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22/12/17 22:25:02
Name TAEYEON
Subject [일반] [더러움 주의/뻘글 주의] 겨울철 나를 괴롭히는 것



온도가 -10을 향해 가면서 날씨가 많이 추워졌습니다.
귀가 시리고 손이 시리고 발이 시렵습니다.
어느것 하나 만만한게 없고 고통스럽지만 이래저래 무장하고 준비를 하면 견뎌낼 수 있는 수준입니다. (물론 -10보다 더 떨어지면 이야기가 달라지겠지만..)

사실 이 모든걸 능가하는 고통은 소변을 너무 자주 누게 된다는 점입니다..(..)
여름철 아무리 물을 많이 마셔도 땀을 많이 흘리다보니 소변을 그렇게 많이 누지 않지만 겨울철엔 물을 한모금도 안마셔도 수시로 소변이 마려우니 여간 귀찮은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얼마전 정말로 성가신 일이 발생했습니다.
퇴근하고 버스를 타러 가기전에 미리 화장실에서 볼 일을 본 뒤에 나갔습니다.
문제가 없다고 생각한 제가 어리석었습니다.
버스를 기다리는 그 순간부터 슬금슬금 신호가 오기 시작했습니다.
전 이때라도 빨리 화장실로 돌아가야했습니다. 하지만 사람들은 많았고 버스는 곧 온다고 합니다.
버스 하나 오더라도 여기 있는 수많은 사람들을 다 태울 수는 없을거고 결국 화장실로 돌아가버린다면 얼마를 더 기다려야할 지 알 수 없었고 때문에 전 그냥 버티는 길을 선택했습니다.

그리고 버스를 탄 그 순간부터 신호가 급격히 오기 시작합니다.....

웬만한 급똥도 어지간하면 끝까지 참을 정도로 똥은 잘 참습니다만.. 겨울철 소변은 정말정말 참기가 어렵습니다. 막말로 보일러 따땃하게 때운 집에서 자는동안 쌓여서 마려운 오줌은 생각보다 참기가 쉽습니다.(?) 제 개인적인 경험이지만 이렇게 참는 소변의 색은 보통 누런 - 주황 요런식의 색인데 물을 많이 마시거나 아이스 커피를 마셨거나 지금처럼 겨울철에 갑작스레 마려운 소변의 색은 보통 투명한 색이며 이 형태의 소변은 정말로 참기가 빡셉니다. 솔직히 똥보다 참기 어려운게 투명한 색의 소변인거 같습니다.;;

시간이 시간인데다 날씨가 그래서 그런가 차가 어느떄보다 더 막히는 느낌이 듭니다. 보통 버스를 타고 지하철까지 15분이면 가는 거리가 30분이 다 되어갑니다. 지금생각하면 도대체 어떻게 참았는지 모르겠습니다. 중간부터 너무 긴장했는지 다리에 힘이 풀리는데 이대로가면 정말로 수많은 사람 앞에서 지릴 수도 있겠단 공포감에 어떻게든 힘을 내서 버텨냈습니다.

다행이 (딱히 종교는 없지만) 신은 저를 버리지 않았고 간신히 버텨서 내릴 수 있었습니다. 정말 웃긴건 앉아있는 동안 정말 버티기 힘들던것과 달리 걸어갈 때는 크게 힘이 들지 않더군요 그리고 마침내 화장실에 도착하여 무사히 소변을 봤을 때의 그 감동은... 어린시절 스타리그에서 우승하고 눈물을 흘렸던 서지훈의 심정이 이러했을까? 마침내 LCK우승을 통해 무관에서 탈출한 스코어, 쵸비의 마음이 이러했을까? 라는 생각마저 들정도였습니다. 화장실이 들어갈 때와 나올 때의 생각이 다르다고는 하지만 정말 이 순간만큼은 들어갈 때와 나올 때가 모두 한결같은 마음으로 정말 다행이다. 정말 잘 참았다라는 생각이 절루 들으면서 안도의 한숨을 쉬었습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똥진국
22/12/17 22:25
수정 아이콘
뭐가 더럽습니까?
지극히 피지알 스럽고 지극히 정상적인 글입니다
설사왕
22/12/17 22:57
수정 아이콘
단언컨데 급똥보다 참기 어려운 오줌은 없습니다.
Janzisuka
22/12/17 23:03
수정 아이콘
소변은 잘 참습니다 하지만 급똥은 지리죠
시나브로
22/12/17 23:13
수정 아이콘
겨울에 특히 그렇고요 고속버스에서 극한 상황 세 번이나 겪었네요. 준비 소홀도 아니고 탑승 전에 화장실 두 번이나 가서 배뇨하였는데..

심리적으로 더 몰리고 초조해서 더 극한 상황으로 가게 돼서 좀 차분하고 대범하게 긴장 안 하고 무념무상으로 있으려고 해서 그나마 버텼던 것 같네요.
소변의 많았는데 도착시간까지 1시간 정도 남았고 휴게소도 안 들를 것 같은 상황이었는데 지금 생각해도 아찔하고 끔찍합니다.(.....)

