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23/06/14 16:18:50
Name Rorschach
Subject [일반] (노스포) 더 플래시. 만족감 반, 아쉬움 반

DC의 (몇 번째인지 모를) 최후의 희망! <더 플래시>가 오늘 개봉했습니다.
다 찍어 놓고 주인공이 사고를 많이 쳐서 화제가 한 번, 그 와중에 내부 시사 하고 나서 주인공 논란 무시하고 밀어붙여서 또 살짝 화제가 한 번 되었던 그 영화이고, 기존의 DCUE를 마무리하는 영화이면서 동시에 제임스 건이 새로 이끌어갈 DCU의 도입 같은 영화이기도 한 매우 중요한 위치의 영화입니다. 그리고 "플래시"의 첫 단독 영화이기도 합니다.

원작이라고 할 수 있을 플래시포인트를 워낙 재미있게 보기도 했고, 영화 기준 초대 배트맨인 마이클 키튼도 나오고 아무튼 개인적으로는 올 해 최고로 기대하고 있던 작품이었습니다. 나름 재밌게 보긴 했고 좋았던 부분도 많았었는데, 기대가 워낙 커서 그런가 아쉬운 부분도 많았습니다. 다만, '이건 이렇게 하면 안됐지' 이런 측면의 아쉬움이 있었다기 보다는 그냥 전반적인 만듦새에서 아쉬운 부분이 많았다고나 할까요.


좋았던 부분들.
일단 캐릭터들은 다 좋았습니다. 주인공도 좋았고, 마이클 키튼이야 당연히 좋았고, 새롭게 선보인 슈퍼걸도 상당히 매력적입니다. 한 가지 아쉬움이라면 주인공의 아버지인 헨리 앨런 역할이 빌리 크루덥에서 론 리빙스턴으로 바뀐 부분인데 연기 이런 문제가 아니라 캐릭터가 너무 달라졌습니다. (뭐 구체적으로 평가하기엔 빌리 크루덥의 기존 분량이 매우 적긴 하지만요.)

기존의 DCEU에 대한 리스펙트는 할 수 있는 선에서 충분히 했다고 생각합니다. 전 벤 애플렉의 배트맨과 헨리 카빌의 슈퍼맨이 이렇게 끝나버리는게 지금도 아쉽습니다만 그 아쉬움은 이제 어쩔 수 없는 영역이라고 봐서, 그 상황에서 할 수 있는 최대치로 존중을 보여줬다고 생각해요. 

플래시라는 캐릭터의 액션 연출은 전반적으로 다 좋았습니다. 스피드포스 연출은 처음 나올 땐 뭔가 아쉽다 생각했는데 다 보고 나니 좋은 연출이었다 싶더군요.

기존 DCEU 뿐만 아니라 DC 팬들이 즐길 수 있을만한 요소들이 참 많이 들어있는 부분도 좋았습니다.


아쉬웠던 부분들.
이야기가 막 치밀하게 전개되고 앞 사건과 다음에 일어날 일들이 물 흐르듯 이어지고 그렇진 않습니다. 장점에서 말했던 매력적인 캐릭터들을 좀 편의적으로 사용했다는 느낌도 크게 들어요. 캐릭터들에게 소소하게라도 서사를 좀 더 부여해 줄 수도 있었을 것 같은데 딱 전개에 필요한 만큼만 역할을 부여한 그런 느낌이라고나 할까요.

그리고 원작 플래시포인트에 비해서 여러가지 측면에서 많이 빈약합니다. 그래서 플래시포인트 내용을 모르시고 관람하시는 분들과 느끼는 부분이 많이 달랐을 수도 있긴 합니다. (전 지금도 플래시포인트가 결국 이 상황에서 쓰인 게 아쉽습니다. 기존의 DCEU가 잘 진행되어왔다면 진짜 큰 이벤트로 써먹었을 수 있어서...)

여기저기서 많이 이야기 나왔던 CG 품질 문제는... 그냥 보시면 그 이야기가 왜 나온 건지 알 수 있습니다. 확실히 특정 CG 장면들에서 크게 아쉬운 부분들이 보입니다. 다만, 영화 전반적으로 CG 품질이 문제된다거나 그렇진 않습니다.



