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Date 2004/06/09 17:19:38
Name Extreme
Subject G-Voice 2004 온게임넷 1st 챌린지리그 8주차 경기 분석(1경기 1,2차전)
1경기 1차전 레퀴엠에서의  8시저그 장진수 대 3시테란 한승엽

그 동안 꾸준히 메이저 대회에 모습을 드러내기는 했지만 뚜렷한 성적을 내지 못한 중고참 저그 장진수 선수와 온게임넷에서는 신인이나 다를바 없는 테란 한승엽 선수와의 듀얼토너먼트 진출 최종 결정전 경기. 다음 시즌 스타리거를 가리는 듀얼로 갈 수 있는 이번 경기에서 두 선수의 부담과 긴장감은 클 수 밖에 없습니다. 특히 장 브라더스중 장진남 선수가 부진한 상태에서 동생 장진수 선수의 그것은 더 하리라 생각 합니다.

비교적 러쉬 거리가 가깝고 레퀴엠은 본진으로 가는 길이 언덕 위에서 아래로 내려가는 입구가 있는 맵입니다. 다시 말해 로스트 템플과는 정 반대의 형태인 것이죠. 그래서 상대방이 자신의 본진 입구 위에 자리잡고 있으면 뚫기가 참 어렵습니다.

테란이야 마린 메딕을 모아 러커가 나오기 전에 저글링을 거의 피해 없이 상대할 수 있으므로 초반 저글링이 자신의 입구 위에 진 치더라도 상관 않겠지만 저그가 본진 2헤처리나 1헤처리 빌드를 가고있는데 테란이 자신의 입구에 진을 친 상태라면 이야기가 틀려지죠.
거기다가 벙커 터렛 등으로 완전히 자리잡고 추가되는 탱크로 조여버린다면 사실상 저그가 할 수 있는 것은 거의 없습니다.

초반 장진수 선수는 9드론을 합니다. 위에서 말한 레퀴엠의 특성때문에 그러했다고 생각하는데 앞마당을 먹자니 불꽃 마린의 압박이 무섭고 본진 2헤처리를 하자니 테란의 조이기가 두려웠던 것이죠. 그러나 장진수 선수의 빠른 저글링 의도를 scv정찰로 간파한 한승엽선수모든 건물과 scv를 보호할 수 있는 커맨드센터 바로 아랫 쪽에 벙커를 짓습니다. 하지만 그 벙커로 아직 짓지 않은 리파이너리 까지는 보호 할 수 없었죠. 그래서 '어느 정도 까지
는 벙커와 추가되는 머린으로 저글링을 상대하면서 리파이너리를 올리겠지'라고 생각했던 필자의 눈에 들어오는 것은 커맨더센터 바로 위에 지어지는 또 하나의 벙커. 솔직히 처음엔 오바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한승엽 선수의 의도는 '9드론으로 시작한 가난한 저그가 할수 있는건 저글링으로 테란에게 타격을 주어 진출을 저지하면서 부자로 가던지 아니면 1헤처리 빠른 러커로 거의 게임을 끝내는 것뿐이므로 상대가 확장을 했건 러커로 나오건 내가 피해를 받지만 않는다면 진출타이밍이 좀 늦더라도 저그를 압박할 수 있다' 였던 것이죠.

아무튼 저글링으로 조금 늦은 타이밍의 리파이너리를 견제하다가 벙커에 의해 거의 모두 죽어 버리고 머린의 진출을 저지할 수 없었던 저그는 이미 펴놓은 앞마당에 성큰을 지으면서 버티려고 합니다. 머린 한부대, 파이어벳 두기, 메딕 두기로 저그 멀티 코압까지 진출한 테란은 스켄을 뿌려 보고는 러커로 변태중인 에그들을 본 순간 달려 듭니다. 성큰과 저글링을 상대하다가 러커가 버로우 하는 순간 주춤 하여 뒤로 빠지죠. 사실상 저글링 몇기를 없앤거 이외에는 테란의 피해가 컷다고 볼수 있습니다.

그 이후 저글링 러커에 진출했던 테란의 병력은 다 죽고 러커 다섯 기 저글링 두 부대 정도로 멀티를 막 활성화 시킨 테란의 확장으로 공격을 갑니다. 그때 머린 메딕 부대는 중앙 십자가 위로 저그의 진영쪽으로 가고 있는 상태였고 장진수 선수는 일부러 십자가의 아래쪽으로 병력을 돌려 기습을 노렸는데 한승엽 선수의 침착한 대응과 장진수 선수의 러커 버로우 위치가 애매했던 이유로 벙커와 탱크 머린, 메딕에게 다 잃어버립니다. 러커가 코맨더 센터 왼쪽에 버로우 했는데 그곳은 테란의 병력을 다수 공격할 수 있는 위치가 아니었습니다.실재로 한승엽 선수가 받은 피해는 코맨더 센터의 리프트로 자원 자원활성화가 좀 늦어 진 것과 마린 몇기 scv몇기가 다 였으니까요.

