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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20/09/04 13:13:50
Name che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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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ject [일반] 중국 반도체 굴기의 미래 (번외) (수정됨)




중국 반도체 굴기의 미래 (번외편)

시리즈를 마무리했다고 생각했는데, 최근에 발간된 일본의 충격적인 보고서가 있고, 이 내용이 중국의 반도체 굴기와도 장기적으로는 연결되는 부분이 있어, 공유해 봅니다. 혹시 도배로 보인다면 죄송하다는 말씀 드립니다. 코멘트는 환영합니다. 제가 아는 범위 내에서 최대한 대응해 드리겠습니다.

*참고
1. 중국 반도체 굴기의 미래 1편: https://pgrer.net/freedom/87871
2. 중국 반도체 굴기의 미래 2편: https://pgrer.net/freedom/87922
3. 중국 반도체 굴기의 미래 3편 (완): https://pgrer.net/freedom/87930
4. 중국 반도체 굴기의 미래 부록편: https://pgrer.net/freedom/87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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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국의 기술 경쟁은 표면적으로는 첨단 기술의 쟁패로 보이지만, 그 이면을 들여다 보면, 뿌리 단계부터 이미 경쟁은 격심해지고 있다. 대부분의 기술의 뿌리는 어디인가? 아마도 그것은 기초과학에 대한 학문적 연구에서부터 시작할 것이다. 당연히 세계 선진 각국은 자국의 기술력 강화와 독립성 쟁취 위해, 기초 과학에 대한 투자를 게을리하지 않고 있고, 이는 수 년에서 길게는 수십 년의 간격을 두고 결국 첨단 기술로 이어지기 때문에, 당장 내일의 경쟁력이 아니라, 다음 세대, 다다음 세대의 국가 경쟁력을 위해 더욱 집중적인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첨부한 첫번째 그림은 최근 일본에서 조사 보고된 각국의 최신 각 분야 연구 논문 점유율 분석 자료이다.*,**
*https://nistep.repo.nii.ac.jp/?action=pages_view_main&active_action=repository_view_main_item_detail&item_id=6700&item_no=1&page_id=13&block_id=21
**보다 간결한 KISTI 보고서 버전: http://mirian.kisti.re.kr/insight/insight.jsp

보고서에 나타난 것처럼, 지난 2016-2018년, 3년 간 해외 각 분야의 과학기술 관련 학술 저널에 출판된 연구 논문에 대한 주요국의 점유율이 상세하게 비교 분석되고 있다. 이 데이터에서, 검은색 선은 전체 논문, 빨간색 선은 상위 10% 인용도를 보이는 논문 (이른바 영향력이 있는 논문)의 점유율을 의미한다 (전체 논문 점유율은 절대 점유율로, 상위 논문 점유율은 상대 점유율로 보정됨).

우선 한국의 데이터를 보자. 잘 알려져 있다시피, 한국의 가진 최강의 기초과학 엣지는 역시 재료과학 (Materials science)이다. 그 다음으로 화학, 물리학, 공학이 평균 대비, 꽤 강세를 보인다. 상대적으로 지구환경, 임상의학, 기초생명과학 분야가 약세다. 재료과학은 전체 점유율과 비등할 정도로 상위 논문 점유율이 유지되는데, 이는 한국에서 나온 재료과학 논문들이 양과 질 모두 세계 탑클래스임을 의미한다. 이는 최근 20년 넘게 지속된 나노과학 분야에 대한 정부의 집중적인 투자가 빛을 발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될 수도 있다. 화학 역시 비슷한 기조이지만 점유율 자체는 재료과학보다는 다소 낮다. 그래도 화학 역시 논문의 양과 질 모두 준수한 편이다. 다만 생명과학 쪽의 괴리가 조금 아쉬우며, 이는 한국의 생명, 의료분야 관련 기초 연구가 아직도 세계 수준에는 이르지 못하고 있음을 단적으로 보여 주는 지표다. 물론 이 역시 20년 전에 비하면 일취월장한 수준이기는 하다. 만약 투자가 지금처럼 지속되고, 특히 생명과학 분야의 벤처들의 성공 사례가 꾸준히 알려지면, 이 분야에 대한 투자 선순환이 이루어져서, 결국 생명과학, 임상의학 분야의 연구력도 제 궤도에 오를 수 있을 것이다.

이번에는 다른 나라의 데이터를 살펴 보자. 전반적으로 고른 논문 점유율을 보이고 있는 나라는 독일이며, 영국은 출판된 논문 점유율 대비, 상위 논문의 점유율이 훨씬 강력하게 분포하고 있다. 특히 영국은 임상의학과 기초생명과학, 지구환경과학이 강세다. 오히려 재료과학이나 공학은 상대적으로 큰 영향력이 없다 (물론 전 분야 다 탑 클래스다). 미국 역시 임상의학, 기초생명과학, 환경지구과학 분야가 강세이고, 물리학과, 재료과학, 화학도 강세를 보이는데, 공학은 그저그런 (점유율과 상위 점유율이 비슷) 수준이다. 미국의 제조업 경쟁력이 약화되고 있다는 추세와 일맥상통하는 부분으로도 볼 수 있다.

흥미로운 부분은 일본이다. 일본은 예상과는 다르게 학문 전 분야에서 그 영향력이 점점 줄고 있는 모양새다. 즉, 90년대 후반부터 거의 매년 과학 분야 노벨상을 배출해 온 과거, 그리고 지금까지의 영광을 앞으로도 재현할 가능성이 점점 떨어지고 있는 것이 여실히 보인다. 물론 여전히 화학과 물리학은 한국보다 상대적으로 강세지만, 논문의 점유율 대비, 그 영향력은 현저히 떨어지는 모양새다. 이러한 추세가 지속되면 대략 20-30년 정도의 시차를 두고 과학 분야의 원천 연구 결과가 노벨상으로 연결되는 것을 감안했을 때, 일본은 2020년대-30년대까지는 간혹 노벨상을 배출하겠지만, 2040년대 이후부터는 그럴 가능성이 매우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의 공학과 재료과학, 수학 같은 분야에서는 오히려 그 영향력이 한국에 약간 못 미친다. 물론 논문 점유율, 영향력 논문 점유율만 가지고 학문의 영향력 전체를 논하기는 무리이지만, 이는 그 자체로도 정말 의외의 결과다. 또한 일본의 임상의학, 기초생물학 연구력 역시 생각보다 약하다. 상위 논문 점유율과 논문 점유율의 괴리가 가장 큰 분야로 보인다.

기초과학의 강국이라고 당연히 생각했던 프랑스의 결과도 충격적이다. 대부분 분야의 논문 점유율이 2-3% 수준이며 그나마 물리학이 상대적으로 강세이고, 나머지 분야는 프랑스의 위명을 생각하면 그저 그런 수준이다. 물론 기초과학기술 전 분야에 걸쳐 논문 점유율과 상위 논문 점유율이 크게 차이 나지 않고 있다는 부분은 프랑스가 고르게 알찬 연구를 하고 있는 것이라고도 볼 수 있겠지만, 화학, 물리학, 수학의 상위 논문 점유율은 한국과 딱히 차이나 보이지 않는다. 역시 의외의 부분이다. 임상의학, 기초생물학 분야 역시 대동소이하다. 전통의 독일은 확실히 화학, 물리학 점유율이 높은 편인데, 수학은 의외로 약한 모습을 보인다. 그래도 노벨상을 다수 수상한 과학기술 분야 전통의 선진국이라고 부르는 나라들 중, 제일 고른 축에 속하는 연구력을 보인다. 생각보다 생명과학, 임상의료의 연구 역량이 타분야 대비 우수하며, 공학은 의외로 다소 약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독일의 제조업 경쟁력이 향후 어떻게 변할지 궁금해지는 부분이기도 하다.

