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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25 23:14
개인적으로 aurelius님의 이런 국가이념(?)류 글은 늘 재밌고 유익하네요. 러시아의 정체성은 역사적으로 봐도 꽤 독특한 것이 몽골의 영향을 크게 받은데다 생각이상으로 다민족에 다문화주의적이죠. 안그런 나라가 있겠냐마는 정말 유니크한 나라인 것 같습니다.
20/11/25 23:24
예전에 밈으로 소련 국가 영상 (방종 영상)을 접했을 때
정말 다양한 인종이 있는 걸 보고 놀랬었네요. 물론 중앙아시아 지역 민족도 있었겠지만... 찾아보니 지금의 러시아도 민족의 가짓수가 정말 많네요. 역시 땅덩어리가 커서인가?
20/11/26 02:22
저는 러시아 같은 경우에는 오히려 폐쇄주의적인 것 같아요
사실 몽골 통치같은 경우에도 간접 통치였고 100년밖에 안되고 나머지 이민족들한테도 먹힌적이 없어서 상대적으로 중국에 비해서 몽골이나 이민족들의 영향을 덜 받았죠 (물론 다른 서유럽국가에 비해서 많이 받은 것은 맞습니다) 그리고 푸틴이 러시아 문화 안받아드릴거면 귀화하지 마라 라고 얘기한거에서 알 수 있듯이 오히려 다문화측면에서 폐쇄적이죠 워낙 땅덩어리가 많아서 민족이 많은거지 러시아(슬라브)민족이 다른 문화를 많이 흡수하는 문화는 아닙니다
20/11/25 23:56
https://www.pewresearch.org/global/2019/10/14/minority-groups/
러시아가 EU 국가들보다 무슬림에 호의적인걸 보면 결국 부대끼고 사는게 가장 중요한 요소가 아닌가 싶네요.
20/11/26 00:09
여성의 지위, 종교의 역할, 가정의 역할, 동성애자 관련 입장 등 러시아인들의 생각은 서유럽보다는 무슬림에 가깝죠 크크. 프랑스는 신성모독 따위 할 수 있는 거 아니냐가 주류 입장이라면 러시아에서는 신성모독은 범죄라는 입장입니다.
20/11/26 00:40
평상시 러시아의 전근대성이 어디서 비롯된 것인가에 대해 여러가지 설을 생각했었습니다만 종교적 관점에서 생각하니 꽤나 설득력이 높군요.
20/11/26 01:20
사회적 세속화의 정도를 종교적 비유로 하는건 그리 바람직 하지 않아 보입니다.
개신교 카톨릭 정교회 무슬림 유대교 모두 일부 교리의 차이 정경화된 성서의 카테고리가 다소 다르긴 하지만 결국 같은 신을 모시는 종교고 구약성경을 공유합니다 현세에 나타나는 문제는 세속화정도에 따른 차이일뿐.. 마치 서방의 종교는 품격있고 우아하고 정교회나 이슬람은 전근대적이고 야만적이라고 생각하는 프레임은 꽤나 옥시덴탈리즘 스럽네요
20/11/26 01:24
사실 서유럽에서 종교인들끼리 공유하는 건 비슷하죠. 그걸 세속사회가 찍어누르는 거죠. 개신교와 가톨릭이 어마어마하게 다르다기보다는 서유럽에서도 교회에 젊은이들 안다니는 건 유명하죠 크크.
20/11/26 01:31
아 정교회에 특별히 문제가 있다는 뜻은 아니였고요. 저는 러시아의 전근대성과 종교와의 인과관계를 깊게 생각해본 적이 없었는데
러시아가 종교의 세속화 정도가 낮다면 지금의 현상의 일부는 설명이 되지 않나 하는 생각이었습니다.
20/11/26 03:00
러시아는 유럽부터 아시아까지 연결된 광활한 국토를 가지고 수많은 다인종이 모여사는 나라입니다.
러시아 국민중 그리스 정교회 신자는 50%를 조금 넘습니다. 종교보다는 다른 이유를 찾는 것이 좀더 현실적일 듯 합니다. 저는 산업화가 제한적이고 농업인구가 많은게 이유일듯 한데.. 심지어 선진국도 농업지역으로 갈수록 개방성이 떨어지고 보수적이며 세속화가 상대적으로 낮습니다.
20/11/26 12:10
그런 면도 있겠지만 다른 동유럽 국가들과 비교했을때 저 문항만 튀는게 신기해서요. 일상에서 타인종을 접하는 빈도가 낮을 수록 배타적이라고 들은 것 같은데 그 이유가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20/11/26 02:10
소위 말하는 '대륙의 기상'을 생각하면 러시아의 정체성은 중국과도 비슷한 점이 많네요.
이또한 릅..아니 몽골의 위엄이려나요.
20/11/26 02:13
러시아에서 무슬림의 비율이 10~15%가량 차지하는것 같은데 이중 5%는 체첸같은 다제스탄 사람들이죠
이들은 어쩌피 민족적으로 연합이 힘들고 나머지 사람은 카잔쪽 사람이거나 타타르 사람일텐데 차별이 심하지도 않고 동화가 잘되서 종교적 영향은 민족적 단결에 도움이 되면 도움이 됬지 해가 되지는 않을겁니다 다제스탄만 뭐 신경쓰던가 족치면됩니다 크크
20/11/26 10:41
하바로프스크 출신 러시아인 여성과 옛날에 장시간 대화를 나눌 기회가 있었는데 자기는 스스로 아시아쪽 사람들과 정서적으로 더 가깝다고 얘기하더군요. 모스크바 사람들은 좀 차갑고 개인주의적이라고 한다면, 자기는 대가족, 공동체 이런 게 더 중요하다고 (...) 유럽인들과는 정서적으로 잘 맞지 않는다고 하는데, 스스로 백인이면서 유럽인들을 타자화 하는 게 인상적이었습니다.
20/11/26 12:43
현 러시아의 전신이라고 할 수 있는 제정러시아의 로마노프 황가도 결국 독일 방계인걸 생각하면
러시아의 지배층을 보면 적어도 주류들은 자신들을 유럽이라고 생각할 것 같습니다.
20/11/26 15:42
이반 3세가 차르를 칭할 때 모스크바를 비잔티움의 뒤를 잇는 새로운 기독교의 중심이라고 선포했습니다.
물론 당시에는 그저 동네 건달이 족보 흔드는 격이었지만... 마치 우리나라가 중국어도 안 쓰고 김치 먹으면서도 스스로를 소중화라고 생각했던 것과 비슷합니다. 즉 말도 다르고 문화도 다를지언정 우리는 로마제국의 법통을 이은 정신적 직계이자 신앙의 적장자라고 생각한다면 그 국뽕은 개쩌는 겁니다. 러시아를 그런식으로도 이해해 보면 어떨까 합니다. 미국 NRA가 의외로 러시아 지원을 많이 받으며 트럼프 지지층이 생각보다 러시아에 우호적이라는 것도 의미있는 현상이라 봅니다.
20/11/26 23:48
동쪽은 아시아 서쪽은 유럽에 걸쳐있는 유일한 나라라서 스펙트럼이 다양할 것 같아요.
가톨릭과 정통성 싸움에서 밀린 러시아 정교도 독특한 색깔을 갖고 있고 유럽 특히 프랑스에 대한 동경심 이런 게 강하게 보였죠. (전쟁과 평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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