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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7/08/02 13:47:01
Name aurelius
Subject [일반] [토막글] 유럽 역사 속 실존했던 얀데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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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스페인 영화 Juana la loca 광녀 후아나 포스터)


카스티야 왕국과 아라곤 왕국 (이들 간의 연합 왕국이 현재 스페인) 의 공독 상속자 후아나 여왕


그녀는 어려서 꽤 미인이었다고 합니다. 


당시 유럽 최고의 군주 신성로마제국의 합스부르크 가문의 장남 필립공과 결혼을 했는데, 그녀는 남편을 너무 사랑했고, 그의 모든 행동에 집착했다고 합니다. 문제는 필립이 얼굴값 하는 남자였고, 바람 피우기를 밥 먹듯이 했다는 것. 


그래서 후아나는 필립이 첩으로 삼다시피 한 여인을 잡아다가 피범벅이 될 때까지 채찍질을 했고 이에 분노한 필립공은 후아나 뺨을 때리기까지...


필립은 후아나의 편집증적인 사랑(?)에 진절머리가 났지만, 어쨌든 고위 왕족간의 정략 결혼이니 파토낼 수도 없고....결국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는지 젊은 나이에 요절합니다.


그런데 후아나의 기행이 압권...


남편이 죽자 후아나는 남편과 조금이라도 더 가까이 오래 있고 싶다는 이유로 죽은 남편의 시체를 끌고 돌아다녔다는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습니다 (덜덜덜)


결국 그녀는 광녀 후아나라고 불리게 되었고 조정의 대신들에 의해 감금되고 유폐당하게 됩니다.


그런데 이 여자의 아들이 그 유명한 신성로마제국의 "카를 5세"

전유럽을 통일할 뻔했던 마지막 군주였습니다.


유럽 최강의 얀데레 여왕 아들은 유럽 최고의 허세남. 재미있는 가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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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8/02 13:49
수정 아이콘
배우 예쁘네요.. 근데 합스부르크면 턱때문에 미남은 힘들지 않나요?
aurelius
17/08/02 13:53
수정 아이콘
당대인들이 Philip the Handsome이라고 불렀다는데, 잘생겼었다고 생각해야죠 흐흐
Soul of Cinder
17/08/02 14:33
수정 아이콘
어머니 쪽이 라푼젤 이야기의 모델인 만큼 미인인 어머니의 외모를 물려받았다고 치면...
17/08/02 15:13
수정 아이콘
필립의 아버지인 막시밀리앙 1세와 필립의 초상화를 보면 턱이 그렇게까지는 심하지 않습니다. 이후의 합스부르크 턱은 누대에 걸친 근친혼 때문에 발현한 것이죠. 스페인 합스부르크의 대가 끊긴 이후 오스트리안 합스부르크는 유럽 내 가문의 위상에 걸맞는다고 생각되는 가문들과 통혼했기 때문에 그런 특성들은 많이 사라졌습니다.
17/08/02 15:11
수정 아이콘
후아나의 어머니인 이사벨여왕의 어머니, 그러니까 후아나의 외할머니는 포르투갈의 공주(왕녀?)였다고 하는데 그 가문에는 광끼의 피가 흐르죠.
포르투갈의 왕 페드루 1세는 죽은 지 5년이 지난 정부 이녜스 데 카스트로의 시체를 꺼내어 왕비로 대관식을 하고 그 예에 맞게 장례식을 치뤄주었다는 설이 내려오고 있고, 훗날 페드루 3세는 사랑하는 왕비가 죽어가자 식음을 전폐하고 간호하다 끝내 왕비가 죽자 시체를 끌어안고 대성통곡을 하는 바람에 신하들이 들러붙어 억지로 떼어냈어야 했다고도 하고요.
왕족들의 역사들을 보면 이베리아반도에는 광끼가, 독일 8선제후 중 하나인 오토가와 비텔스바흐가에는 정신병력이 대대손손 내려오죠. 근친혼이 이렇게 무서운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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