그런데 이러한 데이터들은 별로 충격적인 것은 아니다. 오히려 가장 충격적인 데이터는 중국에서 나타난다. 지난 20년 간 논문의 편수뿐만 아니라, 그 질까지 급성장했다고 대략 알려져는 있었는데, 이렇게 최신 분석 결과를 보니, 그 성과가 더욱 두려울 정도로 눈이 부시다. 화학, 재료과학은 가히 세계 최강이라고 부를만한 수준이고, 공학, 수학 역시 어느새 탑클래스가 되었다. 물리학과 지구환경 쪽 역시 탑 클래스 등극이 눈앞에 온 것으로 보인다. 상대적으로 임상의학과 기초생물학 분야가 약해 보이지만, 이 마저도 탑 클래스가 되는 것은 시간 문제로 보인다. 특히 재료과학과 화학 논문의 영향력은 그 어떤 나라보다도 훨씬 크다는 점이 충격적이다 (첫번째 첨부 그림 참조). 더 경각심을 가져야 할 부분은, 이들의 영향력 상승속도가 세계에서 제일 빠르다는 점이다 (두번째 첨부 그림 참조).

앞서 중국의 반도체 굴기 시리즈에서 현재 상태의 중국 반도체 기술 수준이 타 선진국에 비해 2-3세대 정도 차이 난다고 이야기했지만, 사실 중국이 미국의 제재에 아랑곳하지 않고 존버하면서 계속 자력갱생을 밀고 나갈 수 있다면, 그 이면에는 아마도 이러한 기초과학 분야의 성과 누적이 자리잡고 있다는 자신감이 있을 것이다. 물론 기초 과학, 특히 반도체와 관련 있을 법한 물리학, 재료과학, 공학, 화학 분야의 연구 성과들이 바로 시차 없이 반도체 기술 분야의 경쟁력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그렇지만, 어느 정도 시차를 두고 이러한 기초 연구 성과 중 상당 부분이 전략적으로 실제 차세대 반도체 기술로 이어질 가능성은 상존한다. 특히, 리쏘그래피 이후의 차세대 반도체 기술 성립은 신소재 개발이 핵심이다. TMDC (transition metal dichalcogenide) 같은 2D 화합물 반도체, 그래핀 (graphene) 같은 탄소 신소재, 반도체 나노와이어 (nanowire), 나노쉬트 (nanosheet), 나노막대 (nanorod), 나노리본 (nanoribbon), 양자 셀룰러 오토마타 (quantum cellular automata), gate all around (GAA) FET, 3진수 로직 구조, 4진수 로직 구조, 스핀트로닉스 (spintronics), 광컴퓨터 (optical computer), 실리콘 포토닉스 (silicon photonics), 스커미온 자성재료 (Skyrmion magnetic materials), 뉴로모픽 기술 (neuromorphic technology), 인공신경망이 물리적으로 구현 가능한 소재 (physical system for artificial neural network) 등, 아예 기존과 전혀 다른 개념의 소재나 소자의 아키텍쳐링이 이제는 점점 필요해지는 시점이 도래하고 있다. 이런 차세대 기술들은 회사에서보다는 연구의 큰 제약 없는 국가 연구소나 연구중심 대학교에서 하는 경우가 많은데, 연구비가 특수 장비나 소재 문제로 다량 소모되는 경우가 빈번하다 보니, 웬만한 나라들은 전략적으로 기초 R&D 투자를 전방위적으로 확대 감행하기 어렵다. 그런데 중국은 지난 20년 간 중앙 정부와 공기업, 지방 정부 차원에서 꾸준히 이러한 기초 연구들을 각 학교와 기관으로 경쟁적으로 밀어 주고 있으니, 결국 성과가 나오기 시작하는 것이고, 과거 몇 년 전만해도 인해전술이라고 비웃던 수준에서, 이제는 네이처 사이언스 급 논문에서도 심심찮게 순수 중국 저자들의 연구를 찾아 볼 수 있을 만큼, 이들의 실력은 괄목상대하고 있다. 10년만 더 지나면 아마 우리에게 알려진 각 분야의 저명 학술지 논문의 저자 절반이 중국인, 편집진의 대다수가 중국인, 심지어는 일부 저널 퍼블리셔의 절반도 중국 자본으로 넘어갈 수도 있다 (이미 그러고 있다). 학문의 주도권이 넘어가는 것과 기술의 주도권이 넘어가는 것은 일반인들 입장에서는 체감이 다를지 모르지만, 결국 이들이 시차를 두고 순차적으로 반영된다는 것을 생각하면, 이는 결코 마음 편하게 현재의 기술 격차로 안심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다른 것보다 반도체 굴기의 맥락에서 보았을 때, 중국의 재료과학, 물리학, 화학 분야의 눈부신 약진이 한편으로는 부럽고 한편으로는 두려움으로 다가 온다. 이들 분야의 연구, 특히 신소재 개발을 위한 실험과학 분야의 연구는 실제로 신물질 특허, 신공정 특허로 쉽게 연결될 수 있고, 이를 바탕으로 중국의 수백, 수천 개 반도체 소재/공정/소자 관련 기업에서는 인력과 자본을 갈아 넣어 백 개 중에 한 개, 천 개 중에 한 개를 골라낸다는 각오로 신기술 개발에 매진할 수 있다. 우리나라가 백 개의 후보 소재 가운데 간신히 한 개의 신소재를 찾고 있을 때, 중국 연구진은 같은 시간 동안 만 개의 후보 소재 가운데 백 개나 찾아낼 수도 있는 것이다. 그리고 그 백 개의 물질을 모조리 특허 걸어 버리고, 원천 기술을 독점할 수도 있다. 차세대 반도체 기술의 breakthrough가 과연 어디에서부터 터질 것인지는 아무도 쉽게 예상할 수 없지만, 결국 이 100, 10,000개의 후보 기술 중에서 무조건 나와야 하는 사정을 생각한다면, 그리고 시간과 자원, 그리고 돈과 인력은 중국 편이므로, 중국은 차세대 반도체 기술 전쟁 국면에서 장기간 성 안에 틀어 박혀 버티기 모드로 들어 갈 자신감이 생길 법도 하다.

그렇지 않아도 신소재 선행 연구 관련하여 한국과 중국은 겹치는 포지션이 많다. 가장 대표적인 신소재 관련 저널인 Advanced Materials이나 Advanced Functional Materials 紙 같은 경우, 한 호에 나오는 수십 편의 논문 중, 적어도 절반 이상은 중국인이 주저자/책임저자인 페이퍼, 그리고 적어도 15-20% 정도는 한국인이 주저자/책임저자인 페이퍼로 이루어져 있다. 나머지는 일본, 유럽, 미국 저자들로 채워지고 있다. 결국 신소재 연구의 파이 싸움은 한국과 중국의 양강 구도로 흘러가는 모양새인데, 점점 중국인들이 그 포션을 넓혀가고 있고, 한국 연구진의 성과는 점점 경쟁에서 밀리는 형국이다. 아마 5년 내로 이들 highly prestigious 신소재 기술 관련 저널의 중국인 저자 비율은 70-80%까지 육박할 수 있고, 나머지 신소재 관련 ACS Nano, Nature Mater, Nature Nanotech, PRL, PRB, JACS, Chem Mater, Small, Angewandte Chemie 같은 저명 저널들에서의 추세도 그리 달라지지는 않을 것이다.

한국의 반도체 원천 기술 역시 이러한 재료과학 분야의 선행 연구가 반드시 백업이 되어야 하는데, 이런 맥락에서 볼 때, 사실 걱정스러운 점이 한 두 개가 아니다라는 결론에 이를 수 밖에 없다. 더 큰 문제는 중국이 양으로 음으로 중국 회사든, 중국 정부든, 연구비를 한국 연구자들에게 개방 형태로 수주하게끔 허락하는 경우인데, 그렇지 않아도 연구비에 목마른 한국 연구자들이 이러한 펀드를 받을 경우, 연구 IP가 중국에 귀속되는 것을 막을 방도가 별로 없다. 적어도 중국 측과 연구 성과를 공유해야 하며, 나중에 기술이전이라도 해야 할 경우가 생긴다면, 아마도 중국 회사가 협상 우선권을 갖게끔 조항이 삽입될 것이다. 재주는 한국인이 부리고 돈은 중국 회사가 버는 구조가 21세기에 다시 재현될 수 있다.

