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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20/05/13 16:46:29
Name aurelius
Subject [일반] [잡글] 유럽사가 너무 재미있는 이유 (수정됨)

물론 저의 편견일 수 있습니다만, 왕조들의 흥망성쇠와 궤를 같이 하는 동양사와 달리 유럽사는 특유의 복잡함으로 인해 무척 재미있습니다. 
유럽은 조그만한 대륙에 수많은 민족과 언어, 수많은 왕국과 도시국가들이 공존하던 곳이기에 에피소드가 굉장히 많고 다채롭습니다. 

민족으로 보자면, 로마시대부터 굉장히 다양한 민족들이 생김새가 전혀 다른 사람들과 교류했습니다. 검은머리, 붉은머리, 금발머리, 갈색머리...갈색눈, 푸른눈, 초록눈...수많은 인종들. 시리아 출신으로 추정되는 장군의 묘비가 당시 브리타니아(영국)에서 발견되기도 했죠. 마찬가지로 중동의 유대인들은 예루살렘 파괴 이전부터 로마, 마르세유, 톨레도, 세비야, 리옹 등의 도시에 이미 거주하고 있었습니다. 로마시대 이후에도 게르만인들이 라틴인들과 섞여살았고, 색슨인들이 브리타니아에서 왕국을 세우고, 또 노르만(바이킹)인들이 저 멀리 나폴리나 시칠리아에 왕국을 세우기도 했습니다. 한편 동로마(비잔틴) 제국은 십자군 전쟁 이전부터 프랑크인들을 용병으로 고용하고 있었죠. 사실 중세 초기 로마의 교황들 중 상당수가 그리스 출신이기도 했습니다. 

언어로 보자면, 크게 로망스어계열/게르만어계열/슬라브어계열이로 나눌 수 있지만 라틴어가 일종의 공용어 역할을 했고, 그 이후 프랑스어가 공용어 역할을 한 게 매우 흥미롭습니다. 영어는 게르만어 계열임에도 얼핏 보면 로망스어 계열로 착각할만큼 로망스어 어휘를 많이 사용하고 있고, 독일은 국왕이 프랑스어로 대화하길 좋아했음에도 후일 민족주의 열풍으로 독일어 부흥운동을 추진했었죠. 그 결과 예전에 우리나라에서 네티즌을 누리꾼이라고 재번역한 것처럼, 독일도 라틴어 같이 생긴 단어를 순수독일어로 재번역하는 작업을 거쳤다고 합니다. 

종교로 보자면, 기독교의 압도적 우위. 재미있는게 불교나 유교와는 달리 전 유럽에 일종의 일체감(?)을 부여했다는 것. 민족이 다르고 언어가 달라도 기독교를 매개로 하여 거대한 가족의 구성원이라는 공동체 의식. 물론 종교가 국가 간 전쟁을 막지는 못했지만, 최소한 같은 "문명권"이라는 의식은 심어줄 수 있었고, 같은 기념일, 같은 행사 등을 공유하면서 "공동의 언어"로 대화할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1차세계대전 당시 크리스마스 휴전과 같은 에피소드가 생길 수 있었죠. 마치 한중일이 전쟁을 하는데, 같은 명절을 매개로 하여 일단 휴전하기로 합의하자는 느낌?

정치로 보자면 더욱 재미있습니다. 국왕과 귀족 교황과 황제 등이 서로 끊임없이 견제하고 경쟁하는 구도. 교황은 휘하에 군대가 없으면서도 왕과 황제들에게 일해라 절해라 그러고, 국왕은 형식상 절대군주이나 귀족과 자유도시들의 동의를 계속 구해야만 했죠. 더욱 놀라운 것은 국왕도 돈이 없어 상인들에게 계속 돈을 빌려야 했습니다. 이탈리아의 메디치 가문, 독일의 푸거 가문, 그리고 후일 전유럽에 명성을 드높였던 로스차일드 가문. 교황과 국왕 그리고 후일 국가(근대국가)를 상대로 돈을 빌려주면서 성장한 가문들입니다. 특히 군권/교권/금권의 분리 및 경쟁은 동양사에서는 찾아보기 어려운 흥미로운 부분입니다. 

