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22/10/19 13:53:48
Name aDayInTheLife
Link #1 https://blog.naver.com/supremee13/222904463143
Subject [일반] <블랙 아담> - 기대의 편린만 보인다(약스포)

들어가기 전에, 솔직히 말하자면 <베놈>은 아쉬움이 더 짙은 영화였습니다. 그러니까, 선과 악의 경계에 서있는 캐릭터를 제대로 구현한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히어로 따윈 팽개치고 날뛰는 캐릭터를 그린 것도 아닌, 애매한 위치에서 '베놈'이라는 캐릭터를 구현했고, 아쉬움이 많이 남았습니다. <데드풀>의 경우는 조금 더 복잡한데, 분명 1편의 화끈함은 좋았지만 반대로 저예산의 한계가 엿보이는 장면들이 곳곳에서 보였고, 2편의 경우 더 커진 영화는 맞지만 지나치게 교훈적이고 아군에게 한 없이 자비로운 엔딩이 아쉬웠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데드풀 시리즈가 가장 잘 만들었다고 생각합니다.)


<블랙 아담>은 DC 확장 유니버스의 새로운 캐릭터인 동시에, 다시금 등장한 안티히어로입니다. 저는 음, 이 영화를 보고 어떻게 얘기를 해야할까 고민이 좀 됩니다. 이상한 게, 분명 따로 떼놓고 보면 <베놈>보다 나은 것 같은데, 합치고 보니 <베놈> 1편과 비교해 나은 점이 안보이는 느낌이라고 해야할까요.


영화의 장점을 몇 개 뽑아보자면, 일단 슬로우 모션이 꽤 많이 쓰인 작품인데 적당히 간지나게 뽑혔습니다. 그러니까 화면 상에서 꽤 괜찮은 장면들이 보여요. 물론 그 장면들이 예고편에 쓰인거 아니냐하면 그것도 맞는 말이지만요. 액션씬도 괜찮아요. 화려하고 몇몇 장면은 세트장 내지 CG의 느낌이 너무 많이 풍기지만요. 적어도 기대했던 대로 안티히어로로서 화끈한 모습은 보여 주는 정도라고 생각합니다.


단점도 적지 않습니다. 일단 서사가 조금 뻔해요. 그러니까 본질적으로 '히어로의 각성'이라는 테마를 가지고 크게 변주 없이, 그대로 차용한 느낌이 없잖아 있습니다. 그리고 허술합니다. 뻔한 뼈대에 그닥 새롭지 않은 방식의 전개인데 문제는 이게 얼기설기 얽혀있습니다. 솔직히 말해서 아쉬움이 짙게 남는 서사의 방식입니다.


그리고 가장 큰 문제는 서사가 인물에게 매력을 부여하지 못합니다. 생각해보면 그렇습니다.안티 히어로는 왜 인기를 얻습니까, 멋있으니까요. 근데 블랙 아담이라는 캐릭터는 매력이... 부족합니다. 제가 느끼기엔 그래요. 드웨인 존슨이란 배우가 꽤 괜찮은 배우라고 생각하지만, 배우의 매력도, 인물의 매력도 둘 다 아쉬움이 짙게 남습니다.


오히려 캐릭터의 매력은 조연 캐릭터들이 더 돋보입니다. 피어스 브로스넌의 닥터 페이트나, 호크맨 캐릭터는 오히려 더 돋보입니다. 히어로가 한 가지 음만을 낸다면, 오히려 주변의 조연들이 더 다양한 음을 내는 느낌이라고 해야할까요.


