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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23/07/01 22:34:59
Name SAS Tony Parker
Subject [일반] 교회는 어떻게 돌아가는가:태신자 초청(대형교회편) +다 놔두고 옮긴 이유 (수정됨)
*평어체로 작성한 글입니다

전글:https://pgrer.net/freedom/98994?category=1&divpage=20&ss=on&sc=on&keyword=%EA%B5%90%ED%9A%8C

총신대에 다녔던 목사님 3남매 막내, 내 친구는 군종장교를 1년 준비하더니 붙고 신학대학원(이하 신대원) 진학을 준비했다

나를 전담마크(!?)하던 누나는 졸업연주회를 하고 졸업했고 나도 가서 그날의 일부가 되고 왔다 그리고는 뜬금없는 스타일 디스를 얻어맞고 멘탈에 금이 갔다 내가 자기 스타일이 아니라고(알고 있다. 다만 뜬금 오디션에 소환되서 떨어진 기분은 어쩔수 없다. 소개팅남도 아니고 ..그리고 누나는 그날 졸업 과CC가 되었다 크크.. 왜 그런건데...)

화를 내야 정상인데 낼 수가 없었다 뒤에 목사님이 지나가시던 때였기 때문에. 이성이 끊어지기 직전이었는데 뒤에 계신 목사님을 보고 이성이 돌아왔다 목사님도 이건 불편하다 싶으셨던지 헛기침을 하고 우리 둘 사이 스파크가 튀겠다 생각하시곤 조용한 지하로 피하셨다
자신이 개입하면 한쪽 편을 드는 문제가 생기실까 우려해 최대한 놔두셨다  나는 자리를 피해 친누나 집으로 가서 상황 종료.

그리고는 코로나.'그 녀석'이 터진다 친구는 신대원에 진학하고 아버지 목사님이 계신 모교회를 떠났다
예정된 일이었기 때문에 나도 기쁘게 보내줄 준비를 마쳤고 전도사 직분을 받을때 했던 주석성경(연구 성경)에
이은 목사 안수 선물(넥타이)를 준비해 보냈다
덕분에 편하게 지냈기 때문에 아깝다고는 생각 X.
없어도 교회 누나들,동생들과 충분히 지낼만 하겠다고 판단

코시국중 방역 단계가 석병팔진 저리가라 급으로 혼란했기에 서너달만에 교회에 나갔다 그리고는 2번째 사건이 터지면서 무리에서 멀어지게 된다 생전 들은적 없던 할거 다했으면 집에 가라(귀찮은 말투+이후 다른 누나들과도 멀어짐)

누나 입장에서 내 친구인 동생이 없어서 그런거 같아 안되겠다 싶어 말 없이 이적할 교회를 찾아봤다
물론 같이 다니던 친누나,매형에겐 얘기했다 옮기겠다고. 놀라며 그러라고 하더라

지금 있는 교회는 담임목사(현 원로목사)님이 고향 사람인거+같은 일가라 소문, 주변 말씀 자주 들은거 말고는 없었으나 멘탈이 갈려버린 나를 엄마는 거기로 가라고 했고

그래서 나는 800명이 8천명이 된 전설의 교회에 입성한다
매주 15~25명씩 어디서들 오는지 사람들이 빨려들어왔다 마치 지금이 안좋은 사건만 헤드라인에 걸리는 시대인걸 비웃기라도 하듯이. 부흥이란 이런것이다! 하고 나에게 교회가 말하는듯 했다

나는 거기서 땅을 파고든 멘탈의 회복을 체험하고
교회 앞 맛집. 중국집을 단골로 삼았다
아주 간혹 안 맞는 사람이 있었으나 청년부 안에서 안 마주치면 그만이었다
(현재 기준 청년부만 1300명이 넘을것)

대단한 카리스마와 영성을 가진 목사님이 은퇴를 앞두고
100명이 훌쩍 넘는 경쟁률을 뚫고 선교학계에선 유명하시나 대중에겐 알려지지 않은. 교회에서 파송된 아프리카 선교사님이 청빙(*부임)되셨다

번갈아 설교를 하시는데. 또 다시 부흥. 전도의 페이스가 꺾이질 않는다. 중요한건 꺾이지 않는 물량!
또 다시 1천명 추가 그리고 담임목사님의 은퇴
솔직히 여기서 좀 정체기를 겪지 않을까? 했다
원로가 되신 목사님의 영향력이 대단했기에
그리고 담임목사님은 아직 대중에게 알려지기 전이니까