권력의 원천이 다양하고, 경제를 담당하는 주체가 다양해서 그런지 재미있는 에피소드도 많습니다. 

이를테면 베니스의 경우 십자군 전쟁 당시 십자군의 수송을 담당하면서 이들이 먹을 음식, 필요한 자재, 기착지에서의 숙소 등의 로지스틱스를 담당하면서 엄청난 부를 얻었습니다. 

다른 한편 프랑스 기사들이 창설한 성전기사단은 중동과 이탈리아 그리고 프랑스 내륙까지 방대한 네트워크를 보유한 군사조직이자 금융조직이었는데, 이들의 부를 질투한 프랑스 국왕이 정교하고 악랄한 음모를 계획해 이들을 몰락시킨 일화도 있습니다.  

또는 스페인과 이탈리아, 네덜란드와 런던에 방대한 네트워크를 구축한 유대인 상인들의 에피소드도 있습니다. 이들은 매우 부유했으나 본인들의 국가 없이 유럽 각국에 퍼져있었습니다. 

그래서 작년 어떤 프랑스인이 저술한 "유럽사 개괄(Voyage en Europe)" 이라는 책은 유럽의 전통적 유산에 그리스로마 문명과 기독교뿐만 아니라 유대인과 무슬림을 포함시키고 있습니다. 즉 유럽의 전통적 바운더리 안에 유대인과 무슬림도 있다고 선언한 것입니다.  

또 다른 재미포인트는 19세기 유럽열강의 제국주의 경쟁과 20세기 초의 파국, 그리고 제2차 세계대전 이후의 재건입니다. 
지구 전체를 정복한 것만 같았던 유럽열강이 자멸하는 과정으로부터 비유럽인들도 많은 것을 배울 수 있기 때문이죠. 
루게릭병으로 별세한 역사가 토니 주트는 현대 유럽문명의 입장 티켓은 "홀로코스트에 대한 반성"으로부터 시작한다고 했었는데,
세계대전과 민족주의 광기가 유럽에 남긴 상흔이 그만큼 크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유럽인들은 지난 5세기 동안 세계사를 주도하던 주체에서 오늘날 점점 객체화되어 가고 있음을 느끼고 있다고 하는데, 
이들이 21세기 문제를 어떻게 해결하고 조율하는지, 어떤 질문을 던지고 어떤 해답을 내놓는지 지켜보는 것도 상당히 의미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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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13 16:51
수정 아이콘
aurelius님의 깊은 식견을 지켜보는 것도 참 흥미롭습니다.
20/05/13 16:53
수정 아이콘
+1
aurelius님 항상 좋은글 감사합니다.
새강이
20/05/13 16:56
수정 아이콘
+2
글 많이 많이 써주세요. 항상 감사합니다.
aurelius
20/05/13 22:41
수정 아이콘
좋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계속 새로운 주제로 글 올릴 수 있도록 노력해보겠습니다!
조말론
20/05/13 16:55
수정 아이콘
특정 시대가 이해된다는 느낌을 받으시나요?

전 알겠다 싶었다가 쥐뿔도 모른다고 느끼는게 고대그리스부터 wwii까지의 유럽이네요.. 얼마전엔 나치독일이 프랑스를 낫질작전하의 전격전으로 엄청 쉽게 잡아먹은줄만 알았는데 아르덴고원이나 낫질작전의 미완성으로 사실상 불가능한 공습이었는데 프랑스공군의 전선배치부재같은 천운들로 이겨냈다거나 나치독일의 공업력이 전쟁 개시때나 노르망디 직전이 아니라 44년 종전직전에 최대였다거나 이런 식의 일반인들보다는 많이 안다 생각했던 부분도 엄청나게 잘못알고있었다거나 하는 부분들이 마구 튀어나오더라구요..