재료과학뿐만 아니라, 사실 중국은 학문 전 분야에 걸쳐, 그것이 응용이든 기초든, 가리지 않고 학문을 할 사람이라면 1,000인, 심지어 10,000인(?) 계획까지 내세우며 무조건 나라 가리지 않고 인재를 긁어 모으고 있으며, 성과에 비례하는 파격적인 인센티브를 책정함으로써, 상상 이상의 고액의 연봉을 보장함으로써 A, S급 세계 수준의 학자들을 대거 채용하고 있다. 조교수급 교원이라도 마음만 먹으면 풍족한 연구비 수주를 통해 몇 년 안에 랩에 50명 가까운 대학원생, 포닥이 우글거리게 만들 수 있을 정도다. 잘 나가는 조교수는 그 해 받아 가는 인센티브가 자신이 속한 대학의 총장 연봉보다 많은 경우도 허다하다. 5명짜리 랩에서 나오는 쥐어 짜 나오는 논문과, 50명짜리 랩에서 공장 돌리듯 나오는 논문이 맞붙는다면, 전투에서 누가 이길 것인지는 굳이 따져 보지 않아도 된다. 규모와 투자에서 밀리는 경우라면, 결국 밀리는 쪽은 전쟁에서 지지 않기 위해 선택과 집중을 할 수 밖에 없고, 양보다도 질에 집중하는 전략만이 살 길이 될 터인데, 문제는 중국은 선택과 집중이라고 할 건덕지도 없을 정도로 전 방위 투자를 미칠듯이 아끼지 않고 있고, 그 퀄리티도 예전과는 비교가 불가능할 정도로 매년 급상승 중이니, 한국은 이미 추월 당한 분야는 점점 격차가 벌어질 것이고, 아직 약간이라도 앞서 있는 분야마저 몇 년 안에 중국에 따라 잡히게 될 것이다. 전쟁에서 도저히 이길 방도가 보이지 않는 것이다.

가장 두려운 시나리오는 한국의 이공계 분야 기초, 응용 연구가 결국 중국에게 점진적으로 학문적으로 종속되는 경우인데, 앞서 이야기한 펀딩 문제와 더불어, 각 저명 저널의 편집진이나 리뷰어가 중국인으로 도배되었을 시, 중국과 어떤 식으로든 연계가 되는 학자들이 조금 더 유리해질 것이라는 점에서, 충분히 학문적으로 예속될 가능성이 보인다. 매년 급증하는 한국 내 중국 유학생, 특히 대학원생과 포닥들이 학위나 포닥 과정을 마치고 본국으로 귀국하는 경우 역시 점점 늘어날텐데, 그 과정에서 그나마 가지고 있던 한국 연구 중심대학들의 경쟁력은 점점 깎일 가능성도 문제적 요소다. 그렇지만 학문의 교류는 반도체 기술처럼 장벽을 친다고 해결될 수 있는 성질의 것이 아니다. 물론 억지로 중국인들을 과학 연구에 참여시키지 않는 것을 생각하는 미국의 정치인들도 일부 있을 수 있겠으나, 기술의 장벽과는 다르게, 학문의 장벽은 그 자유를 침해하고, 인종차별적 요소가 가득하다는 맥락에서 절대 허용되어서는 안 될 부분이다. 그것은 근본적으로 인류 문명과 존엄성을 퇴보시키는 행위이기 때문이다. 중국이 자국의 재정이 허락하는 한, 앞으로도 기초 학문 연구에 막대한 연구비를 지속적으로 쏟아 부을 것이고, 이는 시차를 두고 세계 속 중국의 학문적 포지션을 높이고 그 영향력을 강화시키는 것으로 발현될텐데, 우리나라는 이에 대해 군비경쟁을 무작정 따라 할 수도 없는 노릇이고, 결국 정부와 회사가 할 수 있는 한 최대로 연구개발에 매진하되, 고부가가치 분야로의 선택, 초격차를 위한 집중적인 전략 투자, 연구개발인력의 고급화와 정규직화, 세계 최고 수준에 맞춘 임금의 상향 보전 등으로 이 격차를 최대한 벌어지지 않게 매달리는 수 밖에 없다.

기술의 종속 이전에, 학문의 종속이 시작되면, 결국 우리집 마당의 감나무 뿌리를 이웃집에 통째로 내어 주는 격이 되고, 감나무 과실의 소유권은 결국 이웃집에게 먼저 돌아가게 되는 법이다. 한국은 정신 단디 차리고 이 백척간두의 상황에서 반드시 학문의 뿌리를 지켜야 한다. 판단을 그르치면, 찬 바람 부는 가을, 옆집으로부터 니네 불쌍하다고 말린 홍시 몇 조각 빌어 먹거나 얻어 먹는 신세로 전락할 수도 있다. 가을이 오기까지 시간은 그렇게 많이 남아 있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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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20/09/04 13:23
수정 아이콘
잘봤습니다.
3편까지 읽으면서 중국 반도체는 안되겠구나 싶었는데 이 글을 보니 혹시..? 하는 마음이 생기네요.
20/09/04 13:25
수정 아이콘
사람의 일은 모르는 것이고, 21세기판 토끼와 거북이 우화는 현실이 될 가능성도 충분히 있습니다. 그리고 이미 중국은 머리는 거북이이지만, 다리는 토끼의 다리를 갖췄을지도 모르는 일이고요...
츠라빈스카야
20/09/04 13:27
수정 아이콘
상중하에 이어 부록, 번외....
뭔가 조석 마음의소리 완결 - 후기 보는 느낌입니다. 흐흐...
20/09/04 13:28
수정 아이콘
벌써 끝났다고 생각하시는 것은 아니겠죠? 후속편, 후기편, 시즌 2, 시즌 3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DLC를 준비하십시오.
쌍무지개
20/09/04 13:34
수정 아이콘
(대충 이거 더 가져와 아니 다가져와 짤)
20/09/04 13:35
수정 아이콘
(대충 shut up & take ma money 짤)
인간흑인대머리남캐
20/09/04 13:35
수정 아이콘
[정신 단디 차리고] 에서 글쓴분의 위기 의식을 간접적으로 느낄 수 있었습니다 크크 잘 읽었어요
20/09/04 13:45
수정 아이콘
제 본적은 경상도도 아닌데 흥분했습니다.
오클랜드에이스
20/09/04 13:36
수정 아이콘
이런 도배는 환영입니다
20/09/04 13:45
수정 아이콘
너른 이해 감사드립니다.
앵글로색슨족
20/09/04 13:36
수정 아이콘
그동안 안심하고 보다가 이번 번외편을 보고 무서워지는군요
흑..
20/09/04 14:01
수정 아이콘
끝날 때까지 끝난게 아닙니다? -feat. 요기 베라-
아리쑤리랑
20/09/04 13:36
수정 아이콘
(수정됨) 중국의 성패는 아마 3가지에서 갈릴거라 보는데, 1. 인구구조에 따른 사회비용 지출과 경제 성장율 하락으로 인한 연구등 그외 분야 지출 감소 - 지금 말씀하시는 일본이 겪는 그 문제입니다 2. 중국이 주변국과의 분쟁이란 수렁에 빠지느냐 마느냐 - 현대전은 미국부터 소련까지 어마마어마한 비용을 출혈케 했고 성장율이 하락하는 중국에는 이는 큰 타격이 되겠죠. 3. 중국이 응용기술을 넘어 원천기술이란 거대한 진입장벽을 5년내에 넘느냐 마느냐 - 이 이후로는 인구부터 이미 과잉포화된 산업내 비효율까지 겹쳐서 빨리 가치 사슬로 넘어가야 될겁니다.

