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고 댓글쓰고 귀찮아서 안하고 있었는데요, 어이가 없는 내용들이 있어서 작게 쓰고 갑니다.



1. 8월에도 7월에 이어 안좋다, 이거 난리났따!!!! -> 의미 없다.


딱 잘라말하는데, 12월 내내 '취업자수 증가'는 계속 비슷한 수치일 확율이 높습니다.

왜? 월급에 비교하면 이해하기 쉽습니다.
  연봉은 언제 오르죠? 년초에 오릅니다. 보통 1~3월에 올라요. 그런데 무슨 이유에서간, 올해 월급이 동결됬답니다.

작년에 1월에 300만원, 2월에 300만원, 3월에 300만원 받았는데
올해에도 1월에 300만원 ,2월에 300만원, 3월에 300만원 받을거레요.

그러면 2월달쯤 곡소리나겠죠.
"아고, 나갈 돈은 많은데 작년이랑 월급 똑같네, 월급 상승율이 0이네, 어떻게해야하나.'

그런데 3월에도
'아이고, 이번달도 저번달이랑 마찬가지네 월급 상승률이 0이네. 이거 완전 난리네'

4월달, 5월달, 6월달도 마찬가지겠죠.



고용지표의 변화는 대부분 년초에 일어납니다. 청년들은 학교를 졸업하고 새로 구직자 공채가 있는 시즌이 그 시기니까요. 추가적으로 가을에 약간 변하긴 하지만, 1~3월에 비해 별 차이 없습니다.
특히 최저임금이 문제라면, 1월달에 영향이 있겠죠. 그때 기준이 변하니까요. 그런데 별말 없다가 갑자기 7,8월에 마구 떠드는건, 실제 경제 정책과 아무 상관없는 소리입니다.



2. 인구 구조 변화가 원인인가? -> 상당한 요인

이 글을 쓰게된 이유인데요, 진짜 어이없는 댓글을 봐서 그렇습니다.

(수정됨) 최진기가 말 하는게 인구구조 변화 탓하는거 같은데

2016년 8월 통계를 보면 전년 동월대비
[경제활동인구 46만명 증가 --> 취업자 38.7만명 증가]

2017년 8월 통계를 보면 전년 동월대비
[경제활동인구 21.6만명 증가 --> 취업자 21.2만명 증가]

2018.8월 통계를 보면 전년 동월대비
[경제활동인구 13.6만명 증가 --> 취업자 0.3만명 증가]

입니다. 단순히 인구구조 탓을 하는 건 말이 되지 않습니다.
인구구조 때문이라고 해도 최소한 취업자 증가수가 10만명 이상은 유지 되야지요
경제활동인구는 13만명이 증가했는데 취업자는 고작 3천명 증가한걸 인구구조탓만
하는게 말이 되나요




말이 됩니다.

위에 글만 보면
2016년에는 경제 인구 46만명 증가했는데, 그중에 38만 7천명이 취직했고,
2018년에는 13만6천명이 증가했는데, 그중 3천명만 취직한것처럼 보이지요.

그런데, 이렇게 생각하는게 바로 문제라고 최진기가 누누히 이야기한겁니다. 그래서 결혼률 이야기를 해서 이 해석이 왜 문제인지 이야기하는거구요. 그 증감가지고 단순하게 더하고 뺴지 말라구요.




간단하게 예를 들겠습니다.
원래 인구가 4000명이었어요. 그 인구가 30명씩 늘어나다가, 20,10.... 늘어나는 수가 줄어듭니다. 그러다 0, -10, -20... 이렇게 감소추세로 가겠지요.

그러면 인구는
4000,4030,4050,4060,4060,4050, 이렇게 갈겁니다.
이때 고용율이 각각
60.2,60.0,60.1,60.0,60.1,60.0 이렇게 된다고 봅시다.

그러면 취업자수는
4000        *60.2        = 2408
4030        *60                = 2418
4050        *60.1        = 2434.05
4060        *60                = 2436
4060        *60.1        = 2440.06
4050        *60                 = 2430
이렇게 되겠지요.

이에 따른 취업자수 증감은?
4000        *60.2        = 2408
4030        *60                = 2418        -> 10명 증가
4050        *60.1        = 2434.05 -> 16.05명 증가
4060        *60                = 2436       -> 1.95명 증가!!!!!!! 고용쇼크!!!!!!!!!!!!!!!!!!!!!!!!!
4060        *60.1        = 2440.06 -> 4.06명 증가
4050        *60                 = 2430       -> -10.06명.  감소

이렇게 됩니다.

