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Date 2004/05/29 17:03:55
Name 글곰
Subject [경기분석] 고정관념을 파괴하라! - 평지형 맵이 테란에게 주는 이점
  안녕하세요. 글곰 이대섭입니다.

  오늘, 구태여 저런 도발적인 제목을 붙인 이유는 간단합니다. 그럴 만한 가치가 있는 경기였으니까요. 가타부타 덧붙일 것 없이 곧바로 본문으로 들어갑니다. 언제나 그랬듯, 제 분석글은 존대를 쓰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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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4/5/29 스카이 온게임넷 프로리그 [SK T1 vs KOR] 제 2경기.
  최연성(T) 대 전태규(P) / 네오 기요틴.

  1승 3패라는 초라하기 이를 데 없는 성적표를 들고 있는 SK. 프로리그 초반 선두권을 질주하다 3승 2패로 주춤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KOR. 어느 경기나 다 그렇겠지만, 오늘 경기는 특히 양쪽 모두에게 중요했다.

  KOR은 개인전 두 경기 모두 테란을 낼 수 없는 상황. 결국 KOR은 여태껏 손발을 맞춰 온 전태규-주진철 조를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이라 했던가. 승리에 목마른 SK가 최강 카드를 내보내리라는 것은 확실했으며, KOR은 그에 맞춘 가장 이상적인 엔트리를 보여 주었다. 테란의 무덤 기요틴에서 최연성 선수를 상대하는 전태규 선수. 그리고 레퀴엠에서 박용욱 선수를 상대할 주진철 선수. 비록 KOR이 급조된 팀플이라 해도 팀플이 자리잡지 못한 것은 SK도 마찬가지다. 양쪽의 엔트리가 공개된 순간, 아마 KOR은 팀플에서 5:5 승부를 예상하고 설사 팀플에서 지더라도 개인전에서 연승을 따 낼 확률이 높다고 보았을 것이다.

  그러나 오늘, 최연성 선수는 가장 강력한 프로토스인 전태규 선수를 상대로 기요틴에서 그 누구도 상상하지 못한 전략을 선보이며 팀에 승리를 안겨다 주었다.

  테란 대 프로토스의 경기에서 프로토스는 개방형 맵을 선호하고 테란은 언덕형 맵을 선호한다는 것은 익히 알려진 사실이다. 개방형 맵일 경우 프로토스는 강력한 드라군 푸쉬로 테란에게 선 탱크를 강요할 수 있기 때문이며, 언덕형 맵일 경우 테란은 프로토스를 상대로 극초반을 쉽게 넘길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오직 그뿐인가?

  고정관념을 파괴하라! 개방형 맵에서도 분명 테란에게 주어지는 이득이 있으며, 언덕형 맵일 경우에도 프로토스에게 주어지는 이득이 존재한다. 다만 그 이득은 상대 종족의 이득에 가려져 상대적으로 눈에 띄지 않을 뿐이다.

  그렇다면 개방형 맵일 경우 테란이 지니는 이득은 무엇이 있는가? 우선, 입구가 넓기 때문에 벌처가 상대 본진에 난입하기 쉽다. 언덕형 맵일 경우 드라군이 두 기만 홀드되어 있어도 들어갈 수 없으나, 기요틴 같은 경우에는 입구가 좁혀져 있다 하더라도 들어갈 수 있는 여지가 존재한다.
  그리고 두 번째 이득은 역설적으로 프로토스의 이점에서 비롯된다. 평지형 맵에서 프로토스가 초반 사업드라군 푸쉬를 통해 얻을 수 있는 이득이 매우 크기 때문에, 프로토스는 으레 로보틱스 건설보다 드라군 사정거리 업그레이드를 우선시한다. 이는 상대의 옵저버가 일반 언덕형 맵에 비해 늦게 나온다는 것을 의미한다.

