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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7/02 19:33
일면식도 없는 사람의 고통을 텍스트 몇 줄로 지레 가늠할 수는 없다만,
지금 당장은 힘들지라도 지나고 나서는 나를 더 강하고 성숙하게 만드는 과정을 겪고 계신 것이라 생각합니다. 붙들고 살다보면 이것보다 더한 날이 올지, 더 좋은 날이 올지 섵불리 장담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이런 시간들을 견디며 앞으로의 무의미하고 고통스런 나날들 속에서도 의미와 이유를 찾을 수 있는 사람이 되길 진심으로 바라겠습니다. 같이 버텨봅시다. 화이팅입니다.
23/07/02 20:19
저도 불안증 치료를 거의 10년째 지속하는 중입니다. 동지여 반갑습니다(?)
글애서 약간 느껴지는게, 혹시 주변에서 일어나는 여러가지 안좋은 일들을 자기 탓으로 돌리는 습관이 있지는 않으신지요? 그게 거의 무의식적으로 생기는 정서라서 컨트롤하기는 쉽지 않지만, 자신의 통제 안에 있지 않은 일들이라면 어느 정도는 무시하거나 하는 것도 도움이 되더라고요. 나아가서 약간은 남탓을 하는 것도 나쁘진 않아요. 하지만 무엇보다도 상단 잘 받으시고 의사선생님의 처방을 신뢰하시고, 잘 이겨내시길 바랍니다. 우리 잘해봅시다. 화이팅!
23/07/02 20:28
정곡을 찔린 느낌이네요. 흐흐흐흐
그러니까, 손을 떠난 공에 대해선 신경쓰지 말아야지, 항상 이러면서도 신경을 쓰게 되더라구요. 적당한 남탓은 건강에 도움이 되는데 그게 참 어렵네요. 상담 받으면서, 찬찬히 고민해봐야겠습니다.
23/07/02 20:51
어려운 상황에서 정식채용이 되신건 이미 1차적인 성공을 이뤄내신겁니다. 이 기회를 놓친다고도 생각할수 있지만 전체 인생을 놓고봤을땐 기회를 놓쳐버리는게 아니라 한번의 도전과 자기 검증이 이미 실현된 것이죠. 이를 위해 노력했던 과정을 복기하면서 감당이 된다면 천천히 계속 이어가보고 휴식이 필요하다면 충분히쉬고 또 도전해볼수 있는 범위를 가늠해보면 어떨까합니다.
23/07/02 21:28
딱 제 얘기네요. 근데 전 직장에서 반강제로 쫓겨난지라...
그래서 쉬고 있는데 나쁘지 않아요. 오히려 전보다 훨씬 행복하고 사람 사는 기분 듭니다. 한 곳에 매몰돼 있으면 그게 인생의 전부같아 보이는데 그렇지 않아요. 빠져나오면서 넓어지는 시야가 있는 법이라. 전 그렇게 다른 길 찾기로 마음 먹기도 했고요. 솔직히 확신은 없습니다만... 어떻게 됐든 화이팅입니다.
23/07/02 21:36
비종교인에게 종종 호흡법을 추천하는데
고요한 환경에서 자신의 호흡에만 집중하는 게 꽤 효과가 있을거 같습니다. 「하버드식 호흡의 기술」이게 제목이 좀 구리긴 한데 라이트하게 읽을만했고 도서관에서 호흡, 마인드풀니스로 검색해서 참고해보세요.
23/07/03 14:44
글이 참 정돈되어있고 잘 읽히네요.
저도 요즘 육아로 기쁘면서도 우울한 나날을 보내고 있습니다. 고민하고 방법을 모색하고 잘 이겨냅시다. 화이팅입니다!
23/07/03 18:56
글 잘 쓰시네요. 계속 글을 한 번 써보시면 어떨까요. 보이기 위한 글이든, 단지 스스로 정리하고 돌아보기 위한 글이든요. 뭐든 즐거운 일 하나, 희박한 성취감이라도 느껴지는 일 하나, 하면서 조금이라도 몰입할 수 있는 일 하나가 있는 게 중요할 것 같습니다. 아울러 그런 사람도 한 명 있으면 좋을텐데요.
본인을 위해 사는 것. 하기 싫고 괴로운 일을 하지 않는 것은 절대 나쁜 짓이 아닙니다. 취업은 축하할 일이지만 과연 직장생활이 정말 본인을 위한 것인지 본인이 원하는 것인지, 혹시 너무나 하기 싫지는 않은지 생각해보세요. 지금 어데이님께 가장 중요한 건 어떤 선택을 하든 자신을 탓하거나 후회하지 않고 온전히 자신을 위해 시간과 삶을 쓰는 일인 것 같습니다. 그래도 괜찮습니다.
23/07/03 20:05
예전에는 글쓰는 것도 참 힘들어했는데 어느 순간부터, 말 대신 글이 더 편해지더라구요. 칭찬 감사합니다.
어떤 것을 위해서가 아니라 온전히 나를 위한 시간. 명심하겠습니다. 항상 그러려고 하지만 참 쉽진 않더라구요.
23/07/07 17:28
저의 20대랑 어떻게 보면 비슷한데 (제가 더 경증이긴 합니다)
일단은 좀 쉬시는게 어떨지 조심스레 말씀드려봅니다 이 결정은 온전히 자신에 의한 것이어야 하며 주변의 반대 압력따위에 굴하지 않겠다는 의지도 필요합니다 저는 종교생활을 했고 많은 도움을 얻었습니다(획기적 전격적 변화는 없었습니다) 종교생활 자체 보다 그에 따르는 친교관계가 그 땐 더 와닿았던 것 같습니다 당시 심리적으로는 너무 자기소모적으로 지쳐버려서 괴롭고 기도밖엔 못했는데 사건의 경중을 따지게 되면서 약간은 객관적 평가를 할수 있게되었습니다 즉 나의 마음속에서 일어나는 괴롭고 상처 받은 마음이 실제로 크기가 그만해서 나를 괴롭게 하는 게 아니란 생각이 든것이죠 지옥같던 20대를 어쨌든 사고없이 마치고 30대가 되니 좀 나아지더리구요 저처럼 되실거라 꼭 믿으란말은 못하겠지만 변화의 긍정적 기회를 맞으려면 이것저것 경험과 시도가 있어야 하지않을까 생각해봅니다 지금은 40대 중반인데 30대때보다 지금이 더 좋습니다
23/07/07 17:58
그럼요~!
어쨌든 긍정적인 변화를 일으킬수 있는 요소가 투입되어야 함다 그 중에서 본인이 편하게 느끼는 걸 찾으셔야 하구요 그것들은 윗댓글도 잘 참조하시고 탐색도 계속해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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