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달수에 대한 엄지영씨의 미투와 관련한 JTBC의 인터뷰 과정에서
엄지영씨의 "야 더운데 씻고 이렇게 하자. 옷을 벗겨줄려고 이렇게 제 손을, [제 몸에 손을 대려고 했어요.]"
라는 발언을 JTBC에서 [제 몸에 손을 댔어요]라고 자막을 내어 논란이 되었었죠.

이에 대해 오늘 기사가 하나 떴습니다. 기사 제목으로는 JTBC의 공식입장이라고 하는데
공식입장인지는 명확하지가 않네요.

그 내용이 뭔고 하니 간단하게 정리하자면,

[인터뷰가 진행되는 현장에서 방송에 직접 내보내기 힘들 정도로 수위 높은 내용의 이야기가 나왔다
그래서 상황을 압축적으로 알려 시청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자막을 작성한 것이다]
즉 실제 인터뷰에는 보도된 것보다 더한 내용이 담겼으며, [자막은 당시 상황을 압축해 표현했다는 것] 이네요.


즉, 저 입장이 공식 입장이라면, 실수한게 아니라 의도적으로 자막을 조작한것이다.
다만 그 조작은 당시 상황을 압축해 표현한것이므로 우리는 문제가 없다. 라는거죠.

개인적으로 JTBC가 지금 무슨소리를 하는건가 싶네요.
차라리 실수로 그랬다고 변명이라도 하면 좋았을것 같은데,
의도적으로 그랬다고 인정함과 동시에 뻔뻔하게 그래서 뭐? 라고 대응하는 모습으로 보입니다.

캬.


+ 추가합니다.

JTBC의 저 공식입장(?)이 얼마나 말이 안되는가를 생각해보면

1. 해당 인터뷰 보도 중 JTBC는 기자의 입을 빌어 '엄씨는 몸이 안좋다며 피해 더 험한 상황을 피했다고 말했습니다.'
라고 보도했습니다. 만약 저 해명이 사실이라면, 실제 보도된것보다 더한 내용이 인터뷰중에 있는데,
JTBC측에서 엄씨가 더 험한 상황을 피했다고 거짓진술을 했다는게 되겠네요 그럼.

2. '당시상황을 압축해 표현한 것' 이라고 했는데, 막상 자막은 엄지영씨의 구어를 그대로 옮겨적었고,
심지어 말의 반복까지도 그대로 옮겼습니다. '이렇게 손을, 제 몸에 손을' 이라고 말이죠.
앞 부분은 인터뷰이의 말을 그대로 옮겨적었지만, 맨 뒤의 세글자만 당시상황을 압축해서 표현했다.
세상에 그런 보도기술이 있다는건 태어나서 처음 들어봅니다.

3. 이 인터뷰가 인터뷰만 5분 10분 계속 나온 인터뷰라면, 혹시나 보도진측의 견해를 진술할 기회가 없어
저 주장처럼 이를 자막으로 요약처리했다고 선해해줄 여지가 1g이라도 있겠습니다만,
인터뷰 보도 자체가 엄씨 진술 몇초, JTBC 보도 몇초, 다시 엄씨 진술 몇초 하는 방식으로 반복되었습니다.
중간에 얼마든지 JTBC측의 견해를 진술했고, 그렇다면 저 요약이라는게 필요했다면 그 시간에 했었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