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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21/01/14 19:24:28
Name 조휴일
File #1 thumb_crop_resize.jpg (278.7 KB), Download : 53
출처 웃대
Subject [기타] 10년동안 연구한 메뉴를 고대로 베껴서 가게 차린 직원 (수정됨)


요약하자면...



엄마가 분당에서 수제 케이크 카페를 하셔. (사진)


근데 일하던 직원이... 10년간 연구해서 발전시켜온 케이크를
종류랑 모양이랑 전부 다 똑같이 베껴가서
근처에 슬로건까지 같은 가게를 차렸어....





설명을 해볼게... 조금 길고 왔다갔다 횡설수설할수도 있어ㅜ




10년 전 쯤 우리집 경제 상황이 급격히 안좋아져서 엄마가 장사를 시작하셨어.



경제적인것 때매 시작한거긴 하지만,

새벽 2-3시까지 케이크 메뉴 개발하시고,
퇴근은 무조건 밤 10시 이후에 하고....

정말 열정적으로 열심히 하셨어.



엄마 건강이 너무 걱정돼서 잔소리를 엄청 해봐도 안통하는데 하나 위안이었던건,

엄마가 그일을 행복해하는게 보였었거든.




우리 엄마는 베이킹이고 뭐고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로

정말 서투른 과정 거쳐 10년동안 발전하면서,

정말 청이고 과일이고 연구에 연구를 거쳐서 모양도 잡고


처음으로 장사도 해보면서 시행착오 정말 많이 거치셨어.



계란도 껍데기에 닭똥 묻어있다며

지금 10년 동안 한번도 빠짐없이 세제로 한알한알 씻어서 쓰셔.

(내가 그걸로 한번 화를 냈거든.
그게 그렇게 큰 차이냐고, 몸 다 망가지는데 그게 뭐라고 그런 고집을 부리냐고.

그래서 며칠간 계란 안씻어서 썼는데 엄마가 그러더라고.

본인이 이러니까 빵 굽는게 전혀 신이 안난다고. 그래서 그 뒤론 다시 씻어서 쓰고
그만큼 본인 신념 지키면서 장사하셨어.)


동네에 작은 가게 하나 열었고,

또 감사하게도 손님들이 계속 찾아줘서 옆에 한칸 더 확장했어.



이제 10년차 정도 되고, 알바 1-2명 정도를 가게 사정에 따라 써.

감사한 일이지...



근데 마지막 직원이 나가서 똑같은 가게를 차렸어.



40대 초반 젊은 여잔데, 남편이랑 같이 차렸나봐.


엄마는 원래 사람을 하도 좋게보는 사람이라,
집에 퇴근해오면 왠만한 사람은 입이 닳도록 칭찬하고 이뻐하고....
내가 더 못듣겠어서 방에 들어갈 정도로 좋은 말들 하는 사람이야.

바쁜날엔 몇만원씩 더 챙겨주고

항상 그냥 집에 애들 챙겨먹이라고
팥빙수고 케이크고 다 바리바리 싸서 보내주고,

직원 뿐 아니라 손님들한테도 그런 성격이거든.



그 직원이 일하는 동안에도 엄마가 정말 잘해줬고,

작년 7월에 그만두면서 빼먹는거 없도록 퇴직금이니 뭐니 다 신경써서 마무리 지었거든.



근데 그 사람 그만두고 얼마 안돼서

엄마가 그 직원한테 전화했더니
본인이 차단돼있다고 하더라고.

그래서 그냥 되게 씁쓸해했고 그냥 그렇게 넘어갔었어.




근데 며칠전 한 손님이 와서,

‘사장님 혹시 분점 차리셨어요?
완전 똑같은 케이크 집이 광주(경기광주)에 생겨서요’

이러면서 사진이랑 보여주는데

케이크 종류에서부터 모든게 다 똑같은거야.

데코한 모양까지.



알아보니 그 직원이 7월에 그만두고 바로 가게 차려서

엄마 카페 메뉴 케잌 + 잘나가는 음료메뉴까지 다 가져다가

슬로건까지 그대로

[엄마가 만들어주는 케이크] 가져다가 케이크 카페 차렸더라.


우리 가게랑 많이 멀지도 않은 곳이야.



심지어 접시도 같은것도 있고, 심은 꽃 종류랑 편백나무 등 가게 꾸민 것마저 비슷하게 꾸며놨더라.



엄마 몇달 전에 뇌혈관 문제로 입원하셨거든...
난 그냥 엄마가 너무 걱정된다.

10년동안 연구해서 잡아온 케이크 모양이랑 재료랑 전부 다 그대로 베껴갔는데

어느 사람이 안 속상하겠어.


