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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1주년 기념, 제 생일 기념, 태교 여행이라는 거창한 타이틀을 달고 제주도에 다녀왔습니다.
3박 4일이었지만 제주도에 저녁 늦게 도착해서 실질적으로는 2박 3일의 여행이었죠.
공항에 도착해서 예약해 둔 공항 근처의 호텔에서 잠을 자고 근처의 식당에 갔습니다.
신제주 보말칼국수라는 곳이었는데 아내는 보말국을 먹고 만족해했습니다.
보말은 바다 고둥이라는데 쫄깃쫄깃 식감도 괜찮고 좋았네요.
만둣국은 그냥 그랬지만 직원분들 너무 친절해서 4.5점은 줄 수 있는 집이었습니다.
칼국수를 안 좋아해서 만둣국을 먹었는데 보말국 맛이 좋아서 칼국수 먹을 걸 그랬나 싶었네요.
밥을 먹고 바로 택시 타고 공항 근처 가서 렌터카를 받았습니다.
제주렌트카를 이용했는데 다른 곳은 안 써봐서 모르겠습니다만
흠이 없던 업체라 또 제주 여행이 있다면 같은 곳에서 차를 렌트할 것 같습니다.
전기차를 빌려볼까도 고민했었는데... 안전빵을 선호하는 사람이라 평소 타고 다니는 제차와 같은 녀석으로 빌렸네요.
차를 끌고 서쪽으로 달려서 택시 기사님이 추천해 준 무지개 해안도로로 갔습니다.
드라이브하기도 좋고 내려서 사진 찍기도 좋은 그런 곳이었어요.
해안도로를 타고 움직이면서 이호테우 해수욕장에 도착해서 바다를 구경했습니다.
랜드마크도 보이고 해수욕은 하지 않았지만, 그냥 구경하기에도 나쁘지 않았네요.
그다음은 장한철 산책로를 가서 산책을 조금 했습니다.
바닷물이 에메랄드에 산책로가 이뻐서 되게 마음에 든 곳이었습니다.
카약을 타고 계신 분들도 있었어요.
점심 먹을 때가 되었고 아내가 햄버거를 먹고 싶다고 하여 근처 햄버거집을 찾아서 이동했습니다.
식당이 곽지 해수욕장 근처에 있길래 곽지 해수욕장을 구경하다가 마리오 레고를 주워서 사진 한 장 찍었네요.
곽지 해수욕장은 야영지가 있어서 나름 많이 찾아올 것 같더군요.
식사는 몬스터살롱 애월에서 했고 몬스터제주한우버거와 제주흑돼지풀드포크버거가 있었는데
한우 버거는 무난한 버거였고 풀드 포크 버거가 맛있었습니다.
전체적으로 양파의 단맛을 잘 끌어냈고 간도 적절해서 부담 없었으며
수제버거지만 너무 높지도 않아서 잘 눌러 먹으면 한입에 베어먹을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었습니다.
다 먹고 아내가 제주 한림읍 월령리 선인장군락에 가자고 해서 해안도로가 아닌 빠른 도로로 가봤습니다.
해안가에 쭉 선인장들이 펼쳐져 있어서 꽤 특이한 광경이었습니다.
보기 힘든 모습이다 보니까 이국적인 느낌이 나더라고요.
산책로가 짧아서 가볍게 둘러보기 좋은 곳이었습니다.
앉아서 쉴 생각에 유튜브에서 보고 저장해 놓았던 울트라마린이라는 카페에 들렀습니다.
내부 인테리어도 괜찮고 뷰 좋고 음료도 맛있었던 카페였네요.
블랫팟이라는 흑임자 크림이 올라간 콜드브루를 먹었는데 맛있었습니다.
고소 달곰한 크림에 콜드브루의 커피 맛이 꽤 조합이 좋고 묵직한 크림의 느낌도 좋았네요.
생긴 것도 이쁘게 생겨서 사진 찍기에도 좋았습니다.
숙소가 동부 쪽이라 이동하던 중 중간에 있던 성이시돌목장에 들었습니다.
나쁘지는 않았는데 바로 전에 크림을 먹고 왔더니 아이스크림이 안 당겨서 다들 먹는 걸 못 먹었네요.
초원도 있고, 말도 있고 목장으로 향하는 도로가 드라이브하는 맛이 있었습니다만
성이시돌목장 자체는 관광 중에 굳이 안 들려도 되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두 번째 밤은 에코랜드 호텔에서 묵었습니다.
깔끔하고 구조도 특이해서 괜찮았습니다.
나가서 먹으려다가 피곤해서 그냥 호텔 석식 뷔페를 먹었는데 대게가 실하고 맛있어서 꽤 많이 가져가 먹었네요.
그리고 다양한 구성의 디저트 메뉴가 맛도 좋아서 꽤 만족스러웠습니다.
다만 초밥이 완전히 짰고 그 외 맛없는 메뉴도 있어서 아쉬웠어요.
에코랜드 호텔은 수영장도 좋았지만 에코랜드 테마파크도 볼거리가 많은 곳이었습니다.
다만 조금 더 제주도 자연을 보고 싶어서 금방 나왔네요.
아침 겸 점심으로 항아리 조림이라는 갈치조림 식당에 갔습니다.
네이버 기준 방문자 평가 수가 900이 넘는데 4.8점이라서 꽤 기대됐는데요.
사실 생선 요리 특히 조림류를 좋아하지 않는 저라서 그래봤자라는 마음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맛있었습니다.