다시 마린 메딕 탱크로 진출한 테란의 병력을 뒤쪽으로 돌려놓은 저글링, 러커와 본진 쪽에서 나온 병력으로 싸먹긴 했습니다만 이미 배슬까지 갖춰진 테란이 드롭쉽으로 11시쪽 저그가 드론 비비기를 이용해 건설한 가스멀티를 파괴하고 앞마당에 드론도 몇기 잡으면
서 그 동안 저그가 유리했던 자원수급 상황을 역전 시킵니다. 물론 미네랄 뒤쪽 마린을 잡아내기는 하지만 그때는 벌써 저그보다 테란이 자원을 많이 먹는 상태가 된 이후죠. 이런 상황에서 저그가 할수 있는건 마찬가지로 테란에게 자원적 타격을 주면서 확장을 성공시키던지 꾸준히 병력을 생산해 몰아쳐서 끝내는 것 뿐 이었습니다. 테란이 탱크와 배슬 마린메딕으로 저그의 미네랄 멀티를 타격하는 상태에서 저그는 저글링 다수와 두기의 러커로 빈집털이를 시도하지만 테란은 이미 빈집이 아니었죠. 실패. 성큰이 무력화된 상태에서 마
린이 스팀팩을 쓰고 해처리와 드론을 타격하기 시작하자 장진수 선수는 패배를 인정합니다.
1차전 한승엽 선수의 승리

저그 군단 소울의 포스가 한승엽 선수에게서 느껴지는 경기였습니다.
저그의 빌드와 상황에 대해 테란이 어떻게 하면 이길 수 있는 가를 한승엽 선수는 강력한 소울 저그들과의 연습경기에서 배우는 듯 합니다. 반면 가난한 저그를 구사한 장진수 선수는 테란에게 마땅히 타격을 주지 못하고 중반으로 넘어가 버린 댓가를 정면 압박과 게릴라를 동시에 구사한 한승엽 선수로부터 톡톡히 치루었죠.


1경기 2차전 노스텔지아에서의 11시 장진수저그 대 7시 한승엽테란

요즘 노스텔지아에서 저그의 트렌드는 몰래 해처리 입니다.
그동안 앞마당 가스가 없는 맵에서 임요환 선수로부터 정립된 압박 테란을 파해하기 위한 저그의 몸부림입니다. 그것이 병력생산의 전초기지가 되느냐 혹은 자원수급을 위한 병참기지가 되느냐는 저그를 운영하는 선수의 선택입니다.

일단 장진수 선수는 전자 쪽을 택합니다.
경기 초반 빠른 정찰로 부터 시작된 두 선수의 눈치 싸움이 볼만했습니다. 12드론째 앞마당을 한 저그. 2배럭으로 무난히 시작하는 테란. 몰래 해처리를 한승엽 선수는 scv로 계속해서 찾아 다니고 scv의 정찰을 알고있는 정진수 선수는 드론을 5시 왼쪽 구석으로 숨겨서
해처리를 폅니다.

마린, 메딕 합쳐서 한 부대쯤으로 저그를 압박하기 시작한 한승엽 선수를 상대로 사실상 성공한 몰래 해처리에서 나온 러커로 저글링과 함께 앞마당에 커맨더 센터를 짓고 있던 테란을 노립니다.(테란이 좀 위험하기는 했습니다만 한승엽 선수가 병력을 아껴 잃지 않았습니다.) 이 전투에서 저그가 테란에게 커맨더 센터 취소와 본진 언덕으로 병력을 돌려 보내죠. 절반의 성공인 셈입니다.

그러나 테란은 바로 언덕위에 커맨더센터를 짓기 시작하면서 이미 진출해 있던 마린 메딕으로 계속해서 저그의 가스멀티를 견제하기 시작합니다. 12시, 11시에서 헤처리를 펴려고 하던 드론을 잡아버리고 5시쪽 멀티를 확인합니다. 처음부터 자원을 수급 했던 곳이 아니라 헤처리를 올바른 시작 위치에 하나 더 건설하고 시작한 자원수급 이었으므로 그다지 느린 체크는 아니었다고 생각합니다.

이미 엠비씨 게임의 이승원 해설이 한승엽 선수를 두고 언급한바 있지만 이번 경기에서 또 한번 느끼는 것은 저그의 멀티 타이밍을 정말 귀신같이 알고 있다는 것입니다. 다른 경기에서도 마찬가지로 헤처리를 피고 있거나, 드론이 멀티를 준비하거나, 헤처리를 방
금 핀 곳에 거의 대부분 SCV나 기타 다른 방법으로 확인 하는 것을 항상 보게 됩니다. 그만큼 저그의 의도를 잘 알고 있다는 뜻인데 소울 저그의 포스라고만 하기엔 너무 할 정도의 정찰 타이밍이죠.
한승엽 특유의 감각이라고 봐야 할 것 같습니다.

