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18/08/28 15:32:36
Name 아점화한틱
Subject [일반] 저탄수 지하철 다이어트(야매주의) (수정됨)
다이어트 시작 당시 스펙 : 182.4cm, 95kg, 갑상선기능저하증으로 인해 신진대사율이 정상치보다 낮음. = 남들만큼만 먹어도 난 살이 찜 ㅠㅠ

운동을 누구보다 싫어하므로 다이어트 내내 운동이라는 걸 해본 적이 없음.(물론 뚜벅이인생인지라 걷기는 했지만 의도적으로 살을 빼기 위해서 걸은적은 없음...) 단순히 식이요법만으로 다이어트를 하자!는 최대한 나답게 게으른 마음가짐으로 시작.

다이어트 경과

처음 : 한창 lchf 다이어트 붐이 불 때였습니다. 역대 최고몸무게인 95를 찍은 저는 슬슬 그 거대한 몸뚱이를 지탱해오던 발목이 아파오기 시작하고 다이어트의 필요성을 느낍니다. 마침 lchf다이어트 글이 많이 올라오면서 저도 시도를 해봤습니다.

lchf 방식 : 처음 깨달은점은, 밖에서 탄수화물이 없거나 적은 음식을 찾아먹기가 매우 힘들다는 점이었습니다. 그래서 삼겹살이나 스팸(엄밀히말해서 탄수화물이 없진 않지만...), 버터계란말이 등의 도시락을 싸들고다니면서 먹었습니다. 원래 고기류를 좋아해서 딱히 불만은 없었구요. 다만 준비해주시는 어머니를 설득하기가 어려웠네요.(아니 살뺀다는놈이 뭔 삼겹살을 삼시세끼먹는다고그래?) 또, 술을 너무 좋아하는 저는 맥주만큼은 포기할 수가 없어서 술은 평소대로 먹었기 때문에 빠지는 속도도 더뎠는지 모르겠습니다. 하루를 마무리하는 나이트캡은 포기할수가 없는 그 무엇입니다.

대략 2달 경과후 90까지 찍습니다. 하지만 그 이후로 피검사에서 고지혈증 소견이 있어서 잠시 중단하기로 합니다. 마냥 lchf때문이다! 라고는 못하겠지만 어느정도 상관관계는 있었을겁니다. 체중 95일 때에도 피검사는 정상치가 나왔거든요. 아무튼 그래도 그동안의 유사 lchf 다이어트를 통해 위가 작아져서인지 뭘 먹어도 과식하지가 않게되고, 본능적으로 탄수화물이 든 음식은 최대한 자제하게 되어 빠진 몸무게를 유지는 할 수 있었습니다.

lchf 이후 : 뭔가 죄책감없이 배부르게 먹을 수 있는 어떤 것이 없을까 하고 계속 생각하던 차에 지하철(영어로) 샌드위치를 먹어봅니다. 이건 신세계가 따로 없어요. 제로콜라에다가 풀떼기 무진 들어간 샌드위치를 하나 먹으면 배가 딱 불러서 제대로 한 끼 식사를 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종류도 다양해서 이건뭐 질리지도 않아요. 하루 세끼를 이걸로만 먹다간 일단 파산할거같아서 하루에 한두끼만 먹도록 합니다. 빵은 플렛으로(다이어트때문이라기보다 제일 취향에 맞아서...) 먹고 메뉴는 바꿔먹되 야채를 물어볼 때 항상 '다넣어주시고 양상추는 더 넣어주세용' 이렇게 주문하구요, 소스는 그거 좀 덜먹는다 해서 빠지랴는 마음으로 두종류씩 아낌없이 넣었습니다.

나머지는 보통 월남쌈으로 아침점심을 때우게 됩니다. 라이스페이퍼에 파프리카랑 오이 등등 풀떼기들 넣고 참치나 스팸 등 단백질보충용 속재료를 넣은 후 허니 머스타드소스를 양껏 찍어먹습니다. 맛도 딱히 질리지 않고 죄책감도 없어서 많이 먹게 되더군요. 뭐 아무리 먹어봤자 칼로리가 거기서 거기라 좋았습니다.

이 식단은 지금까지도 유지되고 있구요. 처음에는 지하철(영어로)에서 주는 쿠키도 꼭 챙겨먹었습니다만, 지금은 같이다니는 미운녀석 살이나 더 찌라고 쿠키는 양보합니다. 그 녀석은 내 속도 모르고 감동하더라구요.