결론적으로, 영화는 <베놈>보다 나아진 측면은 있습니다. 적당히 기독교적 판타지를 데려와서 액션의 강도를 높이고, 화끈하게 때려부수는 건 훨씬 좋다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오히려 기초적인 서사 측면에서 무너지다보니, 비교 대상으로 소환 되는 영화들보다 훨씬 낫나?라는 의문이 들 수 밖에 없는 영화가 나와버린 느낌이에요. 결국 개인적으로는 완성도에 의문을 가지게 되는 영화가 나와버린 느낌입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호랑이기운
22/10/19 14:10
수정 아이콘
dc에게 이제 속지 않습니다.
전작이라고도 할수있는 샤잠부터 개인적으로는 영 아니었죠
aDayInTheLife
22/10/19 14:15
수정 아이콘
<샤잠>은 극장에서 못보고 했던거 같은데 그건 과한 미국식 개그가 문제였다면 이건 서사가 좀... 아쉬웠습니다.
콩순이
22/10/19 14:13
수정 아이콘
베놈 재미없었는데, 드웨인존슨도 그닥 안좋아하면 안보는게 맞겠네요. cgv vip 포인트가 모자란데...볼 영화가 없네요 ㅜㅠ
aDayInTheLife
22/10/19 14:14
수정 아이콘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를 추천 드리고 싶긴 한데 미국식 개그가 워낙 진해서 좀.... 저는 그럼에도 좋았지만요. 근데 벌써 지방 CGV는 내리고 있더라구요ㅠㅠ
Betelgeuse
22/10/19 14:36
수정 아이콘
전 에에올 제맘속 올해의 영화로 뽑았습니다. 보면서 내내 감독 미친건가(극찬) 라고 외치면서 크크..
aDayInTheLife
22/10/19 14:38
수정 아이콘
저도 부국제에서 잘 보고 온 거 같아요. 그 이후로 코로나 걸려서… 못 볼뻔…
콩순이
22/10/19 14:44
수정 아이콘
아 저희도 확인해보니 관이 별로 없네요 ㅜ 추천 감사합니다. 정말 애증의 vip 에요.
사다드
22/10/19 14:20
수정 아이콘
CGV 아이맥스 레이스 이벤트 달성해서 포스터 컬렉션북 받아서 아들한테 줄려고 관람할까 했는데 아들이 "아빠, 꼭 안봐도 되지 않을까." 그래서 아들 말 듣기로 했습니다. 어지간하면 영화를 보는 편인데 샤잠도 베놈도 별로였는데다가 지난주까지 아이맥스로 아바타, 듄, 테넷을 아들과 관람했더니 와이프가 공부할 시간에 아이 데리고 자꾸 돌아다니네 핀잔 들어서 짜게 식어버린..
aDayInTheLife
22/10/19 14:21
수정 아이콘
아앗… 그래도 영화 같이 보러가시는 아버지는 옳습니다ㅠㅠ
22/10/19 14:20
수정 아이콘
더락이 더락 했다, 라고 하더군요. 당신이 아는 그 더락 영화. 하지만 날아다니는.
치킨마요덮밥같은 영화라는 평이 제일 인상적이었고, 딱 그만큼의 오락영화를 생각하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
aDayInTheLife
22/10/19 14:22
수정 아이콘
더락하면 그래도 좀 웃고 여유넘치는 현대판 원 라이너 느낌인데 안티히어로 느낌이라 한 음 밖에 안 나는 건반 느낌이 좀 들더라구요. 배우가 훨씬 더 표현할 게 많은데… 싶었습니다.
구상만
22/10/19 14:22
수정 아이콘
지금 다 보고 쿠키 기다리고 있는데 뭐.... 마블 최근작들에 비하면 선녀가 아닐 수 없다 평하고 싶습니다. 초반 인트로가 너무 긴 느낌이긴 했는데 존슨아조시 나보고부터는 잼다라고요

마블에 지친 분들께 나쁘지 않을것 같읍니다.
aDayInTheLife
22/10/19 14:26
수정 아이콘
재밌게 보셨으면 된거죠 뭐. 흐흐 개인적으로 저도 마블 영화에 예전만큼 관심이 가진 않아지긴 하더라구요. 엔드게임 이후로 현자타임이 씨게 와서...
알파센타우리
22/10/19 20:28
수정 아이콘
쿠키보고 급뽕차올랐습니다 그가 돌아오다니....
앙금빵
22/10/20 17:51
수정 아이콘
어제 봤는데 저도 최근 마블 영화들 보다 낫다는 생각이 들었네요. 볼만했습니다.
22/10/19 14:27
수정 아이콘
약스포 글이니 약스포가 포함된 불만은 1. 슬로우 안쓰면 누가 죽인다고 협박했나. 2. 동네주민한테도 쳐발리는 그친구들은 왜 불렀나. 저는 용아맥으로봐도 지루했어요.
aDayInTheLife
22/10/19 14:28
수정 아이콘
뭔가 맥빠지는 결말이긴 했죠. 뭔가 소모적으로 사용된 동네주민과 악마들… 느낌이긴 했습니다.
22/10/19 17:21
수정 아이콘
어떻게 보면 뻔한 억압받는 자들의 각성과 안티히어로 - 안티메시아즘을 결합한건데 결말까지 거의 보이다보니...
그럼에도 DC치고는 액션만으로도 볼만하다 정도로ㅜ평가 내리고 싶습니다.
CG는 영화볼때만큼은 머릿속에서 지워야죠 암암.

