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19/05/26 18:51:58
Name chldkrdmlwodkd
Subject [일반] 내 맘대로 쓰는 소설 추천과 비추천 목록
안녕하세요. 오늘은 소설 추천과 비추천 목록에 관해 써보려고 합니다. 일개 개인이 쓰는 거인만큼 그냥 재미로
봐주셨으면 합니다.

먼저 추천작부터 꼽자면 빙과-청춘미스터리물 중에서 가장 좋았습니다(제가 읽어본 것중에요).살인 같은 큰 사건이 아닌 소소한 일상 속에서 일어날 수 있는 사건을 해결한다는 게 좋았어요. 호타로와 지탄다의 관계가 어떻게 될지가 궁금합니다.
에크로이드 살인사건-이제는 반전의 대명사처럼 됐지만 그래도 읽었을 때는 정말 좋았습니다. 반칙이라고들 하지만 저런 식으로도 할 수 있구나라는 신선함이 앞섭니다.
상실의 시대-'야설'이라고들 하지만 인물들의 소외감과 허무함을 달래는 수단으로 적어도 이 소설까지는 괜찮았다고 봅니다. 제목이 다른 분들 말대로 진짜 신의 한수네요.
데카메론-관능의 표현수위가 중요하다는 걸 알게 해준 작품입니다. 평범한 표현들로 이루어져 있는 게 시대상과 인물들의 감정을 더 노골적으로 나타내내요.

다음으로 비추작을 꼽자면요. IQ84-왠지 예전작들의 자기복제로 느껴졌습니다. 허무한 분위기는 여전한데 이미 접해본 저로서는 계속 접하고 싶진 않은 느낌이랄까요. 무엇보다 인용문이 너무 길었습니다.
신곡-제가 21세기에 살고 있어서 그렇겠지만 문체부터가 너무 난해하게 다가왔고요. 굳이 저런 주석들을 다 봐가면서 문화차이를 감안해야 하나 싶었습니다.
나는 고양이로소이다-연애 밀당이 뭐가 이렇게 긴지 모르겠습니다. 고양이의 유머만으로 버티기에는 내용이 너무 지루했습니다.
고백-이상하게 선생도 위악적으로 보이더군요. 영화가 더 와닿았습니다. 딸을 위한다기보다는 이김으로써 우월해지고 자기 죄책감 덜어내려는 느낌이었습니다.
보르헤스 단편집-상상력은 알겠는데 개인적으로는 '그래서 뭐 어쩌라고?'라는 생각이네요. 계속 보게 되면 달라질 수 있을까 싶습니다.

