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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1/13 12:24
비용대비 효율적이라는 게 가장 크죠...
한국 수준에서 아예 미군과 다른 무기 체계를 연구한다는 것 자체가 부담이 클 수 밖에 없습니다. 솔직히 이런 역사 자체도 별로 없을 거예요.... 미국 따라하기 방법론은 통해서 미국이 1조를 들여서 연구한 물건을 1000억으로 만드는 경우가 많은데, 역으로 말하면 우리가 최초 개발을 하면 1조 들어야 한다는 말이라서....
23/01/13 12:31
일각에선 미국의 푸들이니 뭐니 비꼬기도 하지만 한미동맹이야말로 전세기와 금세기에 우리 나라에게 주어진 최대의 치트죠. 우리가 요즘 폴란드나 동유럽에까지 무기 팔면서 우리 방산강국임 엣헴 할 수 있는 것도 나토 표준, 미국이 주도하여 규격화시킨 무기체계를 착실히 따른 덕이기도 하고...
요즘 사람들 반응 보고 있으면 동맹이라는 것에 대한 기대치가 지나치게 높아서 "아 동맹이면 당연히 같이 싸워줘야죠!" "아, 동맹이 기술공유도 안해주고 쪼잔하게 뭐 그게 동맹임?" 같은 반응이 꽤 있는데... 영프나 영일, 중소 같은 다른 '준수한 수준의' 동맹들이 지금껏 얼마나 콩닥거렸고 투닥거렸는지 알면 한미동맹은 천사로 보이게 될 겁니다. 농담 아니고 한미 수준이면 진짜 혈맹이에요. 크크
23/01/13 13:38
우리나라는 신기한게 자칭좌파 이런애들은 한미동맹에 으르렁 하고
자칭보수(신기한게 자기들을 우파라고는 안하고 보수라고 하죠. 좌파 vs 보수 라는 희안한.. 아무튼) 이런애들은 한미동맹에 환상을 가지고있죠 둘다 바보들인건 똑같음 확실한건 그거죠 미국 푸들도 아무나 시켜주는건 아니다. 정말 우리는 그부분에서는 복받았습니다 하지만 한가지는 좀 말하고싶은게, 한-미가 과연 혈맹이라고 할만한 대등한 관계인가라는 점입니다 저는 대등하지않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것은 하나도 부끄러운일이 아니라고 생각해요.
23/01/13 13:46
'대등한 상태에서의 동맹'은 또 나름 문제가 많지요. 앞서 영프 영일 중소 동맹같은 사례를 언급한 것도 그 때문이고.
한미동맹은 전형적인 패권국과 그 지지국간의 동맹이고, 패권국이 패권을 유지하기 위해 만든 집단 체제의 일원이라는 점에서 대등과는 사실 관계가 먼 것이 맞습니다. 그러나 이건 영국이나 일본처럼 우리보다 사이즈 큰, 미국 주도의 동맹체제에 속해 있는 나라들 입장에서도 마찬가지라... 말씀하신 대로 부끄러운 일 같은게 전혀 아니죠. 우리 생존과 번영을 위한 최선의 선택을 한 거고 또 그 수혜를 잔뜩 받고 있기도 해서.
23/01/13 13:57
까놓고 현대 한국에 있어 미국은 만력제 시절 명나라 급인데 그깟 푸들 충분히 할만하죠. 애초에 부잣집 개도 아무나 하는 건 아니라 크크. 당장 미국의 푸들도 못 돼서 f-35 같은 거 수출 허가 안내주고 사사건건 태클 걸거나 무시로 일관한다?
생각만 해도 아찔해집니다. 우리가 당연하게 누리는 것들이 사실 당연한 게 아니죠. 세상에는 그걸 누리지 못한 국가가 훨씬 많으니까요.
23/01/13 14:33
45년 건국 당시 상황을 생각해보면 미국이냐 소련이냐를 선택해야 했습니다.
만약 소련을 선택했더라면... 인세의 지옥이 펼쳐졌을 겁니다. 러-우 전쟁으로 러시아 무기체계에 대한 선호가 많이 떨어졌을 겁니다. 우리에게 다행이죠. 그만큼 세일즈 영역이 늘어나니까요.