근데 하나님이 그딴거 없다라고 하신건지 계속 사람이 들어왔다 평균적인 숫자도 그대로. 말 그대로 폭주다

이쯤되서는 멘탈을 회복했고 나는 이전 교회의 관계를 완전히 정리했다

교회 큰누나에게 내가 무리에서 멀어진 이야기를 했고 누나는 모르고 있었다 물론 모르는걸 내가 알고 있었고 누나는 바로 전달해서 당사자인 동생누나가 사과를 하게했다 물론 당사자 본인도 내가 잠수를 탄 이유를 몰랐다 미안하다고 했으나 이미 되돌아가긴 너무 멀었다
내가 생각한 남동생(내 친구)이 없어서 그런게 맞는거 같았다 그렇게 물으니까 대답을 못하더라...


인간관계는 유리인데 깨진게 복원이 될리 없었다
물론 누나들이 뒤집어져서 목사님께 얘기를 하겠지만
내 입으로도 전하고 정리할 필요가 있었다

목사님 생신 알림이 뜨길래 음력을 쓰시는걸 잊고 축하드린다고 연락드렸다 얼굴 좀 보자고 바로 답을 하시고 다음주에 오라고 하셨다 간다고 하고  그날이 되어 말씀 드릴 내용을 정리했다 70분 분량으로 압축되었다

1년만에 가서 전화를 드렸다 드리니까 성도분들 집을 방문(심방)하고 계시다가 내 전화를 받고 급히 돌아오심
교회 문을 열고 심방을 마무리 짓고 다시 오시더니
예감하셨던듯 목양실로 같이 올라갔다 사모님도 계셨다

목:잘 지냈지? 부모님 잘 계시지? 흐흐
-네 잘 지내십니다 흐흐
목: 니가 없으니까 니네 집을 못쓴다야...흐흐..
(수련회를 진행할 정도로 공간이 되었고 부모님도 아주 호의적)
- 권사님 집 딴데 가신거 봤는데 거기도 좋던데요 넓고
목:거기? 넓긴 한데... 겨울엔 추워서 못 쓴댄다 너네 집 같지가 않아 너네집엔 드럼에 피아노에 다 있기도 했고.
난 니가 코로나 때문에 못 오나? 싶었어 말 못한 이유가?
- 아 저 그 이유가 사건이 2개가 있는데요..

(둘째 누나랑 일 설명 끝) 딱 준비한대로  70분 썼다
~ 그래서 제가 말씀 못 드린게 목사님도 목사 이전에 아버지 아니십니까.. 사모님도 그렇구요 부모님한테 자식 욕하는건데 누구라도 저처럼 했을겁니다

말을 하는 내내 충격에 빠지신 얼굴로 어떤 말씀 없이 듣기만 하셨다 그 긴 시간을. 물론 뒤에 계신 사모님도...

말을 마치자 사모님은 누나가 그랬어? 혼내야겠네 하시고 목사님은 몰랐다.. 신경 못 써줘서 미안하다 둘이 잘 지낼줄 알았다(물론 나도 그랬다 크크)  니가 생각을 되게 많이 했다며 위로하셨다 돌아오라곤 넌저시 그러셨으나 잡기 힘들다는걸 아시는 두분은 말을 아끼셨다

그렇게 떠난 나는 매주 교회의 양적 부흥을 느끼고 있다
처음 올땐 본당에 듬성듬성 자리가 있더니 글을 쓰는 지금은 예배시간에 맞춰가면 본당에 자리가 없다

사람들은 전도훈련을 한다 (6주짜리인가 그렇다)
나는 아직 그 과정을 받지 못해서 교회 카페에서 과자 자판기 사용법을 안내하고 웃는게 다지만.

