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22/06/16 13:57:50
Name 두부두부
Subject [일반] 문득 서러워졌다.
핸드폰 달력을 보다가 문득 서러워졌다.

매년 새해가 되면 난 항상 내 생일을 확인했다.
특별한 생일을 보내는 것도 아니면서 양력 음력 둘다 확인하면서 사무실 달력에 표기도 하면서...

그러다 올해는 무엇을 제일 먼저 했는지 확인하고 나니
그냥 서려워졌다.

올해의 나는.... 아버지의 기일을 입력했더라..
기일이라는 것이 왠지는 모르겠지만 음력을 챙기기에 매년 수동으로 넣어주었는데
그걸 제일 먼저 했던거였다..
그러면서 내 생일을 기록하는 행위는 없어졌다.

그래.. 그냥 서러웠다.
아직 3년차라 그런지 서러웠다.
이제는 매일 애닯게 울거나 그러지 않는데도.. 그냥 서러웠다.

어제 밤은 내게 그랬다.. 그저 서러운 밤이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닉네임을바꾸다
22/06/16 14:20
수정 아이콘
어...음...숙연해지네요...
22/06/16 15:15
수정 아이콘
아버지 기일이 벌써 10년째 돌아오네요.
그 기분 충분히 공감합니다.
파란무테
22/06/16 16:19
수정 아이콘
저도 아버지 기일이 10년이 되었네요.
첫손자 1월6일 출생
아버지 2월3일 사망
간암 투병하셨는데, 첫손자는 보시고 소천하셨습니다.
22/06/16 19:25
수정 아이콘
어머니 기일을 음력으로 따지는데 이맘때쯤이거니 해서 올해 양력 날짜를 계산해보니 제 첫번째 결혼 기념일 날이네요.
5년전에 갑작스럽게 보내드린 이후로 우리 와이프 얼굴 연애 때 한번도 보여드리지 못한 게 후회로 남아 힘들었었는데...
시간이 지나도 아직 감정이 남아 그런지 계속 의미를 부여하게 되네요.
22/06/16 19:56
수정 아이콘
없던일처럼 -윤하

다시 돌아온 계절이
무색해지는 달력이
시간은 일정하게 흘러
너와의 거리를 만들어
코 끝 찬바람에
네 품이 그리워 버렸고
발 끝을 따라온
그림자는 짝을 잃어버렸어
살갗을 에는 듯
모든 게 나에게 불어와
문득 서러워져
너는 정말 있었던 걸까
흐려진 얼굴위로 기억을 더듬어
두 손을 덥혀주던 따뜻했던 체온과
잊을 틈 없도록
매일 내게 들려주던 목소리까지도
잊혀지지 않는데 사라져가
없던 일처럼
애써 비워낸 마음이
남겨져 버린 오늘이
새로 쓰여진 순간에
너의 자리를 만들어
불빛이 사라진
막다른 골목의 끝에서
돌아온 거리를
물끄러미 바라보고 서있어
살갗을 에는 듯
모든 게 나에게 불어와
문득 서러워져
너는 정말 있었던 걸까
흐려진 얼굴위로 기억을 더듬어
두 손을 덥혀주던 따뜻했던 체온과
잊을 틈 없도록
매일 내게 들려주던 목소리까지도
잊혀지지 않는데 사라져가
없던 일처럼
야크모
22/06/17 18:02
수정 아이콘
올해 8월에 15번째 어머니 기일과 7번째 아버지 기일이 돌아오네요.
기일이 반복될수록 서러움이 무뎌지기도 하지만, 그 무뎌짐이 또 서러움으로 다가오기도 합니다.

우리 모두 힘냅시다.
22/06/17 19:25
수정 아이콘
슬프네요.. 이제 2년 넘짓..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95830 [일반] 탑건 : 매버릭 - 왜 극장에서 영화를 봐야 하는지에 대한 대답 [30] 오곡물티슈10111 22/06/18 10111 7
95829 [일반] 글쓰기와 브랜딩에 관한 넉두리 [36] Fig.15752 22/06/18 5752 16
95828 [일반] 다행히 오늘도 똥을 만든다 [5] 노익장6028 22/06/18 6028 8
95827 [일반] 극악무도한 이엘을 사형하라! [194] 마음에평화를19710 22/06/18 19710 46
95826 [일반] 내 딸에게 쓰는 편지 [3] 카이.엔6187 22/06/18 6187 5
95824 [일반] 불편한 역사적 사실들 [86] 삼겹살최고14059 22/06/17 14059 19
95823 [일반] 교회는 어떻게 돌아가는가: 교회 사이즈별 차이- 중소교회편 [40] SAS Tony Parker 11146 22/06/17 11146 9
95822 [일반] 남경은 현장갈때 여경은 공부 [85] 하니15696 22/06/17 15696 31
95821 [일반] “머스크, 도지코인으로 피라미드 사기쳤다”…330조원 손배소 [80] 톤업선크림14208 22/06/17 14208 0
95820 [일반] (강스포)베터 콜 사울 시즌6 7화 잡담 [29] 그때가언제라도10547 22/06/16 10547 1
95819 [정치] 해경 "北피격 공무원 월북 의도 발견 못해" [292] 카트만두에서만두32105 22/06/16 32105 0
95818 [일반] 문득 서러워졌다. [7] 두부두부7623 22/06/16 7623 14
95817 [정치] ‘김건희 논란’ 거세지게 만든 네 가지 장면...고심 깊은 尹대통령 [127] 덴드로븀20612 22/06/16 20612 0
95816 [일반] 50명 중의 하나이신가요? [65] 쿨럭13278 22/06/16 13278 11
95815 [일반] 둔촌주공 사업비 대출 연장 불가로 가는거 같습니다. [101] Leeka16504 22/06/16 16504 7
95814 [일반] 6월 FOMC 요약: 몽둥이를 들고 당근을 주는 척하는 연준 [68] 김유라14861 22/06/16 14861 45
95813 [일반] 재밌을지 않을까 하고 생각해 봤던 웹소설 소재 [8] VictoryFood6325 22/06/16 6325 2
95812 [정치] 일부 극우단체 소녀상 철거 위해 베를린 방문 예정 [67] 타츠야12399 22/06/15 12399 0
95811 [일반] 대법 “누적 적자 없어도 정리해고 가능” [96] 톤업선크림15969 22/06/15 15969 6
95810 [일반] 동성 커플에게 축하 케이크를 파는 것은 동성애에 동참하는 것입니까? [136] 계층방정13537 22/06/15 13537 1
95809 [일반] <버즈 라이트이어> - Hype보단 아쉬운.(최대한 노스포) [22] aDayInTheLife6316 22/06/15 6316 0
95808 [일반] JP모건의 금리 인상별 시나리오 예측.. 참고만 하세요 [52] 여의도클라쓰10041 22/06/15 10041 2
95807 [정치] 실망뿐인 윤석열 정부의 행보 [265] 아이군26174 22/06/15 26174 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