23/01/13 12:35
흐름과 표준. 이라는 두 글자로 요약할 수 있지 않을까요. 흐흐 나토 규격과 미래 전장의 흐름을 둘 다 쥐고 있는게 천조국이니…
23/01/13 12:37
사실 그 이승만조차도 한미상호방위조약 하나만으로도 어느 정도는 인정받게 할 정도죠. 크크.
파이브 아이즈라는 놈들도 사실 미국 말 더럽게 안들었는데 - 특히 영국 - 한국 정도의 전략적 모호성이면 그냥 속된말로 밥이 맛이 없어 잘 삐지는 애견입니다.
23/01/13 12:42
좋은 글 감사합니다
미국이 천문학적 돈을 퍼부어서 성공시킨 프로젝트를 잘 카피하는게 비용 대비 효과가 좋을 수 밖에 없겠네요 흐흐 특히 현대전은 미국전이라고 농담삼아 불리는 걸 직접보니 더더욱요
23/01/13 13:28
국방산업에서 한국은 선도할 수 있는 부분보다는 패스트 팔로워가 되어야 따라가기도 쉽고 편합니다. 어짜피 시행착오 대다수는 미국이 겪은거고 그거 보면서 안 겪으면 되니까요. 개발비용을 쓸때 이 점만 해도 매우 효율적으로 쓸 수 있죠.
23/01/13 14:50
제가 업무 수행하면서 느낀 건 ‘내가 생각한 것은 누군가가 시도했거나, 검토한 사항이다. 사례조사 해야겠다.’ --> 매우 동의합니다. 한국형 어쩌구 ~ 를 하겠다는 놈들이면 최소한 reference 리뷰라도 충실히 한 다음 일을 시작해야 할 것 아니냐....흑흑
23/01/13 14:53
진짜... 충남대에서 발표한 한국형 항공모함 발표는 충격과 공포 였어요.
https://www.dogdrip.net/index.php?mid=dogdrip&document_srl=305962040&cpage=1 하하하... 하필 '영국 무관'이 있는데서 저걸 발표하니
23/01/13 15:02
사실 중국조차도 미군 무기체계 나오면 베끼기 바쁜 친구들이죠. F-35 -> J-35, UH-60 -> Z-20, 알레이버크급-> 052D 등등..
심지어 합성여단으로 편제까지 카피하는걸 보면 사실 동맹군인 한국군보다도 미군에 관심많고 열성적으로 추종하는..
23/01/13 15:03
제조에 있어서, 무었을 만들까와 어떻게 만들까가 있습니다.
미국처럼 예산이 많이 배정되어 뭘 만들든지 무슨 시도든 권장한다면 좋겠지만, 한국은 예산과 연구인력의 확보에 분명 제약이 많아서, 한국서 선택한 전략은 미국이 “무었을” 잘 만든 것과 실패한 것을 보고 [어떻게 만들지]와 [많이 만드는 양산 기술]에 집중하였지요. 그 선택과 집중 덕분에 가성비 좋은 장비를 생산할 수 있었습니다. 최근 바이든에게 제출된 [미국에게 절실한 분야가 무엇인가]를 조사한 산업 보고서에 반도체, 배터리 그리고 의아하게도 [주조와 단조]가 들어갔습니다. 주단조 산업은 조선과 마찬가지로 중후장대 산업입니다. 반도체와 배터리는 이해하겠는데, 개발도상국 산업인 주단조는 의외입니다. 알고 보니 미국의 주단조 산업이 거의 타국에 의존하는 구조로 변해버렸습니다. 상용부품은 한국이나 중국 등에 발주하면 도면대로 날짜 맞추어 배달되는 구조로. 그런데 무기와 [무기부품은 자국생산이 미국의 국룰]이라. 그럼에도 미국에 관련 산업은 물론 전문 인력 또한 불비(없음)라서. 이 산업구조의 변화는 해군에서 발주한 원자력 잠수함 10척이 기한내엔 6척밖에 납품할 수밖에 없게 하였습니다. 해군은 기존 잠수함의 수명연장으로 노인 학대를 해야합니다. 작년에 기세 좋게 AUKUS 결성하며 미영호가 프랑스와 계약한 호주의 잠수함 9척 사업을 뽀개 놓은 미국이 자국에서 쓸 것도 없다며 금년들어 호주에 원자력 추진 잠수함 공급이 불가능하다고 합니다. 