지금 로튼 평가처럼 평론가 점수는 애매하고 관객들은 좋아할만한 요소가 다분한 전형적인 영화라서, 다크나이트 같은 영화랑 비교하는건 애초에 말이 안되고 (완성도도 다르지만 영역 자체가 다르니까요), 히어로 영화들 중에서 중간쯤에는 놓을 수 있겠다 싶었습니다. 최근 개봉한 영화들과 비교하자면... 가오갤3 보다는 확실히 못했고 나머지 다른 영화들 보다는 좋았습니다. 사실 그 다른 영화들이 블랙아담, 샤잠2, 토르4, 블랙팬서2, 앤트맨3 같은 영화들이라서 이것들 보다 낫다는 게 딱히 칭찬은 아니긴 하지만요;;

기존 DCEU 영화들 중에서는 상위권에 놓을 수 있을 듯 합니다. 이 영화보다 확실히 재밌게 본 영화는 <맨 오브 스틸>, <배트맨v슈퍼맨>, <아쿠아맨> 정도였네요. (뱃대슈에 대해서는 약간 첨언을 해야 할 듯 한게, 개인적으로 마사드립만 빼면 제가 저 영화를 정말로 좋아합니다...)
크레딧 올라갈 때의 만족도는 원더우먼1편 때 정도 되는 것 같습니다.


앞의 작품들은 아예 안보셔도 관람 자체에는 무리가 없긴 한데, <맨 오브 스틸>은 먼저 보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팀버튼 배트맨 시리즈야 물론 먼저 보면 더 좋고요. 팀버튼 배트맨은 뭐... 이 영화랑 상관없이도 추천이 아깝지 않은 배트맨 영화이긴 하죠 흐흐


아무튼 영화 자체도 나름 재밌으면서도 아쉬움이 좀 있었고, 맨오브스틸로 시작했던 DCEU가 이렇게 마무리 되는 부분에서도 아쉬움이 크긴 하지만 제임스 건 체제에서 재미있는 이야기들이 많이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 크레딧 쿠키는 하나입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호랑이기운
23/06/14 16:21
수정 아이콘
원더우먼1정도면 나쁘진않겠군요 쿠키는 꼭봐야할 내용인가요?
Rorschach
23/06/14 16:22
수정 아이콘
아니오. 영화 자체랑은 큰 상관없고 그냥 이야기로만 들어도 크게 무리 없을 내용입니다.
이쥴레이
23/06/14 22:56
수정 아이콘
안봐도 될정도이기는 합니다만 스토리에 안나왔던
중요인물 1명이 나옵니다.

근데 진짜로 알맹이 없는 농담정도라...
아리아
23/06/14 16:33
수정 아이콘
아이맥스로 볼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시는지 궁금합니다
Rorschach
23/06/14 16:35
수정 아이콘
전 충분히 있다고 생각하는데... 제가 아이맥스를 좀 과도하게 좋아하긴 합니다 크크
23/06/14 16:33
수정 아이콘
꽤 재밌게 보고 왔습니다. CG 같은건 제가 그래픽 구린 게임도 신경 잘 안쓰고 하는 만큼 좀 관대한 편인데 그 시공간이 멈춰 교차하는 곳에서 유달리
사람이 마네킹이나 인형처럼 보이게 엄청 튀던데 이게 일부러 그렇게 한건지 발CG인지 헷갈렸네요. (아마 갓난아기들도 인형틱한 질감으로 나온걸 보면 발CG라고 봐야 하는게 맞을듯 합니다만) 그건 그렇고 영화는 아주 괜찮았습니다. 기존의 DC히어로무비 좋아하시던 올드팬들은 더 반가울듯 하네요.
근데 이걸 또 리부트한다고.. 그래도 제임스 건은 믿을만 하니까 기대해봐야겠네요.
Rorschach
23/06/14 16:36
수정 아이콘
영화 도입부에 나오는 아기들 CG가 너무 별로여서 끝까지 이러려나 했었네요. 다행히 그 정도는 아니었고...
저도 의도한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덴드로븀
23/06/14 16:38
수정 아이콘
내욤만 보면 딱 별 3개 정도 수준으로 만들어진 느낌이네요. DC팬이면 별반개~한개까지 추가 가능한 수준?
23/06/14 16:39
수정 아이콘
마지막 전투가 한 5분? 정도라도 더 길었으면 좋았을 거 같고

쿠키 말고 마지막의 -는 진짜 왜 나왔는지 모르겠습니다.