지금까지 재미없는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모두들 힘내시고 다가오는 한 주 잘 버티셨으면 좋겠습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아카데미
19/05/26 19:06
수정 아이콘
고백 1장은 진짜 재밌었습니다. 후반부로 가면서 힘이 빠지더니...
cluefake
19/05/26 19:12
수정 아이콘
데카메론 재밌죠 크크크크
별바다
19/05/26 23:50
수정 아이콘
이게 그 역병 돌아서 못나가는 상황에 건물에 갇힌 10명이 썰푸는 소설이었던가요?
아닌가;;
chldkrdmlwodkd
19/05/27 01:11
수정 아이콘
맞습니다. 혹사병이 도는 상황에서 건물에 갇힌 남녀 10명이 하나씩 썰푸는 내용입니다.
chldkrdmlwodkd
19/05/27 01:07
수정 아이콘
크크크크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재밌죠.
강미나
19/05/27 01:58
수정 아이콘
밤꾀꼬리 캬....
Liberalist
19/05/26 19:17
수정 아이콘
확실히 1Q84는 자기 복제가 굉장히 강하게 드러난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읽으면서, 제 개인적으로는 이전 작인 해변의 카프카가 강하게 연상되었습니다.
-안군-
19/05/26 20:49
수정 아이콘
신곡 보셨군요?? 왠지 제 책임같아서 죄송(...)
애초부터 소설이 아닌 "서사시"고, 워낙 옛날 문학이라 현대적으로 각색한게 아니면 읽기가 너무 힘들긴 합니다.
chldkrdmlwodkd
19/05/27 01:17
수정 아이콘
아뇨 죄송하실 것까지야;; 시대가 너무 달라서 읽기 부담스러웠는데 나중에 다시 읽을 때는 재미있게 읽고 싶습니다.
도라지
19/05/26 21:47
수정 아이콘
신곡이 단테의 신곡을 말씀하시는건가요?
chldkrdmlwodkd
19/05/27 01:11
수정 아이콘
맞습니다.
19/05/26 23:30
수정 아이콘
빙과는 초반엔 좀 늘어지는 거 같다가 두 사람의 거리 추정 - 이제 와서 날개라 해도에서 완전 꽃을 피운 느낌인데 그 다음이 안 나오죠. 같은 작가의 "안녕, 요정" "왕과 서커스" "진실의 10미터 앞"(순서대로 읽으셔야 합니다)도 엄청 재밌어요.
chldkrdmlwodkd
19/05/27 01:18
수정 아이콘
말씀 감사합니다. 읽어보겠습니다.
세오유즈키
19/05/27 02:53
수정 아이콘
요즘 집필중이라는데 기대중입니다.
19/05/27 01:42
수정 아이콘
저도 크리스티 전집중에는 애크로이드 살인사건을 가장 재밌게 읽었어요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81281 [일반] 요새 게으르고 늙은 것들의 특강 유감 [29] 삭제됨9400 19/05/26 9400 63
81280 [일반] 정부가 배리나를 OECD 대표로 보냈다!! [200] 동굴곰24573 19/05/26 24573 9
81279 [일반] 내 맘대로 쓰는 소설 추천과 비추천 목록 [15] chldkrdmlwodkd6528 19/05/26 6528 0
81278 [일반] 실종. [5] 유쾌한보살4951 19/05/26 4951 12
81277 [일반] 내 멋대로 적어보는 한국의 세대구분 [36] 홍승식9259 19/05/26 9259 1
81276 [일반] 피해자 의식의 범람 - 언론은 왜 항상 저들의 편일까? [21] 서양겨자8150 19/05/26 8150 15
81275 [일반] 컴퓨터 사시려는 분들 잠깐 결제를 멈추시죠 (동영상추가) [55] 능숙한문제해결사11669 19/05/26 11669 0
81274 [일반] [깐느봉 수상기념] 당신이 몰랐던 설국열차의 진실 *스포주의* [34] 수부왘13052 19/05/26 13052 19
81273 [일반] 자동사냥과 인터넷방송 [47] 이십사연벙9687 19/05/26 9687 9
81272 [일반] 세금이 아깝다 [345] 삭제됨17794 19/05/26 17794 57
81271 [일반] (그알)'18년 미제' 대구 총포사 살인사건 [15] 청자켓11412 19/05/26 11412 1
81270 [일반] 사립고교 교장의 갑질 '학생에게는 마사지, 교사에게는 머리손질' [15] 쿠즈마노프7846 19/05/26 7846 7
81269 [일반] 봉감독의 수상(수정 및 사과문 포함) [61] 안유진9322 19/05/26 9322 5
81268 [일반] 2019년 제 72회 칸 영화제에서 봉준호 감독이 황금종려상을 수상했습니다. [61] Rorschach12756 19/05/26 12756 11
81267 [일반] [연재] 제주도 보름 살기 - 셋째 날, 시정마와 함바그 [7] 글곰5655 19/05/26 5655 14
81266 [일반] [영화] 더 보이 감상평(스포일러 있음) [7] 삭제됨5275 19/05/25 5275 2
81265 [일반] 전직 청년 한국당 당직자가 생각하는 한국당이 욕 먹는 이유 [112] 나디아 연대기14948 19/05/25 14948 8
81264 [일반] 막장드라마와 명작 [2] chldkrdmlwodkd5184 19/05/25 5184 1
81263 [일반] 영화 더보이 스포 아주 많습니다 [36] 처음과마지막8539 19/05/25 8539 1
81262 [일반] 사회 갈등을 막기 위해 동남아 국제결혼을 자제하라구요? [64] foreign worker11149 19/05/25 11149 21
81261 [일반] [잡담] 유럽으로 가는 신혼여행 일정 [36] aurelius7249 19/05/25 7249 9
81260 [일반] 노동부 말대로라면 문희상과 안희정,김정우는 참 나쁜사람이네요. [146] 차오루11962 19/05/25 11962 29
81258 [일반] 지하철 성추행 범으로 몰렸습니다 (보배&유튜브) [308] 엔지니어27836 19/05/25 27836 31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