그리고 한국은 솔직히 말해서 이미 중국과 경쟁하기는 많이 어렵겠고, 독일의 경우도 미국과 제조업 비중이 떨어지는거는 비슷한 정도였는데 독일은 여전히 산업들의 주력이자 핵심이 그쪽이다보니 계속 그 쪽 투자를 했고 미국의 경우 IT랑 다른쪽에 더 쏠렸다고 보는게 맞겠죠. 각자 장단이 있는데 결국 SW를 쥔쪽이 다 통제할거라 보고 실제로 어느정도 그런 경향을 보이니 장기적 마라톤 측면에서는 선택과 집중을 하는게 더 낫다고 봅니다. 지금 중국도 그리 돈이 넘쳐나는게 아니고 이미 떨어지는 소리가 들리고 있거든요. 물론 그걸 연결하는 신경망 역할을 할 하드웨어쪽도 아예 중요성이 없는건 아니니까 화웨이를 제재하지만 수익성이 떨어져서 미국 기업들이 투자가 크지 않다고 하는만큼 이건 큰 부가가치보다 철도와 같은 국가전략사업 관점에서 보는게 맞겠죠.
20/09/04 13:55
수정 아이콘
국제 역학적 관점에서 말씀하신 3가지 요소가 굉장히 중요합니다.

1. 일단 인구구조가 좀 재앙적인데, 중국도 인민들 의식 수준이 높아지고 부동산 가격이 급격히 오른 덕에, 젊은 세대의 혼인율, 그리고 출산률이 점점 떨어지고 있죠. 그렇지 않아도 지난 수십 년간의 일자녀 갖기 삽질로 인해 인구 구조는 급격히 노령화될 것으로 예상되는데, 아마 공산당 정부가 골치 꽤나 아플겁니다.

2. 이 부분도 꽤 중요합니다. 지금은 중국이 무리수를 던지며 남중국해, 파키스탄/인도와의 국경 분쟁, 티벳와 신장위구르 지역에서의 분쟁 등에 나서는 모양새인데, 역으로 생각하면, 미국이 계속 중국을 이 지역에서 도발함으로써, 중국이 필요 이상으로 국방비를 지출하게 할 수 있죠. 이 부분은 아마 다른 밀덕 전문가들께서 언젠가 이 게시판에 다뤄주셨던 기억이 나는데, 사실 반도체 굴기에 들어가는 비용보다 훨씬 막대한 비용이 중국 인민군의 현대화와 무기 체계 개선에 투입될 예정입니다. 문제는 이러한 재정 규모를 이제는 중국이라고 해도 쉽게 용납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니라는 것이죠. 특히 핵무기 경쟁은 여전히 미국과 전혀 비교조차 불가능한 상태이기 때문에, 그 부분으로 경쟁이 심화될 가능성은 전혀 안 보이고요. 가용 가능한 국가 재정에 빵꾸나 보이기 시작하면, 한가롭게 반도체나 기초 과학에 대한 투자를 감행하고 있을 여유는 별로 없을 것입니다.

3. 사실 이 부분 때문에 원글을 쓴 것입니다. 보기와는 다르게 중국의 기초과학 원천기술의 수준은 지난 10년간 사람들의 생각보다 훨씬 빠르게, 그리고 훨씬 선진화되고 있습니다. 일부 기술은 표준화를 주도하고 있고, AI나 드론, 자율주행차, 배터리 등, 흔히 4차산업혁명이라고 퉁치는 각종 IT 관련 SW와 HW 기술이 모두 장족의 발전을 이루고 있죠. 이러한 맥락에서 보면, 중국의 원천기술 개발 능력은 이제 궤도에 올랐다고 봐도 무방하고, 문제는 어느 단계 이상 올라가려면 필수적인 자원과 기술, 인력과 장비 등이 필요한데, 그 부분을 미국이 bottleneck 삼아서 쥐고 흔들면 중국 입장에서 굉장히 갑갑한 상황이 될 것이라는 점입니다. 어느 순간까지 중국이 자국의 기술 굴기를 밀고 갈 것인지가 관건입니다. 아직 스트레스 테스트는 시작도 안 한 것으로 봐야 하고요.

한국 입장에서는 인구와 자원과 재정 모든 면에서 중국과 같은 체급으로 경쟁할 수 없으니, 모든 분야에서 중국을 마크 다운할 수도 없고 그럴 필요도 없습니다. 초격차를 유지할 수 있는 분야에 더 신경 써야 하고, 고부가가치 신산업을 시드부터 확실히 기획하고 키워야 하겠죠. 그것은 아마도 IT보다는 생명과학, 생명공학 분야가 될 가능성이 높고, 의사과학자를 더 많이 배출하여 벤처 생태계를 최대한 넓고 깊게 조성하게끔 정부가 나설 필요가 있습니다.

독일을 비롯한 유럽의 경우, 정보 혁명, 특히 AI 이후의 혁명에서 다소 북미에 뒤쳐져 버렸다고 보는 것이 맞겠고요, 여전히 HW의 경쟁력은 살아 있지만, 결국 SW에서 더 큰 부가가치가 나오는 현 산업 발전 방향의 기조를 보면, 장기적으로는 유럽은 미국에 대해 기술적 예속이 될 가능성도 커 보입니다.
아리쑤리랑
20/09/04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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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중국은 현재 38.3세에서 38.4세 중위연령인데 이미 미국보다 늙고 곧 캐나다의 중위연령보다 더 많아질 예정으로 이건 그야말로 시한폭탄일겁니다 4억 5억의 고령인구에 절대인구감소까지 어휴... 그렇다고 해결책도 없다는게 지난 160년간 저출산 역사가 말해주고 있으니까 말입니다.

그래서 중국 사회과학원 전망 보고서를 보면 중국도 자기들 속으론 나름 절박하다는걸 역력히 보여주고 있죠. 그렇다고 중국이 아예 핫바리다 무시할 필요는 없겠지만 엄청나게 여유있는 상태는 아닌건 확실하고요.

그리고 말씀하신대로 중국의 군대 유지 및 개선 비용은 이미 중앙정부 재정의 36%를 넘어가고 있고 공안 및 무경 그리고 그외 감시체계를 굴리는데 그만큼 쓰고 있어서 저런 투자 상당은 빚내서 하고 있는게 아마 맞을겁니다. 네 한국은 잘할수 있는거만 골라서 밀어주는거 말고 혼자서 다 해보겠다고 하면 정말 죽도 밥도 안될거라고 생각합니다.