  분명 이러한 이점이 존재하지만, 여태껏 그 어느 테란 유저도 기요틴에서 이러한 이점을 충분히 살리지 못했다. 이는 콜롬버스의 달걀이다. 고정관념에 사로잡힌 마인드는 테란에게 주어진 이점을 스스로 걷어차 왔던 것이다. 그러나 오늘, 최연성 선수는 개방형 맵에서 테란에게 주어진 이점을 완벽하게 활용하는 모습을 보여 주었다.

  최연성 선수는 11시, 전태규 선수는 5시. 대각선 방향이기 때문에 프로브 정찰은 늦었고, 최연성 선수는 무난하게 입구를 막은 후 SCV로 전태규 선수의 빌드를 파악한다. 기요틴에서 가장 정석에 가까운 원게이트 사업드라군 푸쉬를 확인한 후 최연성 선수는 가스를 200만 채취하고 잠시 동안 모든 일꾼을 미네랄에 돌린다. 그리고 머신 샵 애드온 없이 팩토리 2개에서 지속적으로 벌쳐를 뽑으며, 가스를 채취하지 않음으로 해서 얻은 여분의 미네랄을 지속적인 마린 생산과 서플라이 건설에 사용한다. 벌처의 가격이 저렴하긴 하나 그만큼 빌드 타임이 짧기 때문에 미네랄 한 덩어리가 아쉬운 상황이었던 것이다.

  이후 SCV가 늘어나며 빡빡한 미네랄에 여유가 생기자 최연성 선수는 SCV 2기를 가스로 돌린다. 그리고 마린과 벌처로 구성된 병력을 출동시킨다.
  비록 속도 업그레이드가 되어 있지 않다 할지라도 벌처는 드라군보다 빠르다. 실로 정확하기 이를 데 없는 타이밍에 입구를 열고 진격을 개시한 최연성 선수. 아무 생각 없이 입구를 두들기러 온 드라군 한 기를 마린과 벌처로 잡아내고 그대로 나아간다. 당황한 전태규 선수는 드라군을 입구 쪽으로 돌리며 방어에 나서지만, 원게이트에서 나온 드라군의 수는 겨우 둘이었다. 반면 최연성 선수의 병력은 마린과 벌처를 합쳐 한 부대 가량이었으며, 병력의 충원 속도도 전태규 선수보다 훨씬 빨랐다.

  이는 실로 간단한 계산이다. 게이트웨이 하나에서 뽑은 병력보다, 배럭 하나와 팩토리 두 개에서 뽑은 병력이 더 많은 건 당연하지 않은가? 게다가 많은 유저들이 간과하고 지나치는 사실이 있다. 벌처가 드라군에게 적은 데미지만을 주는 건 사실이나, 드라군 또한 벌처와 마린에게 그다지 많은 피해를 주지 못한다는 것이다. 벌처는 드라군에게 6대, 마린은 4대를 맞아야만 파괴되며 이는 소규모 전투에서 상당한 방어력이다. 그렇다면 마린+벌처 부대의 수가 많을 경우, 드라군과의 전투를 회피할 이유가 전혀 없다. 게다가 벌처의 공격으로 인해 드라군의 실드는 매우 간단히 벗겨진다.

  전태규 선수는 프로브까지 동원한 필사적인 방어에 나서지만, 드라군 1기가 충원될 때 최연성 선수 쪽에서는 3기 이상의 병력이 충원되고 있었다. 입구를 돌파당한 시점에서 이미 이길 수 있는 경기가 아니었다. 게다가 최연성 선수는 아껴 모은 가스로 팩토리에 애드온을 달고 벌처 마인업그레이드까지 행한다. 드라군과 프로브 대다수를 잃고 본진 곳곳에 마인까지 박히자, 전태규 선수는 더 이상 버티지 못하고 GG를 치고 만다.



  이제 프로토스 종족은 한 가지 숙제를 떠안게 되었다. 네오 기요틴에서 다시 저런 플레이가 나올 경우, 프로토스는 어떻게 막아야 하는가?

