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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7/10/13 11:49:07
Name 잠잘까
Subject [일반] [잡담] 요즘 교통수단이 무섭습니다. (수정됨)


안녕하세요. 잠잘까입니다.



그냥 잡담 하나 써보려고 합니다.


근래에 고향으로 돌아와 시에서 관리하는 도서관에 자주 출타하고 있습니다. 거리는 도보로 20분 거리인데, 운동도 되면서 살도 빠지고 굉장히 좋네요. 운동을 지겨워 하는 인간인지라 이렇게 잠깐이나마 걷고 나면 건강해지는(...) 느낌이 납니다. 아침, 점심을 집에서 왕복하니까 적어도 1시간 정도 걷는 셈이니 가벼운 운동까지는 아니더라도 뭐 도움이 되겠죠. 흐흐.

그러다보면 자주 느끼는게 있어서 써보려고 합니다.


1. 교차로 우회전

제가 지나가는 길 중 큰 사거리가 하나 있습니다. 정확히는 6차선 도로가 길게 하나 있고 위, 아래로 2차선이 있는데 아래쪽 길은 그냥 차선도 없고 차 2대 겨우 지나갈 수 있어서 신호등도 없는 길, 위쪽 길은 2차선 도로가 있어요. 이 2차선 도로는 대형 마트와 연결되어 있어서 차량이 좀 많습니다.

제가 도서관을 갈려면 6차선 도로를 횡단보도를 이용해 건너야 하는데 이게 참 지나갈때마다 그래요.


HnihMZe.png

(발퀄 죄송합니다)

대략 이런 식입니다.  보통은 보행자 신호등 녹색불 되는거 보고 좌우를 살핀 후 횡단 보도를 건넙니다. 근데...

1) 좌우를 살필때 위쪽 도로에서 몇몇 차량이 우회전으로 횡단보도를 통과 합니다. 
2) 전 면허 없는 차알못이라 법규가 어떤지는 모르겠지만, 내가 이기나 니가 이기나 할 강심장은 없으니 기다립니다. 
3) 다른 차량이 틈도 안주고 또 통과하네요. 또 기다립니다. 
4) 3대를 보내곤 이래선 안되겠다 싶어서 한발 정도 횡단 보도에 얹어 봅니다. 
5) 우회전 하던 차량이 낌새를 눈치채고 감사하게도 속도를 줄이더군요. 왜 이걸 감사해야하는지 모르겠지만요. 근데 줄이기만 하지 멈추진 않습니다. 또 내가 이기나 니가 이기나 할 강심장은 없어서 어쩔 수 없이 머뭇거립니다. 
5-1) 멈춰줍니다. 다행입니다. 행복하게 건넙니다.
5-2) 계속 시소싸움 합니다. 맘 같아선 그냥 재빠르게 건너고 싶은데 혹시 만에 하나 몰라서 머뭇거립니다. 뭐 운전자 분은 '건너려면 건너지 뭐이리 굼떠' 라고 생각하시려나요. 길 건너는 저는 나보다 몇십배는 무거운 쇠덩어리와 시소싸움 하는 거 자체가 무서워서 머뭇거리고 있는 겁니다. ㅠㅠ

30초가 보행자 녹색불 시간이라면 여기서 10~15초는 대기탑니다.  녹색불인데 왜 내가 차를 기다려야 하나....


이건 다행입니다. 왜냐면 횡단보도를 건너기 전 인도에서 발생하는 일이니까요.


RIw58cm.png

이건 진짜 돌겠어요. 저는 집에 가려고 아래에서 위쪽으로 길을 건넙니다.

당연히 (보행자 신호 녹색불, 차량 신호 빨간불 상태) 위쪽 길에서 우회전을 합니다. 저는 보행자 신호등이 녹색 불인데 횡단보도에서 차를 기다립니다. 주객전도된 느낌을 굉장히 받더군요. 뭐가 그리 급한지 멈추지도 않아요. 어떻게든 앞쪽차 꼬리에 바싹 붙어서 횡단 보도에 있는 저에게 '미안한데 나는 통과할테니 뒤쪽 차량과 씨름해' 라고 말하는 듯 해요. 그러고 이번에도 한발 나서는 낌새를 보이니까 속도를 줄여줍니다. 물론 절대로 멈추지 않습니다.