제일 첫 시퀀스는 엑스맨의 퀵실버씬에서 따왔나 싶을정도.....
aDayInTheLife
22/10/19 17:32
수정 아이콘
(수정됨) CG는 평소 잘 못 느끼는 데 이번엔 좀 위화감 들더라구요. 엑스맨 아포칼립스 이집트삘 나는 씬은 정말 괜찮았고 개인적으로 억압받는 자의 안티메시아즘은 나름 나쁘지 않은 거 같은데.. 그 재봉선이 우둘투둘한게 눈에 보이더라구요.
22/10/19 17:43
수정 아이콘
올해 마블디씨 영화들 개인적으로 줄세워보면
더배트맨 >>>>블랙아담 >>닥스2>>>>>>>>>>토르4
정도 될거 같네요 (아, 모비우스는 아직까지도 볼 엄두가 안나서 패스요)
이영화의 미덕은 아무래도 남들과 다른거 하겠다고 쓸데없는 뻘짓하지 않은거 같아요
요즘엔 그냥 심플한 오락영화 정도만 되도 이게 어디냐 싶어요
aDayInTheLife
22/10/19 17:45
수정 아이콘
딱 예상 가능한 범위라는게 장점이기도, 단점이기도 한 것 같습니다.
은하관제
22/10/19 18:41
수정 아이콘
요즘 디씨든 마블이든 힘을 좀 빼고 보는 편인데(가급적 사전지식은 최소 수준으로), 그런 점에서 묘하게 저스티스리그랑 샤잠이 같이 생각나는 영화더군요. 그래도 개인적으로는 점점 디씨가 나아지려고 하는거 같아 다행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흐흐 물론 힘을 안빼고 보는 순간 다시 실망하겠지만요
aDayInTheLife
22/10/19 19:06
수정 아이콘
아앗… 크크 근데 개인적으로 크게 진일보했나? 잘 모르겠어요. 어떤 측면에서 미국의 영웅주의 디스가 더 수스쿼 생각이 났거든요. 저는.. 오히려 그 점에서는 퇴보 같아서..
은하관제
22/10/19 20:14
수정 아이콘
흐흐 물론 메세지적인 측면이나 스토리적인 측면에서는 다소 갈 길이 먼건 동의합니다. 제가 좀 낫다고 생각한건 아무래도 저스티스리그나 수스쿼, 버즈오브프레이를 생각하면 그래도 선녀라는 느낌이라서요 하핫...

아, 그리고 어쩌면 제 이런 관대함은 [모비우스]를 봤기 때문에 생길 수도 있는 점인지라 양해 부탁드립니다 흐흐...
화서역스타필드
22/10/19 19:27
수정 아이콘
배경이나 캐릭터 하나도 모르고 갔는데 재밋었어요.
aDayInTheLife
22/10/19 19:30
수정 아이콘
저도 샤잠!을 아마 안봤던 걸로 기억하는데 이해에 문제되는 부분은 없었던 거 같아요.
valewalker
22/10/19 21:19
수정 아이콘
어디에서는 디시버전 범죄도시라던데 크크
aDayInTheLife
22/10/19 21:30
수정 아이콘
야, 진실의 왕궁으로.
22/10/20 11:12
수정 아이콘
그냥저냥 재밌게 봤는데.. 마블은 그간 기대치가 높아서 그런가 후려치기 많이 당하네요 아무리 봐도 이 작품이 그에 비해 선녀는 아닌데..
aDayInTheLife
22/10/20 11:43
수정 아이콘
흐흐 개인적으로 닥스2는 확실히 이거보다 높게 둘만 하고 토르4는.. 비슷한 느낌이네요. 아무래도 기대치가 있다보니 그런거 같습니다.
바람바람바람
22/10/20 13:16
수정 아이콘
쿠키만으로도 이 영화는 성공해야 합니다.
다음편을 위해서..
aDayInTheLife
22/10/20 13:23
수정 아이콘
크크크
Rorschach
22/10/21 19:50
수정 아이콘
전 첫 대규모 CG 시퀀스가 너무 별로였습니다. 슬로우를 이렇게밖에 못쓰나? 이런 느낌...
그리고 서부영화 패러디도 타이밍이 영...