  물론 초반 2게이트 플레이를 가져가며 질럿과 드라군을 뽑아 준다면 벌처-마린 타이밍 러쉬는 막을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만큼 옵저버가 늦어지기 때문에 벌처의 마인 업그레이드 시점에서 몹시 괴로울 수 있다. 게다가 2게이트 플레이를 하면서도 옵저버를 비교적 빠른 시간 안에 뽑으려면 드라군 사정거리 업그레이드를 포기해야 하는데, 그러면 자칫 테란의 빠른 시즈모드 탱크 조이기에 그대로 당할 수 있다.


  결국 프로토스는 어떻게 해서라도 테란의 전략을 빠른 시간 안에 파악해야 한다. 필자의 생각으로는, 초반 파일런 이후 2프로브 정찰이 최상이 아닐까 한다. 그렇더라도 대각선 위치라면 당할 수 있지만. 위험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3프로브 정찰도 생각해 볼 수 있으나, 초반에 프로브를 3기가 내보낸다는 것은 리스크가 너무 크다.
  


  오늘 최연성 선수는 그야말로 고정 관념을 때려부수는 듯한 플레이를 보여 주었다. 평지형 맵이 테란에게 주는 이점. 그 누구도 신경을 쓰지 못한 그 이점을 최대한 이용한 그의 플레이는 그야말로 환상적이었다. 그리고 비록 상성에서 밀릴지라도 병력 수에서 압도적으로 앞선다면 전투에서 이길 수 있다는 단순한 진리를 다시 한 번 각인시켜 주었다.

  공은 프로토스에게 넘어왔다. 이제는 프로토스가 기존의 고정 관념을 파괴하고 새로운 대응책을 보여줄 때다.

  -글곰 이대섭. www.gomnara.com


덧: 슈퍼로봇대전 MX 때문에 잠을 자지 못하는 중. 덕분에 머리 속이 혼탁해 문장이 엉망으로 뒤엉키고 있습니다. 용납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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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nOfDarkNess
04/05/29 17:12
수정 아이콘
글곰님 항상 글 잘 읽고 있습니다 ^^
그런데 오늘 김동수 해설과 김도형 해설은 마린 + 벌쳐 러쉬를 처음 보신듯,
저는 그때 듀얼 토너먼트 임요환 전상욱 박정석 박성준 선수가 있는조에서
임요환 vs 박정석 선수 경기에서 임요환 선수가 한번 쓴 것을
본 기억이 나는데요;; 그때 박정석 선수가 6~7기 드라군으로
막았던 기억이,,
04/05/29 18:08
수정 아이콘
그렇죠. 최연성선수도 한번 쓰려다가 실패했었던 기억이 납니다. 그 때 왜 저런 플레이를 했을까 의문이 생겼었는데 오늘 보니 과연...감탄사가 절로 나오더군요.
게임의법칙
04/05/29 18:45
수정 아이콘
음.. 그렇군요. 프리매치 때 머큐리에서의 이해할수 없는 경기가 그거였나 보군요.
abyssgem
04/05/29 19:46
수정 아이콘
좋은 분석 잘 읽었습니다! 마침 저도 자게쪽에 댓글로 관전평과 분석을 올렸는데, 이 글에 대한 댓글로 더 적합할 듯 해서 자펌(-_-;)합니다. 혹시 문제가 된다면 둘 중 하나는 삭제하도록 하지요.
abyssgem
04/05/29 19:47
수정 아이콘
많은 좋은 의견이 올라왔네요. 하지만 저는 약간 다르게 봅니다.

우선 최연성 선수의 빌드가 개념 파괴, 상성 무시의 초유의 전략은 아니라는 점은 여러 분께서 지적을 하셨지요. 최연성 선수의 전략을 깎아내리려는 의도는 아니고(요즘 PGR 분위기 때문에 조심스럽습니다), 다만 여러 차례 시도된 바 있는 것인데 해설진들이 듣도 보도 못한 작전이라고 조금 오버한 감이 있긴 합니다. 저는 오히려 다른 측면에서 최연성 선수를 괴물이라고 느꼈습니다.