그래서 지금은 83kg까지 뺐습니다. 목표치는 75kg이니 아직 한참 더 남았지만, 최고 돼지점에서 12kg이나 뺐다고 생각해보니 스스로가 엄청 뿌듯하고 좋네요. 아 물론 자연스럽게 채소를 엄청 먹게되다보니 혈중 지질농도나 혈압 등도 전부 정상치로 돌아왔습니다.

마침 타이밍좋게 백수인생에 취직이라는 기회도 찾아와서 이젠 지하철을 매일 먹을 수 있는것도 앞으로 다이어트 인생에 있어서 좋은점이네요!

다이어트도 저마다 다른 방식이 있고 나에게 맞는 게 있고 아닌 게 있기 때문에 피지알에서 눈팅하면서 여러가지 다이어트 방법 글이 올라올 때마다 정독했었습니다. 목표몸무게인 75까지 찍게되면 글 하나 제대로 준비해서 또 써보고 싶네요. 그럼 모두 즐 다이어트 하세요!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세츠나
18/08/28 15:39
수정 아이콘
놀라운 사실은 소스를 덜먹으면 더 빠집니다. 보통 샐러드로 한 끼니 떼우면 소스가 칼로리의 60% 이상을 차지하기도 하며
서브웨이 샌드위치도 대충 생각해봤을때 빵이 50% 이상 소스가 2~30% 정도는 차지할 것 같네요...
아점화한틱
18/08/28 15:43
수정 아이콘
소스에 당이 많아서 아무래도 그렇겠죠 크크 하지만 소스를 적게뿌리면 스트레스를 받게되고 스트레스를 받으면 라면을 먹게될것 같다는 기적의 논리를 통해 소스만큼은 그냥 먹었습니다. 샌드위치 하나로 제가 예상하는 칼로리는 많아야 4백정도 하지 않을까 합니다. 간식같은걸 따로 먹지는 않다보니 하루에 3끼를 저것만 먹어도 1200키로칼로리. 빠질수밖에 없는 구조죠 크크
세츠나
18/08/28 15:48
수정 아이콘
메뉴와 빵을 뭐고르냐에 따라 다르지만 대충 400+ 정도라고 보시면 될 듯...1200~1400 정도 나올 겁니다. 저는 서브웨이는 아니고 저녁마다 Salady라는 샐러드 프랜차이즈 먹으면서 대충 1400 정도 칼로리로 반년 정도 사니까 운동 없이 80->68까지 빠지더군요. 지금은 메뉴 상관없이 1600+ 정도 먹으면서 유지중...
세츠나
18/08/28 15:51
수정 아이콘
막상 하려던 말은 빼고 딴소리만 했네요. 저도 샐러드에서 소스가 차지하는 비중이 그렇게 높지만 빼고 먹지는 않았습니다.
당장 살 안빼면 목숨이 위태로운 정도가 아니라면 1400만 맞추면 되지 그렇게까지 할 필요가 있나 싶어서...
다이어트는 어떤 각오나 비장함 없이 담담하게 꾸준히 할 수 있도록 하는게 편하고 효과적인 것 같아요...
아점화한틱
18/08/28 15:55
수정 아이콘
네 하루 총 칼로리양만 제한하고 거기서 탄수화물 양만 줄여도 확실히 살은 빠지게 되어있는것같더라구요. 저는 이 다이어트에 딱 잘 맞는것같구요. 확실히 채소를 많이먹게되니 변비도 없어졌다는 점이 좋네요. 지금 식사에 대해 크게 불만없고 앞으로도 꾸준히 잘 유지할것같아요 흐흐
StayAway
18/08/28 15:52
수정 아이콘
서브웨이 빵빼고 찹샐러드로 시키면 야채가 더 많아서 괜찮더군요. 저도 종종 써먹었습니다.
18/08/28 16:53
수정 아이콘
하지만 더욱 비싸죠 ㅠㅠㅠ
저도 샐러드가 더 좋다는걸 알지만 샌드위치로 먹는 이유가 가격입니다...
18/08/28 15:55
수정 아이콘
서브웨이 쿠키가 하나에 200칼로리였나 했던것 같은데...
아점화한틱
18/08/28 15:58
수정 아이콘
게다가 초코칩이 당분을 업그레이드 시켜주죠. 다이어트엔 도움될만한 먹거리는 확실히 아닙니다 크크. 하지만 뭐 당장 엄청 빼야할 필요가 있는 사람이 아니라면 쿠키를 먹으면서도 충분히 뺄 수 있다고 생각해요. 성인남자 섭취 칼로리가
하루 1800키로칼로리만 되어도 빠지는 속도자체가 좀 느릴 뿐 빠지게 되어있다보니...
동네형
18/08/28 15:56
수정 아이콘
서브웨이는 샐러드도 괜찮습니다. 그 비용에 그 양 주는곳이 거의 없거든요
빵은 플랫 브레드도 괜찮은데 통밀빵이 칼로리는 낫습니다만 저도 플랫 브래드 먹습니다. 맛있자나요
아점화한틱
18/08/28 15:59
수정 아이콘
샐러드로 먹을까도 생각해보긴 했지만, 배가 안차서 힘들것같더라구요. 그리고 샐러드로 드시는 분들 많이 봤는데 가만보면 빵이 없는 설움을 소스를 통해 극복하시는 분들이 많은거같아서... 그럴바에야 든든하게 빵으로 먹겠다는 생각에 저는 항상 샌드위치를 먹습니당
브라질너트
18/08/28 19:19
수정 아이콘
샐러드로 하고 아보카도 두 스쿱 추가, 올리브오일, 고기더블업 하면 괜찮습니다. 드시는 식단 보니 고지방 고탄수되는 걸 유의하셔야 할 것 같습니다.
공부맨
18/08/28 16:25
수정 아이콘
저는 서브웨이 먹을때 빵 속을 파달라고 합니다.
외국 칼로리 검색 사이트에 따르면 빵칼로리의 1/3 정도가 줄어든다고 하네요 (물론 플랫브레드는 불가능합니다)

