 2016년 5월 17일, 국방부는 2023년까지 모든 병역특례를 폐지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그럼 의경을 포함한 전문연구요원, 산업기능요원 등의 전환복무, (군사훈련을 받는) 대체복무 인원들은 어디로 갈까?

사실 징병제를 악용하는 의무경찰제도는 진작에 폐지 됐어야 했다. 한국의 의경은 다른 징병 국가에서도 찾아 볼수 없는 괴이한 제도이다. 싼값에 이만 여명의 인력을 동원하여 집회를 방해할 수 있는 곳이 한국이다. 예를 들자면 반 트럼프 시위를 저지하기 위해 동원되는 미국경찰은 경찰노조가 있을뿐더러 야근수당까지 지급된다. 한국의 의경은 국방의 의무라는 미명아래 현역 군인과 똑같은 십여 만원의 월급으로 집회저지에 동원되고 있다.

즉, 의경제도는 전환복무라는 구실로 병역 자원을 가지고 집회를 방해, 진압하는 것이다. 불과 몇 년 전까지 전투경찰은 현역으로 입대한 훈련병을 차출해서 사용했다. 탄핵반대자들이 요구하는 계엄령 혹은 위수령은 이미 오래전부터 내려져 있는 것과 마찬가지다.

의경을 포함한 다른 제도들을 이제 와서 폐지하려는 이유는 무엇이고 그 많은 인원들은 어디로 가게 될까? 국방부는 인구절벽으로 인해 줄어드는 현역입영대상 인원를 충원하고자 이것들을 폐지하고 모두를 현역으로 돌리려고 하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 이런 발상은 징병대상자의 현역 판정율이 1986년에 51%였던 것이 2016년 현재 90%로 급격하게 상승한 것과 맞닿아 있다. 국내외 시민단체들이 줄기차게 요구했던 의경 해체가 인구절벽으로 인해 이루어 지고, 굳건할 것만 같았던 한국의 징병제에 대한 개혁 논의가 시작되는 지점도 여기에 있다. 인구절벽이 만들어낸 괴이한 진보라고 할 수 있겠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는 '일자리 정책'으로 의경폐지와 정규경찰 충원 공약을 발표했다. 차기 대선 주자들이 모병제 공약을 들고 나온 이유도 '이제는 어쩔수 없다'라는 의식이 깔려 있다고 생각된다. 이에 더 나아가 병역특례 폐지 시기에 맞추어 징병제 폐지를 하는 것이 상식적으로 맞아 보인다. 밑빠진 항아리에 계속 물을 부을게 아니라 항아리를 바꾸는 쪽 말이다. 특례 폐지에 대한 반발을 넘어서서 이제는 징병제의 근본적인 문제를 직시해야 한다. 조기 대선이 확실해진 지금, 차기 정부에서는 '사병 돌려막기'에 가까운 지금의 징병제를 그대로 유지시키려는 국방부에 대한 전면적인 개혁이 이루어지길 바란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17/03/06 17:29
수정 아이콘
저도 의경나왔고 갈때 선택해서 간거지만 가서 후회하는 순간이 많았습니다. 뭔가 국방에 이바지하고 온 느낌은 하나도 없고 사회 분열의 전선에 서있었는데 정작 그 분열을 야기하게된 원인은 전혀 해결될 기미가 없고..폐지하는게 맞다고 봅니다. 그 순간 쏟아지는 스트레스가 엄청났었어요. 아무래도 매일매일 경력이 떨어지는게 다르다보니 다음날 집회관련해서 빡센 상황이라도 떨어지면 겁먹고 스트레스 받게되고.....근데 경력중엔 역시 검열훈련이 제일 싫었습니다 ㅠㅠ
17/03/06 17:43
수정 아이콘
네 2023년이 아니라 당장 폐지 해야 하는게...
estrolls
17/03/06 17:37
수정 아이콘
예전 의경복무시절..
도청인가 군청인가 앞에서 다수의 주민들이 시위를 한다고 해서 거기 정문지키러 간적이 있었는데요..(관할지역도 아닌데 가라고 해서 일단...)
그런데..당시 소대내 자대에 온 지 2달인가 3달정도 된 막내가 계속 울먹거리길래 왜 그러냐고 물었더니
시위자중에 자기 어머니가 계시다는겁니다.아마 아파트였나 주택 관련문제로 시위중이었나 그랬습니다.
그 참..그 상황이 뭐라고 표현이 안되는 그런거 있잖아요..아무리 시키면 시키는대로 움직이는거라 하지만 참...
결국 그 막내는 뒤로 빼서 닭장차에 들어가라고 했지만..상황을 보면서 든 생각이 "이게 뭐하는건가...기분 참 X같네..."

차라리 격렬한 시위였다고 하면 그런 생각이 들 정신도 없었겠지만...
그저 앞에서 구호만 외치고 어쩌다 몸싸움하고 막는 입장에선 크게 긴장할 시위도 아니었기에 더더욱 그 상황에 관한 생각이
이후로도 오랫동안 남았었습니다.