대 테란전 기요틴에서 대각선 방향은 프로토스 유저라면 누구나 바랄 만한 좋은 위치죠. 이미 이 시점에서 프로토스의 승률은 70% 이상을 점칠 수 있을 정도입니다. 단, 이경우 프로토스에게 한가지 좋지 않은 점은 95% 확률로 프로브 정찰은 실패하게 되어 있어, 일단 테란이 전략 선택의 폭은 넓게 가질 수 있다는 점이죠. 기요틴에서 대각선 방향인데도 이런 작전이 성공했으니 대각선이 아니라면 누가 이걸 막고 최연성을 이기겠느냐...는 말이 나올 수도 있겠지만 이런 경우에는 프로브 정찰의 성공확률이 높고, 굳이 이런 작전을 사용하지 않아도 비교적 짧은 러쉬거리의 이점을 이용한 최연성 특유의 앞마당 먹고 무한물량모드로 상대를 압도하려 들 것이므로 그런 가정은 크게 의미가 없습니다.

저는 이 경기의 가장 중요한 국면이 전태규 선수가 압박 및 정찰용으로 보낸 드래군이 잡혀버린 시점이라고 봅니다. 극단적으로 빠른 투팩에서 모은 노업 벌쳐와 생마린 합쳐서 약 7-8기. 물론 드래군 1기가 이겨낼 병력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도망가는 드래군이 잡힌다는 것도 상상하기 힘듭니다. 우선 스팀팩도 없는 생마린은 기동성이 느려서 드래군을 쫓아가질 못하고, 노업 벌쳐는 드래군보다 아주 약간 빠르지만 어택땅으로는 한방 쏠 때마다 멈칫거리므로 역시 드래군을 잡지 못합니다. 그런데 최연성 선수는 첫 드래군 한 기를 잡는데 경기의 승패가 걸려있다는 것을 알고 가만히 숨겨놓았던 병력들을 강제이동으로 최대한 유리한 위치까지(즉 드래군에 가깝게) 이동시킨 후 순간적인 일점사로 재빨리 노란피까지 깎고 이후에는 레이스나 뮤탈 컨트롤에서나 볼 수 있는 벌쳐의 무빙샷 컨트롤로 열심히 도망가던 전태규 선수의 드래군을 결국 잡아냄으로써, 결국 전태규 선수가 끝내 드래군 3기를 모으지 못하게 하는 데 성공하여 입구를 뚫어내고 승리를 가져갑니다. 결과론적으로는 전태규 선수의 대처가 미흡했는데, 워낙 생소한 상황이다보니 순간적으로 당황해서 냉철한 상황 판단을 하지 못한 것이 안타깝습니다. 어차피 잡힐 수 밖에 없는 첫 드래군은 하다못해 벌쳐를 한대라도 때리고 전사하던지, 아니면 본진이 아닌 다른 방향으로 도주해서 벌쳐들이 본진쪽으로 들이닥치는 타이밍을 조금이라도 늦게 했다면, 그리고 어차피 생마린에 노업 벌쳐라면 프로브 4-5기를 본진 입구쪽으로 재빨리 배치하면서 파일런으로 입구를 좁히고 프로브로 틀어막고, 그 뒤를 드래군 2기가 받쳐주면 프로브가 피해를 입는 동안 드래군이 추가되면서 어찌어찌 막을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나 생각합니다. 여기서 순간적으로 오버랩된 경기가 질레트배 스타리그 개막전 강민선수와 최연성 선수의 레퀴엠에서의 경기입니다. 초반 질럿 캐논이 실패하고 나서 암울해진 강민 선수가 선택한 기습적인 질럿 위주 병력의 입구 돌파는 정말 무시무시하리만큼 날카로웠고 거의 성공했지만, 낌새를 챈 최연성 선수는 질럿들이 탱크에 달라붙기도 전에 어느새 상당수의 SCV를 동원하여 질럿의 진로를 방해하고, 수리 아케이드를 해서 도저히 막기 어려워 보였던 그 공격을 막아내는 데 성공하고 역러시로 경기를 잡아냈죠.