미국 믿고 프랑스에 엄청난 위약금에 쌩돈 까지 얹어 줘가며 겨우 해약했는데...... 러시아로 공급되는 반도체 공급 체인이 끊겨 첨단 무기를 못 만들고 있는 것을 보면 무기 제조에 반도체 산업도 중요하지만, 탱크나 중장비의 하우징이나 터빈의 코어, 항모, 전투함, 잠수함 등을 만드는 것은 주단조 산업이 있어야 가능합니다. 최첨단 국가의 기술과 비교에서는 조금 밀린다고 할 수도 있겠지만 조선 산업이 있어 기술과 가격경쟁력에 양산체제를 갖추고 있는 나라는 한국과 중국이 유2합니다. 그 호주의 잠수함 사업을 재추진 할 수 있는 나라는 딱 2나라 밖에 없습니다. 프랑스와 또 한나라. 사실 한국은 적정기술을 확보한 생계형 패스트 팔로워 조차도 감지덕지 였는데 어느 틈에 앞엔 아무도 없고 뒤에는 줄서있고... AVIS 렌트카의 전략이 생각납니다. #2 Rental Car Company, 힘이 많이 드는 일등을 하기 위한 노력은 하지 않겠다, 쭈욱 생계형 2등만 한다. 그런 줄 알고 있었는데 어느 틈에 앞에 있던 1등이 사라져 넘버 투가 강제로... 이상 본문과는 상관없는 댓글이었습니다.
23/01/13 15:11
그 SSN 연 1.2척 조달로 미 해군이 좌절 중..이란 이야기관련으로 글 좀 쓰고 있었는데 댓글로 이미 써주셨네요 크크
그거 기사들 좀 찾아보니 가관이었습니다. 20~30년 전에 비해 산업 기반이 양적으론 3분의 1로 줄어들고, 심지어 인력들의 숙련도조차도 악화된 상태더라구요... 당장 산업 복원에 300억 달러를 붓고, 20~30년전 산업수준에 맞춰진 창정비 계획도 갈아엎어 현실화한다고 하긴 하는데, 이거 해군력 쪽은 아무래도 2040년대면 골든 크로스가 나는거 아닌가 싶어집니다. 대형 수상 전투함(LSC) 세력은 잘못하면 35년 즈음에 중국에 밀릴 수도 있구요.
23/01/13 15:18
한국도 산업공동화가 진행되고 있긴 하지만,
미국도 같은 공동화의 이유로 미국에게 한국이 꼭 필요한 산업(Supply Chain내) 분야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그런 이유로 미국이 한국에 손을 빌려달라고 하는 환경이 조성되고 있습니다. 이 군수분야 기능과 제조 능력의 활용은 상호 의존의 심화와 그로인해 더 긴밀(Give & Take)해질 수 있는 정치의 몪이 포함되어 있겠지만요.
23/01/31 14:44
대공미사일이 너무 비싸지니까...
미사일이 아니라 그냥 쇳덩이를 날려서 적의 미사일을 요격하거나 타격을 하겠다는 가성비가 핵심인 무기인데 이게 여러번 쏘다보니까 포신이 견디질 못하고 포신 교체비용 생각하니까 결국 가성비가 별로더라 돼버렸답니다. 전기먹는 괴물인건 덤... 실사용 가능할만큼 기술은 되는데 가성비 문제로 탈락입니다. 포신 마모 문제가 없는 코일건에 다른 방법으로 정밀도를 갖춘다든가 해서 계속 연구할 생각은 없나봐요. 뭔가 과학무기의 낭만이 있는데 아쉽죠.
23/01/13 16:22
한국정도면 당장 필요한 군사력 강화와 자주국방 비율 확보 사이에서 나름 줄타기를 잘 해온편이죠.
어디서 말하는 것처럼 자주국방 원툴로만 갔다면 일본 방산체계처럼 갈라파고스길 걸었을 확률도 꽤 높을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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