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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15 21:33
과연 그렇습니다. 미국/영국/프랑스 이 세 나라의 공통점이 바로 그런 "보편주의(Universalism)"를 추구한다는 점입니다.
20/06/15 21:34
1부 : https://www.youtube.com/watch?v=ctp5H-_nYlE&t=1717s
2부: https://www.youtube.com/watch?v=6SxKg-LYd6w 3부: https://www.youtube.com/watch?v=moXR3yAY3ok 참고로 모두 프랑스어입니다. ㅠㅠㅠ
20/06/15 22:04
일본이 (조선에 비해서) 근대화를 더 성공적으로 해낼수 있었던 원동력에는 은광의 존재가 일정부분 작용했다 생각합니다. 은으로 연결된 세계경제시스템에 한축을 담당하면서 '세계'라는 실체를 보다 입체적으로 인지하고 모방하는 밑거름이 된 것이지요.
깊게 생각한 주제가 아니라서 세련되게 정리는 못하겠는데 상대적으로 세계경제에 있어서 주변부였던 조선과는 다르게 은경제의 중요한 한 부분을 차지하면서 일본이 얻게되는 정보와 경험은 아마도 질적으로 차이가 있었을것입니다. 순간으로 보면 별거 아닌것 같지만 그러한 차이가 누적되서 개혁의 시기가 다가왔을 쯤에는 꽤나 큰 격차가 아니었을까요? ...다 적고보니까 왠지 aurelius님이 수차례 다뤘던 주제를 고대로 배껴서 댓글로 쓰고 있는 것이 아닌가 기시감이 드네요. 크크 항상 좋은글 감사합니다.
20/06/16 00:42
은이 안들어오고, 빠져나가는건 유지되고, 경제 규모는 커져서 충분한 은이 없어 망한건가요? 금본위제 폐지한 미국처럼 그냥 화폐 자체로 굴리기는 국제통용화폐가 없어 안된건가요?
20/06/16 00:49
(제 짧은 지식으로 알기로는) 미국이 금본위제 포기 선언을 하는 순간 엄청난 부담이 다가왔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제통용화폐로 달러를 유지시킬 수 있던 것은 '신용'의 존재 때문인데, 전근대 국가들의 금융 네트워크 상황으로는 이 정도의 신용으로 경제를 돌리는건 불가능에 가까웠을 겁니다.
20/06/16 00:51
한가지 더 궁금한게 있는데 저 당시의 중국도 아편만 없으면 내수만으로 살수있었죠? 아편으로 은 빠져나가지만 않으면 경제가 유지되었겠죠?
20/06/16 07:26
아편이 들어가게 된 계기가 유럽이 중국에 팔 물건이 없어서 중국이 은을 빨아들이는 블랙홀이 됐기 때문입니다. 덕분에 중국은 세수를 은으로 받을 수 있을 정도가 됐는데, 상대적으로 유럽쪽은 은이 부족했겠죠. 아편전쟁은 필연이었을겁니다.
20/06/16 01:37
명나라는 반쯤 천재지변과 불운으로 망한걸로 아는데... 일조편법 시행하면서 세금 은납화를 명문화하면서 은 시세에 따라 나라 경제가 영향을 안 받진 않았겠지만 그거야 현대 국가들도 뭐 주요 자원의 가격(예를 들면 석유?)가 변하면 경제 전체도 영향을 받겠죠. 연준 금리나 달러 환율 영향을 제일 많이 받는 것 같은 느낌이 드는게 좀 거시기하지만...
역사에 대해 귓등으로라도 듣다보면 세계는 혹은 유라시아 주요국가들은 항상 이어져서 서로 영향을 주고받았는데, 조선이 나름 문명국(혹은 뭐 셀프 문명국...)치고는 너무나도 경직되고 폐쇄적인 세계지 않았나 싶고, 중국은 저렇게 여러가지 저력이 있던 나라가 이렇게 망할수도 있나 그런 생각도 듭니다. 중국이 지금 G2 소리 듣는건 어찌보면 당연히 차지해야 할 위치로 복귀하는 과정인가 싶기도 하고... 무식해서 영어여도 볼까말까할텐데 프랑스어라니 언급해주신 다큐 보는건 텄다 싶네요. 마찬가지로 언급하신 책들 중에 몇몇은 번역이 잘 되면 언젠가는 볼 일이 있을지도 모르겠네요.