사실 유럽은 이미 너무 밀려버려서 격차가 최소 10에서 15년은 나는 수준이라 전 솔직히 예전 글에서도 몇번 언급한바 있지만 보조 역할은 충분히 하겠지만 패권의 메인 경쟁자로는 간주하기 힘들다고 보고요.
담배상품권
20/09/04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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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전략은 해방 이후 쭉 선택과 집중이었으니 정책적으로 경험이 많아 아주 뒤쳐지지는 않을것같습니다.
문제는 출산율인데, 해결 방법이 아예 없네요.
20/09/04 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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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은 속인주의 폐기와 이민 확대 밖에는 없습니다. 통일은 언감생심 같고요..
아리쑤리랑
20/09/04 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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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에 쓴것도 있지만 북한도 이미 고령화 사회로 진입하고 있는 동네에 연구소에서도 크게 도움이 될거라고 하진 않고 있죠.
20/09/04 14:14
수정 아이콘
한국이 60-70년대처럼, 노동력이 선형으로 투입되면 GDP가 선형으로 증가하는 기조인 상황이었다면, 통일은 확실히 국력 상승에 도움이 되었을 것입니다. 그렇지만, 지금은 2020년대죠. 더 이상 한국은 2차산업 국가도 아니고, 제조업 중심의 국가로 남아 있을 만큼 여유가 있는 상황도 아닙니다. 그나마 북한의 주민들의 교육 수준이 높고 생활 수준이 한국의 절반, 아니 1/4 수준만 되었어도 어떻게든 다음 세대를 타겟하여 산업 정책을 만들어 볼 여지가 있지만, 현실은 완전히 시궁...읍읍읍..
담배상품권
20/09/04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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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나라는 형편 괜찮아져서 출산율이 낮아지는데 북한은 생존조차도 힘들어서 출산율이 낮아지니, 신기할 따름입니다.
20/09/04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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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단적인 케이스겠죠. 동물들도 먹을 것이 없으면 새끼를 안 낳으니까요. 제가 북한 주민이어도 절대 2세를 안 가지려 할 것 같습니다. 제 코가 석자인데 어떻게 자식까지 건사를...
아리쑤리랑
20/09/04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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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은 크면 클수록 쓸수 있는곳이 많으니 더 낫고 그래서 기왕이면 하는게 낫지만 이게 현 출산율 문제 해결책...이냐 하면 전문가들 공통적으로 아니라고 하고 있고 중단기적으로는 그 인구 부양도 해야되니 현 세대에게 올 부담은 더 커지겠죠.
20/09/04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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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이 2배로 확장되어 봐야, 쓸만한 땅이 많지 않다는 것이 일단 첫번째 문제고, 그나마 기댈 수 있었던 철, 우라늄, 갈탄 같은 지하 자원 역시, 공짜로 개발되는 것도 아니며, 채산성도 별로 좋지 않다는 연구 결과가 있었던 것을 기억해야 하고, 그나마 일부는 중국에게 개발 우선권이 100년간 걸려 있는 상황, 그리고 땅을 개발하기 위해 인프라 투자를 감행했을 시, 경기를 일으키는 효과는 분명 생기겠지만, 한국 정부의 재정이 과연 건설, 토목 분야만 수십 년 간 집중적으로 투자를 감당할 수 있을 것인지는 회의적이죠.
아리쑤리랑
20/09/04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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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eme 님// 토목과 건설을 하면 단순 외관이야 불어날겁니다. 2009년 이후 중국이 토건으로 몸집은 왕창 키웠듯이 근데 그건 거의 반드시 경제의 비효율성을 증대시키고 독으로 돌아온다는게 거의 법칙수준으로 증명되었고, 미래 국가 경쟁에서 땅에 돈박고 공구리질해서 키우는게 아닌 기술력으로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해내야 이길수 있으니 사실 많은 분들이 기대할 엄청난 대박까진 저도 아니라고 봅니다.
담배상품권
20/09/04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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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쑤리랑 님// 사실 많은 분들이 기대하는 통일 대박은 가서 인프라 까느라 돈을 펑펑 쓸것+베트남보다 인건비가 싼데 말이 통하는 인력의 대거수급인데 조금만 생각해보면 환상에 불과함을 알 수 있죠(...).
20/09/04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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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쑤리랑 님// 네. 제가 말씀드리는 것도 그런 맥락입니다. 겉보기 덩치야 커지죠. 그거야 굳이 통일이 아니더라도, 정권들이라면 경기 부양책으로 늘 먼저 생각하는 옵션이니까요. 문제는 그것이 예전만큼 나라 경제에 긍정적인 영향을 광범위하게 주는 것도 아닐 뿐더러, 일부는 부동산 시장 왜곡으로 이어져 악영향을 주기도 하죠. 북한이 소프트파워라도 강한 타입이었다면 어떻게든 비벼볼 구석이 있었을텐데, 그마저도 최하위 수준에 가깝죠.
20/09/04 14:30
수정 아이콘
담배상품권 님// 그렇습니다. 그래도 2030 젊은 세대는 예전 세대만큼 통일에 대한 환상이 거의 없고, 대략 실제 통일이 되면 자신들 세대가 가장 큰 피해를 입는다는 것을 아니 반대하는 비율이 더 높아진 것 같습니다.
아리쑤리랑
20/09/04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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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배상품권 님// 네 그 인프라 깔아봐야 일시적으로 스테로이드 맞는 그 효과 이상 이하도 아니라 봅니다.
아리쑤리랑
20/09/04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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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eme 님// 70년대초까지만해도 어떻게든 통일하면 같이 끌어가서 시너지를 발휘한다는게 되었을텐데..지금은 너무 멀리 와버렸습니다.
20/09/04 14:39
수정 아이콘
아리쑤리랑 님// 사실상 90년대 진입하면서 정상적인 방법의 통일은 어려워진 셈이죠. 지금은 더더욱...
20/09/04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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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쑤리랑 님// 인프라도 인프라지만, 일단 제대로 된 (현대 수준의) 산업단지가 하나도 없다는 것이 문제죠.
아리쑤리랑
20/09/04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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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eme 님// 네 동의합니다. 초코파이 그것도 위의 초콜렛이 흐물 흐물한걸 민족의 업적이라고 내세우는게 현재 북한 산업 수준이니까요
20/09/04 15:51
수정 아이콘
아리쑤리랑 님// 안습인데, 이런 동네를 머리에 이고 있는 한국 입장에서 참 골치 아픕니다.
담배상품권
20/09/04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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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인주의 폐기야 어렵지 않겠지만 이민 확대는 정말 어려울겁니다. 특히 젊은 층의 이민 반대 기조가 확고한게 무섭죠. 20~40대는 이민 확대를 원하지 않습니다. 필요성은 느끼지만, 이민 확대에 드는 직간접적인 부담을 직빵으로 받는 세대라 별로 내켜하지 않죠.
북한 통일은 저는 전쟁말고 불가능하다고 봐서...
20/09/04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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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40대가 원하든 원하지 않든, 정부가 똥줄타기 시작하면 무조건 추진할 것이라 봅니다. 답이 없어요 답이...속인주의 폐기는 아마 크게 도움이 되는 수준은 아닐 것 같지만, 어쨌든 이민을 오면 확실시 다음 세대는 차별 없다는 것에 대한 최소한의 안전장치를 주는 것이니 인센티브가 될 수 있죠. 물론 묻지도따지지도 않고 받아들이는 식의 전면 개방으로 바로 시작하지는 않겠고 조금씩 빗장을 풀면서 상황 피드백 받아가며 확대하겠죠.
담배상품권
20/09/04 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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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됨)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어 이민에 대한 전 국민적인 공감대가 형성된 일본조차도 기술실습생 제도로 노동력이나 빼먹으려고 하지, 미국처럼 전면적인 이민확대를 추진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정확히 말하면 추진한다고 하긴 했는데 이민자들의 적응 실패, 정착에 대한 어려움이 상상 이상이라 똑같이 고령화 사회지만 문화적으로 가까운 한국인까지 끌어들였지만 큰 성과는 없었죠. 이민 확대라는게 그만큼 어려운 정책이라고 봐요. 유럽이 그나마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는 식민제국의 경험으로 인력이 구 제국주의 국가에 정착했던 경험이 바탕이 됐다고 생각합니다.
생각 이상으로 아프리카가 헬게이트였던것도 있고요(...).
20/09/04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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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정책적으로는 난관이 수두룩합니다. 저도 그럴 것이라 생각하고요. 그런데 이 문제는 개인이 부정적으로 생각하든 말든 정부가 버튼 눌리면 무조건 추진할 수 밖에 없는 똥맛 카레입니다. 맛은 똥이지만 어쨌든 먹어야 사는 것이 먹는 것이죠. 일단 인구, 특히 생산가능인구 비율을 유지해야 국체가 유지되는 법이니...
20/09/04 14:07
수정 아이콘
그래서 저는 솔직히 중국 정부의 머니 화수분의 바닥이 어디인지가 정말 궁금합니다. 빚으로 굴러가는 것은 알곘는데, 그것을 회계 부정이나 통계 조작으로 감추기에는 이미 많은 시장이 개방된 상황이니, 업계 관계자들은 대략 그 규모와 시점을 추측하고는 있을 것 같고요. 반도체든, 국방비든, 일부 분야로만 재정이 몰빵되기 시작하면, 이제 GDP 1만불의 맛을 본 인민들이 기다리고 있는 복지 혜택 확대를 감행할 여유가 줄어드므로, 공산당 정부는 이 점에 대해서도 신경을 안 쓸 수 없겠죠. 그렇지 않아도 중국 전토에서 부동산 개발 난립으로 인한 부실 덩어리들이 각 성 정부를 옭아매고 있고, 이를 감당하는 각 성의 투자 공사, 부동산 개발 공사, 그리고 그 뒤의 공상은행, 건설은행 등이 재정 적자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는데, 이게 과연 초 인플레이션 감당 없이 해결될 수 있는 성질의 것인가 하면, 저는 아니올시다에 500원 겁니다.
담배상품권
20/09/04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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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기에 관료와 기업가들이 뒤로 빼먹는 돈까지 생각하면 미국보다 더 돈이 몰려있는것 아닌가 하는 착각도 들어요.
20/09/04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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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대한 피라미드라고 봅니다. 하부 구조가 무너지면 충격이 장난 아닐텐데, 문제는 그 충격이 중국의 국경 밖까지 엄청나게 투사될 것이라는 점이죠. 당장 한국에만 해도....
아리쑤리랑
20/09/04 14:17
수정 아이콘
(수정됨) 지금 지방정부는 부동산에서 얻는 세금이랑 특별채권 소위 LGFV로 뻐기고 있고 중앙정부는 이미 세수 정체 내지 감소를 보이고 있습니다. 그래서 실제로 스타트업 부분 투자는 2018-> 2019로 넘어가면서 77%이상 폭락했고 중국이 ZTE (중광통신) 에 대해서는 큰 방어를 못해낸게 중국도 무한 미네랄이 아닐뿐더러 그렇다고 기축통화국처럼 부담전가도 불가능한지라 한국보다야 쓸 재원이 많지만 있는거 가지고 최대한 효율적으로 써야되는건 비슷한 입장이였는지라요. 그래서 차라리 화웨이만 절대 사수한다고 한건데 지금 화웨이도 전망이 썩 좋지는 않으니까요. 사실 바닥이 조금씩 보이기 시작하는건 현재진행형이라 봐도 좋겠죠.
20/09/04 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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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죠. 머니 게임하기에는 애초에 중국이 기축통화국이 아니니 같은 선상에서 게임이 안 되죠. 화웨이 전력 사수는 결국 화웨이 중심의 생태계에 대한 기술력 사수로 넘어 가는데, 문제는 바틀넥을 미국이 정확히 쥐어 버렸다는 점이죠. 업계 특성상 5년만 소부장 목줄을 쥐고 있으면 그 격차를 해소하기가 거의 불가능에 가까울 겁니다. 물론 중국이 아예 다른 신개념 아키텍쳐링으로 성공한다면 모를 일이지만요. 그런데 그럴 기미가 있었으면 진작에 보였겠죠.
-안군-
20/09/04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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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주의, 독재 국가일수록 이런식으로 기초연구에 투자하기가 더 용이한 점도 있는 듯 합니다.
지금의 중국이 그렇고, 예전에 소련이 그랬듯이...
한국이 기초연구 투자가 너무 적고, 당장 써먹을 수 있는 게 아니면 투자 자체를 안한다는 얘기는 꽤 오래된 얘기인데,
그래도 이걸 보니, 걱정하던 만큼 처참하지는 않은 모양이네요.
20/09/04 14:01
수정 아이콘
예전의 소련과 중국은 비슷한 것 같으면서도 완전히 다른 방향으로 R&D를 정부가 주도하고 있습니다. 소련은 말그대로 모든 것을 당이 기획하고 지도했지만, 중국은 큰 그림은 당이 그리되, 세부는 기업들이 알아서 (물론 당 지도위원회가 각 회사에 있지만) 생태계를 이루게끔 미친듯이 투자를 하고 있습니다. 덕분에 소련은 산업의 다양화, 산업의 건강한 생태계를 이룰 수 있는 기회를 놓쳤지만, 중국은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는 않았죠. 문제는 언제까지 정부 주도로 산업을 쥐락펴락하게끔 할 것이냐인데, 아직까진 당의 영향력이 막강하여 회사들이 눈치를 보지만, 어느 순간부터 회사의 규모가 너무 커지고, 외국인을 포함한 이해관계자들이 많아지기 시작하면, 정부의 영향력이 예전만큼 유지가 안 되겠죠.