그리고 치즈는 아예빼고
소스는 후추나 옐로우 머스타드를 넣습니다.
(치즈는 빼도 맛에 큰영향은 없는데 소스는 차지하는 비중이 크긴합니다.. )

메뉴는 보통 로스트비프, 로스트치킨 중에서 고르고 가끔 질리면 아보카도 추가해서 먹습니다.

세트는 절대 안되고 제로콜라 추가하고 먹고나서 나가면서 제로콜라 리필해서 나가구요.
아점화한틱
18/08/28 17:03
수정 아이콘
크크 참고하겠습니당
BraveGuy
18/08/28 16:25
수정 아이콘
메뉴는 딱히 상관없이 돌려가며 드신건가요?
아점화한틱
18/08/28 16:54
수정 아이콘
처음 쿠키도 먹을때는 셋트행사하는 제품들 위주로 먹다보니 결국 여러가지 메뉴를 다 먹어본것같네요 크크... 베지빼고는 다 먹어본것같습니다.
바밥밥바
18/08/28 16:26
수정 아이콘
지하철 팁을 드리면
1. 모든 샌드위치 메뉴가 샐러드로 대체가 됩니다. 먹고싶은 메뉴를 샐러드로 시키고 아보카도, 계란, 베이컨 토핑 추가 같은걸 해보세요.
빵을 먹고계시면 궂이 LCHF라 부르기는 좀 민망합니다.

2. 소스는 올리브 오일, 소금, 후추, 머스터드를 애용하세요. 저탄수 소스들입니다. 올리브유는 지방 추가까지
저는 렌치드레싱 정도는 열심히 먹습니다. 원 레시피에는 재료에 탄수가 안들어가긴 합니다. 그곳 소스는 어떨지 모르겠지만요
아점화한틱
18/08/28 16:56
수정 아이콘
no carbonhydrate가 아니라 말그대로 로우라서요 크크 그리고 지금 다이어트를 lchf라고 칭하진 않았습니다. 물론 제가 글을 참 두서없이 못써서 오해하실법도 하지만...
소린이
18/08/28 16:50
수정 아이콘
마침 집앞 5분거리에 지하철매장 있던데 저도 한 번 해봐야겠네요. 좋은 팁 감사합니다.
강미나
18/08/28 16:59
수정 아이콘
맘스터치 할라피뇨 통살버거가 400칼로리가 안됩니다. 감튀 안넣고 음료만 제로칼로리 음료로 바꾸면 하루 세 끼 햄버거 먹어도 1200이 안되죠.
치팅 필요없이 하루 1200 칼로리 수준에서 맛있는 거 위주로 배부르게 먹는 방법이 무궁무진하더군요. 그렇게만 유지해도 살 죽죽 빠져나가고요.
아점화한틱
18/08/28 17:05
수정 아이콘
오호 맘터도 있군요. 하지만 육식주의자인 제가 그나마 채소를 엄청 먹으려면 서브웨이가 최고인것같습니다 크크 가끔 질리면 단품 한번 먹어야겠어요
네파리안
18/08/28 18:05
수정 아이콘
보통 lchf카페 회원분들이 렌치소스에 아보카도 추가를 애용하시는걸로 압니다.
뭐 그분들은 샐러드를 주로먹겠지만 샐러드를 싫어하면 그래도 최소한의 맛도 중요하죠.
빵이나 소스는 먹어야 겠는데 케토상태를 이용해서 살을 빼겠다면 아예 간헐적 단식하고 썩어서 하시는것도 나쁘지 않아요.
아침을 거르면 의외로 16시간 단식은 쉬워서 하루에 16~20시간 단식을 같이 하시는것도 추천드립니다.
La La Land
18/08/29 08:16
수정 아이콘
저는 굉장히 효과적으로 하셨다고 생각해요