나머지 액션은 괜찮았고, 본문에 쓰신대로 닥터페이트와 호크맨 좋았어요. 특히 닥터페이트 액션씬이 좋고 비쥬얼도 잘 뽑혀서 단독영화나 하나 나왔으면 싶더라고요 크크

잘 만든 건 아닌데 그래도 베놈1보다는 잘 만든거 아닌가 싶긴 합니다만... 사실 전 재미는 베놈1이 나았어요
aDayInTheLife
22/10/21 20:04
수정 아이콘
아무래도 본격 안티 히어로를 표방해서 베놈이 등판하긴 했는데… 뭐랄까 따로 떼놓고 보면 나아졌나? 싶은데 그놈의 산만한 서사가 좀.. 그렇더라구요. 닥터 페이트나 호크맨 주인공으로 저스티스 소사이어티가 더 매력적인데 단독 영화 나오면 뇌절일거 같아서 좀 크크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96916 [일반] 에브리띵, 에브리훼어, 올 앳 온스 감상 [21] 닉언급금지10298 22/10/20 10298 1
96915 [일반] 위린이가 써보는 위스키 종류별 특징과 추천 위스키.JPG ??? [47] insane16773 22/10/19 16773 14
96914 [일반] [테크히스토리] 에스컬레이터, 엘리베이터, 무빙워크 셋 중 가장 먼저 나온 것은? [16] Fig.137180 22/10/19 37180 28
96913 [일반] 판교 데이터센터 화재. 예방 시설은 모두 정상 작동함 [39] Leeka18008 22/10/19 18008 4
96912 [일반] 창원에서 열린 K2, K9 출고식 & 폴란드에서 천무 계약 채결 [37] 어강됴리12882 22/10/19 12882 1
96911 [일반] 술 이야기 - 위스키 마시기 어쩌면 2탄 [43] 얼우고싶다35154 22/10/19 35154 31
96908 [일반] 우울증 극복 후기 [12] 향기나는사람10060 22/10/19 10060 15
96906 [정치] `인력난` 조선업 살리기 급한 정부, 재소자도 현장 투입 검토 [211] 크레토스19672 22/10/19 19672 0
96905 [일반] 애플TV 4k 신형이 공개되었습니다. [35] Leeka9865 22/10/19 9865 0
96904 [일반] <블랙 아담> - 기대의 편린만 보인다(약스포) [34] aDayInTheLife9967 22/10/19 9967 2
96902 [일반] 유럽 전기가격이 떨어지고 있다네요 [21] 능숙한문제해결사16086 22/10/19 16086 1
96901 [일반] [방산] 손님 못오신답니다. [13] 어강됴리17705 22/10/19 17705 1
96900 [일반] 아이패드 신형 출시로 한국 가격들이 변경되었습니다. [84] Leeka16177 22/10/19 16177 0
96899 [정치] 美대사 "전술핵 이야기 무책임…확장억제 의지 의심해선 안돼" [83] 기찻길23699 22/10/18 23699 0
96898 [일반] 저는 범죄자 입니다(가정글) [66] MC SMJ13218 22/10/18 13218 1
96897 [일반] 컴퓨터 유튜버 신성조 방송에서 밝힌 몇가지 사실+ 본인 코멘트 숟가락 [139] SAS Tony Parker 19777 22/10/18 19777 3
96896 [일반] 조선총독부 해체에 대한 잡감 [111] 아스라이14567 22/10/18 14567 7
96895 [일반] 올해 수능시험 플랜이 공개되었습니다. [7] Leeka13071 22/10/18 13071 0
96894 [일반] 술 이야기 - 위스키 어쩌면 1편? [78] 얼우고싶다16746 22/10/18 16746 25
96893 [일반] 밑에 정신과에 다니신다는 분 글을 보고 쓰게되는 글 [5] 프란소와즈9284 22/10/18 9284 18
96892 [정치] 정철승, 故 박원순 여비서 “사랑해요” 문자 공개 ‘파장’…박은수 “진실 밝혀질 것” [149] 굄성22025 22/10/18 22025 0
96891 [일반] 아르메니아 여행 중 억울하게 식당에서 쫒겨난 썰 [80] 킹하성15638 22/10/18 15638 0
96890 [정치] 서해 공무원 사건 감사원 국정감사 [76] 빼사스20900 22/10/18 20900 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