한국은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보다는 훨씬 기초과학연구를 잘 하고 있습니다. 물론 선진 각국에 비하면 여전히 모자란 부분이 보이지만, 20년 전, 10년 전과 비교하면 장족의 발전을 이루었죠. 그런데 이 추세가 지속가능한 것인지 여부는 장담할 수 없습니다. 결국 정부가 할 일은 판 깔아주기 정도고, 나머지는 벤처들이 우후죽순 등장하여 R&D 생태계를 건강하게 만들고, 투자의 선순환 구조를 자발적으로 확립해나가는 일이겠죠. 그 중심에는 이제 IT 외에, 에너지 기업들 (그린 뉴딜 관련), 그리고 무엇보다 바이오메디컬 관련 기업들이 들어와야 할 시점이라고 생각합니다. 더 늦으면 세계 시장에 진입하기는 더 어려워지니까요.
북극곰탱이
20/09/04 1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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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t. 자매지 같은 top 저널에서 중국인 비율이 높아지는 수준이라면 Nanoscale 같은 7~8점대 저널들은 물론 Nano Lett. 같은 13점대 저널은 그야말로 중국인 천지죠. 정말 머릿수로 밀어버리는 느낌입니다. 재료공학도로서 글 정말 잘 봤고, DLC 빨리 보고 싶어요. (대충 똑바로 서라 핫산 짤)
20/09/04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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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업계 관계자면 잘 아시겠지만, Nano Lett.는 편집진의 삽질로 인해 중국 연구자들이 보이콧하고 있죠. 덕분에 IF는 쭉쭉 떨어지고 있습니다. 반대급부로 ACS Nano가 엄청 올라가는 추세 같습니다. 사실 재료과학 뿐만 아니라, 연구비 투자가 집중되는 거의 전 영역에서 중국 저자들의 득세는 무서울 정도로 확산되고 있습니다. 가장 무서운 점은 각 저널의 편집진에 중국인 연구자들의 비율이 점점 늘고 있다는 점이죠. 저널들도 이제는 중국 연구자들이 논문 제출하지 않으면 굴러갈 수 없는 지경이 되었으니, 눈치를 안 볼 수 없는 상황이 된 것이죠.
북극곰탱이
20/09/04 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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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나가시는 교수님들이 교신저자로서 논문 교정에 정성을 들이는(?) 마지노선이 보통 Nano Lett.긴 한데, 말씀하신대로 요새 IF 폭망중이죠 허허허... 특히 2D나 계산과학 쪽 논문은 저자가 모두 중국인인 경우가 드물지 않아요. 이니셜이 짧아서 저자명만 보면 누가 누군지 잘 모르겠다는건 덤이고요. 우리나라 분들은 미국쪽이랑 co-work을 많이 하다 보니 top 저널에 교신으로 내신 논문들을 보면 보통 절반 정도가 우리나라 분들이고 나머지 절반과 경우에 따라 공동교신까지 미국쪽 분들인데 갈수록 무섭습니다. (사실 이건 미국 쪽 공동교신 저자의 권위와 인맥에 편승하려는 의도도 있지만요)

해외 대학에 소속된 중국 쪽 연구자면 그러진 않지만, 중국 대학 소속의 중국인 연구자들은 특유의 양심less로 학회에서 idea 도둑질도 참 많이 하기까지 하니 노텔 기술을 훔쳐간 화웨이 같아서 더더욱 무섭네요. 요새는 아예 publish 된거나 최소한 revision 들어간거 아니면 포스터로도 발표 안하려는 경향도 생기는거 같더군요.
20/09/04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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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아는 일부 한국분들은 심지어 영문 표기를 중국인 처럼 바꾸는 경우도 생길 정도...흐흐 중국인 에디터에게 조금이라도 잘 보이겠다는 의도겠죠. 중국인들이 학회에 아예 참석을 금지하게 하면 아마 그 학회는 망할 것 같고요, 어차피 요즘엔 대부분의 페이퍼를 arxiv 등에 사전 공개 허용하는 저널들이 많아지고 있으니, 그것으로 우선권을 확실하게 주장하는 것이 제일 속편한 것 같습니다.
새벽바람
20/09/04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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헛.. 그간 쓰신 글들로 봐서 산업계에서 잔뼈가 굵으신 분인줄 알았는데, 나노레터 소식을 아신다면 교수님이신건가요?