20/06/16 08:03
서구의 중국사 역사가들 중에선 명나라의 멸망에 은 유입 위축이 얼마나 영향을 줬는지에 대해 상당한 이견들이 있는 걸로 아는데 이게 여러 요인들 중 하나였다고는 해도 그렇게 핵심적인 역할을 했는지는 의문입니다. 이 가설이 내세우는 마닐라를 통한 은 교역 쇠퇴는 1640년대에 벌어지는데 명나라의 농민경제 붕괴와 민란은 숭정제 집권 내내 벌어지고 있던 현상이었죠. 특히 시기적으로 보면 명나라를 그로기로 몰아 넣은건 1637년부터 1644년 멸망때까지 끊이지 않는 대규모 흉년이었다고 저는 봅니다.
이와는 별개로 경제적 관점으로도 명말 은 희귀 현상이 심각한 것은 아니었다는 반증적 증거들을 찾아 볼수도 있습니다. 수치적으로는 1640년대 매년 은 수입량이 50여톤으로 1630년대 후반의 115톤의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고는 하지만 그건 30년대 후반이 특이했던거라고 볼수 있습니다. 1626-1635년대 기간엔 평균 은 유입량이 70톤이었고요. 이런 은 유입량 변동으로 1640년대 중국 총화폐량이 5% 정도 감소했을수 있다고 하는데 이거 자체로 나라가 붕괴한다고 보기엔 어렵겠죠. 또한 그 기간 중국이 은 희귀가 심각했다면 화폐수량설에 따라 곡식가격은 상당히 하락을 했어야 하는데 양자강 삼각주같은 곳에서 7-10배 폭등된 것(대규모 기아,흉년 상태와 일치)과 이전 시대 2배 가량이나 차이가 났던 유럽과 중국간의 금은 교환 비율이 거의 같아 진 현상들은 경제학적으로 설명되지가 않습니다. 저 다큐에서는 어떤 새로운 연구결과가 바탕으로 있었던건지 궁금하기는 하네요.
20/06/16 13:44
다큐의 내용은 전반적으로 큰 붓으로 페인트 칠하는 방식으로 "대서사(grand narrative)"를 보여주는 식으로 전개되서 세부적인 디테일은 미흡한 편입니다. 구체적인 부분은 제가 아는 바가 없어 뭐라고 언급하기 어렵습니다. 관련된 서적 중 좋은 책 있음 추천 부탁드려요 :)
20/06/16 16:27
불어가 되지는 않지만 aurelius님께서 위에 올리신 동영상 링크들을 눈팅만 해봤는데 내용이 디테일하지는 않을 것 같기는 했습니다. 그래도 흥미가 꽤 가기는 하네요.
교양서적들 중에서 명말 은 문제를 깊이 다룬 서적이라면 솔직히 찾아보기 힘들지 않을까 싶습니다. 학문적 차원에서 전근대 중국 경제사를 다룬 좋은 서적이라면 캘리포니아 학파 Richard von Glahn 교수의 'The Economic History of China: From Antiquity to the Nineteenth Century'를 권합니다. 매우 건조하기는 합니다만 제가 언급한 상당수 수치들은 여기서 인용되었습니다.
20/06/16 15:40
KBS에서 제작한 다큐멘터리
바다의 제국 1~4부도 재미 있습니다. 뭐 살짝 국뽕스비스무리한 동양뽕에 취해있긴하지만, 내용자체는 흥미롭지요. 해당 다큐멘터리에도 오병감의 이야기가 나옵니다. (차무역 이야기하면서 오병감을 빼놓을수 없죠) KBS 다시보기 http://vod.kbs.co.kr/index.html?source=episode&sname=vod&stype=vod&program_code=T2014-0960&program_id=PS-2015001465-01-000§ion_code=05&broadcast_complete_yn=Y&local_station_code=00 간단요약하면 서양사의 르네상스, 중국의 명청시대를 연결하는게 대항해시대의 무역품인데, 주요 무역품인 후추(향신료), 목화, 차, 설탕을 주제로 이야기를 풀어갑니다. 이 무역품들로 인해서 세계가 연결이되고 그 이권다툼속에서 서양의 제국주의가 성장하면서 결국 서양문명이 동양을 앞서게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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