시즌까지 합하면 케잌 종류가 13-14종류 되는데

청 받아서 쓰는거 없고,

하나하나 다 엄마가 재료부터 다듬고,

냄비에 찌고 삶고 해서 만들어 내는거야.

케이크 하나 메뉴 만들어내는데 몇개월에서 몇년은 걸렸고.



엄마가 얼마나 신이 나서 메뉴 개발하고

어떤 열정으로 그 과정을 지냈는지 아니까

정말 너무너무 화가 나 ㅠ



이게 어떻게 법에 허용되는거지....

이러면 음식 연구해서 개발 하는 사람들 다 어떻게 견뎌.....


근데 엄마 건강이 더 걱정되고
어떻게 해야할지를 모르겠어서 여기에 글 써봐...


항상 웃대밖에 기댈 곳이 없었는데, 조언이라도 좀 부탁해.


법적으로 어쩔수 없는거지 이런 경우에...?


++
원조업체가 케잌아일랜드라는 업체입니다.
오해의 여지가 있어 남깁니다.
현재 일했던 직원이 차린 업체는 사과문이라기보단 입장표명문 정도 쓰고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잠수를 탔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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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오바람
21/01/14 19:26
수정 아이콘
마망케이크 7일 이후로 잠수네요 크
나래를펼쳐라!!
21/01/14 19:27
수정 아이콘
부정경쟁행위입니다.
리얼월드
21/01/14 19:31
수정 아이콘
원래 직원때 배운걸 오픈할때 써먹는거 아닌가요..
물론 저 사람처럼 인근 지역에, 비슷한 이름으로, 눈에 보이는것도 비슷하게 하는건 상도덕에 어긋나겠지만...
사실 저런게 너무 불안하면 혼자서 다 해야...
그래서 마지막 핵심 한가지 정도는 알려주지 않고 셀프로 다 해야하는건가...
니가가라하와��
21/01/14 19:32
수정 아이콘
(수정됨) 덮죽덮죽은 너무 병x같이 표절했다고 자백하는 정도의 문구를 써서 그렇지
그냥 레시피가 같은건 법적으로 문제 없습니다
레시피란거 자체가 그냥 특허의 대상이 아니예요
백종원도 이걸 잘 아니까 덮죽사태 초기에 묵묵부답이었던 거고, 자기가 음식을 파는거보다
유튜브나 방송나와서 요리를 가르치는 쪽으로 방향을 바꾼겁니다
레시피를 특허 받아주면 오히려 더 큰혼란이 올 껍니다
대기업이 온갖 레시피 특허 독점해서 김밥 하나 싸먹으려면 특허료 내야되는 세상이 더 끔찍하죠

이런 케이스 때문에 중국집 주방장들은 어깨너머로도 못보게 한다죠
사업하려면 사람을 믿지 마세요
21/01/14 19:40
수정 아이콘
음식 제조 방법도 원칙적으로 특허를 받을 수 있는 걸로 압니다. 다만 특허 받기 위한 조건(신규성, 진보성)을 갖추기가 쉽지 않죠.
21/01/14 20:39
수정 아이콘
제가 듣기론 음식이라는게 특허를 내더라도 별 의미가 없다는 얘길 들었어요
핵심적인 식재료는 놔두고 곁가지 식재료를 살짝 바꾼다던가 조리 순서를 살짝 바꾼다던가 하면 특허 피해가는게 충분히 가능하다 하더라구요
메디락스
21/01/14 19:33
수정 아이콘
이런 경우가 너무 많네요
산밑의왕
21/01/14 19:44
수정 아이콘
뭐 이런저런 일들이 있으니 남들이 쉽게 따라할 수 없는 가장 필수적인건 내가 꼭 챙겨야 한다고들 하는거지요.
저 집도 생각있으면 조금씩 변형이라도 하던가 근처에서 완전 똑같이 내면 무슨..;;
내배는굉장해
21/01/14 19:44
수정 아이콘
음식점 차리면 다 비슷하지 않을까요? 근데 한다고 해도 저 정도로 비슷하게 할 거면 어떻게 잘 해결해야지 그냥 해버리면 참...
아이고배야
21/01/14 19:46
수정 아이콘
괜히 소스 같은거 제조법이나 비율 안알려주는게 아니죠
강나라
21/01/14 19:50
수정 아이콘
근데 케이크에 독창적인 레시피라는게 존재하나요? 만드는 방법과 재료의 차이야 있겠지만 이미 케이크 레시피는 왠만큼 나올만큼 다 나온거 아닌지
번아웃증후군
21/01/14 20:48
수정 아이콘
저 집은 레알 독창적인 레시피에요
메뉴에 흑임자 케이크랑 팥 케이크, 토마토 케이크가 있거든요
피쟐러
21/01/14 19:55
수정 아이콘
베낄 순 있는데 근처에 여는건 선 넘었죠
최소한 반경 10km 안에는 안한다던가 해야지
StayAway
21/01/14 20:13
수정 아이콘
예전에 중국집에서도 흔히 있는 일이었죠.
대신 같은 동네에서는 안 차리는게 불문율인걸로..
21/01/14 20:17
수정 아이콘
일단 저런식으로 할거면 말을 하고 분점형식으로 하든지