가령 헬스 같은걸 생각해봐도 뭐 3분할을 하니, 휴식이 어쩌고 저쩌고 하는데

진짜 선수급 제외하고, 일반인 중에서도 하드하게 하는 분 제외하고

그냥 살 좀 빼고, 근육이 좀 이...있나? 싶을 정도로만 하는 일반인이라면....

정말 꾸준하게라도 하는게 다행인거죠.
탑클라우드
18/09/02 19:56
수정 아이콘
내일 지하철 가봅니다 흐흐흐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78054 [일반] 소득주도성장에 대한 비판적인 생각 [120] Danial14306 18/08/30 14306 33
78053 [일반] 집이 얼마나 부족할까 [52] LunaseA14327 18/08/30 14327 16
78052 [일반] 만년필 입문 가이드 - 잉크 [26] 담배상품권40370 18/08/29 40370 6
78049 [일반] 우리나라 경제상황이 좋을수가 있는건가요? [160] 능숙한문제해결사12713 18/08/29 12713 5
78048 [일반] 한국 경제가 힘들어지는게 정말 문재인 정부탓입니까? [119] i_terran14415 18/08/29 14415 12
78047 [일반] 영화 <서치> - 요근래 가장 재밌게 본 영화 (약스포) [15] 부모님좀그만찾아6291 18/08/29 6291 0
78046 [일반] 통계청 공무원노조에서 성명서를 발표했습니다. (성명 전문) [263] 차오루22324 18/08/29 22324 48
78045 [일반] 서울 부동산 가격에 대한 평가 + 향후 전망 (내용 일부 보완) [57] 예루리15936 18/08/29 15936 20
78044 [일반] 전세를 이용한 부동산 갭투자 제한 방법이 나왔습니다. [192] 홍승식18295 18/08/29 18295 3
78043 [일반] [토막글] 원숭이를 통해 알아본 성차이. [36] kien12558 18/08/29 12558 19
78042 [일반] 고려 원종은 쿠빌라이 칸을 만나서 '쇼부' 를 걸었을까? [40] 신불해14254 18/08/29 14254 51
78040 [일반] 정치댓글 알바만 인터넷에 글을 쓰는 끔찍한 세상 [48] i_terran11993 18/08/29 11993 7
78039 [일반] 화웨이, 미국서 1억 달러 '벌금폭탄' [23] Haro11722 18/08/29 11722 1
78038 [일반] 비핵화에 대해서 우리 정부의 입장을 좀 자세히 알 수 있는 기사가 났습니다 [20] 홍승식8291 18/08/28 8291 3
78037 [일반] 구형 삼성 노트북에 SSD 자가 설치하기. [7] 김티모11283 18/08/28 11283 5
78035 [일반] 저탄수 지하철 다이어트(야매주의) [24] 아점화한틱8735 18/08/28 8735 12
78034 [일반] 2018년 대기업집단 주식소유현황을 공개했습니다. [46] 15020514991 18/08/28 14991 8
78033 [일반] 제가 생각을 잘못 하고 있는걸까요? [246] Dunn18991 18/08/28 18991 16
78032 [일반] 100번이상 들었던 CD 앨범 part.1 [28] Secundo7075 18/08/28 7075 2
78031 [일반] 최진기, 삽자루 그리고 김어준, 그리고 정의는.. [72] 율리우스 카이사르16492 18/08/28 16492 2
78030 [일반] 강원랜드 전 사장이 추천하는 데이트코스 [57] 뽀유18534 18/08/27 18534 4
78029 [일반] 수박 예찬론 [21] Syncnavy6825 18/08/27 6825 9
78028 [일반] 국민연금 부과식은 전가의 보도가 될 수 있는가? [35] patio7020 18/08/27 7020 4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