6만 원짜리 갈치구이+갈치조림+고등어구이 메뉴를 시켰는데 양은 배가 터지게 나왔고
실망을 주는 생선 요리가 하나도 없이 다 좋았습니다.
갈치조림을 발라서 곤드레밥에 양념과 함께 쓱쓱 비벼 먹으니, 감칠맛도 돌고 식감도 좋아서 잘 먹었네요.
사장님은 시크한듯 하셨지만, 툭툭 친절함을 던져서 서비스도 만족스러웠습니다.
밥을 다 먹고 아메리카노를 먹기 위해 근처의 카페 477+를 갔는데 빵 냄새가 향긋한 곳이었어요.
사장님은 친절하셨고 아메리카노와 밀크티를 샀는데 음료 맛 무난했습니다.
밥을 다 먹고 친구가 추천했던 비자림을 향했습니다.
비가 쏟아져서 우비를 사서 들어갔는데 수풀이 가득한 비자림에 비가 오니 정글 숲이 따로 없더군요.
공기도 좋고 길도 잘 되어있어서 걷는 맛이 좋았습니다.
깊게 들어가는 코스가 있는데 그래봐야 거리 차이가 길지 않고 볼거리도 있으니 가시는 걸 추천합니다.
비 맞으면서 들어갔는데도 안 갔으면 아쉬웠겠다 싶더라고요.
단풍나무도 은근히 보여서 가을에 와도 엄청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내가 실내에 들어가고 싶다고 해서 빛의 벙커에 갔습니다.
비가 와서 그런지 사람들이 많이 찾아서 주차장이 만차가 되어있더군요.
다행히 2주차장이 있고 거기서 셔틀버스로 이동이 가능하여 그렇게 방문했습니다.
가격은 꽤 비쌌지만, 아내와 저는 원래도 전시회 다니는 것을 좋아해서 재미있게 봤습니다.
영상과 음악의 조합이 좋아서 몰입감이 있어 꽤 시간이 빨리 갔어요.
빛의 벙커를 나오니 섭지코지에 가고 싶다고 하여 가봤습니다.
비도 오고 바람이 세서 파도가 엄청났네요.
봄의 유채꽃으로 유명하다던데 이 시기에는 없어서 아쉬웠습니다.
비가 없으면 말도 타볼 수 있나 보던데 말이 풀 뜯어 먹는 것만 봤네요.
아내가 힘들다고 하여 중간까지만 올라갔다가 내려왔습니다.
오르막길이 꽤 길어서 임산부와 갈만한 곳은 아니었던 것 같아요.
따스한 음료를 먹고 싶다고 해서 성산일출봉 근처의 카페로 갔습니다.
더라이트라는 곳이었는데 꽤 경치가 좋은 곳이었습니다만 그 덕에 음료값은 비쌌습니다.
뷰 생각하면 나쁜 가격은 아니었는데 날씨가 영 을씨년스러워서 아쉬웠네요.
마침 제 생일이었는데 아내가 생일축하 토퍼를 챙겨와 줘서 조각 케이크에 꽂아봤습니다.
케이크는 그냥 무난무난한 맛이었어요.
저녁은 금돗이라는 흑돼지구이 집에 갔습니다.
꽤 유명한 집이고 웨이팅도 해서 먹었는데 흠.... 제 취향은 아니었습니다.
고기는 두껍고 씹는 맛은 좋았으며 잡내도 안 나서 좋은 고기 같았습니다만 전체적으로 밍숭맹숭한 맛이었어요.
가게가 자극적인 맛을 배제하는 것이 목표가 아닐까 싶을 정도라서 제 취향은 아니었습니다.
아내에게 맛에 대한 평을 하니 충분히 그럴게 생각할 여지가 있다고 하더군요.
다만 칭찬이 많은 집이고 아내도 맛있게 먹었다 하니 그냥 제게 안 맞는 맛이었을 뿐이라고 생각합니다.
마지막 밤 숙소는 성산일출봉 가까운 곳에 마련했습니다.
성산일출봉과 아주 가까운 곳이었는데 덕분에 주차도 일출봉 주차장에 편하게 했네요.
아침에 일어나 일출봉을 근처에서 바라만 봤는데 밑에서 보기만 아주 멋지더군요.
근처 기념품 가게에서 기념품을 사면서 한라봉 아이스크림을 먹었는데 생각보다 맛있었어요.
광치기 해변이 특이한 광경을 보여준다고 아내가 말하여 가봤습니다.
해안가 바로 근처에 잔디가 수북한 것이 정말로 못 보던 모습이었네요.
제주도는 해안가마다 다른 모습을 보여줘서 참 신기했습니다.
공항으로 복귀하기 전에 마지막으로 함덕 해수욕장에 들렀는데 아름다운 곳이었습니다.
맑은 바닷물과 나무, 고운 모래사장은 꽤 좋은 인상을 남겨줬습니다.
카페 델문도에 들렀는데 카페에서 둘러볼 수 있는 경치들이 각양각색이라 마음에 들었습니다.
제주도를 또 오게 된다면 다시 방문하고 싶은 곳이었네요.
렌터카 업체에 들러서 차 반납하고 셔틀버스 타고 공항에 도착하니 한라산이 보이더군요.
그제야 제주도 관광하면서 한라산을 까마득하게 잊고 있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공항 식당에서 그냥저냥인 고기국수를 먹고 한 시간 딜레이된 비행기를 타고 무사히 돌아왔습니다.
오기 전에는 안 끌렸는데 아이가 크면 부모님들 모시고 와도 좋을 것 같은, 마음에 드는 곳이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