아니면 최소한 서로 영향을 줄 수 없는 먼 거리에서 해야지 근처에 차리는 건 기본적인 상도덕 문제 아닌가 싶네요...
MicroStation
21/01/14 20:34
수정 아이콘
원래 저렇게 일 배우다 독립하는거죠. 그런데 근처에 차린거면 독립이 아니라 기생이죠.
무적LG오지환
21/01/14 20:41
수정 아이콘
일 배우다 독립해서 같은 업종 하는건 뭐 국룰까진 아니더라도 흔한 일인데, 가까운데 차리는건 선 씨게 넘는거죠.

특히 인테리어나 집기 같은 것도 같으면 의도가 너무 빤하죠
21/01/14 20:42
수정 아이콘
레시피가 같은게 문제가 아니라 가게 자체를 고대로 복사해서 바로 옆동네에다 차렸다는게 빡침 포인트죠
본문에서 나오는 사장님 인품으로 보면 그냥 가게 차리겠다고 허락만 받았어도 별 문제 없이 했을 거 같은데 치졸하네요
21/01/14 20:47
수정 아이콘
괜히 도제니..하는게 있던게 아니죠..
핵심이 되거나 그런거는 절대 알려줘서는 안되는거..가족도 직계 가족이면 모를까..
근데 저 직원도 좀 개념이 없네요.
저렇게 도용해서 할거면 양심 좀 차려서 다른 먼데다가 차려야지.....뭔 패기로..
21/01/14 20:48
수정 아이콘
옆동네라고 하기에는 거리도 꽤 되고 전혀 다른 상권이라서...

동네장사하는 카페로써는 크게 문제될만한 상황은 아닐 것 같은데요.

물론 정식으로 분점내는 형태로 했으면 더 좋았겠지요.
이혜리
21/01/14 20:57
수정 아이콘
좋게 봐줘서, 법적으로 문제가 없다고 결론 나도 이렇게 명백하게 도의적으로 선을 넘은 경우에는
어떻게든 도의적으로 벌 받게 될 겁니다.

보배드림 화력만 봐도 알 수 있어요.
이런 곳 가서 도덕적 지탄 엄청 받을테고 아마 어지간한 멘탈로는 못 버틸겁니다.
톰슨가젤연탄구이
21/01/14 21:05
수정 아이콘
저런건 인터넷같은데서 화력 모아서 매장하는거 밖에 답이없습니다.
양파폭탄
21/01/14 21:21
수정 아이콘
걍 저기서 아주 멀리 가게 차려서 나갔으면 별말 나오지도 않았겠죠
왜 상도의 어긋나게 근처에다 지어요
21/01/14 21:44
수정 아이콘
슬로건, 상점 내 인테리어 등까지 베꼈다면 트레이드 드레스를 보호하는 부정경쟁방지법에 의한 조치가 가능하겠네요. 고객분이 분점이냐고 물어봤을 정도니.. 레시피는 얼마나 독특한지 모르겠으나 어차피 상황상 보호될 순 없겠구요.
엉망저그
21/01/14 21:45
수정 아이콘
오잉....우리집 분당 서현 효자촌인데..우리집근처애 케익아일랜드러고 조그맣게 있던데...거기인가....

맛있는데라니..먹어보고싶네여
안티프라그
21/01/14 21:57
수정 아이콘
쓰레기짓한건 맞는데 옆동네는 아니네요. 상권 자체가 아예 다르긴합니다.
청춘불패
21/01/14 23:03
수정 아이콘
머리검은 짐승은 믿는게 아니네요ㅡ
Prilliance
21/01/15 00:11
수정 아이콘
저 양아치는 역겹고 상권타령은 웃기네요. 무슨 분당에서 광주시 가려면 여권 필요한가봐요 크크크
하늘하늘
21/03/03 11:48
수정 아이콘
근데 계란을 깨끗하게 한다고 세제로 씻는건 좀 별론것 같아요.
계란 껍질 사용하는것도 아닌데 굳이 씻을 이유도 없고 세제를 사용하면 세제는 계란껍질을 통과하기때문에
건강에 더 나쁠것 같은데 말이죠.

그리고 이런건 양쪽 입장 다 들어보고 난다음에 판단하는게 맞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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