인도에선 짜증나긴 해도 넘길때가 많지만, 횡단보도 위에선 참 괴롭습니다.

물론 이렇다고 이놈의 국가가 어쩌고 차는 다 없애버려야 해~, 운전자 삐리리~ 그런 건 아닙니다. 단지 길을 건널때 마다 나보다 훨씬 큰 차량과 기싸움을 하는 게 어처구니가 없어서 짜증이 나요. 차와 내가 동등한 두께와 강도를 가진 입장이라면 이해가 가는데....쩝.







2. 자전거

도서관 가는 길에 초등학교가 하나 있고 그 근처에 아파트가 몇 채 있습니다. 저 같은 경우엔 아파트를 통과해서 도서관을 가는 편이에요. 그 뿐 아니라 제가 사는 아파트 근처에도 초등학교가 하나 있고요.

요즘 애들은 핸드폰만 가지고 놀줄 알았는데....자전거 참 잘타더군요. 가끔 보면 뿌듯합니다. 저 어릴때 핸드폰은 고사하고 컴퓨터가 386(...)이라 그냥 밖에서 자주 놀았거든요. 요즘 애들은 핸드폰 다 하나씩 있다고 해서 밖에서 안뛰어놀줄 알았는데 그건 아니더군요. 흐흐.

뭐 이쯤 되면 무슨 이야기 하실지 다 아실겁니다. 

1. 길을 지나가는데 엄청나게 빠른 속도로 자전거 한대가 지나갑니다. 만약에 제가 신발바닥에 뭐가 묻었는지 확인한다고 오른쪽으로 고개 한번 돌려서 몸 숙였으면 전 병원에 가 있겠죠.
2. 어쩌다 보니 자전거와 마주쳤습니다. 이런 상황 자주 겪으실 거에요. 자전거는 오른쪽으로 가는데 저도 하필 오른쪽으로 가려고 합니다. 그래서 어쩔수 없이 왼쪽으로 바꿨는데 자전거도 왼쪽으로 갑니다. 그러고 쾅. 
3. 자전거가 제 뒤쪽에서 옵니다. 사실 원래 이런거 확인안했는데 하도 위험한 상황이 자주 발생하니까(...) 걸으면서 뒤를 확인해요. 이게 참 뭔짓인지 크크크크크 앞도 아니고 뒤를 확인해요. ㅠㅠ 근데 1~2번 확인을 못할때가 있어요. 그때 자전거가 제 뒤에 오면 좀 난감하죠. 그냥 길을 가야하는 건가. 안전하게 왼쪽 혹은 오른쪽으로 피해야 하는건가. 
4. 아파트와 아파트 사이 빈 공간에 벤치가 몇개 있어요. 거기 앉아서 잠깐 핸드폰 좀 만지다가 집에 가려는데....어떤 애가 제가 계속 앉아 있을 줄 알았나봐요. 저 피한다고 어어어 하다가 넘어집니다. 물론 엄청나게 느린 속도라서 다치고 그런건 없었는데, 그 많고 많은 길 놔두고 이 구석진 길을 들어왔는지 참 알다가도 모르겠네요.


애를 탓하고 싶진 않아요. 물론 교육을 잘해서 자전거는 이리이리 타야한다고 설명해줘야 하겠지만, 일단 애들이 어디서 맘대로 뛰어놀아야 하나... 생각해보면 또 없어요. 기껏해야 그나마 안전한 아파트 단지가 좀 나을 것 같긴 해요. 대신에 단지 내에서 애들이 뛰어놀 공간을 좀 크게 만들어야 할 것 같다고 느끼죠. 제가 살고 있는 곳도 그렇고 제가 도서관을 가려고 통과하는 아파트도 그렇고 놀이터는 있지만, 거기서 자전거를 타기엔 좀 그렇습니다. 결국 애들이 자전거 타는 건 차량 통과하는 단지내 도로와 인도뿐인데.... 인도내 자전거.....여튼 그렇네요.