역시 검열훈련이 제일 싫었습니다.(2)..크크크
17/03/06 17:44
수정 아이콘
그런 사례가 꽤 있더라구요. 고향에 배치 될 때
Kevin De Bruyne
17/03/06 17:43
수정 아이콘
의경이 집시법을 준수하는 시위환경을 막는 역할 아닌가요? 국방과는 달라도 내부치안을 유지하는 의미있는 역할이라고 봅니다,,
다만 이를 올바르게 운용하지 않는 경우에는 당연히 문제가 있다고 봅니다.. 그리고 징병제를 통해 이런 역할을 맡기는것도
문제가 있다고 보고요,,

다만 집회를 방해한다거나 의미가 없다거나 한 역할은 아니라고 봅니다,
17/03/06 17:49
수정 아이콘
싼 값이다보니 과잉으로 투입, 진압하는게 문제입니다. 위헌으로 판결된 경찰버스 차벽도, 전국에서 의경 수송해와서 설치하죠. 해외 시위 기사를 봐도 버스로 차벽 만드는 나라는 없더라구요
17/03/06 18:03
수정 아이콘
네 맞습니다. 이게 핵심이에요. 집회의 성격에 따라 다르긴 하지만 시위 인원의 많게는 수배에 달하는 경력 투입하는 것도 본적이 있습니다. 방패들고 단체로 서있기만 해도 위축되는게 사람심리인데 좀 과하다 싶었죠. 제가 군생활 할때는 특히 주모씨가 서울 청장할때가 제일 심했습니다. 등산복 입고 나타나서 자기 못알아 봤다고 중대장을 털질않나...
17/03/06 17:48
수정 아이콘
의경나온 동생들 이야기들어보면 요즘은 그래도 대부분 직원 기동대원들이 최전방 서고 일반의경들은 차에서 대기나 뒤쪽 대기한다고 하더라고요.
저도 의경출신이긴 하지만 병역특례는 점진적으로 없애는 거는 찬성합니다.
17/03/06 17:51
수정 아이콘
2011년 전의경 문화개선 이후 많이 나아졌다고 하더군요
17/03/06 17:54
수정 아이콘
제가 딱 그세대인데 맨처음에 부조리밝히면 15박 16일 휴가 +원하는 방순대로 전출 이래서 기동대였던 저는 이등병 15명중에 2명남는 기적이발생했습니다. 그 이후엔 휴가가없어지고 부대선택권도없어지기했지만요.
17/03/06 17:54
수정 아이콘
뭐 제가 의경 생활할때 농민대회가 열렸고,

선임 아버지가 전라도 농민대회 지부장으로 계셔서 중대장님께 인사하러 오셨던 웃긴 기억이 나네요.

아마 그날 시위에서 농민 두명이 죽고 과잉진압이다 뭐다로 시끄러웠던 날이였던걸로 기억하는데...

근데 시위가 아닌 일반 경비 업무와 치안 업무를 생각한다면 의경폐지는 재고해봐야하지 않나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17/03/06 18:04
수정 아이콘
결국은 정규직 쓰지 않고 노예 수준의 월급으로 돌리려는게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사고회로
17/03/06 18:03
수정 아이콘
딴건 몰라도 전문연은 냅두는게 국가적으로 이득인데...
17/03/06 18:07
수정 아이콘
60만 장병수 못채우면 큰일 난다는 사고를 가진 곳이 국방부라 결국은 다 폐지하고 현역으로 돌릴 계획이죠
홍승식
17/03/06 18:08
수정 아이콘
장병수를 못 채우면 별이 떨어지는지라...
17/03/06 18:21
수정 아이콘
사병 1만 명당 장성 수가 한국이 미국보다 많다는 통계가 있습니다
후배를바란다
17/03/06 19:00
수정 아이콘
장군 숫자 유지 하는거에 비하면 그런건 전혀 중요하지 않겠죠. 그 사람들에게는요.
뽕뽕이
17/03/06 18:28
수정 아이콘
위 내용과는 별개로 15년전 의경출신인데 의경간거 정말 많이 후회했었습니다.
당시에는 지원하면 제일빨리 입대할수 있는게 의경이라서 지원해서 갔었는데 너무끔찍했던 기억들만 있네요.
친구들과 휴가날짜가 맞아서 만나 얘기하다보면 육군쪽은 구타 가혹행위가 없다고 했는데
왜 그렇게 때리고 괴롭히고 하는지.....때리는건 그나마 다행인데, 물안먹이고 잠안재우고 하는게 정말 힘들었네요..
같이 외박나갔던 동기가 복귀안하고 저세상으로 가버리는 바람에 그나마 나아지고 했던 기억이 있네요.
마인러쉬
17/03/06 20:04
수정 아이콘
저도 10년전 전경 출신인데 시위도 시위지만 내무생활이 너무 힘들었어요.
사역+구타+가스+가혹행위(ex 목침, 매미) 4콤보 터지는 날에는 진짜 죽고싶었네요...ㅜㅜ
야근왕워킹
17/03/06 20:24
수정 아이콘
사역 미싱 츄라이 이런거 동기 근접들끼리 하는거라 괜찮았고
맞는것도 밖에서 생각한것처럼 심하지 않아서 참을만 했는데
깨쓰는 진짜..
어지간한건 밤에 몰래하거나 물못마시게하는건 샤워때 마신다거나하는데
똥오줌 못싸게하는건 듣는순간 그냥 너무하다는 생각밖에 안들어서 얼척이 없더군요 젤 이해안되는 깨쓰 크크
달토끼
17/03/06 22:48
수정 아이콘
86년도에 현역 판정이 51퍼센트요?! 충격과 공포네요. 아니 공포는 아닌가 크크

