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편의 영화를 소개해 드리고자 합니다.
아래 영화들은 평론가들에게 별점 만점을 받고 관객들의 많은 호응을 받은 영화는 아닙니다.
그저 아. 이런 영화도 있구나 하는 가벼운 마음으로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1. 시작은 키스 반지의 제왕을 뒤잇는 초특급 판타지 영화 입니다.
미녀가(오드리 토투) 어떤 남자에게 냅다 키스 하면서 이야기가 진행됩니다.
맞습니다. 말하는 너구리가 나온다거나 광선검이 등장하는 우주 영화와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
파격적인 설정에 비해 이어지는 내용은 어느 정도 예상 가능한 부분으로 진행됩니다.
그럼에도 이 영화를 소개해 드리는 이유는 엔딩이 인상 깊어서 입니다.
감독이 이 엔딩 장면을 찍고 싶어서 앞의 두 시간을 찍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 였습니다.
영화의 마지막 부분에서의 원테이크 신은 그래비티나 살인의 추억처럼 기억에 남아 있습니다.
- 기대치가 너무 올라 가겠네요. 혹시 보실거면 많이 낮춰서 보시길 권해 드립니다.
2. 네버 렛 미 고영국 기숙 학교의 절친한 친구들은 자신들이 장기를 제공하기 위해 키워지는 복제 인간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위 영화 소개에
앤드류 가필드 (스파이더맨)
키이라 나이틀리 (캐리비안의 해적)
캐리 멀리건 (예쁜 배우)
위 배우들이 합쳐지니 개쩌는 액션 영화가 나오겠다 싶어서 봤는데 액션이랑은 거리가 먼 영화였습니다.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큰 법이지만 이 영화는 예외였습니다.
위 세 명의 배우 모두 연기가 좋습니다.
그 중에서도 특히 캐리 멀리건의 연기가 좋습니다.
맑고 하얀 피부에 동서남북 어디에서 봐도 예쁜 얼굴인 캐리 멀리건이 시종일관 어둡고 우울한 표정을 패시브 장착하고 나옵니다. (앤드류 가필드 바라볼 때 빼고)
그녀의 어두운 표정이 시간이 지남에 따라 차츰 누적되어, 그 슬픔이 보는 사람에게 까지 서서히 스며듭니다.
만약 이 영화를 보신다면 그들의 표정이 많이 기억에 남을 것입니다.
3. 온더 록스어느날 문득 남편과의 관계가 소원해 지고 있다고 생각한 로라는 아버지에게 고민 상담을 합니다.
문제는 나이 지긋하게 드신 아빠가 여자라면 환장한 사람이라는 겁니다.
돼지 눈에는 돼지만 보인다는 법칙에 따라 아빠는 자신의 사위가 바람피고 있다고 확정 짓습니다.
두 사람은 이제 남편의 바람 증거를 잡기 위해 많은 시간을 같이 하게 됩니다.
빅웃음, 큰웃음까지는 아니지만 소소하게 미소짓게 만드는 영화 입니다.
무엇보다 아빠가 딸을 바라보는 시선이, 딸이 아빠를 바라보는 시선이 재밌습니다.
영화를 보며 나도 나중에 딸과 재밌게 놀 수 있는 사이가 되면 좋겠다 생각했습니다.
(정신차려. 딸 없잖아.
결혼도 안했잖아.
여자 친구도 없잖아.
집도 없잖아.
돈도 없잖아.
게임도 못하잖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