어쨌던 탱크로 앞마당을 압박하던 러커들을 치워내면서 커맨더 센터를 내려놓고 5배럭을 돌리면서 베슬을 모으기 시작하죠. 5시멀티를 파괴하기 위해 움직이던 마린메딕이 5시쪽 본진의 성큰다수와 전투가 벌어지면 달려들 것이 분명한 저글링들에 의해서 고립되지만 그 자리를 지키고 있는 것 만으로도 5시쪽에서의 병력 수급을 막는 것이 되고 언제 5시를 치러 올지도 모른다는 부담을 주는 것 이기에 큰 손해는 아니었습니다.  저그는 본진과 앞마당 5시쪽의 자원을 바탕으로 하이브로 업그레이드 하고 디파일러를 생산합니다.
디파일러 저글링, 러커 조합으로 나오는 저그를 상대로 테란은 6시쪽에 가스멀티까지 준비하면서 마린, 메딕, 탱크, 베슬로 치고 빠지면서 디파일러를 베슬의 이레디에잇으로 철저하게 제거 합니다.

다크스웜이 없는 저글링 러커는 테란의 단단한 병력을 상대 할 수도 멀티를 저지할 수도 없었습니다.야금야금 테란에게 병력만 잃게 됩니다. 더 이상 확장도 가져갈 수 없었던 저그는 병력 차를 극복하지 못하고 우왕좌왕 하다가 지고 말았습니다.
후반에 개인화면이 잠시 나왔는데 그때 장진수 선수의 자원상황이 미네랄이 3000대였는데 헤처리를 멀티쪽에 피려고 했지만 번번히 저지 당하자 헤처리 숫자가 모자라 병력을 생산하지 못한 결과였고, 반면 테란은 같은 수의 확장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1000정도의 미네랄을 가지고 있고 병력 수는 저그 보다 훨씬 많은 상태였습니다.
일군 수가 테란이 더 많았다는 전제 조건까지 따진다면 저그가 그 정도로 자원을 많이 남겼다는 것은 프로게이머 간의 경기로서는 엄청난 차이로 나타날 수밖에 없었죠. 결국 상대의 의도를 정확히 파악한 한승엽 선수가 번번히 상대 의도를 저지 또는 무력화 시키면서 단단한 운영과 정교한 콘트롤로 승리를 따 냈다고 말할 수 있겠습니다.

장진수 선수가 저글링 러커 티파일러 조합이 아니라 저글링 울트라 디파일러 조합을 생각했으면 싼 저글링으로 소모전을 가져 가면서 저그가 확장을 성공시키고 자원을 바탕으로 이길수도 있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그리고 12시 쪽에서 마린 메딕 1부대도 되지 않는 병력으로 러커 세기를 디팬시브 머린 돌리기로 잡아 내는 장면이 있는데(강제공격 컨트롤로 디팬시브 안 걸린 머린을 공격하지만 타이밍이 늦어 별 소득 없이 러커 모두 죽습니다.) 방송에서 자주 보게 되니 오히려 저그가 불쌍하게 느껴질 정도 입니다. 저그도 저런 정도의 멋진 콘트롤이 자주 등장했으면 좋겠습니다.
장 브라더스의 화려한 부활을 기대하며 저그가 온게임넷에서 우승하는 그날까지 저그를 응원합니다.

덧글 : 나름대로 열심히 썼다고 생각하지만 많이 부족하다 는걸 느낍니다.
뭔가가 빠진 것 같고 누구나 다 아는 내용을 그냥 글로 옮겨 놓았다는 느낌이 드네요.
더 좋은 글을 쓰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말로 부족한 글에 대한 용서를 구합니다.

끝까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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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프린
04/06/09 17:40
수정 아이콘
진짜 한승엽선수의 저그멀티타이밍체크는 귀신 같습니다. 저그군단 소울의 포스가 그의 등 뒤에 있는 느낌일까요; 그것 때문에 한승엽선수를 항상 응원하고 더욱 더 좋아하는 것이지만요. 좋은 글 잘 봤습니다^^
Reminiscence
04/06/09 18:26
수정 아이콘
'특히 장브라더스중 장진남선수가 사실상 은퇴(?)를 발표'
이 부분은 수정해 주시길 바랍니다. 장진남선수가 스스로 군대 간다는 소리도 안했으며(그런데도 불구하고 기사에 군대 간다는 소식이 뜨는 이유가 뭔지-_-;;), 게임 그만 둔다는 말도 하지 않았습니다. 잠정적 휴식이라는 표현이 어울리는 것 같군요.
04/06/09 19:17
수정 아이콘
제가 알기론 방송에 집중하고 싶다 라는 표현을 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기분 나빠하시는 분들이 있는것 같아 수정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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