써주신대로 다양하고 많은 요소에 기록의 습득 경로의 부족으로 너무 얼추만 알고 요약해서 설명하고 지식화하기엔 그 요약이 기실 틀린 내용이라거나 하는 부분때문에 절망의 골짜기에 놓인게 유럽사네요
안스브저그
20/05/13 16:59
수정 아이콘
사료가 방대한 수준에
열정적인 연구가들의 학술적 키배가 다양성과 퀄리티를 보장,
마지막으로 현대사에 큼지막한 영향을 준 점이 그렇습니다.
aurelius
20/05/13 22:43
수정 아이콘
사료가 정말 방대합니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동양의 기록의 문화고 조선왕조실록이 엄청나다고 이야기하지만, 사실 알고보니 유럽이야말로 정말 기록의 문화더군요. 특히 관변 역사가들 뿐만 아니라 동시대를 살았던 수많은 이들이 남긴 문헌, 서류, 계약서 등이 많이 남아있어서 중국이나 조선보다 훨씬 더 방대한 기록을 자랑하더라구요.
FRONTIER SETTER
20/05/13 16:59
수정 아이콘
유럽사 중에서도 동로마사가 제일 재밌는 것 같습니다. 음모와 암투와 영광과 비참한 쇠락이 함께 하는, 유럽 국가지만 동방의 색채를 함께 지닌 복잡한 국가... 저는 로마는 동서로 쪼개진 후에 더 애정이 가더라구요
aurelius
20/05/13 22:44
수정 아이콘
로마(서로마 동로마) 빠로서 반갑습니다. 비잔틴으로 플레이해서 케밥요리하러 가야겠습니다.
겨울삼각형
20/05/13 17:04
수정 아이콘
CK2가 갓게임인 이유죠.

곧 3가 나온다는데..
aurelius
20/05/13 22:44
수정 아이콘
그저 갓갓. 3도 무척 기대하고 있습니다.
green9191
20/05/13 17:12
수정 아이콘
개인적으로 한국의 역사교육도 한국사가 아니라 세계사 중심의 교육으로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진정으로 역사를 통해 선구자들의 지혜를 배운다면 무조건 서양사를 공부해야 한다고 보거든요.

그런데 서구열강사 깊이 공부하려면 침략자의 관점에서 다룰 내용이 많아지고, 팬거(?)보단 맞은게(?) 많은 한국 역사교육 관점으로는 거부감이 들 수도 있을듯합니다...