--------------------------


이렇게 하루에 몇 번씩 고통받고 있습니다. 

예전에는 걷는다? 그냥 단어에 아무런 감정이 없었어요. 근데 요즘에 걸을땐 항상 긴장을 해요. 물론 긴장은 해야하죠. 어떻게 될지 모르니까. 대신 긴장감은 간혹 느껴야는데 계속 느껴야 하니까 좀 피로합니다. 이토록 차와 자전거가 무서웠던 건 살면서 처음인 것 같네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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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10/13 11:52
수정 아이콘
1번의 경우 초록불일때 차가 지나가는게 불법은 아니지만 사고시 100% 차량 잘못으로 알고 있습니다.
사람이 없으면 모르지만 사람지나갈때는 멈춰야죠...ㅠㅠ나쁜사람들....
잠잘까
17/10/13 12:02
수정 아이콘
어쩔땐 과감하게 갈까 싶다가도 역시나 무서워서 기다려줍니다. 하하하...ㅠㅠ 몇대 정도는 기다리겠는데 10초를 그렇게 기다리니까 참 그래요.
i_terran
17/10/13 11:55
수정 아이콘
늙어서 자전거를 배워서 요즘한참 타고 다니는데, 선배 자전거라이더들 너무 위험하게 달립니다. 걷다가 뭐 잊어먹은거 있어서 방향을 획 돌리면 사고날일이 비일비재한듯 보여요.
17/10/13 12:07
수정 아이콘
(수정됨) 제가 자전거 오래 타면서 그러는거 이해를 못했는데 최근 어쩌다 (로드도 아니고) 하이브리드 자전거로 바꾸면서 기분을 좀 알겠더라구요. 속도 내는데 재미들리고 집착하다보면 점점 선을 넘게 됩니다. 사실상 달릴만한 코스가 거의 없고 법규도 혼미한 상황에서 평속 30이니 40이니 기록 공유하고 거기 맞춰 장비 갖추고 하는거 존중해야 하는 취미의 영역이라지만 잘못된 추세로 흐르는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속삭비
17/10/13 11:59
수정 아이콘
교차로 우회전은 보행자 없으면 그냥 지나가도 됩니다.
사고나면 차가 100% 책임.
NC TWICE
17/10/13 13:36
수정 아이콘
보행자가 있는데 지나가는 차량 운전자 심리는 뭔지 궁금하네요
17/10/13 12:05
수정 아이콘
근데 1번의 경우엔 그냥 과감하게 건너면 안되나요..어떤 정신나간 차가 사람지나가는 초록불 횡단보도에서 정차를 안합답니까..
국산반달곰
17/10/13 12:08
수정 아이콘
엄청나게 많습니다.........
서울 사거리에 한시간만 서보시면 한 10대는 찍을 수 있을걸요..
잠잘까
17/10/13 12:13
수정 아이콘
그냥 만에 하나 조심하자 그런거죠. 예전엔 그런게 없었는데 나이 먹으니까 그냥 조그마한 움직임에도 겁을 먹게 되더군요.

정확히는 제가 건너려고 하면 애매한 타이밍에 그 전에 제가 멈추겠지 하고 먼저 우회전 하려는 차량이 많더구요. 특히 차가 길게 늘어져 있을 경우엔 심하고요.
Summer Pockets
17/10/13 12:52
수정 아이콘
몇번 치일 뻔했습니다. 생각보다 많아요
율리우스 카이사르
17/10/13 12:05
수정 아이콘
비보호 좌회전 같은거죠. 법률위반은 아니지만 문제 생기면 니 책임이야. 뭐 이런.
일리단
17/10/13 12:07
수정 아이콘
모든 차의 운전자는 보행자가 횡단보도를 통행하고 있는 때에는 그 횡단보도 앞(정지선이 설치되어 있는 곳에서는 그 정지선을 말한다)에서 일시정지하여 보행자의 횡단을 방해하거나 위험을 주어서는 아니된다.
국산반달곰
17/10/13 12:07
수정 아이콘
저도 자전거 라이더지만 자전거가 난폭하게 운전하시거나, 보행도로에서(서울 경기권 대부분의 인도 및 자전거 도로는 보행자 겸용입니다.) 당당하셔도 됩니다.
사실 다칠위험때문에 그렇게 못합니다만 자전거를 비롯한 차마 운전사는 보행자를 보호할 의무가 있고, 자동차는 자동차 전용도로 이외에는 보행자 및 차마 운전자를 보호할 의무가 있어서요.