제가 80년대 후반생인데 공익입니다. 그런데 제가 공익 사유였던 질병이 이제는 현역 판정이더라구요? 빨리 태어나서 다행이라고 진지하게 생각한 최초의 경험이었어요.
Fanatic[Jin]
17/03/06 23:30
수정 아이콘
의경생활을 해보니...꼭 시위때문이 아니더라도 "의경없이 경찰조직이 돌아가나??"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시위진압을 포함해서 사회의 뒷치닥거리를 한달까요...(특히 교통...)

음주단속을 포함한 여러 단속근무. 러시아워때의 교통업무. 가끔 지역에 큰 일이 벌어졌을 때 대규모 인력투입(각종 봉사활동, 살인사건때 증거품 찾기, 산불 발생시 투입 등등)도 의경의 일이니까요.

물론 경찰을 더 뽑으면 되지만...현 상황에 의경만큼 인력충원은 사실상 불가능하니까요...
목화씨내놔
17/03/07 12:01
수정 아이콘
의경 출신이기는 하지만 없애는게 맞는 방향이죠

저야 의경으로 복무하면서 전방 근무하는 분들보다 많은 혜택을 다 누렸지만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70964 [일반] 청와대 행정관, 검찰/특검 수사중에도 탄핵반대 단체 대표와 수시로 전화통화 [12] 光海7135 17/03/06 7135 2
70963 [일반] “전투태세 준비 끝”…박사모, ‘죽창 태극기’공개 [73] 서현1213859 17/03/06 13859 0
70962 [일반] 박영수 특검이 오늘 수사결과를 발표 했습니다. [40] 光海13135 17/03/06 13135 9
70961 [일반] 그 많은 의경은 어디로 갈까? [23] kurt9254 17/03/06 9254 0
70960 [일반] 김문수, 조갑제의 현재 모습을 보고 문뜩 드는 생각이 있습니다. [44] 서현128813 17/03/06 8813 1
70959 [일반]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임금격차를 해소할 획기적인 방안 [68] ZeroOne13376 17/03/06 13376 0
70958 [일반] 오늘의 우리말 [31] 삭제됨6524 17/03/06 6524 9
70957 [일반] 옥수수 먹을래? 콩 먹을래?... [15] Neanderthal6894 17/03/06 6894 12
70956 [일반] 북한이 또 미사일을 쐈습니다. [55] 홍승식10081 17/03/06 10081 1
70955 [일반] 어느 아재의 강변테크노마트 폰 구입기 & 기타 Tip (& 뒤늦은 반성문) [66] 제랄드15252 17/03/06 15252 8
70954 [일반] 리쌍과 우장창창 양측 합의 성공 [65] 아지메12979 17/03/06 12979 2
70953 [일반] 악몽을 꾸다 [3] 설탕가루인형형3848 17/03/06 3848 1
70952 [일반] 수시가 자사고보다는 일반고에 유리하다 [42] moqq9247 17/03/06 9247 0
70950 [일반] 오늘자 리얼미터 조사 [129] Lv312370 17/03/06 12370 6
70949 [일반] 최초로 삼국지를 본 서양인들, 그들의 눈에는 어떻게 보였을까 [34] 신불해25088 17/03/06 25088 37
70948 [일반] IF) 손학규가 만덕산을 좀더 일찍 나왔더라면? [33] ZeroOne10265 17/03/06 10265 3
70946 [일반] 라이언 레이놀즈 왈...[로건]은 아카데미 작품상 후보 수준... [59] Neanderthal10614 17/03/05 10614 4
70945 [일반] [K팝스타6] 어디까지 올라갈까? TOP10 멤버별 개인적인 예측 [14] 빵pro점쟁이4978 17/03/05 4978 0
70944 [일반] [시] 로얄럼블 [3] 마스터충달3647 17/03/05 3647 5
70943 [일반] 제가 좋아하는 인디가수 - 신현희와김루트 [13] 물탄와플8554 17/03/05 8554 1
70942 [일반] EPL, 아르센 벵거의 시대가 이제 완전히 끝나고 있다 [26] 삭제됨8805 17/03/05 8805 11
70941 [일반] [영화] 개인적으로 참 좋아하는 오프닝.avi [10] 리콜한방6446 17/03/05 6446 0
70940 [일반] 정말 사랑하는 사람들은 너, 나, 사랑해? 묻질 않어 [21] Overfitting6910 17/03/05 6910 21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