물론 SCV와 프로브의 전투능력과 맷집은 비교하기 힘든 차이가 있으므로 프로토스 유저들이 여간해서는 프로브를 전투용으로 동원하지 않는 심정도 이해는 갑니다만 어제같은 경우는 워낙 초반이고 생마린과 노업 벌쳐였으므로 프로브도 훌륭한 전력이 되었을텐데, 전태규 선수는 드래군 2기만으로 충분히 막을 수 있다는 자신감이 과했던 것 같습니다. 입구가 뚫리고 뒤늦게 부랴부랴 프로브를 동원하지만 딱 그 타이밍에 벌쳐가 마인업이 되면서 경기는 돌이킬 수 없게 되었죠.

결국 어제 경기는 전략도 독특했습니다만 최연성 선수의 극도의 순간 집중력과 컨트롤, 그리고 전태규 선수의 판단 미스가 만들어낸 작품이라고 봅니다. 단 앞으로도 같은 전략이 자주 쓰일 수 있을지, 개방형 맵에서의 새로운 테란의 카드가 될 지는 회의적입니다. 저는 솔직히 1회용 전략에 가깝다는 느낌을 받았거든요. 또한 이런 전략을 미리 염두에 두어야 한다는 이유로 프로토스 프로게이머들의 원게이트 옵저버 체제가 흔들릴 것 같지도 않습니다. 4드론이 무서워서 테란이 입구막고 벙커를 기본으로 건설한다든지, 마린 벌쳐가 무서워서 프로토스가 2게이트에서 질럿을 생산한다면 게임 초반을 안정적으로 넘길 수는 있을지언정 경기의 승리는 기대하기 힘들겠죠. 단 요즘 몇몇 경기의 추세로 보아 가장 확실하게 예상되는 것은, 앞으로 선수들의 정찰 타이밍은 더욱 빨라질 것 같습니다. 이미 몇몇 선수들은 6-7번째 일꾼 정찰 등 극단적으로 빠른 정찰을 하고 있지요. 빌드에 다소 타격을 입는 한이 있어도 정찰만 확실하고 빠르게 성공하면 상대의 기습적 올인 러쉬는 막을 수 있을테니까요.
휘발유
04/05/29 22:11
수정 아이콘
하지만 만약 토스가 사이버네틱스코어 이후 2게이트를 먼저 간다면
벌쳐+마린 러쉬가 너무 쉽게 막히게 되어 후반이 힘들어질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04/05/30 00:01
수정 아이콘
최연성선수 프리매치때 이 전략했다가 허무하게 지고나서.......중요한경기 아니라고 대충했다고 비난 많이 받았지요..!!
그때 마음대로 말만들어서 비난했던 사람들 오늘 경기내용을 보면 조금 민망하겠군요!!
레드드레곤~
04/05/30 06:11
수정 아이콘
어제 경기가 너무 인상깊은 나머지 bbs에 글을 올리고 나니 여기 더 좋은 글이 있서서 bbs에는 삭제하고 다시 여기에 글을 올립니다

평지맵이 토스맵인 이유가 원드라군 찌르기 입니다.물론 후속도 계속 오고요.
언덕형 맵에서의 그 수많은 테란의 선택권을 포기 하게 만드는 평지형 개방맵 여기서 테란은 어쩔수 없시 선 시즈모드업을 하게 되죠.
이미 토스가 맘대로 하게 할수있는 상황이 대버린거죠. 드라군은 실컷 괴롭히다가 시즈업 대면 뒤로 빼면 그만이니간요.
이와 달리 언덕형 맵에선 요즘 테란은 퉁퉁포로 수비가 충분히 가능하기에 벌쳐를
활용하는 극초반 경기운영의 틀을 잡을수 있습니다. 물론 이것도 수비를 위한 원탱크는
뽑아야 하지만요.