못해도 두세달에 한번은 태신자(전도예정자) 초청 Day라고 아주 기초적인 말씀으로 사람들에게 전한다
그날은 평소의 2배가 넘는 사람들이 찾아온다 4~50명은 기본인듯 하다

사실 청년부+교육부서가 쓰는 비전관도 이젠 공간이 빡빡하다 교회 혐오 시대라고 불러도 부족하지 않은 시기에 영아부터 노년,외국인,장애인에 이르기까지 파도처럼 밀려든다

그리고 교회 안에서  서로 사랑을 하고 결혼을 한다
아이를 낳고 대예배에 나아오면 담임목사님의 축복기도를 받고 출산장려금을 받고 3천명이 넘는 사람들에게 축하를 받는다 (대형교회는 인원 분산을 위해 주일예배를 서너번 드립니다)
-----------
지역 사회를 틈틈이 섬김+말씀+대형 커뮤니티+철저한 훈련 모든것이 맞아떨어진 결과가 지금인거 같습니다
연애 성지라고 불릴만큼 결혼도 잦구요 한국교회는 여초 상태입니다 형제님들 크크크 일일이 링크하기 힘들만큼 상황이 그리되었습니다

'연애신학' 저자 권율 목사님, 기다리다 죽겠어요 저자
이애경 작가님은 이런 말을 하셨습니다
교회에 신앙 있는 남자 청년들(미혼)이 잘 없다 여 청년들이 기다리거나 신앙이 부족하면 같이 다니면서 배우고 기다려줘야 하는데 잘 없다. 그게 있으면 목회의 소명을 받은줄 알고 그쪽으로 빠지기도 한다 신앙도 있고 능력도 있는 형제들이 안 보이니 눈을 낮춰야 할 것 같다

이게 사이즈에 관계없이 교회가 처한 현실인것 같습니다 진짜 목회의 소명을 받은 경우도 있는데 수련회때 받은 불 같은 은혜를 소명으로 착각하는 경우도 많아서
저희 청년부 목사님은 이런 형제들이 오면 일단 생각해보라고 합니다 구분을 해보라구요 소명 받은게 아닌데
그러면 자매들은 사모의 부담이 생기니까 그렇습니다

이런저런 얘기의 핵심은 지금 교회는 형제들에게 기회의 땅입니다 신앙이 조금만 있어도 눈에 띌 수밖에 없는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실제로 결혼하려는 형,누님들이 많이 옵니다 믿음의 정도와 관계 없이 말이죠
그분들 기도 제목이요?

우리팀을 결혼으로 절멸시켜 주시옵소서!입니다
그리고 결혼 정말 많이 합니다 그러고도 끝없이 밀려들어옵니다 아싸인분들도 편하게 다니시구요


그리고 교회 성장에 지역사회와 상생하는 부분도 큽니다 평소엔 교회 카페와 체육관을 주민들에게 개방하고 주기적으로 필요한 곳들을 기부 등으로 돕고 있습니다 여기만 그런게 아니라 대부분의 교회들이 그러죠 눈에 띄냐 안 띄냐의 차이인것 같습니다

