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18/07/15 15:15:43
Name Just_fame
Subject [일반] 무상과 나
안녕하세요


저번에 글을 쓰고 그래도 반응이 있어 글을 또 적어봅니다.

불교에서는 모든 것이 무상하다고 합니다. 이 말의 뜻은 고정된 실체가 없다는 뜻입니다. 예를들어 사과 꽃이있으면 봉오리가 꽃이 되고 꽃이 시들고 열매를 맺고 열매도 놔두면 썩어서 없어집니다. 고정된 모습이 없죠. 이 과정을 성주괴공/생주이멸이라고도 합니다. 집에 베게도 어제의 베게보다 오늘의 베게는 더 낡아있습니다. 사실 1초 혹은 1000만분의 1초에도 계속변하고있습니다. 사람도 그렇죠 일년이 다르게 늙고 한 달이 다르게 늙고 하루가 다르게 늙고 1초 1초, 1만분의 1초에도 우리는 변하고 있습니다.

'모든 모양있는 것(생각도 포함됩니다)은 변한다' '그것이 실상(참된 모습)이다' 이것이 무상입니다. 근데 여기서 끝나면 단멸론이고 허무주의라고 할 수 있겠죠. 근데 무상을 말하는 것은 딱 한가지 변하지 않는 것 '나'(참된 나, 진아)와 비교하고 '나'를 강조하기 위함입니다.


'천상천하 유아독존'이라는 말 들어보셨을 겁니다. 석가모니가 태어나서 한 말이죠. 이 세상에서 내가제일이라는 말입니다. 이 말의 뜻을 잘못 알고있는 분들이 계시는데 이 말은 석가모니가 제일이라는 말이 아니라 누구나 가지고있고, 가지고있지만 깨닫지 못한 나를 가리켜서 제일이라고 하는 말입니다.

내가 왜 제일인지 잠깐 짚고넘어가겠습니다. 불교에서 '나'는 모든 활동(가고 오고 앉고 눕고 생각하고 잠자고)에 작용함과 동시에 자재한 것입니다. 이 '나'를 가지고 있음에도 우리가 슬프고 괴로운 이유는 '나'가 주인인데 손님인 번뇌, 망상에 속아서 살기 때문이라고 불교에서는 말합니다. 바꿔말하면 남의다리 긁고 시원하다 하는 것이고 흙던지는 사람을 못 물고 흙을 쫓는 격이죠. 결론은 나라는 것은 원래 자유/자재한 존재라는 것입니다.

모든 것이 무상한데 '나'라는 것만 변하지않고 남이없고 멸함도없고 자유/자재한 것이기 때문에 나를 찾아야 하는 것입니다. 이 말을 이제 믿으면 나를 찾겠는 신심이 나오는 것이죠. 그러면 어떻게 찾나? 그것이 참선입니다.

참선으로 견성해서 성불하는 메카니즘은 이렇습니다. 나(진아)가 본래 주인이지만 손님(번뇌)이 주인행세를 하기때문에 한가지 생각에 집중해서 번뇌를 하나로 만드는 것입니다. 그렇게 해서 드글드글한 손님들이 사라지면 주인이 보인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번뇌가 하나로 뭉쳐야 견성한다고 합니다.) (제가 많이 모자라서 설명이 부족합니다. 또 궁금한점은 꼭 물어봐주세요!) 오직 본래 주인공 찾는 것이 참선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오늘은 여기까지만 적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홍승식
18/07/15 15:38
수정 아이콘
근본적으로 '나'(참된 나, 진아) 가 좋은 상태인지를 모르겠으니 그게 가장 문제라고 봅니다.
스쳐지나가는 손님들 중에는 번뇌도 있겠지만 행복도 있겠죠.
번뇌도 행복도 없는 고요한 상태가 진짜 좋은 상태인가? 라는 의문이 들구요.
물속에잠긴용
18/07/15 17:16
수정 아이콘
불교를 어디서 배우셨나요? 그거 불교가 아니라 힌두교입니다. 자아가 없다는 말은 단순히 변화한다는 말이 아닙니다.
모든 형성된 것은 연기에 의해 의존하고 있는 존재이며 그 연결된 의존성이 끊어지면 해체된다는 말입니다. 사람은
몸과 마음이 연결되어 있는 존재며, 그 연결이 끊어지면 해체되고 그걸 죽음이라고 부릅니다. 진아니 하는 게 없다는
것이 불교의 기본입니다. 이 무아설은 부처님이 초전법륜경 다음에 두 번째로 설한 경전이고, 최초의 제자들인 5비구가
이 설법을 듣고 깨달았습니다.
선불교를 믿으시면 그 조사분들 얘기나 하시고, 제발 부처님 말씀은 하지 말아 주십시요. 선불교가 불교면 파리도 새입니다.
자루스
18/07/15 21:23
수정 아이콘
글을 읽고 아 그런가보다 했는데. 헉~!
홍승식
18/07/15 21:38
수정 아이콘
우리나라 조계종도 선불교 계통인 임제종이 주류 아닌가요?
물속에잠긴용
18/07/15 22:16
수정 아이콘
임제종이 주류지만 통불교를 모토로 하고 있습니다. 어느 종파든 수용하고 있습니다.
Just_fame
18/07/15 22:34
수정 아이콘
의견감사합니다
저랑의견이 다르시네요
더이상의 사족은 붙이지 않겠습니다
물속에잠긴용
18/07/15 22:40
수정 아이콘
뭐 불교게시판 도 아니고 저도 더 말은 하지 않겠지만, 이건 의견이 다르고 말고의 문제는 아닙니다.
진아니 뭐니 하는 종교가 불교일 수는 없는 것은 너무도 자명한 사실입니다.
18/07/16 10:29
수정 아이콘
(수정됨) 불교는 진아를 인정하지 않습니다. 나라는 개념도 오온의 일시적 결합을 착각하여 만들어낸 개념으로 봅니다. 진아를 얘기하시면 불교교리가 다 무너집니다.
미나리돌돌
18/07/16 16:41
수정 아이콘
진아 = 부처인데, 어떤 불교가 진아를 인정하지 않는지요?
불교가 진아를 인정하지 않는게 아니라, 진아를 인정하지 않으면 불교가 아니라는 표현이 더 맞는 것 같습니다.
18/07/16 16:50
수정 아이콘
http://bud.kimsch.net/geul.php?zsite=kimsch&list=Theory&query=view&l=100982.3&p=1&go=11&article_no=1&