저는 자녀들 역사교육은 무조건 세계사로 시키려고 합니다. 그래야 승자들,선각자들의 지혜를 배울 수 있으니까요.
간손미
20/05/13 17:22
수정 아이콘
일정부분 동의합니다. 학교 다닐때는 어쩔 수 없었지만 조금 크고 나서 한국사를 볼때 같은시기 유럽이나 중국 일본 등에서 어떤 일들이 일어났는지를 보면 조금더 맥락파악도 쉬워지고, 다른 관점에서 보이는 일들이 많더라구요. 물론 그만큼 국뽕도 많이 사라지게 됩니다만...
20/05/13 17:27
수정 아이콘
중심을 세계사쪽으로 하기보다는 두개를 섞어서 반반 (유럽에서 이럴때, 우린 이랬다) 식의 교욱은 필수라고 생각해요.
우리는 너무 분리시켜놓고 교육을 하는거 같아요.
aurelius
20/05/13 22:45
수정 아이콘
아주 동의하는 바입니다. 세계사적 관점이 정말 중요합니다. 저도 중학교 때 환단고기가 사실이라고 믿었던 걸 생각하면 더더욱....
20/05/13 17:13
수정 아이콘
중국도 로마처럼 갈라져서 다시 합쳐지지 않았더라면 참 좋았을텐데...
역덕도 즐겁고 중국을 사랑하는 나도 즐겁고...
HealingRain
20/05/13 17:13
수정 아이콘
비록 전쟁사이긴 하지만 토전사 30년전쟁,7년전쟁 편같은 굵직한 역사를 보면서 처음으로 유럽사에 흥미가 생겼습니다.
중세스럽다란 말도 배우고...
aurelius
20/05/13 22:46
수정 아이콘
토전사 저도 봤는데, 아주 유익한 프로그램이더라구요. 토전사에서도 종종 자잘한 오류가 있지만, 전반적인 시각은 매우 균형잡혀있고 진정한 가르침을 주는 프로그램이었습니다.
VictoryFood
20/05/13 17:32
수정 아이콘
동양사는 소설책 읽는 것 같은데 유럽사는 실시간 신문을 읽는 기분이 들더라구요.
과거 역사인데도 사건이 정리가 안돼 크크크크
20/05/13 17:41
수정 아이콘
이런말 하면 욕먹을거 같긴한데 솔직히 한국사만큼 재미없는게 없습니다.
근현대부터나 좀 재미있지 부침도 없고 역사 상 자발적 플레이어였던 적이 현대 한국밖엔 없다보니 재미가 없어요. 암기과목 그 자체고
중국사 서유럽사 일본사는 다 나름 재미가 있는데요....특히 서유럽사는 한국인들한테 꼭 가르칠 필요가 있다고 봐요.
솔직히 현대 한국의 시스템같은건 전부 서구식 사회계약론 & 의회민주주의지 과거 한국의 정체들하고는 딱히 연속성이 없는 것 같습니다.
prohibit
20/05/13 18:16
수정 아이콘
제 생각엔 나라가 stable해서 그렇지 않나 싶습니다. 바로 옆엔 중국이라는 초거대국가가 자리잡고 있었고 내적으로 찢어져서 싸운것도 고려 직전이 마지막이었으니 천년을 단일국가상태로 지내서 유럽사같은 느낌은 안나더라고요.
DownTeamisDown
20/05/13 18:37
수정 아이콘
한국사는 강화도조약 이전과 이후로 나누면 이후는 어느나라 역사못지않게 재밌을겁니다.
세계적 흐름에 급속하게 쓸리면서 그레이트 게임이나 일본의 부상과도 관련이 있고 냉전의 시작을 장식하기도 하고 이후의 동아시아의 부상 앞으로의 미중갈등까지
그와중에 내부에서는 독재와 혁명 다시 쿠테타에 암살에 혁명 탄핵시도에 다시 탄핵역풍에 또 탄핵에...
물론 사는사람 입장에서는 피곤하지만 말이죠...
20/05/13 20:23
수정 아이콘
근대한국부터는 만감도 교차하고 다른 나라 못지않게 재미있죠...
그리고 저는 세계사랑 한국사를 같이 보면 오히려 한국 근현대사에 대해 역으로 국뽕이 걸리더라고요.
그 악조건을 뚫고 선진국 진입에 성공한 나라가 한국밖에 없습니다.
green9191
20/05/13 22:12
수정 아이콘
한국이 황폐화 국가에서 G20까지 올라간건 순전히 지리적 위치 때문입니다.
중국,소련을 견제하기 위해 미국이 원조해줬고
중국이라는 초거대 시장에 수출하고
일본한테 행정시스템,산업기술 다배껴오고...
사실 딱히 우리가 잘해서 이렇게 큰게 아닙니다. 저는 그래서 보수쪽에서 말하는 무슨 산업화니 경제성장이니 이런말도 안좋아합니다.