다 쓰니 예상대로 3천자를 넘기는군요 교회는 한국 모든 아싸들을 환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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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7/01 22:41
수정 아이콘
예전에는 교회 다니는 여자는 절대 못만날거라고 생각했는데 나이먹으면서 하나씩 내려놓고 있습니다
최소한 어느정도 신앙을 가져야할지 여자분과 잘 타협이된다면 만날 수 있을지도..
SAS Tony Parker
23/07/01 22:45
수정 아이콘
정도는 사람마다 달라서 진짜 저스트 케바케의 세상입니다
비선광
23/07/01 22:46
수정 아이콘
사실 교회 안에도 믿음이 엄청난 자매님들(+온가족이 깊게 연류) 부터 마음이 힘들어서, 친구 따라서, 심심해서 오는 부류까지 넓은 스펙트럼이 있습니다. 그리고 신자-비신자 부부도 은근 많습니다.
그리고 자매님들 역시 점점 하나씩 내려놓기도 하지요...
계층방정
23/07/01 23:08
수정 아이콘
제가 있던 청년부는 요상하게 제 또래들만 남초거나 남녀 성비가 엇비슷했습니다. 그리고 여자들은 옮기거나 새로 들어오는 경우가 잦은 반면 남자들은 그런 인원의 출입이 적었던 것 같아요. 청년부 전체의 성비는 잘 모르겠네요.
그리고 교회가 지역 사회에 봉사하는 건 저도 좋게는 생각하는데 최근에 읽은 책에서 그런 교회의 봉사가 점차 의의를 잃어가고 세상을 감동시키지 못하는 형식적인 행사로 전락하고 있다고 질타하는 것을 보고 안타깝게 느꼈습니다. 지역교회 단위로만 봉사하고 세상과 관계를 맺는 것이 아니라 신자 각 사람이 주체적으로 봉사할 수 있게 하는 뭔가가 필요하지 않을까 합니다.
SAS Tony Parker
23/07/01 23:10
수정 아이콘
개인의 섬김 또한 중요하다. 공감합니다
23/07/01 23:17
수정 아이콘
개인적으로 바라볼 때는 한국에선 '하나님의 선교'로 상징되는 에큐메니컬 운동에 비해 복음주의가 너무 강합니다.
그럼에도 사회 선교에는 관심을 주어야 하는 것이 시대적 요청이고 복음주의 관점에서 에큐메니컬을 품고 가려다 보니 생기는 부작용들이 슬슬 나오고 있다고 봅니다.
비선광
23/07/01 23:17
수정 아이콘
근데 개인이 봉사하는 것이 쉽지도 않고 어쩌면 더 눈에 안띌수도 있고..물론 매너리즘일 수는 있지만 규모가 되어야 할 수 있는 봉사도 있으니...
봉사 자체는 긍정적으로 평가받는데 안좋은 이미지들과 실제 안좋은 일들 (독선이라든지 성문제 돈문제 등) 에 대한 대처가 더 있었으면 좋겠네요
SAS Tony Parker
23/07/01 23:32
수정 아이콘
이런건 소속 노회,총회에서 강하게 니가줘야 하는데
성도 줄어들고 돈줄 마르고 등등 정치적인 이유로 놔두는건 눈살이 찌푸려지는..
비선광
23/07/01 23:48
수정 아이콘
그렇죠 ㅠ 아무래도 여러 이유가 있어서.. 보면 마음이 아프네요
계층방정
23/07/02 00:38
수정 아이콘
그런 것도 있고, 원래 종교개혁 당시에는 “영주의 종교가 곧 영민의 종교”라는 아우크스부르크 화의 결과가 보여주다시피 교회와 정치는 각자 영역이 분리되어 있을지언정 서로 협력하는 관계를 상정했었습니다. 그래서 교회가 잘못을 저지른 신도를 징계하면 정치에서 그 징계의 효력을 보장해주었습니다. 현대 교회의 징계 제도도 이런 종교개혁 당시 개신교 교회에서 비롯한 건데, 이제는 정치에서 종교 집단에서 내린 징계에 별로 개입하고 싶어하지 않죠. 그래서 교회에서 신도를 징계하는 방법도 지금까지 해온 방식으로는 안 된다는 지적이 있습니다.
kissandcry
23/07/02 03:22
수정 아이콘
한창때의 교회 부흥기를 지난 요즘 시대에 부흥하는 교회 이야기를 들으니까 뭔가 놀랍네요. 모든 교회가 다 고민하고 있는 걸 어떻게 해냈는지 궁금합니다. 전도 프로그램 이런 건 웬만한 교회들도 다 하고 있는 걸텐데.. 순수 지도자의 역량인건지 다른 플러스 알파가 있는건지..
SAS Tony Parker
23/07/02 05:15
수정 아이콘
위치(지하철 도보 10분내,흔한 조건)
2대에 걸쳐 전수, 계승된 사역의 기조&포텐 폭발 (지도자 역량)
SNS(유튜브,인스타) 꾸준 업, 알고리즘 탄 영상으로 지속적 유입

청빙위원회에서 청빙 과정중에 비교적 경력이 짧아서 놓칠뻔 했다가 끝까지 보고 지금의 담임목사님을 모신것이 로또에 가까웠다 보는데(담임 목회는 처음인데도 끝까지 고민하다 모셨음)
원로목사님 은퇴 1년전에 같이 사역하시면서 평화롭게 넘겨주시고 목사님은 포텐(역량)이 터지신.. 크크

야구로 치면 드레프트에서 제구력 위주(안정감) 선수 뽑았는데 투수 코치가 박찬호고 흡수력이 너무 좋은데
구속까지 올라가더니 논란이 없는 멀티버스의 안우진이 나온격...

근데 박찬호도 한만두 안맞아본 멀티버스의 선수라는거죠 교회가 크는 과정에서 힘은 들어도 논란이 없어서
아이슬란드직관러
23/07/02 10:15
수정 아이콘
우리팀을 결혼으로 절멸시켜 주시옵소서!
크크크크크크크크크 훌륭합니다
SAS Tony Parker
23/07/02 10:20
수정 아이콘
기도와 반대로 아쉽게 5-6팀 큰형님 누님들쪽이 부흥중 크크크크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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