하지만 어제 경기의 놀라운점은 투게이트 드라군 푸쉬를 하는데 상대 테란이 나와있는
병력 숫자입니다.
show me the money 를 치지 않는 이상 그 상황에서 투팩토리 올려도 원드라군 와있슬뗀 4벌쳐가 나올수 없는 상황이죠. 어느 토스 유저가 알듯이 당연하게 원드라군이 당당하게 견제를 간것이고요.
하지만 어제 게임의 가장 중요한 핵심 포인트 입니다.
최연성 선수는 일꾼수가 굉장히 부족합니다. 즉 일꾼 생산 타이밍을 여러번 쉬었다는 애기 지요.일꾼 생산이 적다는 것은 가난을 애기 하지만 또 한편으론 서플의 압박도 상대적으로 덜합니다. 커맨드가 잡힐때 불이 안들어와 있는 장면이 여러번 나오지요. 그나마 그 적은 일꾼도 가스 200만 딱 모아서 2팩 올리고(이 상황도 짐작컨데 가스 2마리가 캣슬수도 있습니다) 다시 미네랄 계속 케다가 다시 가스 50만 모아서 한개만 에드원 이 타이밍에 다시 가스 안케는 모습이 아주 살짝 나왔습니다.(제가 잘못 본것일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다시 100 추가 마인업 이 후의 상황은 잡히지 않아서 추가 가스 여부는 모르겠지만요.

이런 상황을 전혀 모르는 토스는 드라군이 푸쉬 하러 갓다가 말도 안되는 숫자의 벌쳐에 둘러 싸인거죠.
드라군도 지상병력중에서 속도가 느린 편은 아니지만 그래도 속업 안댄 벌쳐보다는 빠를수가 없죠. 또한 드라군이 벌쳐에 강력하다곤 하지만 쉴드는 4방이면 떨어지고 엄청난 병력이 덤벼드는데 살아서 도망 갈수가 없지요.

그 드라군 한마리를 잃은것은 단연코 전태규 선수의 컨트롤 미스가 아닙니다. 전태규 선수가 그 당시 느꼇슬 감정은 아!! 당햇다. 이정도 였슬것 같지만요. 물론 추가 2드라군 나온후의 대처는 많이 아쉽긴 했지만요..

이부분에서 토스 유저들은 많은 고민을 해야 될것같습니다. 이 일회성 같은 필살기의 대처를 위한 평지맵이라는 토스가 가져갈수 있는 이점을 포기해야 될지도 모르니간요.
이평지의 극초반 유리함을 가져 가지 못한다면 언덕류 맵과 다름 없는 경기가 중후반 펼쳐질수도 있고 아니면 오히려 케넌 러쉬같은(말도 안댈거 같은 걸 강민이 한번 보여줫죠 일회용 필살 전약으로)걸로 오히려 필살기를 잡아 낼수도 있겠지요.

평지맵은 토스가 극초반 무지 유리하다는 페러다임을 완전히 붕괴시킨 정말 의미 있는 게임이었다고 생각 합니다.
안부르면안올
04/05/30 09:15
수정 아이콘
글쎄요, 평지맵에서의 테란의 이점이라?
이번 최연성 선수의 승리는 최선수의 고된 연습을 통한 정교한 빌드 + 칼타이밍 + 적절한 유닛 컨트롤+ 정찰이 안되는 대각선이 만들어낸 것이지 테란의 이점이니 패러다임의 붕괴니 하는 것은 오바라고 생각합니다.
임요환 선수의 칼타이밍 바카닉이, 벨트랑 선수의 대나무 조이기가 더 이상 통하지 않는 것처럼 칼타이밍 러쉬는 가능성만 염두에 두더라도 춤분히 막을 수 있습니다.
실제로 가로, 세로 방향인 경우 정찰에 의해서 적절히 투 게이트 가든지 하면 될 것이고 대각선이어서 정찰이 어려우면 그 때 사업+옵드라군을 가지 않으면 될 것입니다. 초반에 개스 안캐고 미네랄에 올인한 테란이 초반 드래군푸쉬로 이득을 보지 못한 토스보다 유리하다는 것 역시 말이 안된다고 봅니다.
김승남
04/05/30 11:27
수정 아이콘
임요환 선수도 비슷한 전략을 사용했던 적이 있었지요. 아마도 skt1팀 테란 선두들이 평지맵에서 써볼만하다고 판단을 내렸기에 여러번 방송경기에서 볼수 있었던듯 합니다. 절대 1회성 전략은 아니라고 보는데요. 상대가 원게이트 플레이를 할것이라는것에 확신이 갈경우 언제든지 충분히 써볼만한 전략입니다. T1 선수들이 이 전략을 쓰는데는 다 그만한 이유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팀내 박용욱 선수나 김성제 선수와 많은 연습을 거쳤음은 물론이겠구요. 언제든지 나올법합니다.