진짜 너무 급한 상황이라 사람이 완전히 겸허해지고 이거 해결할 수 있으면 여기서부터 걸어가든지, 버스를 10시간 더 타야 돼도 행복하겠다든지, 탑승자 분들에게 폐 안 끼치고 불명예 망신 안 당하고 무난하게 해결할 수 있으면 무슨 대가 있어도 괜찮을 만큼 너무 절박했던;

천우신조로 잘 참고 내려서, 안심하며 터미널 화장실 가서 정말 45초 정도, 그것도 처음부터 끝까지 다량 배뇨했어요 본문의 그 투명한 색 소변요.

물을 특별히 많이 마신 것도 아니고. 해결책은 물 목만 적실 정도 찔끔 먹든지 차라리 아예 안 먹으면 괜찮습니다. 위에 극한 상황 생각하면 완전 천국이라 느껴요(...)

더러운 얘기 죄송합니다.
서린언니
22/12/17 23:21
수정 아이콘
괜찮아요
최훈 작가도 가늘고 오래 나오는 소변이 섹스보다 좋다고 말한 적 있습니다.
그리움 그 뒤
22/12/18 10:15
수정 아이콘
겨울철에 추운 날씨에 골반 근육, 방광 평활근, 전립선 평횔근이 수축되는 자극 때문에 다른 계절보다 소변이 자주 마렵고, 봐도 시원하지 않고, 갑자기 소변이 마려운 증상이 더 자주 생깁니다.
거기다 술을 마시거나 콧물 감기약을 복용하면 전립선의 충혈이나 전립선 요도의 막힘 증상이 생겨 소변 보기가 더 불편해집니다.
다른 계절보다 겨울에는 화장실을 갈까말까 고민될 때 가는 쪽이 낫습니다.
22/12/18 10:33
수정 아이콘
동계 캠핑 때.. 자기 직전에 방광 비우고 자도 새벽 4-5시경에 마려워서 깨면
추운데 나가기는 싫고 잠은 못자고 크크
-안군-
22/12/18 13:48
수정 아이콘
얼죽아 동지시군요. 반갑습니다.
22/12/20 20:00
수정 아이콘
버스에서 소변 참느라고 손등을 쥐어뜯어서 생긴 흉터가 아직도 남아있음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98022 [일반] 영화 <서치2> 후기 및 추천 [37] 블레싱8917 23/02/27 8917 8
98021 [정치] 국민의힘 장예찬 청년최고위원 후보 과거 저작물 사건 [186] 눕이애오22948 23/02/27 22948 0
98020 [일반] 인간사 [2] 방구차야6163 23/02/27 6163 5
98019 [일반] 기록 2. [2] TheWeeknd7233 23/02/26 7233 3
98017 [일반] 인플레이션은 결국 화폐적 현상 : 그동안 도대체 돈을 얼마나 풀었길래? [37] 된장까스15749 23/02/26 15749 11
98016 [일반] 수영을 다시 시작하고, 55일간의 후기 [44] v.Serum12733 23/02/26 12733 10
98014 [일반] 요즘 본 영화 감상(스포) [1] 그때가언제라도6599 23/02/26 6599 0
98013 [일반] (스포)블루 피리어드 이거 수작이네요. [10] 그때가언제라도9964 23/02/26 9964 1
98012 [정치] 정순신 "수사 최종 목표는 유죄판결" 대통령실 관계자 "과거 정부는 민간인 사찰 수준의 정보 수집" [114] 동훈16140 23/02/26 16140 0
98011 [일반] 법으로 피해자 두 번 죽이는 가해자 부모들 [43] 흰긴수염돌고래12318 23/02/26 12318 44
98009 [일반] 겨울 바람에 용과 같이 선인장에서 꽃이 피었군 [5] 라쇼9904 23/02/26 9904 6
98008 [일반] [팝송] 샘 스미스 새 앨범 "Gloria" [13] 김치찌개7639 23/02/26 7639 3
98007 [일반] 13년만에 친구랑 축구장 간 이야기 [3] 及時雨8036 23/02/25 8036 9
98006 [일반] 풋볼 1도 모르는 문외한의 풋볼 영화 4편 감상기 [28] 인민 프로듀서7816 23/02/25 7816 1
98005 [일반] 옛날 일본노래 이방인의 커버곡 영상들 [11] 라쇼9770 23/02/25 9770 5
98004 [정치] 모든 것은 신뢰의 문제? [28] 딸기거품14400 23/02/25 14400 0
98003 [일반] <스즈메의 문단속> - '다녀올게'라는 약속(최대한 노스포) [18] aDayInTheLife7511 23/02/25 7511 2
98002 [일반] 지상 최악의 교도소에 가다 : 사이프러스 교도소 / 인간의 교화는 가능한가? [18] 토루13739 23/02/25 13739 25
98001 [정치] 검찰 xxx부친 집도 대장동 범죄수익으로 동결 [105] 환경미화17113 23/02/25 17113 0
97998 [일반] 스테이블 디퓨전으로 노는 요즘(2) [3] 닉언급금지6802 23/02/25 6802 1
97997 [일반] 심심해서 쓰는 무협 뻘글 2 [3] 具臣6213 23/02/25 6213 2
97996 [일반] 마법소녀의 33년 이야기 (2) : 70년대의 등장 1부, 토에이 대 전성시대 [8] 카드캡터체리20253 23/02/25 20253 13
97995 [정치] 정순신 국수본부장, '학폭 가해 아들' 전학 취소 소송에 가처분까지 [387] Odin29884 23/02/25 29884 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