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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9/17 22:35
좋은 글 감사합니다.전에 추천해주신 책(거대한 체스판)은 잘 읽었습니다.
되새기면서 서평도 썼는데 초심자가 쓰기에는 많이 어렵더군요. 졸업하기전에 관련된 수업도 들어볼까생각하지만 가까스로 참았습니다. 경제나 역사가 그나마 저에겐 나은 것 같습니다.국제정치 너무 어렵습니다...
19/09/17 23:44
저는 종이와 인터넷으로만 로마를 알고, 사랑했다는 것을 깨달았던게 베네치아 광장의 중심에서 압도적인 위용을 뽐내며 로마 어디에서도 하얀 거체를 확인 할 수있는 건물이 무엇을 위해, 누구를 위해 지어졌는지를 모를때 였습니다.
꿈만 같고 파만만장하며 빡침으로 가득 찼던 3주 간의 이탈리아 여행을 마치고서야 그 거대한 기념관의 주인이 비토리오 에마누엘레 2세란걸 알게 되었고 제가, 그리고 우리가 고대와 중세 로마의 광휘에 가려져 있던 근세와 리소르지멘토 시기의 로마에 대해 정말 완벽하게 관심이 없었다는 사실에 깊은 충격을 받았습니다... 물론 지금 시점에서도 그 시기에 대한 저의 무지함은 변함이 없지만(...) 저의 로마에는 티투스 개선문, 카라바조, 산탄젤로 요새 뿐만이 아니라 고대의 유산 위에 장엄하지만 근본없이 반으로 쪼개고 갈라버린 포로/무솔리니/로마노도 헛웃음 나올 정도로 애잔하게 자리하고 있습니다.
19/09/18 02:13
올해 11월 신혼여행으로 방문할 예정입니다. 3번째 방문이지만, 예비신부가 가자고 했을때 단숨에 승낙했죠. 로마는 많은 상상력을 불러 일으키는 매력적인 도시 입니다. 에드워드 기번은 포로 로마노의 폐허에서 영감을 얻어 '로마제국 쇠망사'를 저술했고, 아이작 아시모프는 그 로마제국 쇠망사를 읽고 '파운데이션 시리즈'를 쓰게 되었습니다. (저는 게임 아이디나 인터넷 닉네임을 파운데이션 시리즈의 매력적인 빌런인 '뮬'이나 '뮬뮬'이라고 정할 정도로 감명깊게 읽었습니다. 사족이지만, 노벨경제학상 수상자로 유명한 폴 크루그먼은 그 파운데이션 시리즈를 읽고 경제학자가 되기도 했고요. 앨런 머스크는 이 책이 본인의 가치관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아무튼.. 로마는 이렇게 많은 이야기가 떠오르는 멋진 도시입니다. 유적지를 다니며 로마 공화정의 창립자인 유니우스 브루투스가 공화정을 위협하는 자신의 아들에게 사형 선고를 내릴 때의 심정이라던지.. 이런 감정을 느껴본다던지요, 또는 카피톨리노 언덕에서 '여기가 Capital'이라는 단어가 발생한 곳이구나'하고 감상에 잠긴다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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