뭐 이때문에 무단횡단의 경우에도 운전자 과실이 항상 어느정도는 붙습니다.
17/10/13 12:28
수정 아이콘
저도 걷기 할때마다 차랑 부딪히면 뒈지는건 나뿐이니 조심하자는 생각을 갖게 되더군요.
초록불이라도 몇번씩 좌우확인하고 건넙니다. 육교 있는 곳은 웬만하면 육교로만 다니고
NC TWICE
17/10/13 13:34
수정 아이콘
운전자들 매번 사이트마다 무단횡단하는 사람들 사고 영상올리면서 보행자들 저래서 사고 난다고 난리들 치는데
이 나라 운전자들이 더 난폭하고 신호 안지키는 사람들입니다
닉네임세탁기
17/10/13 13:35
수정 아이콘
1번의 경우 우회전 차가 사람이 없는 상태에서 통과하는 것은 합법이 맞으나, 그로 인해 사람에게 피해를 입을시 100% 과실입니다.
니가 감히 올거야? 라는 표정으로 쳐다보면서 발을 먼저 들이미세요. 차 앞을 막는 느낌보다는 너무 과감하게 말구요.
그래도 지나가면 그냥 욕한번 하고, 이렇게 되면 앞차가 속도가 줄었기 때문에 보통은 뒷차가 기세가 줄어서 그냥 멈춥니다...
그냥 전 저렇게 해요...

자전거의 경우도 자전거가 알아서 잘 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인도에서 자전거 탈 때 사람이 있으면 거의 정지 수준.. 부딪혀도 서로 안 다칠 수준까지 속도를 줄이는게 당연하다고 생각합니다.
17/10/13 13:36
수정 아이콘
일단 2번은 인도내 자전거는 무조건 자전거 잘못이고요. 사고나면 자전거 책임 애라면 부모가 책임져야죠.
1번은 저는 그냥 그래요. 우회전 사고에 죽지는 않을거다. 사고 나면 몸이 좀 고생하고 재수없으면 후유증 남겠지. 하지만 운전자는 좆되게 할 수 있다.
그래서 그냥 가요. 횡단보도에서는 녹색불이면 무조건 갑니다. 우회전 해서 들어오려고 한다 그럼 제가 발을 내밀어요. 저도 운전을 해서 아는데 술먹고 운전하거나 폭주족이거나 정신이상자가 아닌바에야 이성이 있으면 무조건 멈추게 되있습니다.
혹시나 못보고 사고 냈다 하면 그 사람 인생 최대한 고달프게 질질 끌다가 합의금 받고 합의 해줄거다 라는 생각으로 살아요.
그런데 그런 마인드로 다니니까 오히려 사고가 안나더라고요. 오히려 어설프게 양보하다가 사고난적은 한번있는데...
뭐 추천하는 방식은 아닙니다. 와이프한테 항상 혼나요. 와이프는 안전지향이라 횡단보도에서도 두세번 체크하고 건너는...
중자매주세요
17/10/13 13:57
수정 아이콘
차가 우회전 하고 난 다음에 보행자 신호가 녹색인 경우 보행자가 없을때만 진행 가능하고 사람이 건너는 중인데 그냥 가면 범칙금있어요.
17/10/13 16:55
수정 아이콘
운전자로써도 1번 상황은 겁나요.
자주 다니는 길은 충분히 주의하는데 초행길 같은 경우엔 내비게이션 보랴 합류도로에서 차 오나 안오나 확인하다보면 오히려 제일 중요한 보행자를 체크 안할때가 생기더라구요.
helloman
17/10/14 20:54
수정 아이콘
크게 할일 없으시면 그냥 한번 치이시고 넉넉하게 받아내시는 것도 나쁘지 않을듯..
초록불에 횡단보도 위에서 인사 사고면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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