별개로 중국의 과학자 및 공학자 대접은 부럽더군요. 저렇게 하니 좋은 인재들이 몰려서 좋은 결과들이 나오는게 당연하다 싶습니다.
20/09/04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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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정보는 더 드러내면 안 될 것 같아서....그냥 여기저기 발을 걸치고 있습니다.

중국은 너무 페이퍼 인센티브가 치솟아서, 내부적으로 교수들끼리의 경쟁도 정말 장난 아니라고 합니다. 학생들 스파이짓 하게 만들어서 옆방 샘플이나 기술 빼오라고 하는 것은 애교일 정도로...
담배상품권
20/09/04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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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eme 님// 북한이 조금만 정상적인 국가였다면 2030세대도 통일에 대한 환상이 있었을 겁니다. 스테로이드라고 해도 기회는 기회고 돈이 돌테니까요.
문제는 알고보니 인세지옥이었다는거죠.
20/09/04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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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초에 북한이 조금만 '정상'적인 '국가'였다면 통일에 대한 논의가 훨씬 건설적이었겠죠. 문제는 북한은 김정일 2대 세습 이후, '정상'적이었던 적이 거의 없는 '유사'국가였다는 점이죠. 그리고 3대 김정은으로 넘어 오면, 아예 '비정상'적인 '컬트집단'화 되어 버리고 있는 셈이고요. 이러니 국제 무대에서 북한을 나라로서 대접하는 국가가 점점 희귀해지는 것이겠죠.
DownTeamisDown
20/09/04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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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통일의 문제는 하고싶어서 하는게아니라 해야하니까 하는것에 가까울것 같습니다.
존속이 불가능하면 받아먹을수 밖에 없다 뭐 이런개념 이라고 봐야죠.
적어도 안보상으로는 통일을 하는쪽에 이점이 있을테니까 결국은 상황에따라서 반강제로 통일하게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Conan O'Brien
20/09/04 14:42
수정 아이콘
그런데 최근 미국이 중국인 유학생 심사 강화, 공산당 연루 과학자 추방 등 학계에서도 디커플링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데 만일 중국 이공계가 미국으로부터 단절될 경우 중국이 자체적 역량 만으로 최첨단 분야에 대한 연구개발을 지속할 수 있나요?
20/09/04 14:47
수정 아이콘
그 부분은 워낙 분야마다 천차만별이라 제가 다 답을 드리는 범위를 넘어 갑니다. 다만 원글에서 언급한 것처럼, 일부 분야는 이미 중국이 기초 분야 연구를 선도하고 있으니, 중국 학생들이 딱히 유학을 가지 못 한다고 해도 큰 문제는 없을 것 같고요, 또 유학 자체도 꼭 미국으로만 가야 하는 것도 아니니, 방법은 반드시 있을 것이라 봅니다. 다만 경쟁력이 미국에 비해 현격하게 떨어지는 생명과학이니 임상의학쪽은 단기적으로는 타격이 있을 것으로 봅니다. 그런데 이 문제는 중국 입장 뿐만 아니라 미국 입장에서도 생각해 봐야 합니다. 미국의 연구 중심대학들이 지금끼지 비교적 싼 인건비로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었던 것은 중국을 비롯하여, 대만, 한국, 인도 등지에서 온 아시아권 유학생들이 매년 물밀듯이 경쟁적으로 왔기 때문이죠. 그런데 중국을 밴하고, 한국인 유학생들은 점점 자발적으로 줄어드는 추세이고, 인도인 유학생들은 wet process 쪽 (화학이나 생물학)은 잘 안 가려고 하는 경향이 있어서, 만약 중국 유학생을 정말 ban 한다면, 그것은 미국의 연구 중심대학 입장에서도 아마 재앙에 가까울 겁니다. 당장 그 자리를 다른 나라 유학생이나, 자국민만으로도 채울 수 없을 것이고요. 그래서 주요 대학들은 중국인 학생에 대한 일방적인 비자 제한 조치, 취업 제한 조치를 반대하죠.
똥구멍
20/09/04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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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보고 갑니다!
20/09/04 14:47
수정 아이콘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CapitalismHO
20/09/04 14:53
수정 아이콘
웹에선 혐중정서가 워낙 보편적이라 쉽게 저평가 받는데 중국 기술력과 과학발전은 무시무시한 수준이죠. 학문을 중시하는 문화+국가지원+인구이니 어찌보면 약속된 결과 같기도 하고요.
20/09/04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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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습니다. 함부로 무시할 나라도 아니고 무시당할 나라도 아니죠. 더구나 한국의 가장 옆에 있는 최강국 중에 하나니까요. 한국이 이 틈바구니 속에서 살아 남으려면 이들에 대한 객관적인 이해, 냉철한 판단이 어느 때보다 중요한 때입니다.
스위치 메이커
20/09/04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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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중국제 중에서 발전 속도의 향상 때문에 공포를 느꼈던 건 DJI가 처음이였습니다. 당연히 미국이나 서방권 국가의 회사일 줄 알았는데 이게 중국제였다니...

글은 매번 잘 보고 있습니다. 이런 양질의 글은 언제나 보는 맛이 있기 때문에 도배 걱정 안하셔도 됩니다. 흐흐
20/09/04 15:35
수정 아이콘
DJI도 정말 놀랍지만, IT 각 분야에 중국 회사들의 약진은 하루하루가 다릅니다. 그래서 매년 긴장을 늦출 수 없는 것이겠죠. 잘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오늘도칼퇴근
20/09/04 15:47
수정 아이콘
이런 좋은 글은 얼마든지 도배해주셔도 감사합니다!! 잘 읽고 가요!
20/09/04 15:50
수정 아이콘
감사합니다!
20/09/04 16:02
수정 아이콘
재미있네요 흐흐
20/09/04 16:16
수정 아이콘
즐겁게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20/09/04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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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하신 바와 관련하여 읽어볼만한 기사들입니다.

중국 기초과학 논문기여도 약진, 한국은 스위스에 밀려 9위로
https://news.v.daum.net/v/20190621011231171

중국, 작년에 미국 제치고 세계 특허 출원 1위 올라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92/0002185732?sid=105
20/09/04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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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감사합니다!
아리쑤리랑
20/09/05 0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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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출원중 미국 유럽 일본 전부에 등록된건 1-2할도 안됩니다.
20/09/04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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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미국 이 사이에서 척을 지지 않고 관계를 이어나갈 수 있는 한국인 관료가 있다면 서희를 넘어섰다고 봐도 된다 생각합니다. 수천년간 중국이 기술이나 경제면에서 세계 탑에 들지 못했던 적이 거의 없는데 만약에 지금 미국쪽으로 하는게 맞더라도 장기적으로 어찌될지는 모르죠.