만약 한국 지리적 위치가 동남아에 있었으면 그저그런 동남아국가 였을겁니다.
반대로 동남아국가가 한국에 위치했으면 G20 됐을테고요.
간혹 한국이 일본,중국,러시아 등 거대열강에 둘러싸여 못컸다고 하는데
오히려 그 반대죠. 일본,중국,러시아에 둘러싸여 G20만큼이라도 큰겁니다.
20/05/13 22:21
수정 아이콘
(수정됨) 미중일러에 둘러쌓여있어서 이정도로 큰게 맞긴 맞는데 현대 대한민국이 예맥계국가 역대 최강에 최고 전성기인건 간과하고 하시는 말씀이네요.
당장 바로 윗동네에 북한이 삽질에 삽질을 거쳐 역대 최약체로 전락한 상황인데요. 성공은 쉽지 않지만 말아먹는건 한순간이예요.
한국 국력이 대충 폴란드나 체코정도 국력을 갖추지 못했던 적은 없긴한데 지금 국력까지 올라오는데는 인력 갈아넣기 + 군사정권들의 도박수가 먹혀들어간 건 부정할 수 없습니다. 거기다가 민주화도 딱 적절한 시기에 이루어져 자본이 정치권력에서 시장권력으로 부드럽게 넘어갔고요.
지금의 경제적 위치가 노오오오력의 결과라는 의견도 회의적이지만 전부다 자리빨 뽀록이라는 의견도 1도 동의할 수 없네요. 당장 한국은 이승만이 도박수로 억지로 한미동맹 안 맺었으면 그냥 적화되고 땡!일수도 있었어요. 미국 원래 목표로 했던 한국은 그냥 굶지는 않는 농업국가정도였는데요 뭐.
아리쑤리랑
20/05/13 22:49
수정 아이콘
엄밀히 말하면 미국은 둘러쌓였다고 말하기가 힘들 정도로 거리가 멀어서 주변국도 아니죠.
강미나
20/05/14 12:29
수정 아이콘
강화도 조약 이후부터 러일전쟁 직후까지는 파면 팔수록 흥미진진하더군요.
우리가 국사책이나 드라마 같은 곳에서 보는 것처럼 일본이 계속 한국을 쥐고 흔든 것도 아니었고,
을미사변부터 러일전쟁까지 기간이 오히려 일본의 위기였고 영향력이 바닥을 찍고 한국에서 쫓겨날 수도 있는 상황이었죠.