마치 강민 선수와 임요환 선수의 기요틴 경기가 생각나는데요. 테란이 무엇을 할지 뻔히 알았기 때문에 강민선수가 포톤캐논으로 입구를 막을 생각을 했겠지요. 마찬가지로 최연성선수도 전태규선수가 가장 문안하게 할것을 예상하고 그에 맞는 전략을 가지고 나온것이지요.
레드드레곤~
04/05/30 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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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찰이 안대서라? 글쎄요 토스가 1시라서 7.5파이런 서치를 하면 정찰을 할수 이슬가요?
오히려 대각선이었기에 그나마 희망이 더 크지 않앗슬가요? 막기 위한 대처가요.. 물론 6~7 프로브 서치엿스면 본진에 들와 볼수는 있겟지만 이거 엄청난 자원의 압박입니다.
칼타이밍 러쉬를 가능성만 염두에 두러라도 << 이것자체가 페러다임 붕괴입니다.. 그걸 생각하면 더 이상 어제 같은 원드라군 찌르기를 함부로 못하니간요.
안부르면안올
04/05/30 14:35
수정 아이콘
임선수의 바카닉 성공 때 패러다임이 붕괴되었습니까?
베선수(?)의 대나무조이기 성공 때 그것이 결국 계속된 기조가 됐었나요?
단지 닭템의 활용만으로 충분히 막았습니다. 그리고 어쩔 수 없는 닭템의 활용이 후반 플토운영에 걸림돌이 되었나요?
닭템사용때 그것 때문에 진 경기가 한 번이라도 있었나요?
최선수가 머큐리에서 가까운 거리에서도 똑같은 전략을 사용해서 힘없이 졌듯이 필살기성 올인전략입니다.
대각선이면 쓰겠다는 속편한 전략이 아니라는 거죠. 그리고 6~7프로브 서치는 심심치 않게 봤지만 그것 때문에 말린 경기를 하나도 보지 못했습니다. 투 프로브 서치도 종종 나오던 걸요.
전선수가 대각선 확인 후 패옵을 쓰지 않았다면 드라군이 한기라도 입구 쪽에 더 있었을테고 충분히 막고도 남았습니다.
원드라군 죽은건 어쩔 수 없지만 막아내기만 하면 개스러쉬 당한 것보다 더 개스에 타격을 입은 테란이 결코 이길 수 없는 것이지요.
레드드레곤~
04/05/30 15:46
수정 아이콘
패옵 빌드가 몬지 아세요? 토스 빌드는 코어 완성후에 굉장히 많은 갈래로 나누어 집니다. 생각나는대로 몃게 적으면 드라군을찍을지 사업을 누룰지 바로 로보틱스를 올릴지 페이크로 공중 공업을 누를지,또 드라군을 누룰경우 2게이트를 갈지 서치온 에시비 잡고 2게이트 갈지 로보틱스 갈지 아둔 갈지 막생각나는 대로 적어도 한두개가 아니군요. 이중에 흔히 말하는 패옵은 코어완성후에 노 드라군에 바로 로보틱스 올라가는것입니다. 요즘엔 일꾼의 정찰이 거슬려서 거의 쓰이지 않죠. 잘 잡히지도 않는 일꾼 잡아도 또 미네랄 찍어서 기어들어 오는데, 언덕도 아니고 평지맵에 무슨 패옵드라를 -_- 패옵 드라를 했는데 드라군 찌르기를 어떻게 갑니까? 그냥 비교적 무난한 원게이트 사업후 로보틱스라면 몰라도..
더군다나 제가 보기에는 전태규 선수 1게이트 플레이 한것도 아니고요.사업눌루고 드라군 찍고 할거 다 한상황에 뒤늦게 로보틱스 올렷습니다
옵져버는 벌쳐 난입후에 한참이나 후에 나왔고 2게이트에서 드라군 나오기 시작한 다음이었던거 같습니다. 즉 전태규선수의 빌드는 지극히 평범한 극초반 드라군 압박을 시도할려는 것으로 보여졌습니다.