근데 슈퍼걸은 개 이쁨 진짜
23/06/14 16:50
수정 아이콘
저도 재밌게 봤습니다.

다만 제가 원작이라는 플래시포인트와 히어로 "플래시" 관련된 내용을 잘 알지 못합니다만, 출연 캐릭터 중 "아이리스 웨스트"는 극 중 퀸카처럼 예쁘고 매력있는 캐릭터라는 설정 같던데, 배우 외모를 보자니 납득이 잘 안가더군요...
Anti-MAGE
23/06/14 17:51
수정 아이콘
저도 그점이 진짜..크크크크 카라누님으로 눈 정화....
23/06/14 18:32
수정 아이콘
사실 그게 잭스나이더의 저스티스리그 나왔을때와 비교해서 외모가 좀 변했더라고요
만찐두빵
23/06/14 18:38
수정 아이콘
잭저리에선 그래도 이뻤는데 살이 좀 많이 붙었더라고요
마인드머슬커넥션
23/06/14 17:15
수정 아이콘
나쁘지않은데 역대급 그정돈 아니었네요
플래시보고 밥먹고 본 엘리멘탈을 더 재밌게본듯
Anti-MAGE
23/06/14 17:47
수정 아이콘
와.. 전 진짜 좋았습니다. 배트윙 처음 나올때 몸에 전율이 일더군요.. 거기에 퇴폐미 쩌는 슈퍼걸도 너무 좋았습니다. 마지막 엔딩이 아쉽긴 했지만.. 배트맨의 액션씬은 진짜 최고였습니다. 저는 가오갤3 만큼이나 재미있게 봤습니다.
만찐두빵
23/06/14 17:49
수정 아이콘
개인적으론 아쉬움이 훨씬 컷네요 1막 cg부터 ???? 였다가 2,3막보고 오오오오 하고 결말부에서 완전 짜게식고 엔딩은 영화가 아무 의미없어지게 만드는 최악의 엔딩이었다고 봐서
23/06/14 18:24
수정 아이콘
(수정됨) 영화 내내 얘기하던 주제를 스스로 날려먹은
마지막 서사 풀이와 엔딩만 마음에 안 들고
나머지는 뭐 두말할 것 없이 훌륭했습니다.

아 아이리스 묘사와 실물 간의 차이에
몰입이 좀 안 되긴 하더군요.
근데 뭐 친구일 수는 있으니까.

근데 슈퍼걸은 어우......
어디서 이런 분을 모셔왔대......
개쩖.......
23/06/14 18:53
수정 아이콘
전 전반적으로 굉장히 만족하며 봤습니다
가오갤3도 좋았지만 플래시가 좀 더 좋았고
mcu 전성기라 할만한 페이즈3때 영화들보다도 좋았어요
(갠적으로 이때 mcu 영화들을 썩 그렇게 좋게 보진 않아서이기도 합니다만)
이쥴레이
23/06/14 22:22
수정 아이콘
만족스럽게 봤는데 마지막 결말이나 빌런(?)이 좀 아쉽더군요.
23/06/14 22:40
수정 아이콘
아예 관심이 없었는데 한번 봐야겠네요 크크
부스트 글라이드
23/06/14 22:53
수정 아이콘
전 진짜 맘에 들었습니다.
마지막은 아쉽지만 리부트라는 사명을 지닌 화라 어쩔수없겠구나 하고 봤습니다.
진짜 팀버튼 배트맨 나올땐 전율이 쫘악... 멀티버스도 영리하게 쓴거같고 플래시의 서사와 연기 다 좋았습니다.
쟈샤 하이페츠
23/06/14 23:41
수정 아이콘
슈퍼걸 예쁘다고 해서 보러갈려구요
23/06/16 17:35
수정 아이콘
디시 마블 시리즈는 가오갤 하나만 봤는데 보러가도 문제 없을까요?
Rorschach
23/06/16 19:02
수정 아이콘
전작들을 봐야 알 수 있는 부분이 아예 없는건 아닙니다만, 중심 스토리 흐름에는 별로 상관없어서 그냥 보셔도 이해가 안되는 부분은 없으실겁니다.