이걸 미뉴잇님 식 표현으로 옮기면

경제활동인구 30명 증가 --> 취업자 10명 증가
경제활동인구 20명 증가 --> 취업자 16.05명 증가
경제활동인구 10명 증가 --> 취업자  1.95명 증가


이렇게 됩니다.
취업자 수가 10명은 증가해야지, 1대가뭐냐... 고용쇼크다, 무능이다, 북한이야기한다, 뭔가 해야 하는거 아니냐.

할거 없습니다. 상식적인 수준입니다.




3. 중요한건? 고용율.

보통은 실업율을 보는게 원칙입니다. 그런데 실업율은 '경제활동 인구를 어떻게 잡느가'에 따라 많이 갈려요.  가령 '구직 포기자'는 경제활동 인구로 잡지않아서 실업자가 아니고, 도저히 취직될거 같지 않아 부모님 사업을 돕는다던가, 그런 사람도 실업자가 아니에요.

그래서 가장 깔끔하게, 고용율.   취업자/인구인 고용율을 보는게 깔끔합니다.

그리고 아래는 고용율/취업자수/인구수 입니다.

2008 2/4        60.6        24,075        39,709
2009 2/4        59.4        23,921        40,237
2010 2/4        59.8        24,362        40,746
2011 2/4        60.2        24,861        41,331
2012 2/4        60.5        25,300        41,807
2013 2/4        60.5        25,539        42,236
2014 2/4        61        26,092        42,740
2015 2/4        61        26,341        43,194
2016 2/4        60.9        26,552        43,569
2017 2/4        61.3        26,919        43,899
2018 2/4        61.2        27,019        44,141

* http://kosis.kr/statHtml/statHtml.do?orgId=101&tblId=DT_1DA7002S&conn_path=I2

월별로 뽑고 싶었는데, 월별로 하면 작년 동월까지 밖에 안나와서 그나마 보기좋은게 분기라서 분기로 했습니다. 분기에서도 가장 최근 지표가 2/4지표가 2/4로 했습니다. 1/4,3/4,4/4 나빠서 취사선택하고 그런거 아니라 보기 너무 길어서 저것만했어요. 원하시면 위에 가서 뽑으세요.

보시면 2018년이라고 해서 고용율이 떨어졌다는 느낌, 없을겁니다. 사실 떨어지긴 떨어졌어요. 0.1% 그런데 기존 추이를 보면 0.1% 떨어지는게 그렇게 특이한 일은 아니란 생각 드실거에요. 2016년에 이미 떨어진 사례가 있기도 하구요.


보시면 고용율은 준수한데, 인구 증감이 문제라는게 이해가 되실겁니다.2014년까지는 매년 50만명씩 인구가 늘었고, 그래서 별 짓을 안해도 취업자수는 수십만명 늘어나는게 당연했지요.그런데 2014년 부터 50만,40만,30만,20만, 점점 인구 증가가 더뎌지기 시작했습니다. 아마 내년은 0이거나 음수에 가까워지겠지요.




4. 결론

댓글보니까 '취업자수 증가가 10만명은 되야하는거 아니냐?'란 글도 있더라구요.
그러면 되묻고 싶습니다. '인구가 줄어들고 있는데도 10만명을 유지할 수 있나요?'
아마 내년, 길어도 2020년쯤일거에요. 인구는 꺽입니다. 인구가 줄어들고 있는데 취업자수를 계속 10만명씩 증가시키는건 쉽지 않습니다.

최저임금 상승이 고용율에 악영향을 준건 맞습니다. 애시당초 임금 올리는데 단기적으로 고용에 영향이 전혀 없으리라는건 아무도 생각 안했을거에요.

문제는 정도죠.
보다시피 고용율은 준수합니다. 2008년 금융사태 이후 고용율은 59~61 사이에서 큰 차이 없이 오가고 있습니다. 0.1% 떨어졌고, 전반적으로 봐도 약간 떨어진 징후는 있는데, 그게 IMF니 2008년 금융사태니 이야기할 정도는 아닙니다. 심지어는 2003년 김대중 대통령말, 카드대란 사태 만큼의 영향도 없어요.


최저임금 상승이 영향이 있으려면, 당해 1분기 고용율, 내년 1분기 고용욜이 직전해보다 급히 떨어져야합니다. 그렇잖아요. 최저임금은 1월을 기준으로 오를텐데 7,8월에만 갑자기 영향을 미치고 그러나요? 그리고 고용율이 급락하거나 그랬나요? 아니잖아요.

일단 고용쇼크라 이야기하려면 고용율을 봐야하구요, 통계를 보려면 년단위로 길게 봐야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