우리가 조금만 더 힘이 있었으면 점령당하지 않았을텐데 하는 상황도 여럿 있었고.
그래서 이 시기를 파면 팔수록 강화도 조약부터 동학운동까지 허투로 흘려버린 기간이 너무 아쉽습니다.
그게 무려 4반세기고 일본으로 치면 흑선내항부터 서남전쟁까지 기간하고 맞먹는 기간이거든요.
하다못해 갑신정변에서 동학운동까지 12년만 해도 뭔가를 해보기엔 충분한 시간이었고요.
20/05/13 18:14
수정 아이콘
어차피 세계사 = 유럽사 죠 뭐..
가미유비란
20/05/13 18:16
수정 아이콘
유럽역사는 그냥 삼국지죠
서로 물고 물리는..
누가 패권 잡을려 하면 다른 국가들이 연합해 따구리 쳐버리는..
심지어 전성기 대영제국조차 유럽 대륙내에서 패권을 추구하지 못했죠
-안군-
20/05/13 18:37
수정 아이콘
개인적으로는 역사교육을 좀더 수평적(?)으로 했으면 하는 바램이 있어요.
말하자면 고려건국기에 중국은 무슨 일이 있었고, 유럽에선 무슨일이 있었고... 이런 식으로요.
지역별, 문화권별로 시간순에 따라 배우다 보니 통찰력을 기르지 못하는 듯한 느낌이 듭니다.
응~아니야
20/05/13 18:57
수정 아이콘
만약에 중국에서 진나라/한나라의 통일이 없었다면 동아시아 역사도 그랬을 것 같네요.
주나라의 강역은 사실 기껏해야 옹주 중원 정도의 협소한 공간이었으니 말이죠...
VictoryFood
20/05/13 19:02
수정 아이콘
중국 지형과 유럽 지형을 생각해 보면 중국은 계속 통일이 되려는 노력을 했을 겁니다.
그 평탄하고 넓은 땅이 서로 분리되어 있기는 힘들듯요.
-안군-
20/05/13 22:11
수정 아이콘
근데 위성사진 같은걸 보면 중국본토엔 국경선을 그을만한 지형이 거의 없다시피 해서...
임전즉퇴
20/05/14 00:50
수정 아이콘
춘추전국의 이야기는 여기서 말하는 유럽사의 매력을 좀 갖고 있죠.
말기는 이미 진나라에 기울었다지만.. 조나라에 곽개가 없었으면 조금은 달라졌을까..
타는쓰레기
20/05/13 19:47
수정 아이콘
혹시 가볍고(?) 재밌게 볼 수 있는책 추천 해주실 수 있을까요? 세계사 바보입니다....
20/05/13 20:14
수정 아이콘
이런저런 말이 많지만 솔직히 가볍게 보기에는 이원복 먼나라이웃나라만한게 없습니다.
다만 일본편부터는 사견 들어가는게 늘어나고 정치색이 심해지니까 6권정도까지만 보시고 손절치는걸 추천드려요.
aurelius
20/05/13 22:49
수정 아이콘
교보문고 베스트셀러 코너에 있는 일본인 저자가 쓴 세계사 책들이 대체적으로 가볍고 유익합니다. 유럽 관련해서는 일전에 PGR에서도 소개한 한국인 교수가 쓴 "문명의 그물"이 베스트이고요.
안스브저그
20/05/13 22:51
수정 아이콘
지루하실수는 잇겟지만 백지상태라면 교양서적보단 공부하겟다는 마음으로 참고서로 입문하시는게 낫습니다. 세계사의 수많은 사건과 관련된 인물 세력 이벤트 변화의 맥락을 대충이라도 알고잇어야 특정주제를 읽더라도 뭐가 뭔지 이해가 갑니다. 특정시대의 특정지역의 상황정도는 알고잇어야 역사적 사건 진행을 매끄럽게 따라갑니다.
강미나
20/05/14 12:32
수정 아이콘
이 분야 입문으로는 애들 보는 역사만화책만한 게 없습니다.
한 권 200페이지 약간 넘는 계몽사 20권 세계역사만화 어린이도서관에서 하루면 다 읽습니다. 그것도 이원복씨가 집필한거더라고요.
20060828
20/05/13 23:01
수정 아이콘
'일해라 절해라'에서 감탄했습니다.
aurelius
20/05/13 23:20
수정 아이콘
어디서 처음 시작한 드립인지 가물가물한데 참 적절합니다 크크
VictoryFood
20/05/14 01:27
수정 아이콘
사실 일해라 절해라는 단순한 맞춤법 드립인데 - 보통 속어는 단어가 축약되는 쪽으로 가는데 일부러 복잡해지는 쪽으로 만들어진 - 이번 경우에는 진짜로 [일] 시키고 [절] 시킨거라 저도 감탄했습니다.
치열하게
20/05/13 23:20
수정 아이콘
토전사 통해서 여러 유럽 전쟁사 보게 되거나 유럽 에피소드 등을 보고 있으면
'아니 왜 스페인이 네덜란드랑 나폴리를 가지고 있지? 대체 언제?', '구교(신교)니까 같은 편 아니었어?' '작센이면 독일이잖아. 왜 프로이센이랑 싸우지....' '이탈리아라며 왜 따로 놀지?' '루마니아 보스니아 불가리아 발칸반도에 대체 언제있었지?' 등등
하도 많이 바뀌고 정신이 없기 때문에 재밌지 않을까요?
20/05/13 23:39
수정 아이콘
전 그래서 유럽사나 중앙아시아사가 비슷한 맥락에서 재밌더라구요. 매번 소개해주시는 내용들 재밌게 보고 있습니다.
20/05/14 08:04
수정 아이콘
역사에서 제일 재미있는 부분이 전쟁이죠. 전쟁 자체도 흥미롭지만 전쟁까지 가는 빌드업도 정말 재밌죠. 동아시아사에서는 특히 한국사에서 이런부분이 부족하기 때문에 재미가 덜한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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