그냥 플래시가 시간을 뛰어넘을 정도로 빠르게 달릴 수 있는 히어로다. 정도만 인지하고 보시면 됩니다 흐흐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98989 [정치] "정부가 강물이 되어달라" 김예지 의원 질문 영상 [77] 빵pro점쟁이14361 23/06/15 14361 0
98986 [정치] 단통법 드디어 [72] 악질17235 23/06/15 17235 0
98985 [일반] 플레시의 인상깊은 장면들에 대한 감상(스포) [6] rclay6266 23/06/15 6266 1
98984 [일반] 도둑질 고치기 上편 (에세이) 두괴즐7548 23/06/15 7548 10
98983 [일반] [넋두리] 아니, 국과수도 모르겠다는데 대체 왜 항소한 건가요? [70] 烏鳳13708 23/06/15 13708 52
98982 [일반] 세상은 넓고 못찾을 건 없다(feat.타오바오) [8] 여기에텍스트입력9858 23/06/15 9858 6
98981 [일반] 유튜브 알고리즘으로 겪은 버튜버 걸그룹 "이세계 아이돌" 감상기 [44] 잠잘까13207 23/06/14 13207 15
98980 [일반] [강스포] 플래시 : 최고의 한시간 반, 아쉬운 30분 [27] roqur9018 23/06/14 9018 2
98979 [일반] (노스포) 더 플래시. 만족감 반, 아쉬움 반 [24] Rorschach8413 23/06/14 8413 4
98978 [일반] 초보자 입장(?)에서 게이밍 컴퓨터 부품 간단히(?) 보는 법 [26] manymaster11577 23/06/14 11577 15
98977 [정치] 이용호 "방통위원장에 합리적·상식적 사람 곤란‥이동관 같은 사람이 가야" [101] 베라히14804 23/06/14 14804 0
98976 [일반] 참을 수 없는 해방감, 야외배변 [33] 만렙법사11205 23/06/14 11205 40
98975 [정치] 조국 파면 및 민주당 의원 돈봉투 의혹(제목수정) [131] 후마니무스13834 23/06/14 13834 0
98974 [일반] [역사] 순대에 찍어 먹는 양념장, 근본은? / 순대의 역사 [40] Fig.112339 23/06/14 12339 38
98973 [일반] 법제처 법령해석(정부 유권해석) 경험담 [13] up8885 23/06/13 8885 4
98972 [일반] 삼성전자, ‘월1회 주4일’…월급받는 주 금요일 쉰다 [93] 톤업선크림18183 23/06/13 18183 10
98969 [일반] 이탈리아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 사망 [24] KOZE12114 23/06/12 12114 0
98968 [일반] 추천게시판을 재가동합니다. [3] 노틸러스6345 23/06/01 6345 6
98967 [정치] 한덕수, ‘후쿠시마 괴담’에 “도 지나치면 사법당국이 적절한 조치할 것” [346] 빼사스21411 23/06/12 21411 0
98966 [일반] 넷플릭스 시리즈 추천 <사냥개들> [40] coolasice12271 23/06/12 12271 1
98965 [일반] 흔한 기적 속에서 꿈이가 오다 (육아 에세이) [14] 두괴즐7228 23/06/12 7228 16
98964 [일반] 아쉽게 끝나가는 수성의 마녀 (스포) [21] 피죤투8863 23/06/12 8863 3
98963 [일반] 추천 게시판이 재가동 중입니다 [11] bifrost8537 23/06/12 8537 15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