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23/09/08 12:44:53
Name 카카오게임즈
Subject [일반] 그냥 미용실 다녀온 이야기
원래는 한달에 한번 이발을 합니다. 중요한 일이나 외출할 일이 생기면 그런거 없이 자르는데 마침 내일이 그런날입니다.
단골 미용실이라 들어가자마자 반겨주시는 원장님. 15분 기다려야 된답니다. 금요일이라 파마 손님이 좀 있네요.
왔다갔다 하시면서 스몰토크가 펼쳐집니다. 날씨가 덥다느니, 이번에는 좀 빨리 왔냐느니...얼추 대답하다보니 자리가 났네요.
그냥 하던대로 밀던데는 밀어주시고요 길이만 다듬어주세요. 바리깡으로 옆머리를 치면서 또 스몰토크가 이어집니다.

저번에 어머니 왔다가셨잖아요? / 네
머리 마음에 들어하셨어요? / 네. 생각한대로 나왔다고 좋아하시던데요
다행이네. 저번에 와서 결제하고 가신 다음에 엄청 좋아하셨어요. / 에? 집에서는 티 하나도 안 내시던데?
원래 딸들이 어머니 모시고와서 긁고 가는거 잘 하는데 아들이 그런건 희귀하네 / 그렇군요 허허헣
기분 좋으셔서 칭찬 막 하고 그러시더라고요 / 집에서는 머리얘기만 하셔서 몰랐네요 허헣허

이후에도 이런저런 이야기가 오갔는데 머리속엔 '어머니가 되게 좋아하셨다' 밖에 없었습니다. 지금도 저기까지 밖에 기억이 없어요

평소에 가족이랑 카드 쓰는거는 밥사고 장보고 옷사입고 이런거만 하다가 마침 머리하신다길래 따라가서 긁었을뿐인데. 예상하지 못한데서 훅 치고 들어와서 기분이 싱숭생숭합니다. 집에서는 왜 티를 안내셨을꼬...


최근 뒤숭숭한 소식들만 많아서 소소하게 기분좋았던 에피소드가 생겨 풀어봅니다.
금요일 잘 마무리하시고 주말 잘 보내세요~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Janzisuka
23/09/08 12:57
수정 아이콘
:3
['어머니가 되게 좋아하셨다']

행복한 하루입니다~!
카카오게임즈
23/09/08 13:01
수정 아이콘
저도 몰래 되게 좋아할 예정입니다 히히
Janzisuka
23/09/08 13:10
수정 아이콘
오...원장님이 맘에 드셨군요! 응원합니다 크크
及時雨
23/09/08 13:04
수정 아이콘
효자라오
카카오게임즈
23/09/08 13:17
수정 아이콘
이제 장가만 가면 진짜 효잔데...어렵군요ㅠㅠ
及時雨
23/09/08 13:28
수정 아이콘
혼자라오 ㅜㅜ
세인트
23/09/08 13:10
수정 아이콘
따뜻하고 좋은 글이네요 잘 읽었습니다
카카오게임즈
23/09/08 13:18
수정 아이콘
별일 아닌데 잘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안군-
23/09/08 13:13
수정 아이콘
"쉽지않음"인데, 즐거운 시간이 되셨군요. 흐흐..
카카오게임즈
23/09/08 13:18
수정 아이콘
몇년 다니니 가드가 풀리더라고요. 다른데 가면 그냥 잘 쳐주세요 이럽니다 크크
Timeless
23/09/08 14:45
수정 아이콘
따뜻한 글 잘 봤습니다! 아들이 엄마 챙기는 건 많지 않아서 작은 것에도 감동하고, 행복해하시는 것 같습니다.
김건희
23/09/08 14:59
수정 아이콘
키야...효도 일퀘 하나 하셨네요...

어머니...불효자는 오늘도 웁니다...ㅠ.ㅠ
zig-jeff
23/09/08 18:07
수정 아이콘
효자시네요.
23/09/08 18:36
수정 아이콘
잘하셨습니다. 두고두고 잊지 않으실 겝니다.
23/09/08 21:12
수정 아이콘
그거 약간 미용실 상술=고객관리인데요 크크크크
단골 미용실 회원권 충전해두면 좋아하시긴 할 겁니다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99756 [정치] [단독] 與 강서구 선거 비상…김진선 "무소속 출마도 고려" [49] 기찻길11738 23/09/08 11738 0
99755 [일반] [2023여름] 플립 5와 함께한 여름 [31] 及時雨8249 23/09/08 8249 24
99754 [정치] 엉뚱한곳에서 터진 홍범도 장군 논란 [64] 겨울삼각형15859 23/09/08 15859 0
99753 [일반] "트위터는 인생의 낭비"에 대한 단상 [7] 또리토스6953 23/09/08 6953 2
99751 [일반] [2023여름] 장거리 자전거 대회를 다녀왔습니다. [45] v.Serum8399 23/09/08 8399 13
99750 [정치] 뉴스타파가 공개한 녹취록 원본 및 대선공작 면죄부 법안 [70] 아이스베어15958 23/09/08 15958 0
99749 [정치] 화웨이 스마트폰에서 SK 하이닉스의 메모리 칩이 발견되었고, 현재 조사 중 입니다. [48] 밤수서폿세주13838 23/09/08 13838 0
99748 [일반] 그냥 미용실 다녀온 이야기 [15] 카카오게임즈7428 23/09/08 7428 24
99747 [정치] 술 60병 들고 해외연수…공항 억류된 시의원들 [62] O12735 23/09/08 12735 0
99746 [일반] 제품 개발과 사력을 다하면 성공한단 말의 괴리감-2부- [20] 깐부7001 23/09/08 7001 3
99745 [정치] 1943년 우리의 주적이 어디였을까? [77] 피터파커10213 23/09/08 10213 0
99743 [일반] 직장 내 괴롭힘에 대한 단상. [40] 세인트9179 23/09/08 9179 21
99742 [일반] 이틀만에 253조 증발 [54] 안아주기13925 23/09/08 13925 0
99741 [정치] 홍범도 장군에 대한 전한길 선생님의 9.5일자 근현대사 강의 [120] 바밥밥바14937 23/09/08 14937 0
99740 [일반] 뉴욕타임스 8.28. 일자 기사 번역(물부족에 대한 뉴욕타임스의 조사) [16] 오후2시7655 23/09/07 7655 13
99739 [일반] (스포 유)영화 '잠' 보고 왔습니다. [9] 계란말이7778 23/09/07 7778 0
99738 [정치] 국무위원, 야당에 총공세 … 윤석열 대통령 "싸우라" 주문 효과 [167] 베라히17288 23/09/07 17288 0
99737 [정치] [단독]‘채상병 사건’ 이후… 해병대 지원율 0.2 대 1 역대 최저 [63] 기찻길12429 23/09/07 12429 0
99736 [일반] 10대 재수생이 스터디카페 알바 미끼에 속아 성폭행 당하고 극단적 선택을 한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183] qwerasdfzxcv16693 23/09/07 16693 9
99735 [정치] 이종섭 국방장관과 박주민 의원의 법률 설전 [61] Croove14248 23/09/07 14248 0
99734 [정치] 2년 전 '대선후보 윤석열'과 싸우는 尹대통령 [262] 베라히19378 23/09/07 19378 0
99732 [정치] JTBC가 대선 직전 조작뉴스를 내보낸 것을 사과했습니다. [157] 아이스베어19884 23/09/07 19884 0
99731 [일반] 애플망고주스와 아인슈페너 [27] ItTakesTwo7537 23/09/06 7537 54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