초기불전을 보면 무아를 가르칠 때 으레 등장하는 정형구가 있다. 우리의 심신을 ‘눈(眼), 귀(耳), 코(鼻), 혀(舌), 몸(身), 생각(意)’의 여섯으로 나눈 후 그 어디에도 자아가 없다는 점을 역설하는 다음과 같은 경구다. “눈(眼)은 내가 아니다(非我). 눈과 별도로 내가 있는 것이 아니다(非異我). 눈 속에 내가 있거나 내 속에 눈이 있는 것이 아니다(不相在).” …… “몸(身)은 내가 아니다. 몸과 별도로 내가 있는 것이 아니다. 몸속에 내가 있거나 내 속에 몸이 있는 것이 아니다.”, “생각(意)은 내가 아니다. 생각과 별도로 내가 있는 것이 아니다. 생각 속에 내가 있거나 내 속에 생각이 있는 것이 아니다.”

이와 같은 통찰이 완성되면 눈이나 귀, 코, 혀, 몸, 생각의 여섯 가지 가운데 그 어떤 것에 대해서도 ‘나’라든지 ‘나에게 속한 것’이라고 집착하지 않게 되고 번뇌가 사라져서 열반을 얻는다. 


무아사상은 유일한 불교만의 특징입니다.
미나리돌돌
18/07/16 16:54
수정 아이콘
무아의 '아'와 진아는 전혀 다른 아라고 알고 있습니다. 링크주신 내용의 '나'를 진아와 같이 두면 안될 일 입니다.
고등어자반
18/07/16 17:30
수정 아이콘
공부가 깊지 않지만, 저도 진아를 인정하지 않는 우엉님 의견쪽이 불교의 교리라고 들었습니다.
이 문제에 대해서는 '무아-윤회문제의 연구'라는 책이 명확하게 답을 주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77609 [일반] 영화, 드라마로 듣는 Best 80s 팝/락 [9] azrock7698 18/07/15 7698 11
77608 [일반] 7월 1, 2주차) <앤트맨과 와스프>, <스카이스크래퍼>, <몬몬몬 몬스터> 감상평 [44] 마스터충달10165 18/07/15 10165 4
77607 [일반] 어림짐작 [9] ohfree5408 18/07/15 5408 6
77606 [일반] 무상과 나 [12] Just_fame4689 18/07/15 4689 2
77605 [일반] 최저임금 논란 [410] 수미산23203 18/07/15 23203 8
77604 [일반] 어두운 현대사와 화려한 자연경관 - 크로아티아 [66] 이치죠 호타루16935 18/07/15 16935 80
77603 [일반] [스포주의] WWE PPV 익스트림룰즈 2018 최종확정 대진표 [18] SHIELD5756 18/07/15 5756 1
77602 [일반] 프로듀스 시리즈에 대한 고찰 [23] 애플망고8212 18/07/14 8212 5
77601 [일반] [뉴스 모음] No.188. 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 페미니즘 외 [19] The xian11665 18/07/14 11665 33
77600 [일반] 교통공학 이야기 - 3. 현장에서 수요 내는 과정 [15] 루트에리노6919 18/07/14 6919 7
77599 [일반] 김대중 마중 나가려는 김영삼 (약스압) [85] 삭제됨12705 18/07/14 12705 18
77598 [일반] 고독한 미식가의 홍대 투어 -수제버거편- [45] coolasice9854 18/07/14 9854 3
77596 [일반] 최저임금과 물가 [47] LunaseA13184 18/07/14 13184 5
77595 [일반] 최저임금이 오르는게 정말 잘못된 방향인가요? [188] 백곰사마15149 18/07/14 15149 36
77594 [일반] 기무사 관련 뉴스들 (혈압주의) [23] 태연이6531 18/07/14 6531 4
77593 [일반] 교육 단상 [64] moqq5537 18/07/14 5537 4
77592 [일반] '아들 의대 보내려고…' 시험지 빼낸 여의사와 행정실장 '입건' [102] 사업드래군11250 18/07/14 11250 4
77591 [일반] 2019년도 최저시급이 8350원으로 결정되었습니다. [445] 내일은해가뜬다21906 18/07/14 21906 2
77590 [일반] 워마드 '성체' 훼손사건에 대한 한 신부님의 의견 [90] 포인트가드12714 18/07/14 12714 47
77589 [일반] 퀴어행사 반대청원 청와대 답변 [60] kurt12032 18/07/13 12032 7
77588 [일반] 통계로 보는 대한민국의 경제 구조 [234] 류지나21038 18/07/13 21038 31
77587 [일반] 치질수술.. [49] finesse11121 18/07/13 11121 10
77585 [일반] 선험적 능력과 나 그리고 참선 [14] Just_fame6036 18/07/13 6036 6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