프리매치의 경기에서 의미를 부여하긴 힘들죠. 프로야구의 시범경기에 의미를 부여하기 힘들만큼요.
임요환 선수의 그 기요틴 경기는 개인적으로 가장 재밌고 머리에 각인되는 경기엿습니다. 이번 경기와의 차이점은 최연성 선수의 경기는 토스가 모 해볼수도 없는 상황이로 몰고 같다는것이고 임선수의 경기는 중앙힘싸움에서 임선수가 엄청난 화력을 집중해서 토스를 압도해버린거죠
똑같은 상황을 연출 한다면 바카닉은 누가 이길줄 모르는 중앙 힘싸움이 펼쳐질것이고 이번 투팩 쌩벌쳐(생전 처음 사용하는 군요 투팩 쌩벌쳐)마린은 토스가 모 해보지도 못한다는 것이지요.
대나무 조이기,, 예 맞습니다. 기존의 패러다임을 완전히 바꾼 빌드였죠.
기존까진 테란은 토스를 종족의 상성상 정말 이기기 힘들다에서 대나무류 건담 러쉬를 절대 막을수없다로요.
조정현 선수가 대나무러쉬를 할 초창기에 프로게이머들은 조정현 선수가 모할지 뻔히 알면서도 막을수 없다고 했죠. 물론 지금이야 그 파훼법과 대처법이 잘 연구가 되었지만요.
acekiller
04/05/30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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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태규선수 입구를 파일론으로 막고 사업드래군으로 뒤에서 버텼으면 어땠을까요?..순간적인 판단이 아쉬웠습니다. 아니면 프로브를 진작에 빼서 입구쪽에서 막았어야 하지 않나 생각해봅니다. 물론 결과론이지만..
acekiller
04/05/30 16:56
수정 아이콘
일부 프로토스 프로게이머들은 일꾼이나 건물 취소하고 입구를 파일론으로 막지 않았을까 생각해봅니다. 지난번에 박지호선수도 보여줬었죠..순간적인 판단력... 멀티쪽으로 벌쳐가 달려드는걸 보고 파일론을 일렬로 지으며 막아내는 플레이..
안부르면안올
04/05/30 17:30
수정 아이콘
여기서 제가 말하는 모든 것은 "기요틴"이라는 빌어먹을 맵에 국한된 것입니다.
패옵이라는 것도 기존 이 맵에서 플토선수들이 사용했던 가로,세로일때 강력한 드래군푸시를 위한 빌드가 아니라 최소한의 드라군만 확보한 후 옵저버를 최대한 일찍 활용하는 빌드를 말합니다.
이 맵에서 노드라군 패옵하는 바보플토는 없겠죠.
바로 대각선의 상대적으로 긴 러쉬거리로 인해 짧을 때보단 드라군푸쉬가 강력하지 않고 상대방도 일찍 공격하기 부담스러울테니 옵저버로 상대진영을 빨리 정찰하는게 낫다는 마인드에서 나온 좀 널널한 빌드죠.
실제로 머큐리에선 짧은 러쉬거리에서 강력한 투게이트 드래군으로 마린+벌쳐가 뭘 해보기도 전에 끝냈구요.
물론 최선수가 그런 전략을 쓸 줄 몰랐겠죠?
아마 먼 거리였고 전선수가 어제같은 빌드를 썼다면 최선수의 전략이 성공했을지도 모릅니다.
그리고 베선수의 조이기도 기요틴에 국한해서 얘기한겁니다.
베선수 이후 몇 선수가 대나무를 썼지만 모두 닭의 칼질에 붉은 이슬로 사라졌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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