글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
20/09/04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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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운 상황이고 국면입니다. 서희 같은 분들과 더불어, 일단 내부에서 계속 실력을 기르고 있어야겠죠. 도광양회는 오히려 한국이 더 열심히 해야 합니다.
아리쑤리랑
20/09/04 2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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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건 좀 지나치게 중국 중심사관이고 고대 중세 중동이나 인도가 기술이나 경제의 중심지가 되었던적은 상당합니다. 또한 전근대에는 사실상 현대인들이 생각하는 '경제성장'이란 개념자체가 존재치 않았습니다.
20/09/05 1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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탑이라는 말을 1등이 아니라 그 부근에 항상 있었다는 말을 하고 싶었는데 아무래도 단어선정이 잘못됐네요
하심군
20/09/04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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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학자 중에 중국 출신인 안유화교수라는 분이 계시는데 인상깊었던 발언 중에 하나가 '왜 한국에선 과학자가 꿈이라는 아이가 없는지 이해할 수 없다'였죠. 확실히 신자유주의가 들어서면서 전 세계적으로 그런 꿈을 가지는 아이가 적어지는 것 같기도 하고 자본주의의 논리로 따지면 과학자가 나올 확률이 적어질 것 같다는 생각을 해보면 사실 자본주의는 과학의 적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해보네요(...)
-안군-
20/09/04 21:11
수정 아이콘
그러게요 80년대쯤만 해도 과학자가 꿈인 아이들이 참 많았죠.
매드 사이언티스트가 돼서 세계정복을 하겠다던지...(응?)
20/09/04 2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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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주의 하에서는 직업 윤리나 직업관 이전에, 일단 물질적 보상과 경제적 안정성이 최우선적인 reward가 되어야 하죠. 그런데 우리나라에서 석박을 한 분들 중, 제대로 자리 잡고 자기 전공 살리시는 분들이 얼마나 되는지 살펴 보면...물론 그나마 이공계는 사정이 낫다고는 하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생명과학 박사 후 포닥 하시는 분들이 기본 5년, 심지어는 N>=10 년도 상당히 많죠. 이 분들이 연구가 좋아서 포닥을 하시는게 아니죠. 갈 자리가 없고, 가더라도 경제적 보상이 형편 없으니, 결국 오랜 시간 전공에 몰입한 reward가 없는 것이 알려지면, 과학을 하겠다는 젊은이들이 올 턱이 없습니다.
하심군
20/09/04 21:47
수정 아이콘
근데 요즘 보면 그게 우리나라만의 이야기도 아닌 것 같단 말이죠. 결국 연구를 위한 유치를 해야하고 자연스럽게 현상에 대한 이해보다는 클라이언트의 요구가 우선시되고...사실 80년대같으면 중상류층의 보수로도 만족하고 연구활동 하실 분들도 계실텐데 요즘은 같은 능력이면 훨씬 돈을 많이 주는 분야가 많으니까요.
새벽바람
20/09/05 11:16
수정 아이콘
(수정됨) 말씀하신 것 처럼 돈으로 움직이는 사회가 되면 과학자를 할 이유가 없죠.
누가 연봉이 얼마래더라 하는 글이 올라오면 피지알에서 흔히 보는 댓글 중 하나가 '한 분야에서 탑인데 저정도는 받아야지'하는 댓글인데, 아무리 서울대-mit박사-포닥 몇년하고 교수가 돼도 경제적으로는 학사 취업한 친구보다 궁핍한게 이 분야라 여긴 저런 상식적인 댓글도 통하지 않는 세계군... 이 생각을 자주 했었거든요. 뭐 그러다보니 의대로 쏠리는건 자연스러운 이치겠지만요.
그래도 다행(?)히도 돈 많이 안줘도 그냥 연구하는 삶에 만족하는 사람들이 있어서 꾸역꾸역 돌아간다는 느낌이긴 합니다. 근데 국가에서 그런 사람들에게 막 풍족한 임금은 못 주더라도 연구를 할 모티베이션은 계속 넣어줘야 하는데, 요즘은 연구사업 트렌드가 심하게 기술화에 쏠려서 기초과학쪽은 학계에서조차 점차 소외받는 느낌이에요.
요즘 일본때문에 갑자기 소부장쪽이 뜨는데, 소재산업도 실험실 기술이 산업계에 쓰이려면 20년 이상 보고 가야하는데 너무 조급한 느낌이고요. 국내 출연연 중에서 소재만 진득하게 전문으로 하는 연구소도 없고요.
어차피 예산은 한정돼 있고 국가에서 기초과학과 응용기술 사이에 줄타기를 잘 하면서 키워야 하는데 정부에서 관련된 깊이와 시야를 가지고 진행하고 있나 모르겠네요.
덴드로븀
20/09/04 20:30
수정 아이콘
이글을 청와대로 보내버리고 싶네요 크크크
잘읽었습니다. 그런데 코인 어디다 넣어요?
20/09/04 21:29
수정 아이콘
그렇지 않아도 모처에서 연락이 와서 자료 좀 보강하여 더 포괄적인 글을 써야 할 것 같은 압박이 들고 있습니다....나는 왜 사서 고생을 하고 있는 것인가....
덴드로븀
20/09/04 21:56
수정 아이콘
[Shut up and take my money!]
20/09/04 22:26
수정 아이콘
[대충 where is my money man? 짤]
20/09/04 22:16
수정 아이콘
확장팩에 dlc까지 공짜네
추천드립니다
20/09/04 22:27
수정 아이콘
고갱님 감사합니다.^^
VictoryFood
20/09/05 00:25
수정 아이콘
일본이 버블시대에 기초과학에 무차별적으로 돈을 투자한게 최근 노벨상으로 돌아오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그것이 일본의 첨단 부품/소재 산업의 기반일테구요.
중국도 그런 걸 바라고 있는 거겠죠?
다만 버블시대 이후 30년이 지나 일본의 강점도 점점 쇠락해 가도 있는지라, 중국의 기초연구 성과도 무한할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20/09/05 10:08
수정 아이콘
네. 그와 굉장히 유사합니다. 중국은 아마 20-30년 내로 그 이전까지 투자를 게을리하지 않았던 분야에서 조금씩 노벨상급의 성과들이 터져나올 것 같습니다. 그러면서 자연스레 뿌리부터 열매까지 생태계가 형성되기를 원하고 있겠죠. 어느 나라나 영원한 패권을 유지할 수는 없지만, 중국이 이대로 계속 연구개발 투자를 아끼지 않으면 적어도 현상 유지 정도는 하지 않을까 합니다.
非黃錢
20/09/05 15:50
수정 아이콘
잘 배우고 갑니다.
그런데 속인주의 폐기는 속지주의로 간다는 뜻이고, 이민 대규모로 받자는 주장은....
글쎄요. 저희 상부에서도 종종 하는 소린데, 깊은 뜻이 있고 큰 그림을 제대로 그려보고 하는 소린지는 의문입니다.

결론만 말씀드리자면, 그렇게 하면 체급이 커지는 건 맞는데 근육량이 늘고 뼈가 튼튼해지는 게 아니라 비계만 늘 겁니다.
20/09/05 16:55
수정 아이콘
뭐 제 개인적인 주장이 아니라, 이미 정치권에서 점점 빈번히 회자되는 이야기라 언급했습니다. 저 역시 묻따 외국 이민 개방은 부작용이 클 것이라 생각합니다. 문화적인 동질화도 어려울 것이고, 말씀하신 사회적 비용 문제도 있겠죠. 그런데 한국 같은 제조업 국가는 일단 기본 체급을 유지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생각하는 지도자들이 많으니, 아마 일단은 추진하는 방향으로 흘러 갈 것 같습니다.
워3팬..
20/09/05 2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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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관련 업계 종사자인거 같은데 글 정말 잘 쓰시네요.

저도 제가 하는 업무관련 해서 이런식으로 썰 풀고 싶은데 재밌게 읽었습니다.
20/09/05 20:42
수정 아이콘
워3팬님의 썰도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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